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쓸 만한 아이 - 개정판 ㅣ 책읽는 가족 34
이금이 지음, 원유미 그림 / 푸른책들 / 2007년 5월
평점 :
절판
이 책에 실린 단편 중 '우리 집 우렁이각시'는 5학년 1학기 '읽기' 교과서에, '대화명 스타짱'은 5학년 2학기 '읽기'에, '대화명 인기 최고'라는 제목으로 실렸다. 이 외에도 이금이 작가의 '영구랑 흑구랑' 중에서 '송아지 내기'는 4헉년 2학기 읽기에, '너도 하늘말나리야'는 6학년 2학기 읽기에 실려 있다. 그래서 초등 고학년에게 이금이 작가는 아주 친숙한 이름일 것이다. 우리 민경이도 이금이 작가의 책을 23권 읽었는데, 작년 여름방학에 아주 솔직하게 써 놓은 독서록을 옮긴다.
'어라~ 애는 정말 쓸만한 아이네' 5학년 선민경
이 책의 제목인 '쓸만한 아이'는 바로 한울이다. 시민단체에서 환경보호차원으로 깡통을 만 개 모으면 자전거를 상품으로 준다고 했다. 한울이는 옆동네 쓰레기통까지 뒤져서 깡통 말고도 여러가지 물건들을 '쓸만한 것들'이라며 가져 온다. 마침내 깡통 만개를 모은 한울이는 어린이 자건거 대신 어른 자전거를 고른다. 아프신 할아버지께 고장난 자전거 대신 드린다는 것이다. 그러면 먼길을 걷지 않으셔도 되고, 자기가 태워드릴 수 있을때까지 오래도록 사실거라고 했다. 그러자 엄마가 한울이에게 넌 참 '쓸만한 아이구나'라고 했다.
꽤나 감동적인 이야기지만 나라면 그냥 어린이 자전거를 고르겠다. 걔네 할아버지는 골골하시니까 어른 자전거 드려도 별로 못 타고 돌아가실 것이다. 그냥 어린이 자전거 받아서 내가 실컷 타는게 낫다. 그리고 할아버지가 계시는 곳까지 어떻게 갖고 간단 말인가? 또 나는 우리 할아버지하고 그렇게 아름다운 감정도 없다.
한울이 엄마는 구질구질하게 쓰레기통을 뒤진다고 화냈지만, 할아버지 드린다고 어른 자전거를 골랐을 때는 '쓸만한 아이'라고 칭찬했다. 어린 나이에 어른들보다 할아버지를 생각하는 마음이 더 강했다. 나는 할아버지한테 이렇게 배려해 본 적이 없는데 앞으로는 배려하는 마음을 가져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