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영화, 딱 내 취향이다. 요즘 본 영화중에는 그래도 제일 낫다. 뭉클한 감동은 아니지만, 잔잔하게 울림을 주고 여운을 남기는......

'그래. 바로 이맛이야!'

1916년 1차 세계대전에서 독일군에게 연합군이 밀리는 상황, 프랑스의 전투비행단에 지원하게 된 '롤링스(제임스 프랭코 분)는 젊음과 열정을 불태우려 모여든 7명이 한팀으로 바로 '라파예트'라 불린 최초의 미국인 전투비행단이 된다.

훈련하는 상황이 아주 재미있다. 지금은 어찌 훈련하는지 모르지만, 당시의 훈련 모습이 마치 한편의 코미디 프로나 무한도전을 보는 듯하다. 항상 카리스마 넘치게 나오던 장 르노(다빈치코드의 보쥐 파슈 경감)가 약간은 어벙한 듯하면서 인간미 있는 캐릭터로 나오는 것도 볼만하다.

한달의 훈련을 마치고 삶과 죽음의 경계를 넘나드는 공중전에 참가한 이들은 거듭될수록 제대로 된 전투비행조종사가 되어간다. 하나 밖에 없는 생명을 걸고 독일군과 대적하는 공중전투신은 컴퓨터게임을 조종하는 듯, 핑핑~~ 슝슝~~~ 앗, 하는 순간 끝장이다!

젊은이들의 사랑이란 어디서든 몽실몽실 피어나기 마련이다. 프랑스의 아름다운 그녀 '루시엔'과 '롤링스'의 청순한 사랑이 보기 좋다. 전쟁만 아니라면 저들의 사랑이 아름답게 맺어졌을 텐데...... 잠간 스치는 듯한 짧은 인연이 아쉽다. 그래도 그 사랑을 위해 목숨을 걸고 비행...... 그녀를 데려오는 롤링스가 멋지다!!

전쟁터에서도 빛을 발하는 사나이들의 의리와 끈끈한 우정이 나름대로 감동이다. 자기 몫을 다하려는 사람들...... 의미없는 전쟁으로 귀한 젊음들이 죽어가는 전쟁이 오늘날도 계속되는 현실이 가슴 아프다!

목요일이나 금요일은 나의 무비데이다. 보통은 프로그램이 목요일에 바뀌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한 주간의 피로와 스트레스를 날려 버리는데 영화만큼 값싸고 좋은 것을 아직 발견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9월 7일 금요일밤, 하남점 8관 9시 40분 '라파예트' 를 보고 나니 지끈거리던 머리가 말끔하다. 이맛에 나의 '무비데이'는 어김없이 지켜진다!

*'조디악'이후 간만에 영화를 같이 본 중2 아들녀석은 '재미있는데, 뭉클하는 감동이나 주제가 좀 약하다!' 면서 솔직한 감상을 덧붙인다.~~미투!!  *감기 기운이 있던 버논은 마지막 30분을 놔두고 컨디션이 너무 안 좋아 집에 가야겠다고 먼저 가버렸다~~~ ㅠㅠ


댓글(2)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비와이슬 2007-09-08 16:0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 영화 재밌죠. ^^
공중전 장면 보다가 문득 요즘 전투기랑 격세지감이랄까요.. 그런 거 아주 많이 느꼈습니다. 적이지만 서로 얼굴을 마주칠 수도 있고.. 참 기이한 느낌일 것 같더라구요.
요즘은 그냥 레이더에 점으로 표시되는 거 보고 미사일만 쏘면 끝이니까요.
잘 보고 갑니다. 즐거운 가을 되십시오! ^^

순오기 2007-09-09 00:02   좋아요 0 | URL
최근에 본 영화중에는 그런대로 나은 편이었지만, 뭉클하기엔 좀 약했어요.
실화를 바탕으로 했다니까~~~~~ 그럴수도 있다 이해하고 수긍이 되었어요.
15세..아이들과 같이 보기에 좋은 영화죠.
이제 가을의 길목에 들어섰지요~님도 행복한 가을 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