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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와일라잇 - 나의 뱀파이어 연인 트와일라잇 1
스테프니 메이어 지음, 변용란 옮김 / 북폴리오 / 2008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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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도 영화가 개봉중인데, 영화는 보지 않았다.

이 소설은 익히 알려진 데로 뱀파이어소설이다. 환타지인데, 읽는 내내 황금가지 출판사에서 나왔던 '애니타 블레이크 시리즈'가 생각났다. 애니타 블레이크 시리즈도 역시 뱀파이어물이고 시리즈로 대략 10여 부 가까이 나왔던 소설(미국에서)이다. 

그러고보니 저자도 둘다 여성이고 공통점이 꽤 있다.

주인공도 둘 다 여성이고 남자 주인공은 다 뱀파이어다. 사랑하는 사이로 발전하고. ^^

차이점은 뭐 애니타블레이크 시리즈의 여자 주인공은 강인하고 약고 터프하기도 한 소환술사라는 특이한 직업을 갖고 있고 트와일라잇은 17세의 평범하다 못해 극악몸치에 극히 내성적인 고등학생이다.
애니타블레이크 시리즈는 좀더 피가 낭자한 분위기고 트와일라잇은 하이틴로맨스라고 할만 하다.

둘 다 재미는 있다. ^^

특히 트와일라잇은 문장이나 글솜씨가 감칠 맛이 있다. 마치 저자가 17세의 청소년이 아닌가 싶을 정도로 소녀의 마음을 1인칭 '나'로 잘 표현하고 있는데, 이런 건 나는 죽었다 깨나도 못쓸 것 같다. ㅋ >.<;;;

사실 스토리 라인은 단순하다.
뱀파이어와 고등학생 소녀의 사랑. 끝!
한문장으로 요약되는데, 근데 재미있고 쉬지않고 읽게 만드는 흡입력도 있다. 글의 무게도 무겁지도 가볍지도 않고 아주 적당하고 미스터리하거나 머리를 아프게 하는 그런 요소도 없다. 근데도 빠져들게 하는 맛이 있다.

저자는 남자 주인공인 뱀파이어가 여주인공을 사랑하면서도 한편으로 그녀의 피를 빨고 싶다는 흡혈욕구를 내세워서 묘한 긴장감을 유도해낸다. 이건 진짜 영리한 장치다.
계속 사랑하면서도 위험이 상존하는 그런 긴장감. 조마조마함. ^^ 거기다 청소년기의 소녀와 소년들의 사랑의 감정을 아주 잘 그려내서 읽으면서도 청소년들이 열광할만 하다 싶었다.
천만부가 팔렸다는데, 충분히 그런 성적을 올릴 만하다고 생각한다.

결국 소재는 단순하다.
엄청나게 많이 나왔던 뱀파이어 관련 내용을 사랑이야기로, 그것도 하이틴들의 사랑으로 잘 버무렸고 거기다 위험과 스릴적인 양념을 아주 잘 첨가했다. 또 혐오감이나 거부감을 불러일으킬 만한 피나 살인 같은 잔혹한 요소는 거의 없다. 아주 영리한 선택이라고 본다.

그리고 창백하지만 악마적인 아름다움과 강인함, 스피드와 우아함을 가진 조각같은 뱀파이어 연인. '나쁜 남자'류의 위험성이 적절히 첨가되고.... 거의 모든 여성들의 로망. 그 극치를 잘 그리고 있다. ^^

2부 주문했다. 2부는 1부보단 좀 못하다는 평이 있던데.. 암튼 심심할 때 보긴 딱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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젖과 알 - 138회 아쿠타가와상 수상작
가와카미 미에코 지음, 권남희 옮김 / 문학수첩 / 2008년 10월
평점 :
절판


이 책을 주문한 이유는 단순했다.
요즘 여성들이 느끼는 것에 대해서 공부가 필요했고 광고문구에 '138회 아쿠타가와상 수상작'이라는 것 때문이었다.
거기에다 저자가 좀 독특했다.
책의 띠지와 속날개에 나와있는 저자의 사진은 꽤나 이쁜 얼굴이다. 76년 생이다.
자신과 남동생의 학비를 위해 호스티스 생활도 했었고, 가수로 데뷔했지만 실패해서 무명생활을 하다가 이제 소설가로 성공한 것이다. 

책은 무척 얇다. 본문만 겨우 111페이지.
중편이라 할만 한데, 읽어보니... 참 어렵기도 하고 독특하기도 하다.

내용은 별 게 없다.
유방확대 수술을 받고싶어하는 엄마와 초경을 맞이하는 딸. 그 둘의 티격태격을 화자인 '나'가 지켜보는 이야기다. 그것도 단 3일동안 같이 지낸 이야기.

읽고나서 남는 건, 생리대에 관한 상세한 묘사와 여자 목욕탕의 정경, 그리고 초경을 맞는 아이의 심리 정도 뿐이다. 
사실 생리대가 어떻게 생겼는지 모르는 남자들 많을 것이고, 나 또한 마찬가지.

암튼 다 읽고나니 별로 좋은 느낌은 못 받겠다.
저자가 나름대로 개성있고 감각적으로 글을 쓴다고 느끼긴 했지만 이야기하고자 하는 게 좀 애매모호하다.
굳이 주제를 말해보라면 여성을 상징하는 젖(가슴)과 알(난자)의 가치를 깔아뭉개는 소설같다.

딸은 알을 아주 싫어하고, 어머니가 가슴에 집착하는 것을 아주 싫어한다.
결국 가슴을 키우고 싶어하는 것이 남자들을 만족시키기 위한 것이고 그러한 면들을 저자는 아주 박살내고 싶었던 건 아닌지?
다른 단편 하나가 추가되어 있는데. 그 이야기에서도 괜히 첨 보는 남자에게 유혹의 말을 건네는 여자가 남자에게 폭행당하는 장면도 저자의 그런 의도를 드러낸 게 아닌가 싶다.
암튼 애매모호한 건 싫다. ㅋ

이 저자는 마치 주제 사라마구처럼 문장파괴를 일삼는다. 마치 독일 철학서를 보듯 한 문장이 계속 콤마로 연결되면서 반페이지에서 2페이지까지 늘어진다. 번역자가 좀 순화시킨 모양이다. ^^
어쨌든 별로 좋은 느낌은 못 받았다.

나중에 번역자 후기 읽어보니, 아쿠타가와상이란 게 유망한 신인에게 주는 상이란다. ㅋ
낚였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다. 심사위원 중에서도 한 명은 절대 이 작품을 인정할 수 없다고 했다는데.... 
암튼 내 주관적 취향에는 별로다.

마지막으로 111페이지까지 쓰고 상도 받고 책도 잘 팔리니.... 정말 부럽다. 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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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드
코맥 매카시 지음, 정영목 옮김 / 문학동네 / 2008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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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에 몇 장씩 쉬엄쉬엄 읽었더니 시간이 꽤 걸렸다. ^^

코맥 매카시. 최근에 국내에 꽤 알려진 작가인데 처음 접했다.
음, 읽고난 느낌? 혹은 기억나는 건 오직 섬세한 묘사 뿐이다.

이 책의 내용은 대략 책 설명글이나 추천글로도 알 수 있다. 스토리는 지극히 단순하다.
핵전쟁이든 다른 어떤 이유든 간에, 배경은 모든 것이 타 버린 세상이다.
먹을 것도 없고 모두 멸절된 오직 재와 잿빛만이 가득한 세상.

그 속에서 살아남은 사람들은 같은 사람을 잡아먹고 식량으로 가축처럼 잡아놓고 있는 그런 세계다.
가장 무서운 것이 사람이라는 말처럼 이 소설에서는 다른 사람과 마주치는 것은 곧 생사를 건 시험대가 된다.

이런 세상을 아들과 아버지가 함께 걸어간다. 목적지도 딱히 없다. 그저 걷는다.
처음엔 막연히 바다를 향해, 해안가를 향해 나아가지만 결국 목적지에 이르러서도 보이는 건 잿빛의 바다다. 그들은 다시 내륙으로 향한다.

사실 이 소설은 스토리가 거의 없다.
아버지와 아들이 위험으로부터 안간힘을 쓰며 걸어가는 여정이 전부다. 하지만 그들의 여정 곳곳에 펼쳐지는 섬세한 묘사는 너무도 치밀해서 한편의 영상물을 지켜보는 것 같다. 몹시 꼼꼼하게, 사실적으로, 치밀하게 그리고 있다.

암튼 그러한 문장에서 대가의 능력을 맛볼 수 있었다. 저자가 현재 70살도 훨씬 넘었다는데......

마지막엔 조금이지만 잔잔한 감동도 있다. 아들을 사랑하는 아버지의 모습에서.
그리고 희망을 이야기하고 있다. 마지막에서 새롭게 다가오는 희망은 어쩔 수 없을 것 같다. 처음부터 끝까지 암울한 현실을 그렸는데, 결말도 절망으로 끝맺는다면 너무 처참하지 않을까. 조금 작위적인 느낌도 있지만 어쩔 수 없을 것 같다고 생각했다.

쉴새없이 끝까지 읽게하는 맛은 없지만 그래도 지루해서 도저히 못 읽겠다는 정도는 아니다.
다만 요즘처럼 속도감있는 진행을 좋아하는 독자라면 좀 힘들 수도 있겠다. ^^
나처럼 쉬엄쉬엄 읽어나가기엔 딱이다. ^^

어쨌든 문장력과 섬세한 묘사만큼은 부러웠다. 이런 단순한 내용을 300페이지 넘게 끌고 갈 수 있다는 게 저자의 능력 아니겠는가.

마지막으로 옮긴이의 글에서 저자가 참으로 가난하게 은둔하게 살았다는 삶의 스토리를 읽고 독특하다는 생각을 했다.
8년 동안 헛간 같은 곳에서 살며 호수에서 목욕을 했다고 하니... ㅎ

결론은 내 주관적인 취향으론 볼 만은 한데, 그렇다고 추천할 만한 작품은 아닌 것 같다. 잘 쓴 글은 분명하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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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격의 비밀 - 행복한 인간관계의 답이 숨어있는
이충헌 지음 / 더난출판사 / 2008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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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이 책의 제목은 조금 어울리지 않는 느낌이다. 책 내용을 가장 잘 소개해주려면 '병적 성격의 유형' 정도가 어울릴 듯 하다. ^^

저자인 이충헌씨는 의학박사이고 정신과 전문의이면서 지금은 의학전문 기자로 활동하는 모양이다. 특이하다. 지금은 기자가 아주 천직인 모양이다.

이 책에는 다양한 정신병적 성격이 등장한다. 읽기쉽고 각 사례마다 우리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것들이라서 흥미를 끈다.
다만 성격의 이름이 조금 어려운 것도 있고 조금 생소한 것도 있지만, 설명글을 읽으면 '아,하~!'하고 모두들 주변에서 찾을 수 있을 것 같다.
사실 온전히 정상적인 성격을 가진 사람이 몇 프로나 될지 문득 궁금하기도 하다. ^^


*경계성 성격 - 아무도 날 사랑하지 않아. 내가 누군지 모르겠어.

*히스테리성 성격 - 어떻게 사랑이 변하니?

*자기애적 성격 - 나 너무 완벽하지 않니?

*반사회적 성격 - 내가 뭘 잘못했다고 그래?

*편집성 성격 - 당신을 어떻게 믿어?

*분열성 성격 - 혼자 있는 게 좋아.

*분열형 성격 - 쉿, 비밀인데 내 속엔 또 다른 내가 살아.

*강박성 성격 - 1밀리미터도 벗어나면 안돼.

*회피성 성격 - 창피당하면 어쩌지?

*수동 공격성 성격 - 내가 누구 좋으라고 그 일을 해?

*의존적 성격 - 당신없이는 살 수 없어. 날 버리지 마.


대략 위의 정상을 벗어난 성격들을 보여준다. 그리고 각 장마다 구체적인 증상들을 따로 소개한다. 예를 들자면, '일중독', '악플' 등등.

요즘 한참 이슈가 되고 있는 악플러의 성격에 대해 조금 인용해본다.

"어떤 사람들이 악플을 많이 달까? 우선 대인관계가 위축돼 사회적으로 고립되어 있는 사람들이 취약하다." - p.244

"악플러는 긍정적인 성취를 경험한 적이 별로 없을 뿐더러 반복된 패배로 세상에 대한 분노를 쌓아간다. 이런 분노가 자신을 향하면 우울증이 생긴다. 하지만 열등감에 쌓여있는 자신의 모습이 불공정한 사회탓이라는 생각이 들면 분노는 다른 사람을 향한다. 피해의식에도 불구하고 이들은 현실세계에선 적극적으로 저항하지 못한다. 그저 나태한 모습을 보이거나 거드름을 피워 다른 사람을 화나게 할 뿐이다. 수동 공격성 성향탓이다." - p.244

"이들은 인터넷 공간으로 도피해 악플을 달면서 내면에 쌓인 분노를 쏟아낸다." - p. 245

"악플러에게 다른 사람의 불행은 내면의 상처를 어루만져주는 묘약이다. (중략) 공격받는 사람이 인기가 많고 영향력이 클수록 악플러들은 자신의 지위가 높아지고 그와 동급이 된다고 착각한다. 악플러의 심리 속에는 다른 사람보다 잘나고 싶은 욕구가 자리잡고 있다." - p.245

"다른 사람을 조종하고 지배하려는 욕구도 한몫한다. 자신만 옳다고 생각하는 독선가들은 생각과 가치가 다른 사람들을 경멸하고 헐뜯는다. 지역주의자나 맹목적인 정당 추종자들이 대표적이다.(중략) 정치꾼들도 아무 상관이 없는 일을 특정 정치집단과 연관시켜 매도한다." - p.247


결국 악플러는 자신의 병든 내면을 표출하는 것이죠. 정신병적 상태가 심각하니 빨리 정신과 치료를 받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
이 책의 저자는 이렇게 충고합니다.

"악플은 되도록 무시하는 게 좋다. (중략)따라서 미성숙하거나 열등한 사람의 행동으로 치부해 무시해버리는 것이 좋다.악플러는 자기가 쓴 댓글에 다른 사람들이 반응을 보여 조회수가 올라가는 것에 쾌감을 느낀다. 악플에 악플로 대응하는 것만큼 악플러의 의도를 충족시켜주는 것은 없다. 반응은 금물이다." - p.248,249

흠, 악플러에게 떡밥을 던져주지 맙시다. ^^


마지막으로 이 책을 읽다보니 생각난 게 있었습니다.
MBTI 테스트 대부분 아실겁니다. 그럼 MMPI는 아십니까? ^^

MMPI는 역시 성격테스트하는 건데요. 정신병적 징후를 판단하는 테스트입니다. 뭐 예를 들자면 우울증 징후 '아주 높음', 강박증 징후 '낮음', 뭐 이런식이죠.
예전엔 어떤 심리상담소에서 만원으로 저 테스트 통신으로 받아서 채점해주는 서비스 있었는데, 요즘도 있는지 모르겠네요.

관심있으신 분은 찾아보세요. 자신이 어떤 쪽에 취약한지 알 수 있으니 나쁠 건 없다고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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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 이야기
줄리아 알바레스 지음, 송은경 옮김 / 나무심는사람(이레) / 2003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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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답고 따뜻한 이야기. 강력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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