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지개
김진기 지음, 김재홍 그림 / 푸른책들 / 2007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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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 태어난 따끈따끈한 책을 읽으면, 그 감동을 바로 끄적이고 싶은 책이 있습니다.
그러나, 너무 가슴 벅차서 마음에만 담아두고 싶은 책도 있으니 바로 '무지개'가 그랬습니다.

"아~~하늘에 걸린 무지개 바라다보면 내 가슴은 뛰노라~~~  "
로 시작되는 윌리암 워즈워드의 시가 아니어도,
무지개를 바라보는 사람들은 모두 가슴이 뛰는 것을 느낍니다.
하늘에 걸린 무지개를 봤을때의 그 황홀감 만큼이나 이 책은 나를 꼼짝 못하게 했으며,
몇 마디의 어줍잖은 표현으로 감동을 담아낼 수 없어 끄적이기를 망설인 책입니다.

'또르락또르락' 내리는 비가 조용히 잠들고 나면 환한 빛으로 찾아와 시각장애인 엄마도 
무지개가 왔다는 걸 알 수 있다는 말에, 살며시 눈을 감고 기다리는 아이.
아~~~ 나도 책 속의 그 아이처럼 하고 싶었습니다!

무지개 빛깔로 하나씩 그려내는 엄마와 아이 마음이 짠하게 전해옵니다.
앞이 안 보이는 엄마를 놀리는 아이들 때문에 속상한 아이의 붉어진 볼.
동그랗고 작은 소망의 초를 만들어 채워가는 환한 귤색의 엄마 마음.
민들레꽃 향기를 좋아하고 찾아내는 햇살같이 노란 엄마의 따뜻함.
네잎의 클로버을 찾아 아이의 책갈피마다 채우는 초록빛 소망.
앞을 볼 수 있었던 어렸을 때 엄마가 바라 본 언제나 파란 하늘.
바다 냄새가 나는 짙은 그리움으로 출렁이는 남색빛 밤바다.
저녁 노을이 질 때 구름의 징검다리 건너는 보라색 꿈 속에서
행복한 엄마와 아들의 마음이 고스란히 느껴집니다.

조용히 비가 그치고 살며시 눈을 떠보니 엄마의 눈가에 어른거리는 빛,
엄마의 고운 무지개가 아이의 손에~ 아이의 가슴에 가득 들어옵니다.
"엄마는 무지개입니다."

일곱 빛깔 무지개를 짤막한 글 속에 오롯이 담아낸 김진기님의 시와
너무나 곱게 담겨있는 책 속의 아이에게 손을 대보는 김재홍님의 그림은
손에 만져질 듯 눈가에 맺혀있는 엄마와 아이의 눈물방울이
독자의 가슴에도 무지개 되어 들어와 안깁니다.

책을 보고 또 보며 무지개빛 물결따라 내 가슴도 함께 출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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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유 2007-08-29 21:5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유아그림책이군요..내용이 가슴찡할것 같아요..저도 보고싶어요..^^*

순오기 2007-08-30 01:37   좋아요 0 | URL
이 서평에 제 마음을 너무 못 담아서 삭제하고 다시 쓰려 했는데...
유아용은 아니고요 유치원생이나 초등 저학년에 좋을듯해요.
김재홍화가의 그림은 정말 사람을 끌어당겨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