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틀 스트레인저
세라 워터스 지음, 엄일녀 옮김 / 문학동네 / 2015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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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나 재미있는 세라 워터스의 빅토리아 3부작.
이후 1920년(?)를 그린 "나이트 워치"가 너무 재미없었어서 그 다음 작품으로 넘어가질 못하다가 읽게 된 리틀 스트레인저.

꽤나 빡센 묘사가 있었던 전작들과 다르게
이야기가 상당히 느슨하게 진행된다.
특별한 사건이 막 일어나는 것도 아니고, 사건이라고 호들갑 떨어봤자 귀신의 장난같은 소동 밖에는 없는 데,
막 빨려들어가고 읽고 싶게 만드는 필력이 장난 아니다.

귀신의 짓일까,
인간의 짓일까.
사실인가, 욕망인가.

을씨년스러운 대저택을 상상하며
그 곳을 삐그덕 소리를 내며 함께 걷고 있는 기분.

소설을 왜 읽는지.
그것도 큰 주제의식이 없는 소설을 왜 읽는 지, 다시 생각해본다.
소설은 경험이니까.
소설은 내가 하지 않았던 것을 경험하고 느끼게 해 주니까.
유한한 내 삶에서 해 볼 수 없는 경험과 느낌을 주니까.
라고 생각을 오랜만에 했다.

별 거 아닌 추리소설일 수 있지만
뭔가 가슴이 뛰었다.
역시 세라 워터스를 포기할 순 없지!!!

(사실 마지막까지 읽고도 뭔 소린지 잘 이해가 안 되는....
그 마저도 소설의 일부로 받아들이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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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천사 오늘의 젊은 작가 44
이희주 지음 / 민음사 / 2024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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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음사 유튜브인가 어딘가에서 계속 언급되어서 사 본 젊은 작가 시리즈.

"나의 천사"
일종의 인형인 데, 너무 아름다운 나머지 일단 한번 보고나면 넋이 나간다는 천사.
아름다움의 삶의 기준이 되어 버린 어느 세계에 대한 단상.

스토리를 떠나, 흡입력이 뛰어났다.
그냥 빠져들듯이 읽게 되고, 거의 하루 만에 다 읽어버렸다.

눈을 멀게 하는 아름다움이란 무엇일까.
완벽하게 아름다울 수록 그 부족함이 더 태가 나지 않을까?
섬뜩하기도 한 데, 당연히 있을 수 있는 이야기 같은 기분이 드는 초근현대의 SF 같은 작품.

다음 작품이 나오면 또 읽고 싶은 작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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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적 대화를 위한 넓고 얕은 지식 무한 - 지식과 지혜를 실천으로 이끄는 마음 여행서 지적 대화를 위한 넓고 얕은 지식 (개정판)
채사장 지음 / 웨일북 / 2024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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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애정하고 애정하는 채사장.
나의 이상형 중 하나였던 사람.
많은 걸 알고, 그걸 형이상학적으로 묶을 줄 아는 사람.
그런 기대로 읽은 지적대화를 위한 넓고 얕은 지식의 마지막 편.

나는 무얼 기대했을까?
나를 웃기고 울렸던 채사장의 지성?
나의 허영심을 채워줄 글귀 하나?

여전히 똑똑하고 멋진 채사장이지만 이번은 좀 너무 나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세상의 모든 지식들을 엮어 사후세계를 의식세계를 유추해 볼 수는 있겠지만,
이처럼 단호하게 확언하다니.
마치, 신흥종교의 탄생 같은 느낌이었다.
이건 아니지 않나, 라는 말이 자꾸 새어나왔다.

신이 없을 수도, 종교가 없을 수도 있지만
그 역시 가능성일 뿐인 데, 무엇이 그를 10년만에 저토록 단호하게 만든걸까.
같이 팟캐스트를 했던 나머지 3인들도 이 책을 고개를 끄덕이며 읽을 수 있는 걸까.

바로 전작에서 큰 깨달음으로 나를 설레게 했던 채사장은 이제 없나보다.
채사장이 쓴 책이 아니었다면, 끝까지 읽지도 못했을 것이다.

많이 아쉽고 많이 그리울 거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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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ook] 나주에 대하여
김화진 지음 / 문학동네 / 202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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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음사 유튜브에 가끔 나오는 김화진씨가 데뷔작가라는 걸 얼마 전 알게 되어 검색하던 중, 신작이 나왔음을 알고 꼭 읽어보고 싶었다.
그저 해맑아보이는 저 여자의 내면에는 무엇이 있을까, 라는 궁금증.
편집자가 작가가 되면 어떨까, 라는 궁금증.

첫 인상은 "리틀 최은영" 같은 느낌.
서늘함은 덜고 덧붙이는 말은 긴데, 그래도 묘하게 여운이 남는 느낌이 기분 좋은.

"나의 사랑은 끝나는 곳에서 끝나지 않는다"
"상대방의 마음을 알 수 없는 상태에서도 사랑을 시작하고 더 이상 받아줄 사람이 없는 곳에서도 사랑을 계속할 수 있다."
"이미 시작된 시작"

소설집을 대하는 작가의 태도와 말들도 인상깊었다.
소설을 계획하고 쓰는 일, 편집되어 지는 일, 묶여지기 까지 기다리는 일, 읽히는 일, 감상을 기다리는 일...그 모든 것에 작가가 있다는 걸 새삼 느낀다.

그녀의 지금 현재 모습을 그 모습 그대로 독자에게 보여주는 모습이
힘 있어 보이고 멋져보였다.
언제 어디서 그녀가 달라진 모습을 보일 지 모르나, 난 지금의 그녀의 모습을 읽은 적이 있다, 그 사실을 내가 기억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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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트맨은 벨을 두번 울린다 민음사 세계문학전집 169
제임스 M. 케인 지음, 이만식 옮김 / 민음사 / 2008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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숙직하며 읽은 책.
리뷰보고 산 책인데, 내가 좀 오해했나봐.
예상과 전혀 달랐음.

결국 포스트맨은 안 나오고
벨을 두 번 울리는 이유도 책 해석에서 알게 됨 ㅋ

세상에 저런 사랑도 존재하는거겠지?
계속 의심만 하다가, 남주의 마지막 눈물엔 좀 울컥함
졸면서 읽어서 기억이 오래 안 갈거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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