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년기]
엘레나는 N임에 틀림없다.
상상력이 뛰어나고 한 번 상상한걸 놓치 않는다.
니노가 ˝우리 다시 시작해˝라고 말했을 때
비웃은건 엘레나 뿐이 아니었다.
동시에 내가 비웃어버렸고, 엘레나에 동화되어있는 나를 느꼈다.
최근 읽은 소설 속 인물 중 니노가 제일 싫다. 퉷!
이탈리아의 역사를 읽다보니
우리 역사랑 겹쳐보인다.
분노, 질투, 증오, 애정.
둘 사이를 규정짓는 이름들.
징글징글한데 그래도 애정이 51%라 끊길듯 끊기지않는다.
마지막 에필로그를 읽는데,
소름이 돋았다. 오른쪽 팔부분의 털이 곤두섰다.
티나와 누? 그 잃어버린 인형들?
여태 가지고있던거야, 그 오랜 세월을??
역시 알 수 없는 둘의 관계성.
견고해서 무너져버린 관계, 무너질 수 없는 견고한 관계라는 모순된 생각이 들었다.
영원히 끝날 것 같지 않은 둘의 이야기가 끝났다.
둘이 손을 잡고 터널을 지나는 그 모습으로 둘을 기억할 것 같다.
눈부신 나의 친구들.
안녕.
○책은 침묵하려고 쓰는 게 아니라 목소리를 내려고 쓰는거야.
○글을 쓰려면 삶의 의미가 될 정도로 간절히 원하는 무언가가 있어야 해
○나는 어린 시절 릴라가 직접 내게 그런 과제를 주었다고 확신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