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애정하고 애정하는 채사장.나의 이상형 중 하나였던 사람. 많은 걸 알고, 그걸 형이상학적으로 묶을 줄 아는 사람. 그런 기대로 읽은 지적대화를 위한 넓고 얕은 지식의 마지막 편.나는 무얼 기대했을까?나를 웃기고 울렸던 채사장의 지성?나의 허영심을 채워줄 글귀 하나?여전히 똑똑하고 멋진 채사장이지만 이번은 좀 너무 나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세상의 모든 지식들을 엮어 사후세계를 의식세계를 유추해 볼 수는 있겠지만,이처럼 단호하게 확언하다니. 마치, 신흥종교의 탄생 같은 느낌이었다. 이건 아니지 않나, 라는 말이 자꾸 새어나왔다. 신이 없을 수도, 종교가 없을 수도 있지만그 역시 가능성일 뿐인 데, 무엇이 그를 10년만에 저토록 단호하게 만든걸까.같이 팟캐스트를 했던 나머지 3인들도 이 책을 고개를 끄덕이며 읽을 수 있는 걸까.바로 전작에서 큰 깨달음으로 나를 설레게 했던 채사장은 이제 없나보다.채사장이 쓴 책이 아니었다면, 끝까지 읽지도 못했을 것이다.많이 아쉽고 많이 그리울 거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