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무나 재미있는 세라 워터스의 빅토리아 3부작.이후 1920년(?)를 그린 "나이트 워치"가 너무 재미없었어서 그 다음 작품으로 넘어가질 못하다가 읽게 된 리틀 스트레인저.꽤나 빡센 묘사가 있었던 전작들과 다르게이야기가 상당히 느슨하게 진행된다. 특별한 사건이 막 일어나는 것도 아니고, 사건이라고 호들갑 떨어봤자 귀신의 장난같은 소동 밖에는 없는 데,막 빨려들어가고 읽고 싶게 만드는 필력이 장난 아니다. 귀신의 짓일까,인간의 짓일까.사실인가, 욕망인가.을씨년스러운 대저택을 상상하며그 곳을 삐그덕 소리를 내며 함께 걷고 있는 기분. 소설을 왜 읽는지.그것도 큰 주제의식이 없는 소설을 왜 읽는 지, 다시 생각해본다. 소설은 경험이니까. 소설은 내가 하지 않았던 것을 경험하고 느끼게 해 주니까. 유한한 내 삶에서 해 볼 수 없는 경험과 느낌을 주니까.라고 생각을 오랜만에 했다. 별 거 아닌 추리소설일 수 있지만뭔가 가슴이 뛰었다. 역시 세라 워터스를 포기할 순 없지!!!(사실 마지막까지 읽고도 뭔 소린지 잘 이해가 안 되는....그 마저도 소설의 일부로 받아들이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