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미있는 단편소설집은 아껴 읽게 된다.
다 읽어버리면 속상하다.
한 편의 여운이 남아있는 상태에서 곧 다음 편으로 나아가는 게 죄스럽다.
작가가 이렇게 훌륭하게 써 줬는데 가볍게 소비하고 싶지 않다는 느낌으로 감탄한다.

오랜만에 그런 단편소설집을 만나서 조금은 행복했다.


[세상 모든 바다]
얼굴에 와닿는 차가운 물방울의 감각.
실제로 닿았을까 느낌뿐이었을까.
분명한 건 내가 뒷걸음질을 쳤다는 것이다

☆하쿠의 말이 영록을 죽인걸까.
전혀 상관없는 일일까.
분명한건 하쿠는 이전과 다른 사람이 됐다는 것이다.
저릿한 느낌이 서늘하게 오래 갈 듯한 느낌.

[두 사람의 인터내셔널]
어떤 예언은 엉뚱한 형태로 전해지고 아주 긴 시간이 지나서야 실현되는 것일지도 모른다

☆이렇게 현실감 넘치는 표현과 밈의 향연이라니.
말 그대로 현재 시점의 소설이다.
유머를 잃지않는 현재의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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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lacebo 2025-02-18 18:4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단편이구나! 나도 궁금하네 ㅎ

송아지 2025-02-19 20:17   좋아요 0 | URL
동진오빠 추천작이니 강추드리오
 
내 이름은 빨강 2 민음사 세계문학전집 52
오르한 파묵 지음, 이난아 옮김 / 민음사 / 2019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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놀라우면서
약간은 지루한 이야기.

엄청난 사건인 듯 하지만
한켠 꽤나 진부한 사건.

세밀화가처럼 세밀하게 꾸며진 이야기에 놀라워하다 지루해보다보니 읽는데 한달이 걸림.

묘한 분위기가 마치 백년의 고독을 읽는 듯한 기분을 느끼게 한다.
호불호가 갈릴만한 소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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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lacebo 2025-02-14 00:0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 책을 내가 읽을까? ㅋ

송아지 2025-02-14 08:04   좋아요 0 | URL
안읽을거라 생각하오 ㅋㅋㅋ
 
급류 오늘의 젊은 작가 40
정대건 지음 / 민음사 / 2022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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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 소용돌이에 빠지면 어떻게 해야하는 줄 알아?
수면에서 나오려 하지 말고
숨 참고 밑바닥까지 잠수해서 빠져나와야 돼.


삶의 소용돌이 속에서, 예기치않은 사건에서 각자의 슬픔과 죄책감을 가진 두 남녀가 결국 밑바닥까지 잠수 할 수 밖에 없던 이야기.
그들의 불안이 옮은 탓인지 마지막 책장넘길때까지 나도 불안불안.

현실적이고 비현실적이다.
사랑할 수 있을까, 가 아니라
다시 사랑할 수 있을까, 라는 질문이 생기는.

화재의 책.
엄청나진 않지만 앉은 자리에서 다 읽었다.
결국 엄청난..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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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lacebo 2025-02-18 18:4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앉은 자리에서 다 읽었다는건 엄청난 건데..

송아지 2025-02-19 20:17   좋아요 0 | URL
내가 대단한건가?? ㅋ
 
미키7 : 반물질의 블루스 미키7
에드워드 애슈턴 지음, 진서희 옮김 / 황금가지 / 202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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흠.
난 1편이 휠씬 좋은데?

인스펜더블의 장점은 사라지고
흡사 큰 애벌레에 가까운 크리퍼와의 우정 이야기로 전락 ㅋㅋㅋ

근데 가장 싫은건
아무도 진지하지않은 캐릭터들.
그 상황에서 누구도 진지하게 죽음을 생각하지 않고
농담따먹기만 하고 있;;;

난 그런걸 참 싫어해!
봉보로봉봉 때문에 봤다. 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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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lacebo 2025-02-18 18:4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외쿡 책들이 그런 농담따먹기가 있지. 얼렁 나도 읽어야겠다. 영화보기전에.

송아지 2025-02-19 20:16   좋아요 0 | URL
28일 개봉이예요! 시간이얼마 안 남았다규
 
리틀 스트레인저
세라 워터스 지음, 엄일녀 옮김 / 문학동네 / 2015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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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나 재미있는 세라 워터스의 빅토리아 3부작.
이후 1920년(?)를 그린 "나이트 워치"가 너무 재미없었어서 그 다음 작품으로 넘어가질 못하다가 읽게 된 리틀 스트레인저.

꽤나 빡센 묘사가 있었던 전작들과 다르게
이야기가 상당히 느슨하게 진행된다.
특별한 사건이 막 일어나는 것도 아니고, 사건이라고 호들갑 떨어봤자 귀신의 장난같은 소동 밖에는 없는 데,
막 빨려들어가고 읽고 싶게 만드는 필력이 장난 아니다.

귀신의 짓일까,
인간의 짓일까.
사실인가, 욕망인가.

을씨년스러운 대저택을 상상하며
그 곳을 삐그덕 소리를 내며 함께 걷고 있는 기분.

소설을 왜 읽는지.
그것도 큰 주제의식이 없는 소설을 왜 읽는 지, 다시 생각해본다.
소설은 경험이니까.
소설은 내가 하지 않았던 것을 경험하고 느끼게 해 주니까.
유한한 내 삶에서 해 볼 수 없는 경험과 느낌을 주니까.
라고 생각을 오랜만에 했다.

별 거 아닌 추리소설일 수 있지만
뭔가 가슴이 뛰었다.
역시 세라 워터스를 포기할 순 없지!!!

(사실 마지막까지 읽고도 뭔 소린지 잘 이해가 안 되는....
그 마저도 소설의 일부로 받아들이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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