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자를 읽고 장자에게 배운다
푸페이룽 지음, 한정선 옮김 / 지와사랑 / 2012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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知와사랑

2012.03.26

 

 

 

노자를 읽고 장자에게 배운다

(원제: 老莊的 智慧)

 

 

 

사회를 살아가다 보면 사회에서 요구하는 사회인들의 들이 존재하고 때론 조직에서 을 요구한다. 우리는 다양한 관계를 이루어 살아간다.

그 속에서 내가 생존하기 위해서 여러 다양한 페르소나(가면)을 갖게 된다.

나의 본성과 페르소나의 괴리가 크면 클수록 본성으로 돌아가려는 내면에 의해 병이 들기도 하고

자신을 성찰하는 때가 오는데 [노자를 읽고 장자에게 배운다]란 책은 자신을 진지하게 마주하고 싶은 사람들이 읽으면 좋을 듯하다. 삶의 속도에 지치거나 지나치게 과다한 경쟁속에 자신을 고갈시키며 회의가 물밀듯이 올 때 읽으면 자신의 삶을 되돌아 보고 어떤 의미들을 발견할 수 있다.

아름다움과 추함, 선과악 이득과 손실, 경쟁, 쓸모있음과 쓸모없음, 고통과 기쁨등 삶을 살아가면서 우리를 지배하는 가치관에 대해 장자는 여러 우화를 통해 자신이 내린 가치관이 자신의 본성와 얼마나 부합한지 들여다 보게 한다..

장자의 재미있는 우화와 대화를 통해 5000자 밖에 안 되는 노자의 도덕경을 풍부하게 알 수 있다.

특히 철학자인 저자는 자신의 여러 경험을 곁들이고 장자의 이야기에 친절한 설명을 덧붙여서 어려울 수 있는 노자와 장자의 지혜를 전달하고 있다. 정확히는 장자 원문을 풀이한 책이 아니라 저자의 독특한 장자해석이 되겠다.

고전을 이렇게 쉽게 읽을 수 있는 것도 작가의 탁월한 글 솜씨와 독자를 배려한 부분이 한몫을 하고 있기 때문이다. 저자 덕분에 글귀 해석에 매달리지 않고 글의 속뜻을 중심으로 이해할 수 있었다.

[노자를 읽고 장자에게 배운다]는 때때로 유교 사상과의 비교를 통해서 노장사상을 더욱 선명하게 드러나도록 한다.

 

장자의 글귀중에 내마음을 사로잡은 글들이 있어서 몇 가지만 감동받은 글귀를 적어보겠다.

 

자유롭게 살기 위해선(소요유편) 외화이내불화해야 한다.

자신과는 안()해야 하고, 남과는 화()해야 하며, 자연과는 락()해야 하고, 도와는 유()해야 한다.

[노자]화광동진과 장자의 외화는 같은 의미인 것이다.

더불어 사는 사회속에서 사람들과 교류할 때 남의 삶을 존중하고 함께 살겠다는 적극성을 내포하면선 마음속엔 사람들의 말에 이리저리 흔들리지 않는 내불화를 이루어야 한다. 이렇게 높은 경지속에 살기 위해선 일상 생활 속에서 마음수련을 하지 않으면 어렵다.

확실히 장자의 사상은 혜시가 말했듯이 그 뜻이 너무 넓고 커서 일반인이 실천하기가 어려운 부분이 많다.

 

 [검소함은 보물이다편]에선 부자들의 고민 여섯 가지가 나오는데 그 여섯 가지는 부자들뿐 아니라 현대인들의 삶에 적용해도 딱 들어맞는 내용이라 의미심장하게 다가온다.

현대인들은 영양 과잉으로 질병에 시달리고 끝없이 탐욕을 부추기는 환경에 노출되어 더 많은 부를 얻기를 욕망하고 많은 공포와 근심속에 놓여있다. 근심과 공포속에서 자신을 자유롭게 하려면 어느 정도는 장자처럼 욕심을 내려놓는 삶에 필요하다.

 

자유롭게 살기 위해서 관직도 마다하고 스스로 곤궁하게 살았던 장자. 소박하게 사는 것은 좋은데

친구에게 끼니를 구걸할 정도로 빈곤한 건 지나친 게 아닐까? 아내와 자식까지 있었는데 소박함을 넘어서 장자의 지나친 가난함은 예찬할 수 없다.

행색은 초라해도 깨끗하고, 간소하고 거칠게 먹어도 구걸하지 않을 정도의 가난이 좋다고 생각된다.

항상 삶에 균형점을 찾고자 했던 장자가 자신은 그렇게 살지 못한 점은 안타깝다. 가족을 이루지 않고 혼자 독신으로 살았다면 그건 또 장자의 삶이라고 인정하겠지만 가족이 있었기 때문에 소요의 삶으로 인해 가족이 지독한 가난함으로 고통을 받았다면 장자가 진정 자유롭게 살 수 있었을까?

장자의 가족 이야기가 간접적으로 조금 나오기에 정확히는 알 수 없지만 며칠을 굶고 친구한테 구걸하러 가는 장면이나 행색을 보면 초라하다 못해 너무 굶어 병색이 있어보여 그의 가난함은 지나친 느낌을 받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장자의 사상이 현대인에게 감동을 주는 이유는 자연에서 너무 멀어져 문명화된 사회 속에서 지나치게 효율과 속도와 물질추구만을 내면화시키는 인위적인 삶에 균형을 상실하여 메말라 버린 마음을 촉촉하게 적셔주기 때문일 것이다.

속도를 줄이고 내면을 들여다 보며 내 마음속의 울림을 발견하여 균형점을 찾게 해주는 힘을 주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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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뉴 고민 없는 매일 저녁밥 - 15분 저녁 레시피 131
문인영 지음 / 지식채널 / 201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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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식채널

2012.03.25

 

 

 

매일 저녁밥

 

 

 

 

결혼하고 나서 주부가 되어 항상 비슷한 반찬을 먹으면서 오늘은 또 뭐 먹을까? 고민한다.

남편과 아이도 아침에 먹은 반찬을 저녁에 보면 또 먹냐며 지겨워한다.

덜 고민하고 영양가가 있으면 복잡하지 않고 메뉴가 오늘과 내일이 다른 느낌을 주는 요리법은 없을까? 알라딘의 요술램프 지니에게나 법한 어려운 주문을 하고 있는지도 모르겠다.

그런데 그런 요리책이 있다.

[매일 저녁밥]이라는 요리책이다.

내게 있어 좋은 요리책은 가지 기준이 있다.

첫째 제철 과일과 채소 시중에 쉽게 구입할 있는 재료들로 요리법

둘째 레시피가 복잡하지 않을 .

지나치게 오랜 시간이 걸리거나 많은 재료가 들어가는 레시피는 보기에는 좋아도 내가 결코 떠라 하지 않기에 그런 레시피는 피한다.

셋째 레시피대로 해도 맛있을 .

계량이 약간씩 달라도 맛이 보장되는 레시피어야 한다.

일단, 책은 나의 기준에 모두 만족하였다

 두꺼운 노란색 띠지가 인상적인 요리책은 일반 요리책과 가지 다른 특징이 있다.

매일 저녁밥 식단이 간소하다. , 혹은 찌개, 하나가 소박하면서도 정갈해 보인다.

메인 메뉴와 같이 먹을 반찬 1~2개의 레시피를 함께 제공하고 있다.

보통은 단일 메뉴만 소개하는 책이 주류라면 책은 소개하는 메인 반찬과 곁들일 반찬 1~2개를 같이 구성해서 자체로 한끼 식사를 있게 준비되어있다.

먹다 남은 반찬을 다음 끼니에 다른 재료를 첨가해서 색다른 음식으로 만들어 잔반을 해결한 부분이 돋보인다.

  

매일 저녁밥- 소고기 불고기 요리법 

 

 

 직접 요리법 대로 따라해본 소불고기

책에는 대파의 흰부분을 넣을라고 되있는데 왜 흰부분을 넣어야 하는지는 설명이 없어

궁금하다. 대파의 녹색부분을 썰어서 넣었고 집에 돌아다니는 깻잎과 흰양배추 대신 적양배추가

있어서 넣었다. 요리시간이 15분이라고 되있지만 15분보다는 길고 총걸린시간이 30분내외인듯하다.

양념이 많이 들어가지 않았는데 가족들이 모두 맛있다며 다 먹었다.

 

앞부분엔 요리할 때 시간을 절약하는 법을 제공하고 있다.

요리하는 순서에 따라 요리시간이 많이 차이나는데 좋은 내용이라 소개한다.

 

 뜯어쓰는 미니 레시피

냉장고나 주방 벽에 붙여서 바로 요리법을 볼 수 있게 절취선이 있다.

레시피 카드에는 두개의 음식에 대한 요리법이 간략하게 수록되어 있다.

 

 사계절 한 달 식단표가 부록에 있어서 식단표를 활용해 볼 수 있다.

 

이 책엔 많은 다양한 요리법이 소개되지는 않았다. 한~2가지로 손쉽게 만들 수 있는 요리로 구성되어

있어서인듯 하다.

국수나 볶음밥등 일품식도 메뉴도 있고 마트에서 구입한 반조리음식이나 마트 돈가스 치킨등을 가지고 응용하는 요리법도 있다.

시판되는 음식이 싫어도 때로는 어쩔 수 없이 구입해야 할 때도 있고 마트에서 이미 만들어진 재료들을 구입하기도 하는데 응용된 요리법이 있어서 더 맛있게 먹을 수 있어서 반갑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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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툰 과학스쿨 +E 2012.2
아이툰 과학스쿨 편집부 엮음 / 새론p&b(잡지) / 201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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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ww.itoonscience.com vol.4 2012 2월

2012.03.21

 

아이툰 과학스쿨 +E 한글판/영문판

 

 

 

 

칼라풀한 사진과 만화로 만들어져 어른인 나의 관점에선 산만하다는 생각이 드는데 아이가 참 재미있어한다. 유치원에서 정전기와 전기를 간단하게 실험한 후 부쩍 관심이 많아졌는데 마침2월호에 정전기관련 지식이 수록되어 보게 되었다.

이 책은 과학학습만화잡지이기에 여러 분야를 다루고 있어서 아이들의 관심분야부터 볼 수 있다.

연령은 유치원부터 볼 수 있다. 초등학교 과학교과서와 연계된 분야는 별도로 표시되어 있어서 학년별 수업의 정도를 확인해 볼 수 있고 학교수업과 친근해 질 수 있다. 저학년부터 고학년 연계부분이 수록되어있기에 고학년들은 저학년의 과학교과서를 복습해 볼 수 있으며 재미있는 만화로 흥미를 돋구고 만화에 이어 만화와 관련된 과학지식을 체계적으로 전달하고 과학실험으로

과학적 체험을 할 수 있게 구성되어있다.

과거의 동아 사이언스 어린이 잡지처럼 한 분야를 깊이 있게 다루지는 않고 다양한 여러 분야의 상식적인 정보 수준으로 전달하고 있는데 어린 독자층까지 포괄하고 있어서가 아닐까 생각된다.

[아이툰과학스쿨+E 한글판]은 생태와 관련된 동물, 식물 관찰과 과거의 역사적인 사실과 과학을 결합하여 역사적 배경과 과학적 지식을 융합하고 있다. 통합교과서의 특성을 그대로 반영하고 있다.

[아이툰과학스쿨+E 한글판]은 몰입영어 섹션이 별도로 있어서 영어와 한글을 함께 싣고 하단에 영어에 대한 한글해석을 달아놓았다. 유치원생은 만화를 통해 내용을 유추해 볼 수 있고 초등학생들은 한글과 영어를 함께 읽으며 배울 수 있다. 몰입 영어 섹션 마지막 장엔 말풍선채우기가 있어서 상상하며 영어를 작문해 볼 수 있다.

잡지를 다 읽은 후에 잡지의 내용을 정리할 수 있는 테스터지가 간단하게 첨부되어있다.

[아이툰과학스쿨+E 영문판]은 한글판과 목차순서가 다르지만 한글판에 있는 내용이 영문판에 수록되어있다. 한글판은 영문판의 해설판이 아닌 말 그대로 한글판이라 한글판과 영문판의 구성이 같지 않고 한글판의 내용 중 70%정도가 영문판으로 만들어져 있다.

영문판은 뒷부분에 해설과 구문을 실어 놓아서 참조할 수 있게 되어있다.

한글판의 목차내용을 영문판으로 어떻게 표현되어있는지 영어표현을 배울 수 있다. 영문판에서 Breaking Wind라는 목차가 있는데 나는 방귀를 표현한 것임을 이번에 알게 되었다. 문자적 의미로는 방귀와 매칭되지 않았는데 내용을 보니 한글판의 방귀에 관한 부분과 일치한다.

대화체의 만화영어라 실생활에 실용적이며 과학적 지식도 함께 배울 수 있어 재미있게 공부할 수 있다.

 

  자석의 성질을 이용한 탭탠스 추는 거미만들기의 원리를  만들어보고 이해한다.

 

 [영문판과 한글판 비교] 

한글판은 영문판의 해설이 아니기에 편집과 내용이 조금씩 상이하다.

융합기술편으로 백팩에 LED가 장착되어 자전거에 방향표시를 할 수 있어서 아이들이 보다 안전하게

자전거를 탈 수 있어서 신기했던 기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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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금의 땅 엘도라도 - 라틴 아메리카 편 세계의 전래동화 (상상박물관) 16
룰루 델라크레 지음, 이선영 옮김 / 상상박물관 / 201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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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상박물관의 세계의 전래동화 16 라틴 아메리카

 

 

 

황금의 엘도라도

 

 

 

 라틴 아메리카의 원시성과 다채로운 신화와 전래동화를 읽어볼 있었다.

전래동화에는 라틴 아메리카인들의 비극적인 역사도 함께 나와서 읽는데 고통스러웠다.

동병상련이랄까...... 외세의 지속적인 개입과 침략을 당했던 우리의 역사와 중첩되어 가슴이 아팠나 보다.

자원이 풍부한 중남미는 영국과 스페인의 식민지가 되거나 이미 스페인의 식민지였던 곳을 영국이 침략하는 식의 이중 수탈 고와 침략자가 가지고 들어온 전염병으로 원주민들이 거의 사라지기도 한다. 스페인과 포루투칼인들의 이주에 따라 고유한 부족들의 문화는 사라지고 라틴의 문화가 결합하여 독특한 중남미만의 문화를 형성한다.

책은 북아메리카를 제외한 중남미에 살았던 4개의 원주민 부족들 사이에 전해 내려오던 이야기를 중남미의 문화를 엿볼 있는 강렬한 채색의 그림과 함께 흥미롭게 있다. 스페인 정복기 이전과 이후를 구분으로 이야기는 성격이나 내용이 판이하게 다르다. 식민지 이전에는 바다와 해와 태양의 기원이 되는 천지창조신화와 고대 잉카제국의 기원에 관한 신화들을 통해 과거 남미의 문화를 엿볼 있다.

중남미 천지창조신화에 등장하는 신들은 성격이 같아 화가 나면 사랑하는 자식도 죽이거나 (타이노 신화편), 명예를 더럽히기도 하는 식의 잔인한 벌을 주거나(황금의 엘도라도편), 버릇없는 여동생을 홀로 버려두고 새가 되게 한다(밤에 우는 카쿠이)

원주민 소녀 센시온편에선 부모가 반대한 연인을 만나 센티온을 혼낸 엄마한테 망신을 줬다고 엄마의 뺨을 때려 센티온의 손이 엄마의 뺨에 들러붙는 벌을 받는다.

동양적인 가치관에서 부모에게 뺨을 때리는 일은 있을 수도 없는데 결국 센티온은 손을 절단 당하고 호수에 빠지며 비극적이 죽음을 당한다. 뺨을 때린 대가치고는 너무도 잔인하다. 센티온편에선 영혼을 다루는 주술사가 오늘날 의사역할을 하였음을 있는 시대적인 특징도 있다.

천지창조신화중에 우리의 반대쪽에 살고 있는 중남미에서도 해와 달에 관한 전래동화가 있어서 흥미롭게 보았다.

태양을 의미하는 솔라는 ‘솔’과 달을 의미한 ‘루나’에서 기원했을까?

차티노족도 우리처럼 표면을 토끼가 방아 찧는 모양과 비슷하게 토끼 모습으로 묘사한 점이 신기하다. 우리가 비슷하게 달을 바라보는 관점이 신기하다.

작은 할머니는 우리나라의 삼신할머니와 비슷한 존재로 아이들을 수호하는 존재다.

그런데 해와 달은 너무도 잔인하게 나온다. 자신들의 장난으로 아버지를 죽이고 할머니도 증기 욕탕에 달궈 죽게 한다. 이렇게 잔인하게 나올까?

자연은 우리에게 많은 혜택을 주면서도 홍수나 가뭄으로 인간들의 바람과 달리 고통을 주는데 그런 자연의 냉혹함을 나타낸 걸까?

키작은 할머니가 해와 달에게 벌을 내려서 둘을 떼어 놓았다고 생각한 생각과 달리 해와 달은 전혀 가책도 죄의식도 없고 벌도 받지 않는다. 우리와 같은 권선징악적인 내용이 없다.

 

사포텍 신화인 번개의 신과 무지개의 탄생신화에선 비를 주관하는 번개의 신이 도마뱀의 형상을 하고 있는데 우리나라와 비슷하다. 항아리에 도마뱀을 넣고 비를 부르던 의식과 비슷하다. 신화에선 남녀차별이 나타난다. 번개의 신이 남자의 기도는 들어주지만 여자의 기도는 무시한다.

원주민들은 자연을 숭배하고 두려워했음을 신화를 통해 있다.

공기, 태양, 천둥, 구름 등이 모두 신의 존재로 나타난다.

스페인 정복 이후의 이야기에선 스페인들의 문화식민화에 의해 전파된 가톨릭교의 영향으로 성당과 성모의기적에 관한 이야기가 곳곳에 보인다.

낯설고 이국적인 중남미의 환상적인 이야기를 통해 중남미의 역사와 문화를 조금은 알게 되었고 내가 모르던 중남미 국가들을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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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화홍련전 빛나는 우리 고전 그림책 시리즈 1
강벼리 글, 한태희 그림, 권순긍 자문 / 장영(황제펭귄) / 201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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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제펭귄

2012.03.19

 

장화홍련전

 

 

파랑새를 따라 연못에 빠지는 장면을 언니와 상봉하는 장면처럼 처리한 그림이 몽환적이다.
 

 

 

작자미상인 조선후기 전래동화 [장화홍련전]철산살인사건이란 엽기적이고 잔혹한 의문의 죽음에 대한 실화를 바탕으로 만들어진 비극적인 가정사를 다룬 이야기임을 이 책의 뒷면의 해설을 통해 알게 된다.

[장화홍련전]은 계모가 전처소실의 아이들 장화와 홍련을 지독한 학대와 억울하고 더러운 누명을 씌워 죽음으로 몰아가게 한다. 여인이 한을 품으면 오뉴월에도 서리가 내린다던가. 둘은 귀신이 되어 관청에 밤마다 나온다.

전처 장씨가 죽기 전 에고, 나 죽으면 어린 너희는 어찌 살꼬?” 마치 앞날을 예견한 듯한 근심걱정은 사실화된다.

새 부인 허씨의 간악한 음모는 솔직히 너무도 소름이 끼친다. 현대에서 결혼하지 않은 여성의 유산도 그리 명예롭지 못한데 조선 중후기를 생각하면 더구나 쥐의 시체를 이용한 점은 간악하기 이를 데 없다. 어린이 동화에선 이런 내용이 생략되기도 하는데 이 책에선 허씨와 장남의 계략이 생략 없이 나온다. 허씨는 왜 이렇게 장화와 홍련을 잔혹하게 해쳐야 했을까?

예전엔 살해동기가 궁금했는데 이 그림책에선 그 동기가 나온다.

책의 본문을 그대로 옮겨본다.

허씨는, 장화 자매가 시집가면 재산들을 나눠 줘야 하는 게 죽기보다 싫었어.

네 이년들, 내가 쉽게 재물을 내줄 것 같으냐!”

 

그림책 본문의 내용으로 보면 재물 때문에 장화홍련을 해치는 동기가 나온다.

장화와 홍련전에는 장화홍련을 죽음으로 몰고 간 주모자 허씨부인과 가담자 맏아들 장쇠만 벌을 받는다. 두 배다른 남동생에 대한 내용은 언급이 없다. 즉 권선징악적으로 죄지은 자들만 철저하게 응징한다. 그러나 한편 찜찜한 부분이 있다.

여기서 배좌수 아버지는 허수아비처럼 아버지로서 자식을 전혀 보호하지 않고 장화를 죽게 하는데 일조한다. 장화와 홍련의 평소 성품을 알고 있을 텐데 알아 보려 하지 않고 너무도 무기력하고 어리석은 존재로 나오며 가문만 생각한다.

그런 아버지의 천륜을 어긴 대 중죄를 장화 홍련은 처벌하지 않게 원님께 용서해 달라고 청하여 아버지만 면죄부를 받는다.

아버지의 죄는 빼고 오로지 장화홍련과 계모와의 대립구도만을 부각하여 철저하게 벌하는 시대상의 한계가 많은 작품이다. 21세기인 오늘날에도 남아선호사상이 강하게 남아있어 아들을 낳기 위해 갖은 비법을 연구하는 것을 보면 사람들의 오랜 관습과 가치관은 쉽게 변하는 성질의 것이 아님을 감안할 때 가부장적인 조선시대 가문의 보존을 더 중시한 시대적 한계를 알면서도 문학적인 아쉬움이 남는다.

한태희님의 환상적이면서 무서운 그림이 장화홍련전을 입체적으로 그려낸다.

 

 

더려운 계모의 누명으로 연못에 빠진 장화와 호랑이에 의해 팔과 다리를 잘리는 장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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