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아이 수학을 부탁해 - 부모가 알아야 할 초등 수학의 모든 것
한헌조 지음 / 예담Friend / 201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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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예담

2012.04.20

 

 우리아이 수학을 부탁해

 

삼각함수를 잘 못해서 아빠한테 맞으면서 했던 기억과 중학교 때 간이시험에서 틀린 개수대로

학교선생님한테 맞았던 기억으로 수학은 어렵다란 인식이 있다.

그런 나의 생각이 무의식적으로 아이들한테도 전달되는지 아이들이 수학을 싫어한다.

우리가 배웠던 초등수학보다 훨씬 세련되고 다양해서 엄마인 내가 볼 때는 공부하고 싶은 마음이

생기는데 아이들은 그리 좋아하지 않는다.

아직은 저학년이라 학원도 보내지 않고 집에서 학교 교과서와 문제집만 풀게 하는데 초등 3학년부터는 어려운 개념들이 나오기에 아무래도 신경이 쓰인다.

 

[우리아이 수학을 부탁해] 3part로 나뉘어져 있고 1 장에선 학교와 학원이나 학습지를 통해 접하는 수학 교육의 현실과 방법론을 소개하고 2장에선 부모의 수학교육 사례에 대한 조언 3장에선 초등 전 학년의 수학과목의 흐름 방향과 적절한 학습 가이드를 제시한다( 프롤로그 5p).

Part 1에선 아이가 개념원리를 바탕으로 학습하고 스스로 풀 수 있게 부모가 기다려 달라고 말한다. 수학은 잘하기 위해선 결국 스스로 문제를 해결하는 힘을 길러야 하기에 부모가 기다려 주어야 함을 강조한다.

Part 2에선 다양한 사례에 대한 조언들이 친절하게 제시되어 내 아이에 해당하는 부분을 찾아서 먼저 읽어 볼 수 있다. 연산능력을 계산능력을 알고 있었는데 예제를 통해서 그 차이점을 분명하게 알 수 있어서 좋았다. 연산은 단순 계산이 아닌 알고리즘이라 계산의 원리와 순서를 이해하고 이를 통해 결과를 예측, 분석하는 힘이다. (p 71)

아이들에게 연산문제를 풀게 하는 게 효과적이다. 연산문제를 다룬 문제집을 고르고 70%을 혼자 풀 수 있는 문제집이 내 아이한테 적합하다. 그 이하로 풀면 좀 더 쉬운 문제집을 추천한다.

시중에 좋은 문제집을 추천해 주면 더욱 좋겠지만 구체적인 추천 책이 없어서 아쉬웠다.

또 일상생활에서 아이들에게 수학적 사고력을 기를 수 있는 방법들이 구체적으로 제시되어 있다.

사례에 따라서 구체적인 문제유형들이 나오고 채점기준 등이 나와서 참고할 수 있다.

Part 3에선 초등학교 수학과정인 수와 연산, ‘ 규칙성과 문제해결’, ‘확률과 통계’, ‘도형’, ‘측정’ 5개 영역의 학년별 학습목표와 내용이 나와서 엄마가 초등학교 전체의 수학의 흐름을 이해할 수 있다.

Part 3에서 영역별 수학의 역사적 기원과 학습 전략, 활동 예시 등이 제시되어 정확한 수학개념을 알 수 있게 돕고 게임을 통해 놀이로 수학적인 사고를 확장시켜 준다.

특히 여자아이들은 기하 중 입체도형의 추상화에 약한데 모눈종이로 그려보는 활동의 예와 문제유형이 아주 구체적으로 제시되어 아주 유익하다.        

책 한 권으로 초등과정 영역을 부모가 이해할 수 있고 기본 개념을 파악하여 아이들을 지도할 수 있는 점이 맘에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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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라이언 - 아프리카 대자연에서 펼쳐지는 사랑과 우정이야기
조세프 케셀 지음, 유정애 옮김 / 문학마을 / 2012년 2월
평점 :
절판


문학마을

2012.04.18

 

  라이언

 

바탕색은 산뜻한 노란색이고 분홍색 얼굴과 초록색의 갈기 사이에 작은 크기로 약간 튀어나온 사파리 동물들의 표지가 인상적이다.

머리말과 작품해설을 보지 않고 궁금증을 간직한 채 실화를 바탕으로 만들어졌다는 사실 하나만 가지고 책을 읽어 나갔다.

이 책은 소제목 없이 1부와 2부로 나누어져 있다. 1부는 야생동물공원 감독관의 딸인 파트리샤라는 아이의 기묘한 만남으로 시작으로 아프리카 케냐의 야생동물원 감독관 블리트와 그의 가족들의 모습들의 성격들을 조금씩 보여준다. 정확히 무슨 이야기를 하려고 하는지 실체가 파악되지 않고 앞으로 전개될 흥미로운 사건들이 곧 펼쳐질 것 같은 기대감을 가져다 준다.

1부에선 이 책의 관찰자이자 여행자인 화자를 통해 나타나는 이들 가족들 사이의 불편한 기류와 아버지와 딸의 의미심장한 시선들에 관한 내용이 파악되지 않고 희미한 안개처럼 모호하다. 글의 호흡이 길지 않으면서도 내가 아프리카의 동물들을 보고 있는 것 마냥 세밀하고 농담 짙게 동물들과 대 초원의 경관을 표현해내고 있다. 1부의 전개가 빠르지 않음에도 글이 지루하지 않고 아름다운 글에 도취된다.

사자의 딸, 마녀의 딸이라고 원주민들 사이에 소문이 도는 파트리샤가 정글의 왕 사자와 대화하고 사자 곁에 머문다는 사실을 안 화자는 그 사실에 매혹되어 공원에 더 머물게 된다.

2부에선 화자가 파트리샤가 좋아하고 사랑하는 사자 과 조우하고 직접 만나게 된다.

솔직히 눈앞에 사자가 있다면 능숙한 조련사가 있어서 가까이 간다거나 만질 수 없는데 눈앞에 난폭하고 거친 야수인 사자가 있다면 상상만으로도 두려움 이상의 공포감이 느껴진다.

파트리샤가 동물과 대화하는 특별한 능력이 있어도 원주민도 두려워하는 맹수를 어떻게 애완동물 다루듯 할까 궁금했는데 어미한테 버려져 죽어가는 을 와캄바족 후손인 사냥꾼 키오로가 파트리샤에게 건네주어 정성 들여 키운, 사람에게 길들여진 사자이다. 어린 새끼 사자에서 어른 사자로 자란 에 대한 파트리샤의 엄마 시빌의 두려움과 반대로 은 야생으로 보내지지만 파트리샤와 지속적인 교감을 이루고 있다. 그 둘 사이는 누구도 끼어들 수 없는 강한 유대와 친밀감으로 강하게 연결되어있다.

2부에선 전개가 대단히 빠르고 역동적이며 여러 모험들이 펼쳐진다.

저자가 일반 여행객들의 접근금지구역인 가시덤불 숲을 헤치고 야생 사자 과 친구하기, 랜드로버로 물소의 공격을 피하기 등의 모험은 손에 땀이 날 정도의 긴장감과 스릴감을 안겨준다.

파트리샤와 파트리샤 가족의 일화가 한 축으로 전개되고 다른 한 축은 마사이 부족의 전통적인 생활방식과 삶이 전개된다.

자연의 원시성을 간직한 채 동물과 사람들이 함께 공존하는 아프리카의 부족 중에 백인의 문명과 규칙을 받아들이지 않고 자신들의 전통성을 간직한 채 살아가는 마사이족은 실로 경이롭다.

P 169

마사이족은 봇짐 하나도 궤짝 하나도 없이, 바람막이용 천막 하나 없이. 음식을 준비하기 위한 취사도구 하나 없이, 짐 보따리 하나 없이, 구속 받는 것 하나 없이 이동했다.”

보잘것없는 가축들이 유일한 재산인 마사이족에게는 가난이 남기는 어떤 전통적인 흔적들인 두려움이나 배고픔, 슬픔 따위는 조금도 보이지 않았다.”

작가의 글에서 마사이족의 예찬이 느껴진다. 자연의 동물을 사랑하는 블리크 조차 감독관으로서 보호하는 동물에 조차 나의 사자라는 소유에 대한 강한 집착을 보이는데 최소한의 것만 소유하는 마사이족의 삶은

너무도 많은 것을 무겁게 소유한 나의 삶에 조용한 경종을 울린다.

도구도 없이 그들의 집인 마니에타를 쇠똥으로 짓는 제작과정도 흥미롭다. 동물의 부산물인 쇠똥을 개어 집을 짓는 그들만의 문화양식은 신선하고 놀라왔다. 마사이족이 잠시 머무는 마니에타는 쉽게 허물어져 다시 자연의 흙으로 돌아가 순환된다. 그들은 화려한 도구 없이도 주어진 자연물을 이용해 살아가는 지혜로운 자들이다.

숨이 붙어있는 죽어가는 마사이족의 늙은 족장을 들판에 아무렇게 방치하고 동물의 밥이 되도록 방치하는 장례문화는 형식을 중시하는 현대인들에겐 경악스럽지만 파트리샤는 그들의 관점에서 아무렇지 않게 받아들인다.

대도시의 교육과 문명을 거부하고 자유롭게 자연에서 과 영원히 살고 싶어하는 파트리샤와 파트리샤의 마음을 이해하는 아빠 블리크, 자식의 교육과 미래를 걱정하는 엄마 시빌과의 갈등이 긴장감을 유발하고 칼과 창으로 사자를 잡는 전통을 갖고 있는 마사이 부족의 전사들의 풍습은 파트리샤의 행복한 유년시절이 곧 끝나감을 알리는 복선이 되기도 한다.

마사이 부족의 젊은 전사 오리우냐파트리샤에게 청혼하면서 오리우냐는 오랜 전통대로 사자 과 싸우는 과정 속에 파트리샤가 사랑하는 이 죽고 극도의 슬픔을 간직한 파트리샤는 엄마의 뜻대로 대도시의 기숙학교로 돌아가는 걸로 끝을 맺는다. 파트리샤의 장난스런 놀이는 마사이족 전사의 중요한 전통의식으로 확대되어 사람을 공격하는 사자 을 아빠 블리크가 총으로 쏘게 된다.

자신의 의무는 가장 소중한 동물보다 가장 천한 인간을 보호하는데 있다.”는 블리크의 말속에 고통스럽게 총을 쏠 수 밖에 없는 그의 내면이 들어난다.

파트리샤의 행복한 유년생활은 비극으로 끝마치는데 앞으로 파트리샤와 그의 가족은 어떻게 될까?

이전처럼 다시 행복할 수 있을까? 강한 여운을 남기고 끝나는 마지막 페이지를 아쉬움을 남긴 채 덮었다.

문명화된 눈이 아닌 자연 속에 살아가는 원주민들의 삶을 색안경 없이 순수하게 수용하는 신비로운 아이 파트리샤의 자연과 동물의 사랑이 잘 느껴지는 아름답고 매력적인 소설이다.

[더 라이온]은 자연에 대한 경이와 애정을 최고로 담아낸 저자의 헌사로 만들어진 책이라고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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햄릿 셰익스피어 예술 학교 1
노경실 지음, 권재준 그림, 유수미 희곡 각색, 윌리엄 셰익스피어 원작 / 파랑새 / 2012년 1월
평점 :
절판


파랑새

2012.04.16

 

셰익스피어 예술학교

햄릿

 

 

 

셰익스피어의 4대 비극 중에 하나인 햄릿의 명대사 사느냐, 죽느냐 그것이 문제로다.”는 작품을 읽어보지 않아도 영화와 연극, 드라마, 책 등에 인용된 사례가 많아서 모르는 사람이 없을 정도로 유명했다..

부끄럽지만 유명한 고전이지만 아동용에 맞게 만들어진 동화책을 제외하곤 원전에 충실한 책은 읽지 않았다. 비극이 싫기도 했고 작은 활자로 이루어진 고전이 참으로 부담스러워서 읽다가 중도에 포기했다.

 원작에 가까운 [햄릿]은 파랑새에서 출판한 셰익스피어 예술학교 시리즈의 [햄릿]이 처음이다.

 

부모가 되어 아이들을 위해 읽게 된 이 책은 원작에 충실하면서 초등학교 3학년부터 읽을 수 있도록 활자가 크고 삽화도 많이 삽입되어 흥미롭게 읽어나갈 수 있다. 독특하게도 뒷부분엔 희곡으로 구성되어 아이들이 연극을 꾸며볼 수 있게 만들어져 있다. 앞 부분은 동화로 이루어져있고 동화형식을 연극대본인 [희곡]으로 각색하였으며 오디오 CD가 수록되어 생생한 연극을 귀로 들을 수 있게 구성되어있다.

입체적인 음향효과와 전문연극인의 연극을 통해 마치 눈으로 직접 보는 착각이 들 만큼 생동감 있다.

동화로 읽고 아이들이 귀로 연극을 들은 후 연극대본으로 연극도 해볼 수 있게 다양하게 구성되어 있어 [햄릿]작품을 다면적으로 감상할 수 있다. 주인공 자신과 주인공이 사랑했던 사람들이 모두 죽음으로 끝나기에 대단히 비극적인 작품이지만 전개방식이 빠르며 흥미롭다.

셰익스피어 예술학교 [햄릿]은 우리가 익히 알고 있는 명대사 말고도 유명한 대사들은 굵은 서체로 강조되어 있다.

살아 있는 모든 것은 반드시 죽는다.”

약한 자여, 그대 이름은 여자로구나!”(p23)

비극은 혼자 오지 않고 여러 친구와 함께 온다.”(p84)

 

연극의 목적은 옳은 것은 옳은 대로, 그른 건 그른 대로 거짓 없이 보여 주는 것이요. 연극은 그 시대의 모습과 사상을 거짓 없이 표현하는 게 임무이기도 하니까.”- p 52 햄릿이 배우들에게 당부하는 말 중에서-

주옥 같은 명대사 말고도 햄릿왕자의 대사를 통해 셰익스피어의 연극에 대한 철학을 느낄 수 있다.

 

덴마크가 한때는 영국을 식민지화했던 역사적 배경들을 간접적으로 배울 수 있으며 왕정시대에는 살벌한 왕권쟁취를 위해 형제끼리 살인도 하고 형의 부인이 남동생과 재혼도 하는 현대의 윤리적 잣대로는 이해할 수 없는 그 시대의 상황을 배우게 되면서 윤리가 시대에 따라 다를 수 있음을 알게 한다.

고대 그리스신화에 등장하는 용감한 영웅이 아닌 아버지의 억울한 죽음에 대한 복수를 다짐하면서도 번뇌하며 복수를 바로 이행하지 못하고 주저하며 충동적인 햄릿은 대다수 나약하고 충동적인 인간군상을 나타낸다.

어머니의 눈에는 보이지 않고 햄릿의 눈에만 보이는 유령은 아버지의 억울한 죽음에 아무것도 하지 못한 햄릿의 죄의식이 만들어낸 가공의 산물은 아닐까?

주인공 햄릿뿐만 아니라 입체적이며 다양한 등장 인물들을 통해 여러 인간들의 유형들을 만나보게 된다.

권력에 아부하는 오필리어의 아버지 폴로니어스, 사랑하는 남편이 죽자마자 두 달 만에 재혼하는 햄릿의 어머니 거트루드, 대단히 탐욕적이며 사악하고 술수에 능한 덴마크의 왕이자 햄릿의 삼촌인 클로디어스 왕,

클로디어스 왕은 천륜을 어긴 죄의식으로 사죄하는 기도를 하면서도 햄릿마저 죽이려고 음모까지 꾸민다.

여리고 약하면서 아버지에게 순종적인 비련의 여인 오필리어.

내가 햄릿이었다면, 내가 오필리어였다면 어떻게 했을까? 책을 다 읽은 후 등장인물의 입장이 되보며 물어볼 수 도 있고 셰익스피어처럼 다른 [햄릿]을 만들어 볼 수도 있다.

호흡이 긴 고전적인 대사들을 음미하면서 [햄릿]을 쉽고 재미있게 접할 수 있어 추천한다.

 

 

귀로 듣는 연극 CD와 대본과 동화로 이루어진 책이라서 만든 이들이 많이 나온다.

정성과 많은 사람의 수고로 세상에 나온 귀한 책이라고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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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꽃이 돌아왔어요
시옹량 글, 마위 그림, 정이립 옮김 / 살림어린이 / 2012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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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림어린이

2012.04.16

 

 연꽃이 돌아왔어요

 

2011년 세계경제순위 GDP기준으로 봤을 때 중국이 2위였다. 중국이 고도성장을 표방하며

산업화에 가속화하고 세계의 자본이 중국으로 흘러 들어가고 있다.

빌딩, 공장들, 댐들이 늘어남에 따라 환경오염도 심각해지고 있다.

특히 최근에 밝혀진 중국의 맥주공장에서 무더기로 버린 쓰레기가 하천을 오염시켜 인접해 있는 우리나라의 황해바다도 함께 더러워지고 있다.

경제성장에만 초점을 맞춰 환경법규나 환경인식이 부족한 중국당국에선 방치하거나 외면하여 각종 중금속이나 염료 등의 폐수를 무더기로 방출하거나 무분별한 벌목과 댐 건설로 사막화가 확대되면서 전체적인 기후에도 심각한 영향을 주고 있다.

13억의 중국인이 미국인들처럼 소비한다면 그 쓰레기와 환경오염은 상상하기조차 싫다.

중국뿐만 아니라 모든 나라가 기후변화를 겪고 있는 이때에 아이가 함께 읽은 그림책 [연꽃이 돌아왔어요]는 그 의미가 더 깊다.

 

 시옹량 글 / 마위 그림/ 정이립 옮김

 

도시이전의 자연 그대로의 호수마을

살림어린이 출판사에서 신간으로 내 논 [연꽃이 돌아왔어요]는 중국사람이 쓴 그림책인데 판화는 아니고 나무 판에 그림을 그려 만들어 나무무늬의 질감이 그대로 살아있다. 나무 고유의 질감과 흐르는 듯한 나무무늬의 물결은 그 형태가 모두 다르고 물감이 스며들어 은은하게 번진 그림은 수묵화화는 다른 독특한 느낌을 준다. 이어 붙인 나무 판의 이음새조차도 자연스럽다.

호수 한가운데 연꽃과 함께 살던 자연이 주는 풍요함을 만끽하는 마을 어린이들의 평화로운 모 습속에 시골에서 미역감던 어린 시절을 떠오르게 한다.

  연꽃을 몰아내고  선박을 이용하여 자갈과 흙으로 호수를 매립하는 장면

 

 

 거대도시를 만드는 과정

 

   연꽃이 돌아와 함께 살아가는 모습

물결처럼 흐르는 나무 무늬의 질감과 은은한 색채가 아름답고 독특하다. 

 

이런 곳에도 계발의 바람이 불어 연꽃을 몰아내고 도시가 들어온다. 커다란 선박으로 흙과 모래를 실어와 호수를 인위적으로 매립하여 네모난 우유곽처럼 생긴 주택과 차들이 들어오고 호수는 사라지고 도시가 들어온다. 큰 비가 오던 어느 날 수 많은 연꽃이 도시로 밀려들어와 사람들은 연꽃을 몰아내려고 하지만 아이들이 수문을 열어 도시는 호수로 변하고 사람들과 연꽃이 공존하는 마을로 돌아온다. 예전의 그 모습 그대로 말이다.

환경을 걱정하고 자연을 복원하고자 하는 작가의 열망이 잘 표현된 독특한 책이다.

건물이 높아질수록, 연꽃은 점점 줄어들었어요.”

글은 간결하지만 도시화되는 과정을 잘 표현하였다. 글과 그림이 잘 조화된 뛰어난 작품이다.

동양권의 그림책임에도 일본과 우리나라와는 다른 화풍이라 감상하는 즐거움을 주면서 아름다운 자연이 주는 평화로움을 느낀다. 동시에 복원력이 강한 자연의 신비를 통해 소중한 자연의 생태계를 보호하며 함께 살아가야 함을 전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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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랑 같이 놀자 - 곤충의 신호, 개정판 달팽이 과학동화 (개정판) 1
윤구병 기획, 보리 편집부 글, 박경진 그림 / 보리 / 2012년 1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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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리 달팽이과학동화: 곤충의 신호

2012.04. 12

 

나랑

같이놀자

 

 

보리의 달팽이과학동화는 옛날부터 아이들한테 꾸준히 사랑 받아왔던 훌륭한 과학동화인데 이번에 개정판이 새로 나왔다.

자연 관찰책 중에 나비, 개미와 꿀벌을 소재로 한 책들은 꽤 많은데 읽으면서 나도 몰랐던 내용이 나와서 조금 놀랐다.

사람들은 말을 통해서 의사를 전달한다면 곤충들은 어떻게 대화를 주고 받을까? 그 방식은 모두 같을까? 곤충들은 자기 동료를 어떻게 다른 곤충들로부터 구별할까? 궁금한 점이 많은데 이 책은 그런 궁금증을 재미있는 스토리를 풀어내고 있다.

우리나라 민간신앙에 나타나는 초자연적인 존재인 도깨비인 새뚝이가 등장한다.

 

장난치는 걸 좋아하는 새뚝이는 만나는 곤충과 벌레로 변신하는 신통방통 재주를 갖고 있다.

나는 나는 새뚝이. 뿔 난 도깨비.”

개미는 영치기영차, 짐을 나르자. 영치기영차, 밥을 나르자.”

나비는 팔랑팔랑 춤을 추자. 이 꽃 저 꽃 찾아가자.”

여치는 엉덩이를 흔들자, 삐쭉빼쭉. 요리졸리 흔들자, 삐쭉빼쭉.”

글들은 간결하며 동시처럼 운율이 있어 읽어줄 때 리듬감이 느껴지고 반복적인 표현이 나와서 말을 배우는 아이들이 금방 익힐 수 있다. 의성어 의태어도 자연스럽게 배울 수 있다.

새뚝이는 만나는 곤충들처럼 모습을 바꾸지만 곤충들은 동무가 아님을 금방 알아채면서 곤충들의 동무찾기특징을 재미있게 알려준다.

 

 

개미는 냄새를 통해서 동무를 알아내고 개미로 변신한 새뚜기가 동무가 아님을 바로 알아챈다.

 

 맨 뒷장의 개미에 대한 세밀화와 과학적인 특징에 대한 설명을 하고 있다.

 

 

 

새뚝이가 나비로 변신했지만 날개의 모양이 달라서 나비가 동무가 아니라며 놀아주지 않는다.

나비는 날개의 무늬와 색으로 짝을 알아낸다는 사실을 처음 알았다.

나비가 색을 구별할 수 있다는 사실이 참으로 신기하다.

 

 

 

사진이 아닌 세밀화를 통해 곤충과 꽃을 사실적으로 묘사하고 있는데 부드럽고 정감이 있다.

 

 

재미있는 이야기와 단순하지만 익살스런 만화풍의 그림들이 아이들을 즐겁게 한다.

동무같이 순수 우리말이 낯설게 느껴지는 시대에 우리말의 표현을 자연스럽게 익히면서 곤충들의 대화방법을 알게 되는 과학동화이다. 곤충이라도 곤충의 종류에 딸라 소통하는 방식이 저마다 다름을 통해

자연의 다양한 방식을 자연스럽게 배우며 저마다의 다양성을 수용할 수 있다.

사라지고 잊혀지는 우리 말을 복원하면서도 글로벌시대에 맞추어 다양성도 자연을 통해서 습득하게 된다.

뒷장엔 그림책 본문에 등장했던 곤충들의 부드러운 세밀화와 각 곤충들의 특징들을 자세하게 설명하고 있어 본문의 부족한 부분을 보충하고 있다.

4세부터 9세까지 포괄적을 읽을 수 있는 재미있는 과학동화라 적극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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