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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꽃이 돌아왔어요
시옹량 글, 마위 그림, 정이립 옮김 / 살림어린이 / 2012년 2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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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림어린이 |
2012.04.1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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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꽃이 돌아왔어요 |
2011년 세계경제순위 GDP기준으로 봤을 때 중국이 2위였다. 중국이 고도성장을 표방하며
산업화에 가속화하고 세계의 자본이 중국으로 흘러 들어가고 있다.
빌딩, 공장들, 댐들이 늘어남에 따라 환경오염도 심각해지고 있다.
특히 최근에 밝혀진 중국의 맥주공장에서 무더기로 버린 쓰레기가 하천을 오염시켜 인접해 있는 우리나라의 황해바다도 함께 더러워지고 있다.
경제성장에만 초점을 맞춰 환경법규나 환경인식이 부족한 중국당국에선 방치하거나 외면하여 각종 중금속이나 염료 등의 폐수를 무더기로 방출하거나 무분별한 벌목과 댐 건설로 사막화가 확대되면서 전체적인 기후에도 심각한 영향을 주고 있다.
13억의 중국인이 미국인들처럼 소비한다면 그 쓰레기와 환경오염은 상상하기조차 싫다.
중국뿐만 아니라 모든 나라가 기후변화를 겪고 있는 이때에 아이가 함께 읽은 그림책 [연꽃이 돌아왔어요]는 그 의미가 더 깊다.
시옹량 글 / 마위 그림/ 정이립 옮김
도시이전의 자연 그대로의 호수마을
살림어린이 출판사에서 신간으로 내 논 [연꽃이 돌아왔어요]는 중국사람이 쓴 그림책인데 판화는 아니고 나무 판에 그림을 그려 만들어 나무무늬의 질감이 그대로 살아있다. 나무 고유의 질감과 흐르는 듯한 나무무늬의 물결은 그 형태가 모두 다르고 물감이 스며들어 은은하게 번진 그림은 수묵화화는 다른 독특한 느낌을 준다. 이어 붙인 나무 판의 이음새조차도 자연스럽다.
호수 한가운데 연꽃과 함께 살던 자연이 주는 풍요함을 만끽하는 마을 어린이들의 평화로운 모 습속에 시골에서 미역감던 어린 시절을 떠오르게 한다.
연꽃을 몰아내고 선박을 이용하여 자갈과 흙으로 호수를 매립하는 장면
거대도시를 만드는 과정
연꽃이 돌아와 함께 살아가는 모습
물결처럼 흐르는 나무 무늬의 질감과 은은한 색채가 아름답고 독특하다.
이런 곳에도 계발의 바람이 불어 연꽃을 몰아내고 도시가 들어온다. 커다란 선박으로 흙과 모래를 실어와 호수를 인위적으로 매립하여 네모난 우유곽처럼 생긴 주택과 차들이 들어오고 호수는 사라지고 도시가 들어온다. 큰 비가 오던 어느 날 수 많은 연꽃이 도시로 밀려들어와 사람들은 연꽃을 몰아내려고 하지만 아이들이 수문을 열어 도시는 호수로 변하고 사람들과 연꽃이 공존하는 마을로 돌아온다. 예전의 그 모습 그대로 말이다.
환경을 걱정하고 자연을 복원하고자 하는 작가의 열망이 잘 표현된 독특한 책이다.
“건물이 높아질수록, 연꽃은 점점 줄어들었어요.”
글은 간결하지만 도시화되는 과정을 잘 표현하였다. 글과 그림이 잘 조화된 뛰어난 작품이다.
동양권의 그림책임에도 일본과 우리나라와는 다른 화풍이라 감상하는 즐거움을 주면서 아름다운 자연이 주는 평화로움을 느낀다. 동시에 복원력이 강한 자연의 신비를 통해 소중한 자연의 생태계를 보호하며 함께 살아가야 함을 전달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