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10 탐험영웅 1
김강민 글, 신영미 그림 / 중앙M&B / 2012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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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m&b주니어

2012.05.22

탐험영웅 김강민 / 신영미 그림

10시리즈는 우리 아이가 좋아하는 캐릭터이다. 과학영웅을 통해 먼저 만난 벤10이 이번엔 탐험영웅으로 새롭게 선보인다. 이 책이 오자마자 아이는 몰입하여 그자리에서 다 읽어버렸다.

2012년 올림픽은 런던에서 개최하는데, 마스코트 웬록 소개와 함께 영국을 모험하게 된다.

벤의 라이벌인 케빈은 시간이동 능력을 가진 미치광이 과학자의 꾀임에 빠져 올림픽의 성화를 훔쳐 과거로 달아나면서 벤의 일행들은 과거를 거슬러 영국을 탐험하게 된다.

영국의 국기를 통해 영국이 4개의 지역이 합쳐진 영국 연합 왕국 (united kingdom)임을 알 수 있다. 아일랜드를 제외한 4개의 지역만 영국으로 편입된 역사 문화적 배경과 독립심이 강한 아일랜드는 우리나라와 비슷한 투쟁의 역사를 갖고 있어서 잠깐 소개되었지만 유대가 느껴진다.

인국 백분율로만 보면 세계에서 가장 많이 쓰이는 언어는 북경어와 인도어야 겠지만 여러 나라를 식민화했던 제국주의 역사로 영어가 왜 전세계에 가장 많이 퍼져있는지를 알 수 있다.

증기기관을 발명한 제임스 와트로 산업혁명이 급속히 발전했던 19세기의 역사와 벤과 비욘더가 영국의 유명지역을 순간이동을 하면서 펼치는 대결로 독자들은 영국의 지역을 구석구석 탐험하게 된다. 벤과 케빈이 매달린 절벽은 도버의 백악절벽으로 플랑크톤의 껍질이 쌓여 만들어져 하얀색 절벽을 만든다. 그 절벽 바다 밑에는 프랑스까지 이어진 해저터널인 유로터널이 있어서 고속열차를 타고 터널을 지나면 런던에서 파리까지 3시간 만에 갈 수 있다고 한다.

나는 개인적으로 영국 웨일스 지역의 헤이온와이 책마을과 에든버러의 국제 축제에 가보고 싶다.

남의 나라를 침략하여 식민지를 통해 부를 누린 영국이기에 그들의 풍성하고 다채로운 문화와 역사를 마냥 좋게만 볼 수 없지만 잘 보전된 유적지나 전통이 부럽다.

탄광촌을 책마을로 만들어 야외 책장이 늘어서 있는 헤이 성의 모습이 인상적이다.

선명한 사진과 함께 영국의 전통적인 문화, 축제, 아름다운 건물 등의 대표적인 유적지를 벤의 일행들과 함께 가면서 헷갈리고 어려울 수 있는 영국의 지리와 역사를 재미있게 기억할 수 있게 만든 책이다. 10시리즈는 만화의 소재에 지식을 살짝 곁다리로 보여주기 식이 아닌 지식이 만화 스토리에 잘 융합된 책이라고 생각된다.

 

벤이 탐험했던 영국 지역의 대표적인 특징들을 한눈에 알 수 있는 영국지도가 부록으로 달려있어 지도를 보면서 기억을 되살려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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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셀로 셰익스피어 예술 학교 2
노경실 지음, 서신욱 그림, 유수미 희곡 각색, 윌리엄 셰익스피어 원작 / 파랑새 / 2012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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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랑새

2012.05.20

셰익스피어 예술학교

오셀로

부모가 되어 아이들을 위해 읽게 된 이 책은 원작에 충실하면서 초등학교 3학년부터 읽을 수 있도록 활자가 크고 삽화도 많이 삽입되어 흥미롭게 읽어나갈 수 있다. 독특하게도 뒷부분엔 희곡으로 구성되어 아이들이 연극을 꾸며볼 수 있게 만들어져 있다. 앞 부분은 동화로 이루어져있고 동화형식을 연극대본인 [희곡]으로 각색하였으며 오디오 CD가 수록되어 생생한 연극을 귀로 들을 수 있게 구성되어있다.

입체적인 음향효과와 전문연극인의 연극을 통해 마치 눈으로 직접 보는 착각이 들 만큼 생동감 있다. 연극을 좋아하는 아이들은 오디오 CD로 듣는 연극을 상당히 좋아한다.

[질투는 괴물이지요, 자기 속에서 태어나 자기를 죽이는 괴물] P67 데스데모나의 하녀 에밀리아의 말을 통해 셰익스피어는 질투심은 가장 비인간적이고 파멸적인 감정 중 하나임을 통찰하고 있었다.

역경과 시련을 이기고 전투에서 승리를 이끈 용맹한 장군인 오셀로가 이아고의 간교한 이간질에 그렇게 쉽게 빠져서 질투의 괴물로 변하여 사랑한다는 데스데모나에게 물리적인 폭력을 가하고 의심하여 결국은 자신의 손으로 죽이기 까지 하는데그녀는 지혜로운 눈과 순결한 마음으로 나를 선택했다. 난 의심하기 전에 살펴보고, 의심하면 증명해 낼 것이다라고 말하면서도 이아고의 말로 사랑하는 아내를 의심하고 질투한다. 정말 아내를 사랑한 것일까?

이아고는 왜 오셀로를 무너뜨렸는가? 이아고 역시 자신보다 젊은 캐시오가 부관으로 임명되어 시 질투를 하였고 무어인인 오셀로 또한 질투하였다. 결국 오셀로와 이아고 모두 질투심에 의해 파국으로 치닫는다.

오셀로가 데스데모나를 죽인 사실을 안 하녀 에밀리아가 처음에는 오셀로에게 주인님이라고 말하지만 나중에는 무언 인이 마님을 죽였어요!”통해 15세기 이탈리아에선 이교도와 인종차별이 심했던 시대적 상황을 알 수 있다.

작가의 말에 보면 데스데모나는 그리스어로 두스 다이아몬드로 불길한, 불행한이라는 뜻을 의미하듯 셱스피어는 이렇게 인물의 이름을 통해 비극적인 결말을 암시하고 있다.

자극적이며 말초적인 재미를 주는 언어가 난무하는 시대에 문학성이 풍부한 언어의 묘미를 통해 문학의 즐거움을 느낄 수 있다. 입체적인 인물들을 통해 복잡한 인간 밑바닥의 심리를 작품을 통해 배울 수 있다. 어른과 아이 모두 셰익스피어의 작품을 감상할 수 있는 좋은 기회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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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떻게 행복해질 수 있을까
W. 베란 울프 지음, 박광순 옮김 / 매일경제신문사 / 201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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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신문사

2012.05.19

 

 어떻게 행복해질 있을까 w.베란울프 지음

 

 

1931년 대공황때 쓰여진 이 책은 행복학의 고전으로 많은 사람들에게 감명을 주었다고 한다.

아이러니하게도 세계 경제상황이 어려워진 지금 이 책이 다시 번역되어 출판되었다는 사실은 어떤 의미일까?

경제가 대단히 어렵고 미래가 불안정할 때 사람들은 행복에 대한 생각들을 더 자주 할까?

31년 이후 행복학이 나온 이래로 더 많은 사람들이 행복해졌을까?

여전히 행복에 대한 책들을 읽고 있는 것으로 봐선 형복을 추구하려고 하지만 행복추구는 어렵나 보다.

 

책이 나온지 81년이 지났다. 1900년 초 35년이라는 짧은 생애를 살았던 저자의 작품을 읽으면서 그의 세상을 바라보는 통찰력에 감탄을 한다.

몇몇의 편협적인 시각 및 그 시대적인 부분적 한계를 제외하곤 81년 후에도 저자가 말하는 이야기는 여전히 유효하다.

현대 물질문명을 예리하고 날카롭게 분석한 그의 이론은 21세기에도 그대로 들어 맞아서 읽으면서도 미래를 정확히 예견한 그의 날카로움에 놀란다.

이 책은 잘 정리된 교과서처럼 중요한 부분에 밑줄도 그어져 있고 독자들이 이해하기 쉽도록 매 번 다음 챕터가 시작될 때마다 이전 챕터에서 다루었던 내용을 다시 정리하여 환기시켜서 글의 흐름을 독자가 놓치지 않게 한다.

또 다양한 문헌을 이용하고 문학적인 비유와 풍부한 임상 사례를 곁들어서 어렵고 딱딱한 전문서적의 한계를 벗어나고 있다.

 

삶을 예술가적인 방식으로 바라복고 창조적인 자기 조각의 과정으로 비유한다.

완벽하고 행복한 삶을 살기 위해서는 인간성(소재)을 이해하고 자시의 행동을 좋게 변화시키고(직인적이 기능) 삶의 설계, 장애물에 부딪혔을 때 용감하게 마주하는 것을 조각가가 조각하는 과정을 적절하게 비유하고 있다.(p 27)

인간의 보편적인 열등감과 개인적인 장애(육체적 정신적인)의 종류와 원인을 상세하게 설명하고 있다.

이런 인간의 열등감은 인간이라면 누구나 열등감을 가지고 있으므로 그 자체가 비극적인 숙명은 아니며 그 열등감과 장애는 인생의 중요한 재산으로 자시의 삶을 발전시키는 주요한 동력으로 작용했음을 알 수 있다.

그러나 그런 자신의 열등감이 그 자체로 성공을 보장하지 않고 자신을 숙련하고 다듬는 훈련을 통해서만이 가능한데, 핸디캡을 긍정적으로 극복한 다양한 성공적인 적절한 보상작용과 부정적인 보상방법인 신경증의 사례를 비교하면서 독자들은 어떤 방법들을 사용하고 있는지 확인하게 한다.

 

인간의 잘못된 목표 즉 반사회적 행동의 사례 중에 [동성애]의 나오고 동성애를 신경증의 하나로 간주하여 치유할 수 있는 문제로 바라보고 있는데 동성애를 바라보는 시각은 시대적인 한계가 아닌가 생각된다.

저자의 생각과 달리 자신의 삶을 책임 있게 사는 사람들 중에서 성애에 대해선 주류와 달리 동성애를 선택하는 사람들이 늘어가고 있고 저자와 달리 성공적인 삶을 살아가는 사람들이 많다. 그리고 아직도 특정종교와 일부 사람들은 받아들이기 어렵지만 점차 사회가 소수성의 선택문제를 병리적인 문제로 다루지 않고 인권으로 보호하려는 움직임으로 나아가고 있는데 반면 미래에는 치료되어 사라질 신경증으로 판단한 저자의 한계가 살짝 아쉬움으로 남는다.

 

신경증이나 노이로제를 질병으로 보지 않고 현실을 도피하기 위해 선택한 부정적인 보상방법으로 바라본 저자는 신경증은 사람이 살면서 문제를 회피하려는 인생에 대한 하나의 태도, 삶의 테크닉으로 (p377)바라본다.

신경증을 하나의 전염병을 간주하고 현실의 직면한 문제를 도피하기 위해 선택한 기술로 생각한 저자는 우리 모두가 신경증환자가 될 수 있음을 말한다. 아울러 신경증은 모두 치료될 수 있다고 말한다.

 

마지막에는 행복한 삶을 위한 실제적인 방법을 제시하고 있다.

삶을 행복하게 살지 못하는 사람들은 대부분 고립되어 자기만의 벽을 만들어 그 공간에 살아가면서 자신을 파멸로 이끄는데 벽을 허물기 위해서는 타인을 공감하려고 노력하기 위해서는 타인의 좋은 점을 발견해서 칭찬하고 상대방에게 관심을 기울이고 상대방의 이야기를 잘 들어주기를 권한다.

 

친구를 만들기 위해서는 이야기의 실마리를 찾는것인데 소소한 화제를 소중히 여긴다. 우리가 쓸데없는 수다라고 하는 별 중요하지 않은 소재도 관계를 형성하는 매개가 되고 그 가치를 앎이 필요하다.

그리고 친구들한테 가치 있는 존재가 되도록 노력하는 것이다.( p495)

그 밖에 사회에서 성공하기 위한 각종 처세술을 알려주는데 오늘날 자기 계발서나 가벼운 행복에 관한 대중심리학에서 많이 봤던 내용들인데 일반 자기 계발서와 다르게 사회적 연대와 참여를 강조하는 부분이 눈에 들어온다.

 

삶의 제 문제를 극복할 수 있다는 낙관성과 인간에 대한 긍정성과 애정이 엿보인다.

 

<어떻게 행복해질 수 있을까>란 책을 통해 모든 사람이 장애를 갖고 있고 장애 그 자체는 문제가 될 수 없음을 알게 되었다. 행복해 지기 위해서는 현실의 문제를 회피하지 않고 정면으로 마주보고 용감하게 도전해야 하며 취미를 배우고 사람들과의 관계를 소중히 여기며 사회공동체 속에서 자신이 보탬이 될 수 있도록 행동함이 필요함을 알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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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막의 아이 닌네 느림보 그림책 39
김지영 글.그림 / 느림보 / 2012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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느림보

2012.05.18

사막의 아이 닌네 김지영 그림

일본과 유럽에 비해 그림책의 뒤늦게 발달한 우리나라에서 최근에는 독특한 화풍의 그림책을 만나게 된다. 그림책 작가들도 다양해지고 뛰어난 역량의 작가들을 발굴해 내기 시작해서 풍성하면서 지혜를 주는 작품들을 만날 수 있어서 기쁘다.

[사막의 아이 닌네]의 화풍은 그림만으론 우리나라 작가의 작품이라고 생각할 수 없을 만큼 이국적이고 강렬해서 기억에 오래 남는다.

사막에 내려오는 하얀 낙타의 아이 닌네의 전설에 관한 이야기다.

낮에는 찌는 듯한 열기와 밤에는 매서운 바람의 혹독한 사막에서 닌네 할머니는 엄마의 엄마의 엄마이다.

거미줄처럼 촘촘하게 빛나는 별빛아래 4대가 함께 살면서 밤에 아이는 닌네 할머니의 어린 시절 이야기를 듣는다.

이야기가 담긴 두루마리를 펼치면 병풍속에 닌네 할머니의 모험담이 펼쳐진다.

사막장미를 주우려다 사나운 바람신인 캄신에 의해 휩쓸려가 곳은 위치를 알 수 없는 사막 한가운데. 닌네는 울거나 쓰러지지 않고 한 방울의 비를 청하는 노래를 부른다.

마법처럼 노래를 듣고 온 하얀 낙타가 침 한 방울을 떨어뜨려 닌네의 목마름을 적셔주고 물웅덩이로 안내하며 혹독한 사막의 밤에서 따뜻하게 품어준다.

엄마를 찾기 위해 사막여우를 찾아 부탁하고 사막여우는 엄마를 함께 찾아주기 위해 함께 동행한다.

매섭고 잔인한 바람의 신인 캄신에 의해 닌네를 구하다가 하얀 낙타의 몸은 갈기갈기 찢기고 닌네는 하얀낙타를 위해 눈물을 흘리며 노래를 부른다.

소곤 소곤 내 노래가 들린다면 콩당 콩당 가슴이 뛴다면 어서어서 두 눈을 떠보렴

닌네의 노래소리에 하얀 낙타는 살아나고 사막여우 덕분에 엄마가 사는 마을을 찾게 된다.

사막의 유목민들은 역경과 어려움속에 굴하지 않고 노래를 통해 삶의 애환을 달래고 위로하며 견디어왔다. 그들에게 있어서 노래는 우리나라의 민요처럼 고통과 슬픔을 정화시켜주고 단단하게 결속시켜주는 연대의 산물이다. 척박한 환경을 이기고 생존해온 지혜로운 유목민이 바로 닌네 할머니인 것이다.

사막의 자연은 캄신처럼 끝없이 냉혹하고 무자비하지만은 않고 하얀 낙타사막여우처럼 조건 없이 자신의 목숨도 바칠 수 있는 도움을 주기도 한다.

환경이 다른 이국적인 중동지역의 모습을 독특하고 아름답게 묘사하고 있다.

페르시아 융단이나 전통의복에서 봤던 정교하게 직조된 문양이 액자틀의 장식으로 그려져서 문양을 감상하는 즐거움을 함께 더 해주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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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가지 언어에 능통한 아이로 키우기
켄들 킹 & 앨리슨 매키 지음, 박주영.김지현 옮김 / 마이북스(문예출판사) / 2012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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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북스

2012.05.17

2가지 언어에 능통한 아이로 키우기 켄들 앨리슨 매키 지음

내년부터 초등학교에서도 영어수업이 들어가면서 유치원에선 주4일 영어수업과 원어민 수업이 들어가 있고 초등학생들도 수업 끝나고 학교의 방과후 수업이나 학원을 통해서 영어학습을 하고 있다. 나 역시 아이들 영어교육으로 잠수네, 솔빛이네처럼 외국에 살다 오지 않고도 성공적으로 영어에 능통한 아이로 키워낸 엄마들의 양육법과 노하우를 들여다 보다가 그 양에 놀라 기가 죽거나 포기한 적이 많았다. 그러다 다른 아이들이 유창하게 잘하면 이대로 있을 수 없어서 영어교재를 들이거나 학원을 늘려야 하나 갈팡질팡 하기도 했다.

<2가지 언어에 능통한 아이로 키우기>란 책이 나왔을 때 내가 기다렸던 책임을 알 수 있었다.

기대처럼 나의 궁금증과, 조기 외국어 학습에 대한 잘못된 통념을 알게 되었다.

언어의 결정적시기가 따로 있다는 믿음, 어릴 때 두 가지 언어를 가르치면 언어장애를 가지거나 두가지 다 못한다는 그릇된 통념을 깨 부순다.

2가지 이상의 언어를 사용하는 사람이 더 창의적이라는 사실도 과학적으로 알 수 있었는데 2가지 언어를 고급수준으로 능통할 경우라는 점과 DVD TV등의 매체보다는 언어를 가르치는 사람과의 실제 상호작용을 통해 유의미한 학습을 가장 잘하게 됨을 배운다.

반복과 수동적 듣기나 완전한 문장을 암기해서 말하는 게 아니라 사람과의 상호작용을 통해 아이가 직접 말할 수 있고 주고 받는 과정이 아주 중요하다. 배우고자 하는 나라에서 살면서 그 나라 사람들과 대화하는 일도 결국은 자연스런 상호작용이 가능하기 때문에 직접 살다 오는 게 빨리 습득할 수 있는 길이다.

외국 아이들은 2가지 언어에 자연스럽게 능통한 줄 알았는데 부모가 개인적으로 많은 노력을 기울임을 알 수 있었다.

아쉽게도 나머지 언어는 수박 겉핥기 식이고 한국어 하나만 알고 있는 부모가 가정에서 외국어로 상호작용을 할 수 있는 길은 그리 많지 않다. 그림책 함께 읽기, 실생활에 영어 사용하여 영어로 노출하기, 문화원에 함께 방문하기를 통해 외국문화를 이해하기 정도이다.

영어 점수가 대학진학이나 취직을 할 때 중요한 인자로 작용하나 실생활에선 별로 접할 기회가 없는 우리 나라에서 영어를 고급 수준으로 습득하는 일이 얼마나 어려운지 다시 한 번 확인하게 되었다.

우리같이 주류언어인 한국어만 사용하는 환경에 노출된 경우는 가능한 이른 시기에 외국어를 매일 해야 할 일이나 일상적인 활동에 편입시키는 일에 힘써야 함을 알았다.

언어의 어휘를 습득하는 최고의 방법은 역시 책읽기. 책읽기가 아이들의 대화능력을 높여주지는 못하지만 어휘를 신장하는 방법이다. 책 읽기나 책 읽어주기는 우리 나라 가정에서도 그 중요성을 잘 알고 있어서 보편적으로 많이 하고 있는데 이것 하나는 잘 하고 있었다.

그럼 외국어에 어느 정도로 노출되어야 해당 언어를 적극적으로 발화할 수 있을까? 깨어있는 시간의 1/5정도라고 하니까 2세는 2시간 30 7세는 어림잡아 하루에 세시간을 상호작용을 통한 노출이 필요하므로 실제로 우리나라 아이들이 외국어를 모국어처럼 하기에는 지금의 노출시간이 부족함을 알 수 있다. 최소 2시간 30분 이상을 아이들과 상호작용을 매일 해야 하기에 역시 쉬운 일이 아니다.

내가 영어를 못했던 이유는 영어를 10년이라는 연수로만 계량하고 실제 노출 정도는 아주 낮았으며 영어의 의지도 부족했기 때문이다. 결국 영어로 상호작용할 기회가 터무니 없이 부족했기에 당연히 못 할 수 밖에 없다.

캐나다처럼 이중언어를 사용하지 않는 한국이나 미국같은 경우 2가지 언어를 아이들이 능통하게 다루기 위해서 가정에서 부모가 얼마나 신경쓰며 노력해야 하는지를 깨닫게 된다.

어떤 나이에도 외국어를 습득할 수 있다고는 말하고 있지만 이 책에 나온 부모들의 사례는 거의 영유아의 경우이고 초등학교 이상의 사례가 없어서 조기교육이 범람하는 우리 나라에서 조기언어 교육의 과열을 부채질할까 우려된다.

이 책은 자녀의 외국어 학습에 관심이 많은 부모라면 반드시 일독하기를 권한다.

과학적인 구체적으로 우리가 평소에 궁금했던 언어에 대한 학습법을 시원하게 알려준다.

그 뿐만이 아니라 이 책을 읽는 독자들의 자녀의 가정 내 학습 환경조성에 대한 점검을 통해

문제점을 스스로 찾아서 아이들의 언어학습에 실질적인 도움을 줄 수 있도록 연습문제를 제공하고 있다.

정말 많은 도움을 얻을 수 있는 책이라고 확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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