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막의 아이 닌네 느림보 그림책 39
김지영 글.그림 / 느림보 / 2012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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느림보

2012.05.18

사막의 아이 닌네 김지영 그림

일본과 유럽에 비해 그림책의 뒤늦게 발달한 우리나라에서 최근에는 독특한 화풍의 그림책을 만나게 된다. 그림책 작가들도 다양해지고 뛰어난 역량의 작가들을 발굴해 내기 시작해서 풍성하면서 지혜를 주는 작품들을 만날 수 있어서 기쁘다.

[사막의 아이 닌네]의 화풍은 그림만으론 우리나라 작가의 작품이라고 생각할 수 없을 만큼 이국적이고 강렬해서 기억에 오래 남는다.

사막에 내려오는 하얀 낙타의 아이 닌네의 전설에 관한 이야기다.

낮에는 찌는 듯한 열기와 밤에는 매서운 바람의 혹독한 사막에서 닌네 할머니는 엄마의 엄마의 엄마이다.

거미줄처럼 촘촘하게 빛나는 별빛아래 4대가 함께 살면서 밤에 아이는 닌네 할머니의 어린 시절 이야기를 듣는다.

이야기가 담긴 두루마리를 펼치면 병풍속에 닌네 할머니의 모험담이 펼쳐진다.

사막장미를 주우려다 사나운 바람신인 캄신에 의해 휩쓸려가 곳은 위치를 알 수 없는 사막 한가운데. 닌네는 울거나 쓰러지지 않고 한 방울의 비를 청하는 노래를 부른다.

마법처럼 노래를 듣고 온 하얀 낙타가 침 한 방울을 떨어뜨려 닌네의 목마름을 적셔주고 물웅덩이로 안내하며 혹독한 사막의 밤에서 따뜻하게 품어준다.

엄마를 찾기 위해 사막여우를 찾아 부탁하고 사막여우는 엄마를 함께 찾아주기 위해 함께 동행한다.

매섭고 잔인한 바람의 신인 캄신에 의해 닌네를 구하다가 하얀 낙타의 몸은 갈기갈기 찢기고 닌네는 하얀낙타를 위해 눈물을 흘리며 노래를 부른다.

소곤 소곤 내 노래가 들린다면 콩당 콩당 가슴이 뛴다면 어서어서 두 눈을 떠보렴

닌네의 노래소리에 하얀 낙타는 살아나고 사막여우 덕분에 엄마가 사는 마을을 찾게 된다.

사막의 유목민들은 역경과 어려움속에 굴하지 않고 노래를 통해 삶의 애환을 달래고 위로하며 견디어왔다. 그들에게 있어서 노래는 우리나라의 민요처럼 고통과 슬픔을 정화시켜주고 단단하게 결속시켜주는 연대의 산물이다. 척박한 환경을 이기고 생존해온 지혜로운 유목민이 바로 닌네 할머니인 것이다.

사막의 자연은 캄신처럼 끝없이 냉혹하고 무자비하지만은 않고 하얀 낙타사막여우처럼 조건 없이 자신의 목숨도 바칠 수 있는 도움을 주기도 한다.

환경이 다른 이국적인 중동지역의 모습을 독특하고 아름답게 묘사하고 있다.

페르시아 융단이나 전통의복에서 봤던 정교하게 직조된 문양이 액자틀의 장식으로 그려져서 문양을 감상하는 즐거움을 함께 더 해주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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