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가지 언어에 능통한 아이로 키우기
켄들 킹 & 앨리슨 매키 지음, 박주영.김지현 옮김 / 마이북스(문예출판사) / 2012년 4월
평점 :
절판


마이북스

2012.05.17

2가지 언어에 능통한 아이로 키우기 켄들 앨리슨 매키 지음

내년부터 초등학교에서도 영어수업이 들어가면서 유치원에선 주4일 영어수업과 원어민 수업이 들어가 있고 초등학생들도 수업 끝나고 학교의 방과후 수업이나 학원을 통해서 영어학습을 하고 있다. 나 역시 아이들 영어교육으로 잠수네, 솔빛이네처럼 외국에 살다 오지 않고도 성공적으로 영어에 능통한 아이로 키워낸 엄마들의 양육법과 노하우를 들여다 보다가 그 양에 놀라 기가 죽거나 포기한 적이 많았다. 그러다 다른 아이들이 유창하게 잘하면 이대로 있을 수 없어서 영어교재를 들이거나 학원을 늘려야 하나 갈팡질팡 하기도 했다.

<2가지 언어에 능통한 아이로 키우기>란 책이 나왔을 때 내가 기다렸던 책임을 알 수 있었다.

기대처럼 나의 궁금증과, 조기 외국어 학습에 대한 잘못된 통념을 알게 되었다.

언어의 결정적시기가 따로 있다는 믿음, 어릴 때 두 가지 언어를 가르치면 언어장애를 가지거나 두가지 다 못한다는 그릇된 통념을 깨 부순다.

2가지 이상의 언어를 사용하는 사람이 더 창의적이라는 사실도 과학적으로 알 수 있었는데 2가지 언어를 고급수준으로 능통할 경우라는 점과 DVD TV등의 매체보다는 언어를 가르치는 사람과의 실제 상호작용을 통해 유의미한 학습을 가장 잘하게 됨을 배운다.

반복과 수동적 듣기나 완전한 문장을 암기해서 말하는 게 아니라 사람과의 상호작용을 통해 아이가 직접 말할 수 있고 주고 받는 과정이 아주 중요하다. 배우고자 하는 나라에서 살면서 그 나라 사람들과 대화하는 일도 결국은 자연스런 상호작용이 가능하기 때문에 직접 살다 오는 게 빨리 습득할 수 있는 길이다.

외국 아이들은 2가지 언어에 자연스럽게 능통한 줄 알았는데 부모가 개인적으로 많은 노력을 기울임을 알 수 있었다.

아쉽게도 나머지 언어는 수박 겉핥기 식이고 한국어 하나만 알고 있는 부모가 가정에서 외국어로 상호작용을 할 수 있는 길은 그리 많지 않다. 그림책 함께 읽기, 실생활에 영어 사용하여 영어로 노출하기, 문화원에 함께 방문하기를 통해 외국문화를 이해하기 정도이다.

영어 점수가 대학진학이나 취직을 할 때 중요한 인자로 작용하나 실생활에선 별로 접할 기회가 없는 우리 나라에서 영어를 고급 수준으로 습득하는 일이 얼마나 어려운지 다시 한 번 확인하게 되었다.

우리같이 주류언어인 한국어만 사용하는 환경에 노출된 경우는 가능한 이른 시기에 외국어를 매일 해야 할 일이나 일상적인 활동에 편입시키는 일에 힘써야 함을 알았다.

언어의 어휘를 습득하는 최고의 방법은 역시 책읽기. 책읽기가 아이들의 대화능력을 높여주지는 못하지만 어휘를 신장하는 방법이다. 책 읽기나 책 읽어주기는 우리 나라 가정에서도 그 중요성을 잘 알고 있어서 보편적으로 많이 하고 있는데 이것 하나는 잘 하고 있었다.

그럼 외국어에 어느 정도로 노출되어야 해당 언어를 적극적으로 발화할 수 있을까? 깨어있는 시간의 1/5정도라고 하니까 2세는 2시간 30 7세는 어림잡아 하루에 세시간을 상호작용을 통한 노출이 필요하므로 실제로 우리나라 아이들이 외국어를 모국어처럼 하기에는 지금의 노출시간이 부족함을 알 수 있다. 최소 2시간 30분 이상을 아이들과 상호작용을 매일 해야 하기에 역시 쉬운 일이 아니다.

내가 영어를 못했던 이유는 영어를 10년이라는 연수로만 계량하고 실제 노출 정도는 아주 낮았으며 영어의 의지도 부족했기 때문이다. 결국 영어로 상호작용할 기회가 터무니 없이 부족했기에 당연히 못 할 수 밖에 없다.

캐나다처럼 이중언어를 사용하지 않는 한국이나 미국같은 경우 2가지 언어를 아이들이 능통하게 다루기 위해서 가정에서 부모가 얼마나 신경쓰며 노력해야 하는지를 깨닫게 된다.

어떤 나이에도 외국어를 습득할 수 있다고는 말하고 있지만 이 책에 나온 부모들의 사례는 거의 영유아의 경우이고 초등학교 이상의 사례가 없어서 조기교육이 범람하는 우리 나라에서 조기언어 교육의 과열을 부채질할까 우려된다.

이 책은 자녀의 외국어 학습에 관심이 많은 부모라면 반드시 일독하기를 권한다.

과학적인 구체적으로 우리가 평소에 궁금했던 언어에 대한 학습법을 시원하게 알려준다.

그 뿐만이 아니라 이 책을 읽는 독자들의 자녀의 가정 내 학습 환경조성에 대한 점검을 통해

문제점을 스스로 찾아서 아이들의 언어학습에 실질적인 도움을 줄 수 있도록 연습문제를 제공하고 있다.

정말 많은 도움을 얻을 수 있는 책이라고 확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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