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책] 엄마의 말공부 : 기적 같은 변화를 불러오는 작은 말의 힘
이임숙 지음 / 카시오페아 / 2015년 4월
평점 :
판매중지


 

우리는 누군가가 되기 위해 공부해왔다.

직장인이 되기 위해, 훌륭한 사람이 되기 위해, 대학을 가기 위해  등 여러가지 목표를 가지고 그에 적합한 사람이 되기 위해

공부했고 그렇게 우리를 좀더 나은 사람으로 키워나갔다.


그럼...엄마가 되기 위해서도 공부가 필요할까?

엄마가 되기 위해 많은 엄마들은 아이의 태속에서부터 태교라는 것을 하며 엄마로써 준비한다. 마음가짐을 갖는 것부터 아이를 키우기 위해 아기의 특성과 필요를 공부한다. 순산을 위한 방법, 아기목욕시키는 방법, 아기에게 필요한 용품은? 예방접종? 배꼽이 떨어지는 시기, 이유식 만들기(이것조차도 임신땐 먼이야기 같음) ....

우리는 엄마를 위해 준비한다고 하지만, 그건 아기를 위한 준비일 뿐이다. 

아기를 키우는 순간부터 정신이 없어 그 이상 너머의 준비는 먼이야기 같이 느껴진다.

물론 그 와중에 육아서를 읽으며 아기에 대한 공부를 게을리 하지 않는 엄마들은 많긴하다.


책은 이미 그 제목에서 엄마가 말공부가 필요하다는 것을 이야기 하고 있다.

소중한 내 아기에게 다정하게 이야기하려고 노력하는게 엄마지만, 아기를 아이를 키우는 것이 쉽지만은 않은 일인지라 그저 다정할 수만은 없다. 지치고 피곤한 마음으로, 한편으론 단편적인 상황들을 보고 엄마들은 그 상황을 이해하고 조급해 하기 쉽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는 말에 있어서 행동에 있어서 섣부르게 아이를 대하곤 한다.


아이들은 성장해 나가는 존재다.

모든 것이 불완전한 상황에서 아이들이 자신의 존재를 인식하고, 감정을 느끼며, 자신의 생각을 표현하는 것은

어느 순간 성장하는 것이 아니다.

서서히 신체적인 발달과 더불어 성장하고 있다.

그런 면에 있어서 엄마는 아이의 신체적인 발육(뒤집기, 걸음마, 영양공급 등)에 있어서 도움을 줄 뿐 아니라,

아이의 인지와 감정에도 관심을 가져야 한다.

자라나는 아이의 마음을 따라 아이의 마음을 존중해주고 읽어주는 작업은 필요하다.

그러기 위해 엄마의 말은 공부되어져야 한다.


아이가 힘들어할 때, 아이가 우리가 문제가 되는 말과 행동을 했을 때, 아이가 미처 대처하지 못할 환경에 닥쳐있을 때,,,,

우리는 어떻게 할지 그때그때 상황에 따라 임시방편으로 아이를 대할 때가 많다.

그러한 것이 아이에게 어떻게 받아들여질지 알 수 없는 상태로 말이다.

당시에는 은연 중에 한 엄마의 말과 행동이

아이의 상처와 빗나간 행동으로 부메랑 되어져 돌아올 때,

뒤늦게야 무언가 잘 못되었다는 것을 깨달았을 때는

엄마는 참으로 당혹스럽다.


그러한 상황들을 생각할 때 우리는 우리의 어떠한 것이 문제가 되었을까? 고민이 된다.

그동안 최선을 다했다고 생각했는데 결과가 좋지 않을 때 엄마는 답답하다.


때 저자는 엄마의 말에 주목한다.

그리고 엄마에게 전문용어를 소개한다.(아래 초록색 인용 참고)

엄마는 아이의 마음을 긍정적으로 보아야 한다.

그것은 꼭 아이의 긍정적인 행동 뿐 아니라 부정적인 행동에서도 그렇다.

그리고 그것을 말로 아이에게 해주어야 한다.

아이의 긍정적인 행동은 당연히 칭찬받을 만한 것이기 때문에 긍정적인 피드백이 가능하지만,

부정적인 행동에서도 긍정적인 시각으로 아이의 마음을 읽어야 한다는 것이다.

가령, 아이가 짜증을 냈을 때조차, '~이가 속상한 마음을 엄마한테 말하고 싶은 거구나.'라고 이야기해줄 수 있어야 한다.

말로써 아이의 감정을 읽어주었을 때 아이는 엄마가 자신의 마음을 알아 주었다는 것에 안정감을 느껴서 스스로 어떻게 해야할지 안다.


저자는 5가지 전문용어를 통해서 아이의 감정을 읽어줄 것으로 안내한다.

내 경우 처음에 이 전문용어를 보고 '전문용어'라는 것 자체가 낯설게 느껴졌다.

무언가 너무 거창하게 느껴지기도 했고, 무뚝뚝한 나로써는 손발이 오그라들어서 어떻게 저렇게 말하나 싶었다.

하지만, 언젠가 아이를 너무 강하게 훈육하고 있고, 제지하고 있는 나와 슬퍼하는 아이의 모습이 자주 보이는걸 발견했다.

그동안 아이의 행동을 문제로만 부각해서 생각했지, 아이의 감정을 읽어줄 필요가 있다는 생각은 하지 못했다.

그래서 낯간지럽지만 "~했어? 그랬었구나."라고 조금씩 이야기 해보았다.

아이는 금새 울음을 그쳤고, 내가 문제 행동이라고 생각되는 것에서 자연스럽게 돌이켰다.


예를 들면 이렇다.

둘째가 첫째아이의 장난감을 멋대로 가지고 놀았다. 첫째는 그 사실을 알고 화가 났다. 돌려달라고 했다. 둘째는 안 돌려주려고 부정하고 도망다녔다. 결국은 둘이 다툼이 나기도 했다. 둘째에게 "우리 ~가 장난감이 많이 갖고 놀고 싶구나. 형아가 달라고 화내서 서운했어? 속상했어?"하고 토닥이며 안아주었다. (가끔은 "우리 ~가 갖고 놀고 금방 돌려줄려고 했지?"라고 말하기도 했다.) 서럽게 울던 둘째는 내 말을 듣고 신기하게 서서히 그쳤다. 바로 직전까지의 행동과 반대로 바로 첫째에게 장난감을 돌려주었다. 그리고 칭찬의 말도 아끼지 않았다. "우리 ~가 형아한테 멋지게 장난감을 돌려줬네?^^"

무슨 기적이 일어난 것처럼 신기했다.


아이에게 윽박지르며 잘못을 제시하며 훈육하는 것은 그 때 당시로는 효과가 있어 보인다.

그런데 아이는 서운하거나 억울한 일이 다음에 또 생기면 사소한 것에도 더 예민하고 거칠게 굴었다.

그리고 밤에 서럽게 울거나 소리를 지르는 경우도 종종 있었다.

하지만 저자의 안내처럼 감정을 읽어주고 안아주고 토닥여주었을 때 확실히 밤에 울거나 소리지르는 일이 줄었고, 조금더 행동에 발전이 있었다.


아이는 성장해간다.

그럴 수록 더욱 말도 늘고, 엄마를 대하는 행동도 달라질 것이다.

더욱 자신의 감정을 표현할 것이고, 더 자신의 표현이 확실해질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이의 성장과정은 여전히 불안정하기 때문에

마가 아이의 행동을 긍정적으로 바라보고, 아이의 감정과 생각을 읽어서 이야기 해주는 것은 여전히 필요할 것이다.


책은 전문용어를 비롯해 아이의 습관을 잡아주는 것, 특히 방학, 방과후 등의 상황에 따른 구체적인 도움을 주기도 한다. 그때도 여전히 아이의 의견과 마음을 읽어주는 것을 계속 주목한다. 그래서 이 책은 어쩌면 유아~초등초기생들 엄마에게 유익할 것 같다.


솔직히 모든 것이 엄마의 책임이라는 것은 부담되고 두렵기는 하지만, 어쩔 수 없는 사실이다.

따라서, 엄마가 된 이상 우리에게 주어진 상황에서 어떻게 아이들에게 접근해야할지 고민하고 말로 표현해야 하는데 신중을 기해야겠다.

아이도 우리처럼 모든 행동에 이유가 있고, 존중해주어야 할 귀한 존재임을 기억하며

나만의 잣대로 아이를 판단하지 말고, 아이의 마음을 헤아리며 보듬어 주는

그리고 아이를 믿어주는 엄마가 되어야겠다라는 생각을 하게 해준 책이었다.




아무리 감정을 읽어주어도 엄마가 가장 바라는 그 지점에서의 변화는 매우 미미 하다. ..... 감정을 읽어주어도 변화에 차이가 있는 이유가 있다. 아이마다 기질과 성격이 다르고, 그간 쌓인 상처의 깊이가 다르기 때문이다. 엄마가 적용하는 정도도 절대 같을 수 없다. 그런데도 전반적으로 효과가 있으므로 전문가들은 아이의 감정을 알아주고 읽어주는 일이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11%


엄마의 전문용어 1. 힘들었겠다.

고통이 있음을 알아주기만 해도 전혀 다른 모습, 다른 의미가 된다. <자기 사랑 노트> 중에서

12%


엄마의 전문용어 2. 이유가 있을 거야. 그래서 그랬구나

아이의 모든 행동에는 이유가 있다. 노경선, 정신의학과 교수

13%


엄마의 전문용어 3. 좋은 뜻이 있었구나

긍정적인 의도를 믿어주면 아이가 달라진다.


엄마의 전문용어 4. 훌륭하구나

우리의 내면에 간직한 불은 그냥 스러질 수 있지만 다른 사람에 의해 불꽃으로 피어오르기도 한다. 알베르트 슈바이처


엄마의 전문용어 5. 어떻게 하면 좋을까?

아이에게는 최고의 생각이 있다.

18%


중요한 것은 성공한 이들에게는 보통 사람들은 모두 단점으로 보는 바로 그 행동을

장점으로 보고 지지하고 격려해 준 누군가가 있었다는 점이다.

그 사람이 엄마이길 바란다.

18%

이제 우리 아이가 실수하고 실패하며 넘어질 때 다시 안전함을 경험하게 하는 방법을 고민할 때다. 엄마의 어떤 말과 행동이 아이에게 심리적 회복을 가능하게 하는 안전장치가 될까? 실수 속에 숨어 있는 다른 의미, 실패했음에도 얻을 수 있는 소중한 가치와 그 속에서 아이가 간직하고 노력했던 긍정적 의도를 찾아내 주어야 한다. 그래야 실수하고 실패했지만 좋은 의도를 가지고 노력했고, 그 훌륭함이 앞으로 자신을 성장의 길로 이끌어갈 것이라는 확신을 갖게 한다. 확신은 밖에서 찾기 어렵다. 아이의 마음속에서 찾아 꺼내어 말해주자

24%

타오싱즈에게 배울 점이 더 있다. 무슨 일로 왕요우가 친구를 때렸는지 사건의 자초지종을 알아보려 노력한 점이다. 이런 행동은 분명 아이를 믿는 마음이 있어야 가능하지 않을까? 우리는 아이가 문제 행동을 하면 그 이유를 잘 묻지 않는다. 엄마의 두번째 전문용어인 "이유가 있을 거야"라는 말을 하기 위해 필요한 것은 아이를 믿는 마음이다.

30%


불편한 감정의 좋은 점에 대해 평소 아이와 이야기를 나누어보자. 걱정스러운 마음이 드는 것은 감정이 우리 자신을 보호하기 위해 경고를 보내는 것이다. 자기 자신을 위한 보호시스템이다. 위험한 상황에 빠지지 않도록 경고의 신호를 보내는데 그것이 바로 불안감이나 걱정, 두려움이라는 감정이다. ...... 아이에게 걱정의 장점을 강조하자. 불안감을 느끼는 아이는 걱정을 심하게 하는 자신이 잘못됐다고 생각한다. 스스로 문제 있는 사람이라고 생각하면 불안감은 더 커진다. 그러므로 아이에게 걱정하는 태도는 나쁜 것이 아니라는 점을 인지시켜야 한다. 걱정하는데는 그만한 이유가 있음을 설명해주며 아이의 느낌이 정상이라는 것을 강조한다.

44%


작은 상자 하나와 쪽지와 연필을 준비하자. 아이가 자신의 걱정을 말하면 그떄마다 메모지에 적어서 상자 안에 넣는 방식이다. ....

한달 뒤 혹은 6개월 뒤, 아니면 1년 뒤에 그 걱정거리들을 꺼내보자. 메모지에는 그날의 날짜를 적어두는 것이 좋다. ....시간이 지나고 난 다음 걱정 상자를 살펴보면 아마 대부분은 우리 아이가 참 잘 자라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을 것이다. 그때는 절실하고 크게 느껴졌던 걱정이 다시 보니 별것 아니고, 이제는 그런 상황에 잘 대처할 줄 알게 되었음을 확인할 수 있으니 말이다.

45%


글자를 8살이 되어 가르쳐도 교육에서 세계 1위를 차지하는 핀란드에서는 자기만의 방식대로 자유롭게 놀수록 집중력과 책임감이 높아진다는 믿음으로 아이를 놀게 한다. 아이가 무엇을 하고 놀지 스스로 선택하고 자유롭게 놀이를 전개해간다. 물 흐르듯이 자연스럽게 생각의 흐름을 따라 가는 놀이여야 아이가 더 많이 생각하고 더 많이 배우는 강한 원동력이 된다는 믿음으로 아이를 가르친다는 말이다.

73%


아이의 의견에 무조건 따라가서도 안 되지만 아이의 마음을 무시해서도 안 된다. 아이의 의견을 최대한 존중하며 아이가 잘할 수 있도록 도와야 한다. 그러기 위해 엄마가 꼭 알아야 할 양육기술 중 하나가 아이의 하루를 꼐획하도록 도와주는 일이다. 엄마가 꼐획해서 아이에게 시키는 것이 아니라, 아이가 주도적으로 계획하고 실천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역할이다.

90%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주식회사 히어로즈
기타가와 에미, 추지나 / 놀 / 2017년 9월
평점 :
절판


 

히어로란? 책을 보면서 뜬금없이 아는 단어를 다시 알아보고 싶었다. 

인터넷 사전을 찾아보니 영웅, 소설이나 영화에서는 주인공을 뜻한다고 나왔다.

흔히 히어로하면 마블의 영웅들을 생각한다. 정의를 위해 싸우고, 세계의 평화를 염원하는데 그들은 하나같이 각자의 무기를 가지고 그야말로 멋지고 매력있는 당당하고 든든한 해결사로 모든 사람들의 동경의 대상이다.


우리가 히어로에 열광하는 이유는 우리의 현실은 그와 달리 비루하고, 지루하고, 소심하고, 째째하고, 눈앞의 것에 전전긍긍하는 삶이기 때문은 아닐까?

그들을 통해서 우리는 대리 만족을 느끼고 싶은 것이다.

그들에 열광하며 우리의 숨겨진 영웅심, 정의감, 우월함 등을 표현하고 맛보고 싶은 것이다.


하지만 이 책에서는 그러한 영웅을 쫓는 우리에게 "잠깐 여기 좀 보실래요?"하고 제안하듯 이야기를 펼쳐낸다.


주인공은 평범한 아니 어쩌면 취준생보다 못한 아예 취업하길 포기한듯 하며, 어느 정도의 나이에도 대학생들과 편의점 아르바이트를 하고 있다. 이 사람은 어쩌다 이렇게 되었을까? 이렇게 하면서 어떻게 사나? 미래에 대한 생각은 있는 걸까?

하는 생각을 하게 만드는 인물이다.

하지만 소심하고 평범하며, 움츠러드는 자신의 생각을 속으로 되뇌이는 어쩌면 나와 같은 존재이기도 하다.


그는 편의점 알바생을 통해 새로운 알바에 도전하게 된다. 조금더 일당이 많은 곳으로,,

평범하지 않은 그 회사에서 도대체 무슨 일을 한다는 것인가?

건물도 초라하고, 사람들은 무얼하는지 모르겠으며, 어쩌다 따라가는 곳에선 어떤 남자가 울부짖고 있다.

'이게 뭐야?' 불안한 기운 마저 감돈다.


일같지 않다고 생각한 일을 한 주인공은 그 후에 이 회사로 정직원 입사하게 된다.

이 회사는 히어로 주식회사 !

의뢰를 받고 의뢰인들을 히어가 되게끔 돕는다.


여기까지만 봐도 일본 현 사회의 일면이 보이는 듯 했다.

특징없는 얼굴을 지닌 슈지는 우리 안에 히어로가 아닌 우리 모두, 대중없이 살아가는 사람들을 대변하고 있는 듯 하다.

또한, 그가 정직원으로 취업하고자 면접을 보러가는 장면에서는 '하라는대로 하는 것이 아닌 어느 정도 눈치와 짐작은 기본적으로 소지하며 이 세상을 살아야 하는' 일본의 문화가 엿보인다. 이건 우리나라도 일본과 별반 다르지 않은 것이기 때문에 공감이 되기도 하다.

헷갈리는 소리를 하고서 정답대로 하지 않았다는 결과로 사회에서 도태된다. 인정받지 못한다.


이후에도 사실 일본 뿐 아니라 현 사회에서 갖는 인간의 고독과 불안, 군중심리(왕따), 인간의 무가치함 등이 도마위에 올려진다.

군중들의 비판과 소외시함, 달면 삼켰다 쓰면 뱉는 듯한 행위들을 한 개인이 겪었을 때 얼마나 참담하며 비참한 결과를 초래하는지 보여준다.

주인공이 슈지가 다니던 회사에 더이상 다닐 수 없고, 전 애인에게 버림을 받았던 이야기가 씁쓸하고 안타깝게 적혀있다.


솔직히 가해자에 대한 무차별한 공격은 기사, 뉴스를 접할 때 아무렇지 않게 하는 것들이다. 그것들을 당연하다고 하고만 생각해보았지만, 가해자가 진정한 가해자가 아닐 수 있다는 생각, 가해자의 입장 등은 전혀 생각을 안 해봤다. 

우리가 생각하지 않고 그냥 군중심리에 이끌려 동조할 때 얼마나 무시무시한 결과를 초래하는지 다시끔 보여준 이야기였다.

반문하지 않고, 한면만 보고 그것을 한 사람의 죄인으로 매도하는 혹은 아무것도 하지 않음으로 무책임을 드러내는 우리의 모습에 대해서 다시한번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하지만 등장하는 인물들은 그러한 상처에 머물지 않는다.

그들은 상처들을 인정하고, 그 안에서 자신이 극복할 수 있는 것들에 최선을 다했다.

그리고 그들은 히어로로 다른 사람들을 히어로로 만들기 위해 일한다.


주식회사 히어로즈 자체 회사를 보면 그 회사가 실제를 이야기 하는 것이 아니라 저자가 의미를 담은 회사임을 알 수 있다.

히어로즈에서의 일원들은 그들 자체가 히어로가 아니었다.

상처를 가진 사람들이었고, 어쩌면 그들의 모습 자체가 완벽하지 않았다.

하지만 그들은 어쨋든 선택되었다.

그리고 최선을 다해 히어로가 되기 위해 도왔다. 그리고 히어로가 되었다.

히어로들은 그들의 조력을 통해서 히어로로 더욱 거듭났다. 그리고 고독과 아픔들을 극복했다.

누군가의 히어로가 되기 위해 그리고 히어로를 돕기 위해 대단한 인물이 될 필요는 없다.

우리가 인식하지 않았고, 관심을 두지 않았을 뿐이지, 우리 주변에는 거의 모든 사람이 히어로이고, 히어로가 되기 위해 도운 사람들이다.

슈지는 객관적, 사회적인 관점에서 볼 때 무능력해보이지만, 히어로즈 주식회사에서 자신만의 다정함과 경청의 능력으로 만화가 도조선생님과 배우 다사키 마이를 히어로 되게 했다.


그러기에 미치노베씨의 한 마디는 모든 사람이 히어로가 된다는 의미에 더욱 힘을 싣는다.

"모든 사람이 누군가의 '대타'가 될 존재임과 동시에 모든 사람이 '유일무이'한 존재이기도 하다고 봅니다."

p.175


배우 다사키 마이는 슈지에게 한 이야기를 미치노베씨에게 이야기 했던 것에서 위의 말을 한 것인데,

다사키가 한 말은 아래와 같다.

"누구에게나 '대타'가 있어. 당신이 말한 프로 운동선수 역시 그렇지. 누군가 다치면 다른 사람이 시합에 나가. 유일무이한 것 따위 이 세상에는 존재하지 않아."

p.166

라고 말했다.

나는 그녀가 스타가 되어 높은 자리에서 느끼고 감당할 무게와 아픔이 얼마나 클지 이 글에서 느껴졌다.

그러기에 그녀가 말한 많은 분야에서 저렇게 유일무이한 것은 없고, '대타'를 통해 얼마든지 대체될 수 있다는 사실은 인정한다.

하지만 정말 모든 것이 그렇다는데에는 반박하여 말하고 싶다.

그렇지 않은 곳도 있다고,,,


아기에게 있어서 엄마는 대체불가한 존재다. 엄마는 아기에게 유일무이한 존재다.

또 원론적으로 이야기하면 어떠한 사람도 같은 삶을 살지 않았고, 각자의 시간에 각자의 서로 다른 일을 하고 경험을 했기 때문에 개인은 존귀하며 유일무이한 존재다. 개인을 그 어느 존재로도 대체할 수 없는 각 개인은 유일하고 특별한 존재다.

정도로만 생각해봤다.

아마 두번째로 이야기 한 것이 아마 저자가 말하는 히어로즈는 누구나가 될 수 있는 이유가 아니겠나?


소설 속에서는 슈지의 할아버지가 슈지에게 유일무이한 히어로였다.

사고에서 사람을 구한 금발 남자는 구조자의 히어로였다.

평범해보이고, 어쩌면 비상식적이라고 생각되어지는 사람들조차도 누군가의 히어로가 될 수 있고,

그들은 어떤 상황과 환경에서 누군가에게 유일무이한 히어로다.

소설 자체는 굉장히 흥미로웠다.

현 사회가 공감이 되기도 하고, 짤막하고 단정한 문장으로 인물의 행동과 심리에 대한 묘사로 술술 읽히도록 재밌었다.

또한, 우리 시대의 아픔등을 보며 우리가 직시해야할 것들에 대해 다시끔 생각해보며, 현대의 부조리함에 더이상 생각없이 쫓지 말아야겠다는 경각심을 갖기도 했다.


너무 재밌지만, 재밌게 읽으며 생각해 볼만한 소설!! :)


"특징 없는 얼굴이라 그리기 어려웠어."

그렇게 말하는 도조 선생님은 마치 처음 캐리커처를 그려본 열 살 아이 같은 순진한 얼굴을 하고 있었다.

p.71


불안해져서 옆자리에 앉아 있는 안경을 쓰고 얌전해 보이는 청년에게 "저.... 전화로 편한 차림으로 오라는 말 듣지 않으셨어요?"라고 묻자 그 남성은 내 머리부터 발끝까지 재빠르게 훑더니 성실한 표정을 하고는 말했다.

"오늘은 면접도 있을 예정이라고 해서 혹시 몰라 정장을 입고 왔습니다."

"하지만..."하고 입을 열자 내 말을 가로막고 남자는 계속 떠들었다.

"결혼식 피로연 안내에 '평복으로 오십시오'라고 적혀 있어도 찢어진 청바지를 입고 가지는 않죠. 때와 장소에 맞게 갖추어야 할 복장이 있는 법입니다."

마치 이런 건 상식이라는 듯한 말투다.

그런건가....? 하지만 굳이 평소대로 입고 오라고 했는데.

그럼에도 '면접'이라는 이름이 붙은 자리는 정장으로 가는 것이 상식인가.

어쩐지 납득이 되지 않았지만 이곳에 있는 모두가 '정장을 입는다'를 선택했다면, 아마도 내가 비상식인 거겠지. 그렇다면 처음부터 헷갈릴 소리를 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혹시 이것도 얼마나 상식이 있는 인간인지 체크하는 시험이엇던 건가.

87-88p


"슈지 씨가 신용받지 못한 것이 아니에요. 슈지 씨 주변 사람들은 다들 생각하기를 포기한 거예요. 인간은 휩쓸리는 동물이죠. 생각하기를 포기하고 의견이 많은 쪽으로 흘러가요. 그러는 편이 편하니까요. 슈지 씨의 예전 애인도 상사도 다들 휩쓸린 거예요. 인간은...."

미야비는 뭔가 삼키듯이 말을 끊더니 잠시 입을 다물었다.

그러고는 다시 고개를 들고 나를 보았다.

"인간은 생각하기를 포기한 순간, 인간이 아니게 됩니다."

p.140



"남의 인생에 관여한다는 건.... 무서운 일이지?"

할아버지는 사과를 먹는 손을 멈추더니 내 눈을 보고 부드럽게 미소지었다.

"무슨, 하나도 무서울 것 없다."

"하지만 내 말로 누군가의 인생이 바뀔지도 모른다고."

할아버지는 천천히 고개를 가로저었다.

"사람 인생길이란 건 누군가 바꾸려고 해서 바꿀 수 있는 게 아니야"

"그런가...."

"정해진 대로 될 뿐이야. 걱정하지 않아도 돼."

할아버지는 다시 한 번 미소 지으면서 말했다.

"할애비가 옆에 있으니 하나도 무서울 것 없다."

p.277-278


어쩌면 할아버지 인생을 '아무런 재미도 없는' 것으로 만들어버린 책임의 일부분은 나에게 있을지도 모른다. 내가 좀 더 친밀한 시간을 보냈더라면 할아버지 인생은 더 다양한 즐거움으로 가득한 삶이 되었을까.

p.289



문득 나는 그 말을 떠올리고 할아버지에게 물었다.

"할아버지 인생은 어떤 인생이었어?"

할아버지는 미소 지으며 말했다.

"아무런 재미도 없는 인생이었지."

지난번과 똑같은 말을 했다.

"일만 죽어라 하고. 사치도 한 번 못 부렸어."

그래도 말이지, 하고 할아버지는 말을 이었다.

"정말로 행복한 인생이었어."

할아버지는 씩 웃었다.

"이렇게 맛난 것만 먹었지."

그렇게 말하며 내가 사 온 쿠키와 사과를 번갈아 먹는 할아버지는 정말로 행복해 보였다.

p.294-295



다음에 병원에 가면 이 이야기를 할아버지께 해드리자.

히어로는 뜻밖에 가까이에 있다.

이 거리를 걷는 사람들도 분명히 히어로가 되는 순간이 존재한다.

그 소년은 손수건을 내민 순간, 틀림없이 누군가의 히어로가 된 것이다.

나에게 할아버지의 존재와 마찬가지로.

그 현장에 있던 사람에게 금발 청년과 마찬가지로.

'아무런 재미도 없는 인생이었어.'

지금이라면 알 수 있다. 그때 할아버지의 얼굴은 정말고 행복해 보였다.

미소 지은 할아버지의 가늘어진 눈은 누구보다 상냥했다.

p.306 


* 본 포스팅은 '다산 북클럽 나나흰 7기'로 활동하면서

해당 도서를 무상으로 지원받아 직접 읽어본 후 작성한 서평입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여덟 단어 - 인생을 대하는 우리의 자세
박웅현 지음 / 북하우스 / 2013년 5월
평점 :
절판


 

이 책은 여덟단어를 통해서 인생에 대해 자신의 경험을 바탕을 한 삶의 지혜들을 공유한다.


1.자존(自尊)

2.본질(本質)

3.고전(古典)

4.견(見)

5.현재(現在)

6.권위(權威)

7.소통(疏通)

8.인생(人生)


말은 그렇다고 했지만, 솔직히 말하면 나는 목차를 쭉 보면서 이 책이 무엇을 말하려는걸까 알 수 없었다.

저자는 광고일을 하는 사람으로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CF의 멘트를 광고에 접목하였던 아주 창의적인 사람이고, 그의 책이 정말 읽을만 하다고 들었던게 내가 알고 있는 전부였다.

단어만으로는 솔직히 그의 생각을 알기 어려웠는데 하나하나 읽고 난 후 지금 한 단어 한단어 보고 있자니 내용이 하나하나 떠오르는 것 같다.


빠르게 변화하고 개인의 삶에서 분주함으로 주변을 돌아보기 힘든 이 사회에서 여전히 답을 알 수 없어 답답하고, 외롭고, 두려운 삶에 대해..

특히 젊은 세대들에게 인생의 선배로써 이야기 말하는 그의 글들은 위로가 될 뿐 아니라 우리 자신을 다시금 되돌아보게 한다.


이 책은 강의를 묶은 책이라 강의가 글자에서 귀로 들리는 것같은 구어체로 보기 쉽다. 또한 그러한 이유로 친근하게 느껴진다.


내가 늘 책에서 하는 행위가 그러하듯이(연관성과 공통점을 찾으려는 무의식적인 행동을 자주함) 이 책에서의 말하는 총체적인 것을 하나로 이야기 한다면!!

'현재 우리가 살아가는 삶을 뒤집어 보자'(본의 아니게 저자가 말하는 일곱단어로 이야기해보기가 되었네?^^;)는 것이다.

뒤집어서 살아보자는 것이다.


<1. 자존>

우리는 바깥에서 우리의 자존을 찾는다. 주변과 끊임없이 비교하고 그 비교를 통해서 교만하거나 열들한 마음을 갖게 된다. 그게 곧 나의 자존이 된다. 하지만 이 책에서는 우리의 안에서 우리의 자존을 찾자는 것이다. 특별한 정답은 없고, 우리는 각자 고유의 삶을 살고 있으며, 그것은 어느 것과도 가치비교가 될 수 없는 것들이라는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외적인 것에서 우리의 자존을 찾는 것은 그야말로 무의미하다.


<2.본질>

우리는 본질을 잃어버렸다. 많은 것이 변화했다고 여겨서 우리도 변화하려고 하지만, 그 변화에 물살에 이끌리듯 흘러가는게 아니라 그 안에 있는 진정한 본질을 먼저 봐야한다는 것이다. 스펙을 보기 전에 우리는 교육의 본질(인간 됨됨이와 삶의 의미)을 찾아야 한다. 순간의 것들에 급급해서 돈이나 스펙 등 보이는 것을 따라가는 것이 아니라 우리의 인생전체를 보고 본질을 따라가다보면 우리가 원하던 것은 자연스럽게 되는 것이다. 우리가 놓치고 있는 본질은 과연 무엇이 또 있을까?


<3.고전>

고전은 어렵다, 고전은 따분하다, 고전은 실생활에 딱히 필요가 없다고 많이들 여겨서 우리가 등한시 여기는 경우가 많다. 뒤집어서 고전에 가까워지자. 고전은 괜히 고전이 아니다. 지금까지 그것들이 이어질 수 있었던 것은 한 세대, 한 시대를 뛰어넘은 것들이 공유될 뿐 아니라 재미있기 때문에(?) 그러하다. 저자는 음악과 미술, 책등을 소개하면서 그 안에 숨겨진 보물같은 것들을 찾게 된다.  


<4.견>

우리의 보는 것을 뒤집자. 시간에 쫓겨 계획에 쫓겨서 우리가 놓치는 것들을 조금더 관찰하고 느끼고, 누려보자. 우리의 삶이 풍성해질 것이고, 우리가 그동안 알고 있던 것들보다 더 많은 것들을 알게 될 것이다.


<5.현재>

우리는 미래를 계획하고 그 미래를 위해 현재를 희생시킬 때가 많다. 그것도 중요할 수 있다지만, 한번 뒤집어 보자. 우리가 가지고 있는 현재를 누리자. 개는 잘 때 죽은 듯 자고, 먹을 때 '세상에나! 나에게 밥이 있다니!'하고 먹는다. 산책을 나가면 온 세상을 가진 듯 뛰어다닌다. 순간에 집중하면서 개처럼 살자!


<6.권위>

우리는 권위주의에 빠져서 윗사람에 경직되고, 떳떳이 말하지 못한다. 그러한 습관적인 것을 뒤집어 그들에게 나의 생각을 말하고, 상처주는 것을 두려워하지 말자. 나 자신의 생각을 잘 정리하여 또렷하게 이야기하자. 오히려 그들보다 낮은 사람을 두려워하자.


<7.소통>

나 자신의 이야기만 쏟아 내지 말고, 뒤집어서 다른 사람을 생각하며 이야기하자. 하고 싶은 말을 생각하며 연습하고 제대로 전달할 수 있도록 하자.


<8.인생>

이건 전 목차들의 이야기가 중복되서 생략하렵니다.^^;


우리가 살고 있는 세계에 대해서 다시한번 생각해보고 뒤집어서 보면 우리의 관점도 달라지고 우리의 삶이 달라질 수 있다라는 이야기다.

그러한 이야기들이 상당히 창의적이고, 신선하게 다가온다.


나의 경우에는 내가 그동안 최선의 삶을 살아오지 못한 것에 대한 안타까움과 더불어 죄책감이 있었다.

나는 노력하지 않은 것 같고, 나는 제대로 하지 못했다는 과거의 발목에 잡혀서 살아왔었다는 것을 이 책을 읽으면서 인식했다.

하지만 또 이 책을 읽으면서 내가 그렇게 죄책감을 갖을 필요가 없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내가 가진 삶은 분명 남들과는 다르다. 나보다 나은 사람이 있을 수는 있어도, 내가 가진 경험과 삶들을 완벽하게 공유할 사람은 나외에는 없다. 이런 점을 강점으로 인식하여 내 삶에 최선을 다할 뿐 아니라, 내가 즐겁게 하는 여러 일들을 누리며 한다면 나에게도 기회가 올 수도 있겠다는 희망을 갖게 되었다. 이 희망이라는 것이 때론 누군가에게 '너무 낙관적인 것 아니냐?' '너무 막연한 기대 아니냐?'라고 할 수 있겠지만, 사실 그렇게 희망을 갖고 살지 않았고, 내가 즐겁게 할 수 있는 일들을 누리지 않았던 걸 생각해볼 때 나의 삶에 최선을 다하고 그 안에서 새로운 기회를 엿보는 것은 어쩌면 노려볼만한(?) 희망이라고 생각했다.


마지막으로 각각의 주제를 보면서 내가 먹는 떡볶이를 책을 보며 먹지 않고, 그 음식 자체로 먹기 시작해보았다. 정말 맛있었다.

내 삶에서 나는 권위적인 부분은 없다고 생각했지만, 내가 권위를 쥐고 있는 부분은 어느 부분일까 생각해보기도 했다. 우리 아이들에게 그러했고, 우리 집 근처에 주차하는 이들에게 나는 권위적인 사람이었다는 생각이 들면서 부끄럽기도 했다.

우리 아이들에게 클래식을 들려주며 새로운 고전의 의미를 일깨워주고 싶었고, 그동안 피곤하다고 움직이기 귀찮아 했던 몸을 일으켜 미술관에 가봐야 겠다고 생각했다.

"문재인 대통령과 엘리베이터에서 15초가 주어진다면 나는 엘리베이터 층 수를 물끄러미 보지 않고 그에게 어떠한 말을 할것인지?

생각해보았고,

그동안 가장 힘들어 하는 말에 대해서 나 자신을 표현하는 것에 대해서 계속 생각하고 예비하여 고민해보자는 다짐을 해보았다.


책 한권이 이리도 여러가지 생각을 끄집어 낼 수 있다는 사실에 놀랍기도 하고, 고맙기도 하다.

책 한권이 이렇게 인식을 다시 재고해 볼 수 있게 해주며, 새로운 관점에 시야가 넓어진 경험도 할 수 있게 해준 다니 놀랍다.:)




메멘토 모리와 아모르 파티. '죽음을 기억하라'와 '운명을 사랑하라'는 죽음과 삶이라는 상반된 의미의 조합이지만 결국 같은 방향을 바라봅니다. 내가 언젠가 죽을 것이니 살아있는 지금 이 순간을 소중히 하라는 것이고, 그러니 지금 네가 처한 너의 운명을 사랑하라는 것이죠.


저는 이런 태도가 자존 같습니다. 어떤 위치에 있건, 어떤 운명이건 스스로 자기 자신을 존중하는 것. 사실 많은 사람들이 자존을 말합니다. 그런데 진짜 자존을 지키며 사는 사람들은 드뭅니다. 도대체 이 자존이라는 마음가짐을 갖는 것이 왜 그렇게 어려울까요?

9%


이런 사회에서 자존을 찾을 수 있을까요? 남과 다르면 알 수 없는 불안감이 밀려드는 환경에서 자존감을 가지고 살려면 스스로 부단히 노력해야 합니다....... 중요한 건 얼마나 좋은 학벌을 가지고 있느냐, 얼마나 많은 돈을 버느냐가 아닙니다. 기준점을 바깥에 두고 남을 따라가느냐, 아니면 안에 두고 나를 존중하느냐일겁니다. 10-11%


모든 인생은 전인미답(前人未踏)이에요. 인생에는 공짜는 없어요. 하지만 어떤 인생이든 어떤 형태가 될지 모르지만 반드시 기회가 찾아옵니다. 그러니 이들처럼 내가 가진 것을 들여다보고 잡아야 합니다. 그리고 준비해야 하죠. 내가 뭘 봐야 하는지, 다른 사람과 어떻게 다른지, 과연 강판권의 농업과 나무가 나에게 무엇인지 찾아야 합니다. 나만 가질 수 있는 무기 하나쯤 마련해놓는 것, 거기서 인생의 승부가 갈리는 겁니다. 15-16%


호학심사(好學深思), 즐거이 배우고 깊이 생각하라. 이 말에서 더욱 깊이 새겨야 할 것은 심사(深思)입니다. 너무 많이 보려 하지말고, 본 것들을 소화하려고 노력했으면 합니다. 피천득 선생이 딸에게 이른 말처럼 천천히 먹고, 천천히 걷고, 천천히 말하는 삶, 어느 책에서 '참된 지혜는 모든 것들을 다 해보는 데서 오는게 아니라 개별적인 것들의 본질을 이해하려고 끝까지 탐구하면서 생겨나는 것이다'라는 문장을 읽었습니다. 이게 지금의 우리에게 정말 필요한 것 같습니다. 이렇게 되면 길거리의 풀 한포기에서 우주를 발견하고 아무 생각 없이 먹는 간장게장에서 새로운 세상을 얻을 수 있습니다. 깊이 들여다본 순간들이 모여 찬란한 삶을 만들어 낼 것입니다. 51%


완벽한 선택이란 없습니다. 옳은 선택은 없는 겁니다. 선택을 하고 옳게 만드는 과정이 있을 뿐입니다. 87%


제가 굴복하지 말고 저항하라고 한 대상은 충분히 힘이 센 사람들입니다. 나의 저항으로 상처받을 그들을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는 이야기입니다. 그러니 강하게 하셔도 됩니다. 우리가 걱정하고 약해져야 할 사람들은 따로 있습니다. 하루하루를 열심히 사는 사람들, 사회의 약자들, 그런 이들을 무서워하세요. 그 사람들은 무조건적으로 존중하세요. 저기 높은 빌딩 꼭대기에 있는 사람들보다 그런 분들을 더 귀하게 여기세요. 그렇게 하면 나도 존중받을 수 있습니다.


그리고 옳은게 이긴다는 걸 믿으세요. 옳은 말은 힘이 셉니다. 그러니까 내가 판단하는 것이 옳은지 그른지 계속 생각해보고, 내가 옳다고 생각해보고, 내가 옳다고 생각하면 윗사람이 무슨 이야기를 하든 관철시켜 나가야 합니다. 73%


이 세가지를 정리하면 소통을 하기 위해서는 상대의 입장에서 어떻게 생각할지 먼저 헤아릴 줄 아는 마음이 있어야 하고, 자신의 생각을 잘 정리해 말함과 동시에 어떤 문맥으로 해야 하는지를 잘 파악해야 한다는 거예요. 여기에 힘을 싣기 위해서 지혜롭게, 생각을 디자인을 해서 말하는 것이 필요하고요.


세상에 공짜는 없습니다. 소통을 잘하고 싶으면 몇 가지 노력이 필요합니다. 역지사지, 문맥파악, 생각을 정리해서 말하는 습관, 스케치를 할 때 형태를 잡는 데생이 필요하듯 자기 생각을 데생해야 해요. 연습하고 말을 만들어보는 거죠.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정리해보고, 어떻게 하면 내 말이 설득력이 있을까 다시 한번 생각해봐야 합니다.86-87%


할리우드에는 '7 words rule'이라는 게 있습니다. 하도 많은 사람들이 시나리오를 가져오니까, 투자를 받고 싶으면 시나리오를 단 일곱 단어로 설명해보라는 건데, '결혼을 했는데 마누가 조폭이네? 조폭마누라' 이런 식으로 그림이 확 그려지도록 설명하라는 이야기입니다.


두번째...만약에 내가 타고 있는 엘리베이터에 CEO가 탔는데 엘리베이터는 15초 후에 문이 열린다고 가정하고, 거기서 내 생각을 어떻게 말해서 CEO의 마음을 끌 것인지 생각해보라는 거죠.

87%


그렇다면 전인미답의 길을 즐기기 위한 가장 중요한 것이 무엇이냐? 우리들의 불완전함을 받아들이고 실수에 휘둘리지 않는 겁니다. 전인미답이잖아요. 실수할 수밖에 없습니다. 가본 적이 없는 길입니다. 가본 적이 없는데 어떻게 완벽하겠습니까? 길을 걸으며 당연히 실수할 겁니다. 그러니 실수를 못 견디고 좌절하지 마세요. 나만 그런 게 아닙니다. 우리는 때로 바깥에 선을 그려놓고 누구 누구의 인생은 이런 실수가 없을 것 같다고 생각하겠지만 전혀 아니에요. 전인미답, 누구의 인생이나 같습니다.90%


모든 인생이 최선만을 선택할 수 없습니다. 저는 대학도, 직업도, 차선, 차차선의 선택을 한 사람입니다. 인생의 선택들이 주로 그랬습니다. 그런데 여러분, 최선의 선택을 했다고 해서 그 인생이 성공한 인생이라고 누가 보장할 수 있습니까? 때로는 차선에서 최선을 건져내는 삶이 더 행복할 수도 있습니다. 저는 차선에서 최선을 다하는 삶을 살았고, 지금의 삶에 만족하고 있습니다.


"기필(期必)을 버려라"라는 이야기를 들은 적이 있습니다. 살면서 늘 기필코 이루어내라는 말만 들어본 제게 기필을 버리라는 말은 정말 신선한 충격이었습니다. 그래요. 인생은 기필코 되는 게 아닙니다. 뭔가를 이루려 하지말고 흘러가세요.

94%


인생이라는 마라톤을 달릴 때는 일희일비하며 흔들리지 말고 묵묵히 내가 생각하는 본질이 무엇인지, 내 안에 실력이 있다는 자존을 가지고 'Be Yourself'하는게 제일 잘 사는 방법인 것 같아요......

답을 찾지 마세요. 모든 선택에는 정답과 오답이 공존합니다. 지혜로운 사람들은 선택한 다음에 그걸 정답으로 만들어내는 것이고, 어리석은 사람들은 그걸 선택하고 후회하면서 오답으로 만들죠. 후회는 또 다른 잘못의 시작일 뿐이라는 걸 잊고 말입니다.

98%


댓글(0) 먼댓글(0) 좋아요(3)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당신의 마음을 정리해 드립니다
가키야 미우 지음, 이소담 옮김 / 지금이책 / 2017년 8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얼마 전에 수납정리 관련하여 강의를 들은 적이 있다.

강의를 들으면서 정리정돈에 장애가 있는 사람들의 예를 살펴본 적이 있다.

빨간 아이템들을 끊임없이 모으는 남자, 미국에서는 설 공간도 없을 정도로 물건을 모아대는 노파의 이야기도 소개되었다.

보는 사람으로써는 그런 그들의 행동에 경악할 일이지만, 정작 모으는 사람에겐 아무런 문제의식도 불편도 없어보였다.

하지만 그런 모습들은 거의 대부분이 심리적인 문제에서 비롯되었다는 사실을 알수 있었고, 자신의 질병에 대해서 무뎌져있는 병든 우리 시대 실제 한 면을 보는 듯 싶어 안타까웠다.


이 책은 그런 면에서 관심이 가는 책이었다.

나 또한 나도 모르는 그런 면이 있지 않을까? 내가 알지 못하는 아픔이 나의 집을 통해 내 정리정돈의 결과로 표면에 나타나있지는 않을지 궁금해졌다.


책을 보면, 일본 현재 사회적인 정황들을 곳곳에서 볼 수 있다. 여전히 남성중심적인 사회, 세계공황 및 대전을 거쳐온 시기가 지나고 난 사람들의 인식, 실버세대의 증가 등....

그런 사회의 흐름 속에서 사람들은 아픔을 감춰왔고, 극복하려고 열심히 살아왔다. 그래서 아픔은 지나간 걸로 생각했고, 극복했다고 생각했다. 다른 사람들과 같이 아무일이 없는 것처럼 무던하게 삶을 살아가야했다.

하지만, 알 수없는 무기력함이 나를 짓누른다. 나도 모르는 감정들을 거부하고 무시하기엔 무언가 문제가 있다.

이 책에서는 그런 우리 시대의 현실과 아픔을 치유하는 모습을 전개해 감으로 읽는 이로 하여금 힐링이되게 한다.

위에서 말한 정리정돈의 장애를 언급한 것처럼 이 책에서 또한 서비스를 받는 사람들 중 어느 누구도 자진해서 상담을 신청하지 않았다.

'내가 어때서? 왜? 누구맘대로 신청한거야?'

하나같이 이런 반응들이다.

세번째 에피소드의 사에구사 어르신은 되려 온 집안을 최상으로 깔끔하게 정리해 둔다. 정리상담을 신청한 딸내미가 더이상 물건을 버리라는 압박을 주지 않게 하기 위해서 말이다.

어쨋든 그들은 정리정돈의 도마리의 세계에 입성하게 된다. 그렇게 타의로지만 말이다.


도마리는 정리를 상담해줄 뿐 아니라 그들과 상담하는 과정에서 그들을 묶고 있는 굴레들을 발견한다.

그리고 그들 스스로가 그것들을 인식하게끔 이끌어낸다. 그리고 각자가 물건을 통해 갖고 있던 문제의식을 따라 물건을 정리하게끔 돕는다.


나는 이 책에 처음 에피소드부터 몰입해서 읽기 시작했다.

물론 책을 좋아하기도 하지만..'내가 이렇게까지 책을 재밌게 몰입한 적이 있었나?..'싶을 정도로 말이다.

아마도 가장 나와 가까웠던 성격이며, 나이대가 가장 비슷하기 때문이 아니었을까?

그와 더불어 차분하면서도 짧고 쉬운 그러면서도 잘 전달되는 문장을 사용하여 하루카의 심리와 상황들을 잘 묘사해 냈다.


41살의 유부남을 사귀고 있고, 그 사람이 이혼한다는 말을 5년동안 기다리고 있는 여자.

회사동료가 홈파티를 열면 기대하면서 갔다가 여지없이 그 집에서 동료 딸내미 미사키만 돌보고 오는 여자.

이러한 상황들이 요즘 말로 딱! '고구마'다.

그 남자를 위해서 살았다. 그 남자를 위해 구매했고, 그 남자와 바람이 의심되는 여자를 의식해서 구매했다.

미래에 대한 기대감은 있지만, 변하지 않는 하루하루를 버티며 살아가던 그녀의 삶은 말그대로 무기력했다.

아니 그녀는 상황을, 진실을 잘 알고 있었다.  남자는 자신을 좋아하지 않았고, 친구는 자신을 이용했다.

하지만 인정하고 싶지 않았고, 그 사실을 인지할수록 자신이 초라해졌다. 그래서 포기하고 살기로 했다.

도마리의 존재는 반갑지만은 않다.

하지만 엄마의 추진을 이기지 못해 도마리의 정리에 응한다. 그리고 하나하나 실행해가기 시작한다. 또한, 자신의 친구 이야기라며 무턱대고 자신의 이야기를 했다가 도마리가 전화를 걸어 어마무시한 용기의 태도로 남자친구에게 그의 마음을 확인하기까지에 이른다.

아주 맥빠지고 답답한 설정에 도마리 등장이후 전개에 박차를 가해 클라이막스로 쭈욱 올라가는 느낌이다. 그리고 마지막은 사이다!!^^


그리고 그에 이어서 3가지 에피소드가 더 이어져 도마리의 활약(?)이 전개 된다.

위에서 말한대로 이 책은 시대의 아픔을 이야기 하고 있지만, 그와 더불어 우리 시대에 소통이 부족함을 은연 중에 이야기 하고 있는 듯하다.

각자의 삶속에서는 아픔이 있지만, 그것들을 홀로 경험하기 때문에 극복하기 어렵다.

도마리의 적극적인 대응이 당신들은 홀로있지 않습니다라는 사실을 깨닫게 하고 위로를 준다.

또한, 도마리의 개입으로 가족들이 상처받은 개인에게 다가감으로 가족간의 공유감과 관계를 회복함으로 그들 스스로 아픔을 이겨낼 수 있게 해주었다.


마지막 에피소드에서 마미코의 이야기는 더더욱 그러하다.


"객관적으로 보면요, 이 슬픔을 언젠가 극복할 수 있을까요?"

도마리는 아이를 잃은 경험은 없지만, 이모의 삶에서 많은 것을 배웠다. 조금이라도 도움이 됐으면 좋겠다.

"아마....... 평생 극복하지 못할 거예요." p.294


알 수는 없지만 상상만해도 끔찍한 아픔은 아마도 평생 극복하지 못할지 모른다.

우리는 그런 아픔을 왜 이겨내지 못하느냐고 닥달한다. 결국 그들을 심리적으로 격리시킨다.

그런 것은 결코 해결이 될 수 없다. 많은 이들을 소외시키고 점점 각박한 사회로 치달을 뿐이다.

서로 아픔을 가진 사람들은 모임으로써 그들 스스로 치유방법을 찾아간다. 나만 아픈게 아니라는 사실을 알았을 때 그들 안에 큰 치유와 안정이 찾아왔다. 그리고 그들은 조금이나마 사회에 한발씩 내딛을 수 있었다.


이 책에서 저자가 하고 싶은 말을 개인적으로 생각해 보자면, 소통과 협력이 아닐까 싶다.

현재 우리가 살고 있는 사회는 오랜 과거처럼 결핍과 가난으로 찌들어 있는 사회는 아닌 것은 분명하다.

점점더 편리해지고, 풍성한 혜택(먹거리, 놀거리 등)을 누리고 있다는 사실은 누구도 부인할 수 없을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자살은 증가하고, 심리적인 질병은 점점 더 두각되어저 증가하는 상황인 것은 무엇으로 설명할 수 있을까?

그렇다! 이 시대는 안락한 삶 이면에 점점 개인화되고, 소통이 없는 시대가 되어가고 있다.

홀로 있어도 충분히 살만하고, 그렇게 두어도 되는 상황으로 우리는 당연시 여기게되면서 우리는 더욱 소외감과 고독을 느끼게 된다.

더이상 반기지 않는 세대인 실버세대, 그리고 약자계층인 경우에 더욱 그렇지 않을까?


그럴 수록 더욱 각광받는 '힐링'이란 단어!

우리가 무조건 받고자 하기에 앞서서 우리 사회의 문제가 무엇인지 우리에게는 무엇이 필요한지 살펴봐야할 일이다.

그러기에 무조건적으로 힐링시켜주기 위해 무언가를 소비하는 것을 멈추고, 우리 안의 소통과 협력을 주목해봐야 한다고 생각했다.

가족간의, 부부간의, 세대간의, 계층간의 ...

더 많은 이야기를 하고 서로를 배려하기 위한 노력이 필요할 때라는 생각이 든다.

그러기 위해 해결점을 지금 당장 제시할 수 없지만, 적어도 이것이 이 힐링을 필요로 하는 사람들에게 해결책이 될 것이라는 것은 확실하다.

그래서 이 책은 잔잔하게 말했지만 여러 생각을 하게 하였고, 개인에게 매몰되었던 삶을 돌이켜 주변을 돌아보게 되었다.

이야기도 정말 흥미진진했지만, 우리에게 현 상황을 바라봄과 더불어 문제에 대해 어떻게 나아가야할지 생각해봄으로 치유에 대한 희망을 보았다.

...........

아마 평생을 미적지근하게 살아온 성격이 무의식중에 도움이 되는 건지도 모른다. 진실을 직시하기 무서우니까 정면을 보지 않고 조금씩 포기하는 훈련을 해왔다. 왜냐하면, 이미 너무 잘 알고 있었으니까. p.84


"미안, 나 못 가."

"왜? 일 없다고 했잖아."

"오늘은 집 청소를 하고 싶어서."

"청소?그런 거 언제든 할 수 있잖아."

"꼭 오늘 하고 싶거든."

"어. 그러면 곤란한데."

"곤란해? 왜?"

"그게..."

"애 볼 사람이 없어서?"

"어머 너도 참. 지금까지 그렇게 생각했니? 그거 진짜 오해야. 하루카가 먹을 요리도 다 준비해뒀고, 하루카한테 어울릴 미남들도 불러뒀어."

"그래서 오늘은 미사키를 친정에 맡겼어?"

"그게.... 엄마도 좀 바빠서."

"아야코, 나 앞으로도 홈 파티에는 안 갈거야."

"왜 그래? 미사키 때문이라면 사과할게."

"그게 아니야. 개인적인 사정이 있어. 그럼 다음주에 회사에서 봐."

전화를 끊었다.

분노를 건전하게 발산해야지. 아야코한테 화를 내는 시간이 아까웠다. 그럴 시간 있다면 냉장고를 깨끗하게 하자.

p.91


"진짜지. 너는 분명히 뭔가 이루어 낼 인간이야. 이 할아비는 안다."

비장의 무기인 이 마법의 말은 사실 근거라곤 없지만, 사람의 미래는 모르니까 꼭 거짓말이라곤 할 수 없다. 그리고 이런 말이 평생 마음을 지켜주는 힘이 되기도 한다. p.128


"네 아버지 일이요. 생기를 잃고 죽은 사람 같은 눈을 한 아버지를 볼 때마다 걱정이었어요. 아니, 걱정해야 한다고 생각했어요. 그런데 도마리 씨가 말해줘서 깨달았어요. 사실은 걱정이 아니라 아버지한테 짜증을 느끼고 있었던 거예요. 그런데 어머니가 돌아가셔서 아버지도 충격을 받았으니까 외동딸인 내가 어떻게든 해야 한다고, 내가 다정하게 대해야 한다고 생각했어요. 그렇게 저를 계속 채찍질했죠."

"...그렇구나."

"도마리씨가 말했어요. '옆에 있는 사람에게 더 기대도 돼요. 아버님꼐 응석을 부려도 된답니다'라고요. 하루토나 남편이나 아버지만 도와달라고 비명을 지르는게 아니라 저도 그런 상황이라고 지적해줬어요. '후미코씨, 본인의 부담을 좀더 줄여야 해요. 그래야 아버님을 자립시킬 수 있어요'라고요."

p.140


지금 생각해 보면 이모가 도마리의 엄마에게만 마음을 터놓은 것이 똑같이 슬퍼해 주었기 때문이 아니었을까. 위로받는 것이 고통스러워서 그저 같이 울어줄 사람을 찾았던 것이다. 위로하려는 사람들에게 분명 악의는 없었다. 이모도 엄마도 그건 잘 알고 있었을 것이다. 그래도 마음에 없는 악담을 퍼부으면서 분노를 공유했다. 이모와 엄마의 그런 관계를 오랜 세월에 걸쳐 지켜보면서, 말없이 곁에 있어 주는 것이야말로 제일 좋은 방법임을 도마리는 깨달았다. 그래서 마미코에게는 아무 말도 하지 않기로 했다. p.267


"잘들어요. 시간이 지나면 자식을 잊고 기운을 차리는 엄마 같은 건 이 세상에 없어요. 나는 단 하루도 사나에를 떠올리지 않는 날이 없어요. 지금도 괴로워서 눈물이 나요. 이 애통함은 평생 사라지지 않는다고요." p.279


옛날 사람은 어땠을까? 도마리는 문득 생각에 잠겼다. 예전에는 영양 상태도 위생 상태도 좋지 않고 약도 없어서 아이가 많이 죽는 시대였다. 그렇게 예전 이야기도 아니다. 사람들은 그 슬픔을 어떻게 극복했을까. 지금은 평균 수명이 길어져서 장수가 당연하게 여겨진다. 의학도 발달해서 병도 치료할 수 있다. 그런 현대에 사는 우리는 예전보다 상실을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지 모르는 것 아닐까.

 선인들의 가르침을 받고 싶다는 마음이 들었으나, 한편으로 시대 불문하고 아이의 죽음을 극복할 수 있는 사람은 없으리라는 생각도 들었다. 그저 예전에는 아이가 많이 죽었으니까 여러 사람이 상실감을 공유할 수 있었던 것 아닐까? 나만 괴로운 것이 아니라 다들 괴롭다는 생각이 위로가 되지 않았을까?

p.290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스토리의 모험 - 1000만 독자를 울리고 웃긴 아주 특별한 이야기 27
김귀.스토리펀딩 팀 지음 / 생각정원 / 2017년 9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이 책을 막상 읽으려고 하니 어떻게 내가 이 책에 이끌려 읽기로 했는지 사실 기억이 안난다.

다양한 이야기들을 예상하는 책표지로 볼때, 내가 무의식적으로 스토리를 갈망했고, 결국 이 책에서는 세상의 사건들을 통해 어떠한 감동을 기대하지 않았나 예상해보기만 할 뿐이다.


사실 이 책에서 다루는 스토리 펀딩, 크라우드 펀딩(crowd funding)이란 단어 등이 내게는 굉장히 생소했다.

그런데다 재미진 만화조차 무슨 이야기를 하는 건지 잘 이해가 되지 않을 정도로 낯설게 느껴졌다.

그래서 일단 용어를 검색해 찾아보았다.

 

 

 

뉴스펀딩은 수용자가 원하는 기사를 사전에 ‘주문’하는 뉴스 생산 방식이다. 기존 매체가 생산한 기사를 단순히 소비하는 데 머물던 것에 비추어 볼 때 뉴스펀딩은 미디어 수용자가 생산자의 구실을 하게 되는 시스템이다.

뉴스펀딩은 뉴스 생산에 ‘크라우드 펀딩’(Crowd funding) 또는 ‘소셜 펀딩’ 방식을 도입한 것으로, 정보통신 기업이나 영화 제작 등에서는 이미 많이 사용되어 왔다. 미국에서는 앤드루 설리번 같은 블로그 기반의 ‘스타 기자’들이 이 방식을 도입해 성공적으로 안착한 상태이다. 대한민국에서 뉴스 생산에 이 방식이 시도된 것은 2014년 9월 29일 다음카카오에 의해서였다.

(위키백과 참조)


위와 같이 스토리 펀딩에 대해서 이야기하고 있다.


그에 비해 크라우드 펀딩은 조금더 큰 의미로 볼 수 있겠다.


후원, 기부, 대출, 투자 등을 목적으로 웹이나 모바일 네트워크 등을 통해 다수의 개인으로부터 자금을 모으는 행위를 말한다.

(두산백과 참조) 


 이야기를 통해서 펀딩을 이끌어 내는 방식은 기존의 기부 단체 등에서 많이 사용하는 방식으로 접한 적이 있다. 후원을 요청하기 위해서 후원받을 사람들의 상황이나 후원이 필요한 이유 등을 이야기하여 후원을 이끌어내는 방식말이다. 그래서 어쩌면 낯설지 않을 수도 있겠다.

 하지만 여기서 이야기 한 스토리 펀딩은 스토리 펀딩 페이지나 혹은 그것들의 내용을 공유함으로 목표액을 정한 대로 펀딩을 이끌어내는 것이었다. 또한, 스토리 자체로 설득하여 자율적으로 후원을 요청하는데, 단순히 경제적으로 혹은 신체적인 약자라는 특정한 사람들이 대상이 되는 것이 아니라 후원을 원하는 모든 사람에게 기회가 주어진다. 우리 주변의 이웃, 그리고 사회적인 약자, 예술인, 반려동물, 열정을 가졌지만 힘겹게 살아갈 수 밖에 없는 상황에 처한 사람들 등 그 기준과 제한은 한정되지 않는다.


이 책에서 하나하나의 스토리를 읽어보면서 나는 내가 알고 있는 사람과 환경이 극히 제한되어있다는 사실을 다시끔 알게 되었다. 어쩌면 내가 알 수 없고, 만날 수 없는 상황과 사람들을 이 책을 통해서 처음 접하게 되었는데, 그러한 상황들은 생각하지도 못했을 뿐 아니라, 너무도 다양해서 충격적으로 느껴졌다.

 안쓰러웠다. 비참했다. 씁쓸했다......

 우리는 뉴스나 기사 등을 통해서 사회적인 현상과 사고, 사건을 접하게 된다. 특별히 이슈화가 되지 않는 이상 그리고 이슈화가 되었다 하더라도 그것이 어느 일정 시간이 지나면 잊어버리게 된다. 그 일들을 간접적으로 접하고 그 일들 이면에서 소외된 사람들과 환경 또한 우리의 기억에서 잊혀지게 된다. '왜?', '어떻게 되었는데?'라는 물음은 바쁜 일상을 살아가는 우리에게 지나치기 쉬운 일인 듯 하다. 아니 어쩌면 아예 어느 누구의 시선조차도 없는 일들이 있을지도 모른다. 이조차도 매체 등의 언론에게 맡겨야 하는 중에 이 일들을 스토리팀과 일부 지각있는 분들에 의해서 다시 수면위에 올라왔다. 


 어쩌면 성공적인 펀딩 목표금액을 달성하고, 많은 관심을 이끌어 내는 이야기들의 총집합이라 비교적 관심이 적거나 액수가 덜했던 이야기들의 소외됨이 있을 수도 있겠다는 것은 먼저 인정한다. 하지만, 일상적으로 우리가 도움이 필요할거라고 생각하지 못하는 대상과 환경들에 정말로 도움이 필요했다는 사실을 인식하고, 그것을 이끌어내어 스토리화하여 펀딩을 이루어냈다는 점, 그리고 그것이 대상에게 큰 도움이 될 수 있다는 것만큼은 다른 제도나 방식으로 보완되지 못한 것이기에 놀라운 성과로 해석할만 하다. 어둠으로만 가득하게만 보이는, 절망적일 것만같은 사고, 사건이 넘쳐나는 대한민국에줄기 빛과 같은 희망이 되지 않았을까 싶다.


 우리가 흔히 쓰고 있는 '사각지대'라는 말은 사회적으로도 예외는 없다.

아마도 이 스토리펀딩 팀에서 찾아낸 이야기들은 우리가 알기 어려운 사각지대에서 힘겹게 이 사회를 살아가는 사람들의 이야기가 아니었을까?

정부에서 그리고 드러난 사회현상에서 발견하지 못한 것들을 재발견하는 것...

그러한 사각지대를 이 책에서 이야기 해주는 듯 하다. 바로 그게 이 스토리 펀드에서 최고의 수확(?)이 아니었을까 싶다.

그리고 그렇게 소액에서부터 후원하여 이루어낸 펀딩에는 개인의 어려움이나 사회적인 제도의 한계에서 오는 피해를 겪는 사람들과 새로운 방식을 통해서 함께 극복하겠다는 후원자들의 숭고한 의지와 마음이 담겨있다. 오히려 그들의 응원과 후원이 받는 이에게는 살아가라 힘과 새로운 도약의 기회가 되지 않았을까 싶다.



나는 이 펀딩이 여기서 끝나지 않으리라고 생각한다. 오히려 이것들을 통해 후원의 새로운 문화가 형성될 뿐 아니라 많은 사회적인 현상들의 문제가 조금은 희석될 수 있고, 후원은 또 다른 후원을 만들어 내어 보다 나은 사회를 만들어내는 계기가 되리라 믿어 의심치 않는다. 그래서 이 책을 읽는 내내 감동이 되었고, 우리 사회에 대한 한줄기 희망을 다시끔 보게 되는 계기가 되었다.


모든 이야기가 너무나 감동적이어서 사실 어떠한 특정한 이야기가 인상적이었다고 할 수 없다.

각 이야기에서 나오는 것처럼 이렇게 열정과 정의로, 선의로 가득한 사람들이 우리가 사는 사회에 공존했다는 사실이 참 놀랍고 감사했다.

성공과 부유함을 꿈꾸고 모두가 그것을 동경하는 중에 우리가 달려가는 길이 외롭게 느껴지고 다들 눈코뜰새 없이 분주하게 살아가는 삶이지만, 공정하려고 하고, 정의로움을 구현하려고 하며, 남들이 가지 않으려고 하는 길을 가는, 진정한 가치에 대해서 알고 있는 사람들의 이야기가 그 어느 이야기보다 우리에게 보다 현실적이고 가치있는, 의미있는 이야기가 아니었나 싶다.


이 책을 읽으면서 나와 같은 사람과 후원받을 사람들을 연결 해주는 다리역할을 하는 카카오 팀의 도전과 열정이 참 귀하게 느껴졌다. 물론 카카오 팀에 연결되기까지 또 제보한 사람들의 관심과 열정은 말할 것도 없고 말이다. 또한, 이러한 스토리를 함께 완성한 사람들은 이 스토리를 후원하며 응원한 사람들이다.


나도 새로운 이 스토리들을 쓰고 있는 모든 이들을 응원하며 동참하고 싶다.

나도 그러한 새로운 스토리를 쓰고 싶다.

그리고 이런 우리가 만들어가는 더 나은 사회를 우리 아이들이 살아갈 것을 기대한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