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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토리의 모험 - 1000만 독자를 울리고 웃긴 아주 특별한 이야기 27
김귀.스토리펀딩 팀 지음 / 생각정원 / 2017년 9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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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을 막상 읽으려고 하니 어떻게 내가 이 책에 이끌려 읽기로 했는지 사실 기억이 안난다.
다양한 이야기들을 예상하는 책표지로 볼때, 내가 무의식적으로 스토리를 갈망했고, 결국 이 책에서는 세상의 사건들을 통해 어떠한 감동을 기대하지 않았나 예상해보기만 할 뿐이다.
사실 이 책에서 다루는 스토리 펀딩, 크라우드 펀딩(crowd funding)이란 단어 등이 내게는 굉장히 생소했다.
그런데다 재미진 만화조차 무슨 이야기를 하는 건지 잘 이해가 되지 않을 정도로 낯설게 느껴졌다.
그래서 일단 용어를 검색해 찾아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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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펀딩은 수용자가 원하는 기사를 사전에 ‘주문’하는 뉴스 생산 방식이다. 기존 매체가 생산한 기사를 단순히 소비하는 데 머물던 것에 비추어 볼 때 뉴스펀딩은 미디어 수용자가 생산자의 구실을 하게 되는 시스템이다.
뉴스펀딩은 뉴스 생산에 ‘크라우드 펀딩’(Crowd funding) 또는 ‘소셜 펀딩’ 방식을 도입한 것으로, 정보통신 기업이나 영화 제작 등에서는 이미 많이 사용되어 왔다. 미국에서는 앤드루 설리번 같은 블로그 기반의 ‘스타 기자’들이 이 방식을 도입해 성공적으로 안착한 상태이다. 대한민국에서 뉴스 생산에 이 방식이 시도된 것은 2014년 9월 29일 다음카카오에 의해서였다.
(위키백과 참조)
위와 같이 스토리 펀딩에 대해서 이야기하고 있다.
그에 비해 크라우드 펀딩은 조금더 큰 의미로 볼 수 있겠다.
후원, 기부, 대출, 투자 등을 목적으로 웹이나 모바일 네트워크 등을 통해 다수의 개인으로부터 자금을 모으는 행위를 말한다.
(두산백과 참조)
이야기를 통해서 펀딩을 이끌어 내는 방식은 기존의 기부 단체 등에서 많이 사용하는 방식으로 접한 적이 있다. 후원을 요청하기 위해서 후원받을 사람들의 상황이나 후원이 필요한 이유 등을 이야기하여 후원을 이끌어내는 방식말이다. 그래서 어쩌면 낯설지 않을 수도 있겠다.
하지만 여기서 이야기 한 스토리 펀딩은 스토리 펀딩 페이지나 혹은 그것들의 내용을 공유함으로 목표액을 정한 대로 펀딩을 이끌어내는 것이었다. 또한, 스토리 자체로 설득하여 자율적으로 후원을 요청하는데, 단순히 경제적으로 혹은 신체적인 약자라는 특정한 사람들이 대상이 되는 것이 아니라 후원을 원하는 모든 사람에게 기회가 주어진다. 우리 주변의 이웃, 그리고 사회적인 약자, 예술인, 반려동물, 열정을 가졌지만 힘겹게 살아갈 수 밖에 없는 상황에 처한 사람들 등 그 기준과 제한은 한정되지 않는다.
이 책에서 하나하나의 스토리를 읽어보면서 나는 내가 알고 있는 사람과 환경이 극히 제한되어있다는 사실을 다시끔 알게 되었다. 어쩌면 내가 알 수 없고, 만날 수 없는 상황과 사람들을 이 책을 통해서 처음 접하게 되었는데, 그러한 상황들은 생각하지도 못했을 뿐 아니라, 너무도 다양해서 충격적으로 느껴졌다.
안쓰러웠다. 비참했다. 씁쓸했다......
우리는 뉴스나 기사 등을 통해서 사회적인 현상과 사고, 사건을 접하게 된다. 특별히 이슈화가 되지 않는 이상 그리고 이슈화가 되었다 하더라도 그것이 어느 일정 시간이 지나면 잊어버리게 된다. 그 일들을 간접적으로 접하고 그 일들 이면에서 소외된 사람들과 환경 또한 우리의 기억에서 잊혀지게 된다. '왜?', '어떻게 되었는데?'라는 물음은 바쁜 일상을 살아가는 우리에게 지나치기 쉬운 일인 듯 하다. 아니 어쩌면 아예 어느 누구의 시선조차도 없는 일들이 있을지도 모른다. 이조차도 매체 등의 언론에게 맡겨야 하는 중에 이 일들을 스토리팀과 일부 지각있는 분들에 의해서 다시 수면위에 올라왔다.
어쩌면 성공적인 펀딩 목표금액을 달성하고, 많은 관심을 이끌어 내는 이야기들의 총집합이라 비교적 관심이 적거나 액수가 덜했던 이야기들의 소외됨이 있을 수도 있겠다는 것은 먼저 인정한다. 하지만, 일상적으로 우리가 도움이 필요할거라고 생각하지 못하는 대상과 환경들에 정말로 도움이 필요했다는 사실을 인식하고, 그것을 이끌어내어 스토리화하여 펀딩을 이루어냈다는 점, 그리고 그것이 대상에게 큰 도움이 될 수 있다는 것만큼은 다른 제도나 방식으로 보완되지 못한 것이기에 놀라운 성과로 해석할만 하다. 어둠으로만 가득하게만 보이는, 절망적일 것만같은 사고, 사건이 넘쳐나는 대한민국에 한 줄기 빛과 같은 희망이 되지 않았을까 싶다.
우리가 흔히 쓰고 있는 '사각지대'라는 말은 사회적으로도 예외는 없다.
아마도 이 스토리펀딩 팀에서 찾아낸 이야기들은 우리가 알기 어려운 사각지대에서 힘겹게 이 사회를 살아가는 사람들의 이야기가 아니었을까?
정부에서 그리고 드러난 사회현상에서 발견하지 못한 것들을 재발견하는 것...
그러한 사각지대를 이 책에서 이야기 해주는 듯 하다. 바로 그게 이 스토리 펀드에서 최고의 수확(?)이 아니었을까 싶다.
그리고 그렇게 소액에서부터 후원하여 이루어낸 펀딩에는 개인의 어려움이나 사회적인 제도의 한계에서 오는 피해를 겪는 사람들과 새로운 방식을 통해서 함께 극복하겠다는 후원자들의 숭고한 의지와 마음이 담겨있다. 오히려 그들의 응원과 후원이 받는 이에게는 살아가라 힘과 새로운 도약의 기회가 되지 않았을까 싶다.
나는 이 펀딩이 여기서 끝나지 않으리라고 생각한다. 오히려 이것들을 통해 후원의 새로운 문화가 형성될 뿐 아니라 많은 사회적인 현상들의 문제가 조금은 희석될 수 있고, 후원은 또 다른 후원을 만들어 내어 보다 나은 사회를 만들어내는 계기가 되리라 믿어 의심치 않는다. 그래서 이 책을 읽는 내내 감동이 되었고, 우리 사회에 대한 한줄기 희망을 다시끔 보게 되는 계기가 되었다.
모든 이야기가 너무나 감동적이어서 사실 어떠한 특정한 이야기가 인상적이었다고 할 수 없다.
각 이야기에서 나오는 것처럼 이렇게 열정과 정의로, 선의로 가득한 사람들이 우리가 사는 사회에 공존했다는 사실이 참 놀랍고 감사했다.
성공과 부유함을 꿈꾸고 모두가 그것을 동경하는 중에 우리가 달려가는 길이 외롭게 느껴지고 다들 눈코뜰새 없이 분주하게 살아가는 삶이지만, 공정하려고 하고, 정의로움을 구현하려고 하며, 남들이 가지 않으려고 하는 길을 가는, 진정한 가치에 대해서 알고 있는 사람들의 이야기가 그 어느 이야기보다 우리에게 보다 현실적이고 가치있는, 의미있는 이야기가 아니었나 싶다.
이 책을 읽으면서 나와 같은 사람과 후원받을 사람들을 연결 해주는 다리역할을 하는 카카오 팀의 도전과 열정이 참 귀하게 느껴졌다. 물론 카카오 팀에 연결되기까지 또 제보한 사람들의 관심과 열정은 말할 것도 없고 말이다. 또한, 이러한 스토리를 함께 완성한 사람들은 이 스토리를 후원하며 응원한 사람들이다.
나도 새로운 이 스토리들을 쓰고 있는 모든 이들을 응원하며 동참하고 싶다.
나도 그러한 새로운 스토리를 쓰고 싶다.
그리고 이런 우리가 만들어가는 더 나은 사회를 우리 아이들이 살아갈 것을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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