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의 품격 - 말과 사람과 품격에 대한 생각들
이기주 지음 / 황소북스 / 2017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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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색의 소라색(?)이 책의 제목을 더 고급스러운 느낌이 들게 한다.

제목은 무언가 무게 있으면서도 진중함이 느껴진다.


요즘 말로 많이 고민하고 있었다.

내가 속해있는 가정과 그 외의 모임 그리고 내 내면에서 나는 많은 말을 하고 있다.

그 말들은 나를 표현하기도 하지만 그것이 자칫 과하거나 부족해서 잘 전달이 안되거나 오해가 되는 경우가 많다.

결국은 후회하기도 하고, 아쉽기도 하다.

성격도 소심한 탓에 그것들에 대한 묵상(?)이 나도 모르게 깊이 되는지라 괴로운 마음으로 시간을 보낸 적도 적지 않았다.

말에 대해 여러모로 곱씹어보기도 하고, 안타까워 하면서 후회하던 중에 발견하게 된 책이었다.


지난 <언어의 온도>라는 책으로 따뜻하면서도 세심한 감성을 느낄 수 있었던 이기주 작가님의 두번째 책!


인용된 이야기, 저자의 사색이 마음 깊이 다가와 나도 모르게 책을 읽는 손이 빨라지는 경우가 있지만

저자가 이야기의 말을 기억하며, 서서히 브레이크로 내 속도를 정돈하며 단어를 곱씹었던 시간이었다.


한권의 책은 수십만개의 활자로 이루어진 숲인지도 모릅니다. <말의 품격>이라는 숲을 단숨에 내달리기 보다, 이른 아침에 고즈넉한 공원을 산책하듯이 찬찬히 거닐었으면 합니다. <일러두기 中>

어쩜 말에 대한 그의 깊은 사색들을 어떻게 이렇게 잘 다듬고 갈아 어여쁘게 표현했을까? 감탄이 절로 난다.

단순히 한번의 번뜩이는 생각이 아닌 여러 번 곱씹고 되새긴 생각이 만들어 낸 글들이 아닐까 싶다.

 

이 책을 읽기 전에 위에서도 말했지만 정말이지 혼자 있을 땐 말에 관해서 많이 생각했다.


'너가 어떻게 나한테 그런 말을 할 수 있어?'

'왜 나는 그때 이렇게 대처하지 못하고 바보같이 꿀먹은 벙어리가 되었을까?'

'그때 주책스럽게 그런 말을 그 상황에서 한거야?'


이러한 생각은 생각에 꼬리를 물고 물어 감정이 격화되거나 분노로 옮겨져서 걷잡을 수 없이 괴로움으로 치닫게 했다.

이러한 생각은 나만의 생각일수도 있다. 진실이 아닐 수 있다. 내가 만든 허황된 것들일 수 있다라고 토닥이지만, 다시 돌아가 어떻게 그럴 수 있냐는 납득하지 못한다듯한 절망과 서운함과 여러 감정이 나를 휩싸기도 한다.

어쩔 땐 생각관리, 간수를 제대로 못하는가 싶어 자신에 대한 자책으로 이어지기도 한다.

(이 글을 쓰는 지금도 부끄러워 얼굴이 화끈거린다.)


이러할 때!

이 책이 많이 도움이 되었다.

나의 마음은 '말에 베인 상처'라는 몇 단어의 조합으로 위로가 되었다. 말에는 그러한 위력이 있고, 그러한 말의 힘으로 상처가 됨이 나만의 일이 아니구나 라고 생각하게 되며, 상처로 인해 속이 욱씬거리다가 차분하게 마음이 가라앉는 그리고 치유되는 상쾌한 느낌까지 갖게한다. 


그러다가 가장 인상깊게 다가온 단어는 와타나베 준이치(<실낙원>의 저자)가 말한 '둔감력'이라나 단어였다.

둔감이란 단어는 평소에 정말 예민하게 받아들이는 단어다. 선호하지 않는 단어다. 둔감이란 단어를 개인에게 사용했을 때 기분 좋을 단어가 아니다.

하지만 와타나베는 나 자신을 돌아보고 그것들을 복원하고 토닥이는데 우리에게 바로 이 '둔감력'이라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하는 것이다. 그것은 마치 내게 딱맞는 만능지우개를 찾은 느낌이었다.

그가 말한 마지막의 말 '그러한 둔감력으로 자신의 삶을 살아야 한다'는 말은 감정으로 혼란으로 잔뜩 흐트러진 내 정신을 바짝 세워 일으켜주는 듯했다.




하지만 책에서는 여기에서 끝나지만은 않는다.


저자가 말하는 인간의 말이 나름의 귀소 본능을 갖고 있다고 믿는다는 말은 다시끔 우리가 보지 못한 말의 새로운 위력을 보게 해 준다. 방향성이 아까와는 다르다.

내가 받은 말들로 인해 그것을 보듬어가고 복원하는 과정이었던 것과는 다르다.

바로 우리가 들었던 말은 어디에서 온걸까?

우리가 받은 말에 대해 과연 상대에게만 책임을 물을 수 있을까?

생각지도 못한 생각에 다시 빠지게 된다.

우리가 무심코 뱉은 말이 다 유익하고 선한 말은 아닐 것이라는 것을 우리도 인정해야 한다.

우리가 알수도 있고, 모를 수도 있다. 

그 말들이 상대와 나의 입과 귀를 거쳐서 나한테 돌아온 것은 아닐지 정말이지 생각해보아야 할 문제이다.


그러면서 말은 곧 그 사람의 인품이고 성품이 된다는 것을 늘 기억하면서 우리는 매사 신중을 기울여야 하겠다는 생각이 든다.

다른 멋진 사람이 되고 싶어 그 사람처럼 꾸미거나 우리의 외모를 꾸민다고 해서 우리의 인품이 또한 그것을 표현하는 말이 변하지 않는다. 그것은 언젠가는 드러나게 마련이다.

남을 속이려고 했다가 결국 내가 속았다. 결국 나는 드러난다고 한다는 말이 충격적이다!

그것들이 돌고 도는 인생이 바로 삶이 아닌가 싶다.

우리가 아무렇지 않게 사용하고 흘려버리는 말은 그렇게 우리와 상대의 오감과 심령에서 돌고 돈다는 것을 생각할 떄 정말 삶이 새롭게 보여진다. 그리고 그간 나의 행동과 말들에 숙연해지기도 한다.


이 책을 읽기 전까지는 모든 관계를 청산해야하나 하는 정말 부끄러운 생각도 했다.

그게 모자란 생각이라는 것을 알면서도 상처받고 싶지 않아서 에너지가 그쪽으로 과다하게 쓰이는 것이 싫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과연 그게 문제를 해결하는 길일까??

그런 생각에 그냥 위의 생각은 한켠으로 치우다 꺼내다 하기만을 반복했다.


그러한 고민을 갖고 읽은 이책에서

나 자신의 생각과 말과 행동을 다시 돌이켜보게 되었다.

그리고 그 문제들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다시 밖으로 나와야 한다는 것을 깨달았다.

저자의 표현대로 꽝광 얼었던 것이 움츠러든다고 결코 녹아내릴 수 없다.

움켜쥐었던 자세를 다시 흔들어 펴고 일으켜서 걸음을 내딛어야 녹아내림도 경험하고 다시 오는 봄을 느낄 수 있다.

그가 사용한 봄과 관련한 비유는 정말이지 평범하고 소소한 자연에서 진리로움을 이끌어낸 상당히 놀라운 깨달음을 우리에게 준다.(이 문장을 어떻게 써야할지 모르겠어서 그냥 정리함;;)

정말 빠르게 변하고 있는 세상에서

우리의 감정도 그 빠른 속도에 따라서 여기저기 밀치고 흘러가는 듯하다.

특히 말에 있어서 보이는 듯 안보이게 함께 변화에 흘러가고 있다.

그러한 상황에서 잠시 우리를 되돌아 보면 어떨까?

토닥이며 그리고 힘을 내라는 너무도 따사롭고도 섬세하게 힘을 주는 이 책을 읽어보기 위해 잠시 쉬어볼 것을 권한다. 

 

 

쉼이 필요한 것은 말도 마찬가지다. 사람들에게 그럴 싸한 말을 쉴 새 없이 쏟아내는 게 대수가 아니다. 중요한 것은 말을 잘하는게 아니라, 적절한 때에 말을 거두고 진심을 나눌 수 있느냐 하는 것이 아닐까?

숙성되지 못한 말은, 오히려 침묵만 못하다.

인간의 가장 깊은 감정은 대개 말이 아닌 침묵 속에 자리하고 있다. p.86


평소 다양한 자리에서 다양한 사람들과 이야기를 주고 받는다. 좋은 이들이 많지만, 인간에 대한 배려를 몸과 마음에서 깨끗이 지운 채 분노와 악의로 빚어진 언어를 날카롭게 휘두르는 일들도 더러 본다.

귀를 의심하게 만드는 문장에 마음이 베일 때면, 누군가에게 나도 저런 말을 했었던가 하고 되짚어보면서 상대방의 입술을 은밀하게 바라본다.

.......................................

종종 가슴에 손을 얹고 돌아볼 필요가 있다. 내 말과 글과 숨결이 지나간 흔적을, 그리고 솔직함과 무례함을 구분하지 못한 채 사는 건 아닌지를, 말이라는 악기를 아름답게 연주하지 않고 오로지 뾰족한 무기로만 사용하는 것은 아닌지를.... p.103


예나 지금이나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칼에 베인 상처는 바로 아물지만 말에 베인 상처는 평생 아물지 않는다'는 말은 진리에 가깝다.

숨막히는 세상이다. 정제되지 않은 예리한 말의 파편이 여기저기서 튀어 올라 우리의 마음을 긁고 할퀸다. 이같이 난잡한 세상에서 허덕지덕 힘겹게 버티다 보면 헷갈리는 게 있다. 날카로운 언어의 창이 우리를 겨눌 때 촉수를 곤두세우며 예민하게 대응해야할까, 아니면 외부적 자극에 둔감하게 반응하며 무덤덤하게 임해야 할까.

소설 <실낙원>의 저자로 잘 알려진 와타나베 준이치는 이런 고민에 휩싸인 이들에게 "둔감력(鈍感力)이 필요하다."고 조언한다.

와타나베 준이치는 둔한 감정과 감각이라는 뜻의 '둔감鈍感'에 힘을 뜻하는 역 力자를 붙인 '둔감력'이 삶의 원동력이 될 수 있다고 말한다.

"곰처럼 둔하게 살아야 한다는 뜻이 아닙니다. 본인이 어떤 일에 지나치게 예민하게 반응하지 않는지를 자각하고 적절히 둔감하게 대처하면서 자신만의 삶을 살아야 한다는 의미입니다. 둔감력은 무신경이 아닌 복원력에 가깝습니다." p.106-107


둔감력은 좌절감을 극복하는 마음의 근력 또는 힘을 의미하는 '회복 탄력성resilience'같은 단어와 어감이 묘하게 겹쳐진다.

타인의 말에 쉽게 낙담하지 않고 가벼운 질책에 좌절하지 않으며 ㅏ자신이 고수하는 신념과 철학을 바탕으로 말하고 행동하는 힘, 그렇게 삶을 바라보는 세계관이 바로 둔감력이다. p.108


나는 글을 써내려가는 과정에서 '좌우봉원 左右逢原'이라는 말을 가슴에 아로새긴다. "주변에서 맞닥뜨리는 사건과 현상 모두가 학문 수양의 원천이 된다"라는 의미로 해석할 수 있다.

삼라만상 모두가 공부의 자원이다. 진리와 이치를 먼 데서 찾을 필요가 있을까 싶다. 주변을 진득하게 응시하면 어느 순간 진리에 도달하게 된다고, 나는 생각한다. p.117


모든 힘은 밖으로 향하는 동시에 안으로도 작용하는 법이다.

말의 힘도 그렇다. 말과 문장이 지닌 무게와 힘을 통제하지 못해 자신을 망가뜨리거나 하루아침에 나락으로 떨어지는 이들이 허다하다.


나는 인간의 말이 나름의 귀소 본능을 갖고 있다고 믿는다. 언어는 강물을 거슬러 오르는 연어처럼 헤엄쳐 자신이 태어난 곳으로 돌아가려는 무의식적인 본능을 지니고 있다.

사람의 입에서 태어난 말은 입 밖으로 나오는 순간 그냥 흩어지지 않는다. 돌고 돌아 어느새 말을 내뱉은 사람의 귀와 몸으로 되돌아온다.


일본의 심리학자 시부야 쇼조에 따르면, 타인을 깎아내리는 언행을 서슴지 않는 살마은 칭찬받고 싶어하는 사람이다.

상대보다 비교 우위에 있다는 것을 누군가에게 인정받고 싶은 마음은 간절한데 현실은 그렇지 않기에, 상대방을 뒷담화로 내리찍어 자기 수준으로 격하시켜야 마음이 놓인다는 것이다.

p.126


이덕무, 박제가와 함께 조선 후기를 대표하는 문인 성대중이 당대의 풍속을 엮은 잡록집인 <청성잡기>에 이런 글귀가 나온다.

"내부족자 기사번 심무주자 기사황 內不足者 基辭煩 心無主者 基辭荒"

"내면의 수양이 부족한 자는 말이 번잡하며 마음에 주관이 없는 자는 말이 거칠다"는 의미로 이해할 수 있다.


말과 글에는 사람의 됨됨이가 서려 있다. 무심코 던진 말 한마디에 사람의 품성이 드러난다. 말은 품성이다. 품성이 말하고 품성이 듣는 것이다. p.137


사람과 말의 본질도 매일반이다. 아무리 화려하게 포장하고 감추려 해도 본디부터 가지고 있는 성질은 언젠가 드러나고 만다.

본성과 본질, 진심 같은 것은 다른 것과 잘 뒤섞이지 않는다. 쉽게 으깨어지거나 사라지지 않는다.

진실한 것은 세월의 풍화와 침식을 견뎌낸다. p.148-149


타인을 향해 생각을 표현하고 감정을 전달하는 행위는 만인이 고민하는 숙제다. 그 과정에서 혹자는 상대의 의표를 찔러야 한다는 부담을 떨치지 못하고, 혹자는 누군가의 화법과 말투를 무작정 따라 하다가 타인에게 상처를 주기도 한다. 우린 그렇게 살아간다.


말에 비법은 없다. 평범한 방법만 존재할 뿐이다.

그저 소중한 사람과 나눈 대화를 차분히 복기復碁하고 자신의 말이 그려낸 궤적을 틈틈히 점검하는 것, 그리고 자신에게 어울리는 화법을 찾고 꾸준히 언품을 가다듬는 수밖에 없다. p.153


인생은 작은 오해와 인연을 맺거나 풀어가는 일이라는 말이 있다.

다만 인생이라는 강은 단번에 건너뛸 수 없다. 사귐도 그렇다. 크고 작은 돌을 내려놓고 그것을 하나씩 밟아가며 이쪽에서 저쪽으로 차근차근 건너가야 한다.

삶과 사람 앞에서 디딜 곳이 없다고 조급할 이유가 없다. 어차피 인생과 관계는, 만드는 것이 아니라 쌓는 것이다.

p.170


조선 후기 실학자 이덕무는 수양서인 <사소절 士小節>에서 성인이 알아둬야 할 행실과 언어생활에 대해 소상하게 적었다.

"경솔하고 천박한 말이 입에서 튀어나오려고 하면 재빨리 마음을 짓눌러야 한다. 그 말이 입 밖으로 튀어나오지 않도록 해야 하는 것이다. 거친 말을 내뱉고 나면 다른 사람들에게 모욕을 당하고 해로움이 따르게 될 텐데, 어찌 두려워하지 않을 수 있겠는가." p.176


"당신 멋져!"

몇 해전 송년회 자리에서 접한 건배사다. 여기에는 이중적인 의미가 있다. "당신이 멋있다"는 겉뜻을 벗겨내면 "당당하게, 신나게 살고, 멋지게 져주자"는 속뜻이 드러난다. p.182


편견의 감옥이 높고 넓을수록 남을 가르치려 하거나 상대의 생각을 교정하려 든다. 이미 정해져 있는 사실과 진실을 본인이 쥐락펴락할 수 있다고 믿는다. 상대의 입장과 감정은 편견의 감옥 바깥쪽에 있으므로 눈에 보이지 않는다. p.192


사람의 마음에는 저마다 강이 흐른다고, 나는 생각한다. 어떤 말이 우리의 귀로 들어오는 순간 말은 마음의 강물에 실려 감정의 밑바닥까지 떠내려온다. p.203


타자에 대한 개방적인 시각은 교황이 남긴 몇몇 어록에 진하게 배어 있다. 언론과 가진 첫 공식인터뷰에서는 "이혼과 낙태 문제에 대한 교회의 공식 입장은 변하지 않았지만, 그들의 상처를 치유하고 위로하는 것이 오늘날 교회의 역할입니다."라고 했다. p.229


이른 봄에 골목이나 처마 밑을 지나다 보면 희끄무레한 잔설이 쌓여 있는 것을 심심치 않게 볼 수 있다. 자연의 섭리가 그렇다. 햇빛 한 줌 들지 않는 곳에서 얼음이 저절로 녹을 리 없다. 빛을 쫴야 겨우내 언 땅이 풀린다.

사람 감정도 매한가지가 아닐까 싶다. 따스한 햇볕 아래 서 있을 대 삶의 비애와 슬픔을 말려버릴 수 있다. 그떄 비로소 시들한 마음이 부풀어 오르고, 꽁꽁 얼어붙은 가슴도 녹아내린다.

봄기운이 바람에 실려온다 싶으면 컴컴한 곳에 눌러 앉아 있지 말고 몸을 움직여야 한다. 몸을 솟구쳐서 울타리를 벗어나야 한다.

삶의 바깥쪽에서 서성이지 말고 삶의 한복판으로 걸어가야 한다. 프란치스코 교황이 그런 것처럼 광장으로, 볕이 드는 곳으로, 삶의 온기가 있는 곳으로......p. 230-2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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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자들의 전쟁법 - 이기는 약자들은 어떻게 싸우는가
박정훈 지음 / 어크로스 / 2017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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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충격적인 뉴스를 접했다.

전국 초등학교 교사 선발 인원이 대폭 줄어든다는 것이다. 작년대비 44% 축소된 인원을 선발한다. 지역별로 많게는 세종시를 볼 때, 작년 기준으로 1/8 수준이라고 한다. 이로 인해 교대는 물론 교대생에게 이런 소식이 맑은 하늘에 날벼락과 같은 이야기 일것 같다. 정책적인 실패를 비판하며 이러한 선발공고에 이의를 제기하고 있는 상황이다.

 

 강자로 보이는 우등생들인 교대생들은 그들 나름의 경쟁에서 살아남아 여기까지 왔다. 그들은 흙수저와 금수저 논란이 있는 중에 안정적으로 취업난을 가뿐히 통과할 수 있을 거라는 기대와 노력으로 여태까지 버텨왔을 것이다. 그렇게 살아온 이들에게 이런 선발 공고는 얼마나 청천벽력과 같은 일일까?

가장 큰 원인은 물론 시대를 반영하지 못하고, 선발인원을 수요인원보다 확대채용한 정책적 실패다. 하지만, 현저히 감소하고 있는 출생률로 인한 취학률의 감소인 상황을 이해한다면 어쩌면 언젠가는 닥쳐올 미래가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든다.


평생 직장, 평생 직업 이란 개념이 점차 상실되어가고 있다.

엄청난 속도로 발달해가는 문명에 따라 사회적으로 반영되어 여러 문제와 변화를 보이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위의 사례도 그러한 변화에 따른 문제가 되기도 한다.

이러한 상황과 변화를 읽지 못한다면 세상에서 도태되며 살아남기 힘들어질지도 모른다.

그런 생각을 하면 미래가 희망적으로 보이지 않기도 하다.


이러한 어쩌면 비관적으로 보이는 상황에서 저자는 약자들을 살아남게 한 전쟁법을 소개한다.

그간의 자기계발서가 '성공하는 사람들의...', '승자들의 ...'이라는 문구를 사용하였다.

강자에 포커스를 두어 우리가 선망하는 대상의 성공법에 대해 소개했던 기존의 것들과 이 책은 다르게 느껴진다.

약자들에게 무언가 희망을 줄 것같은 희망(?)을 갖게 한다.

분명 강자들은 혹은 우리가 요즘 말하는 금수저들은 많은 것을 지니고 태어나서 그들을 볼 때 부러움과 동경을 갖는다.

그리고 그들에게 근접할 수 없는 남다름을 보며 그들의 방식대로 따라가려고 하지만,

뱁새가 황새따라가면 가랑이 찢어진다는 속담과 같이 그들과 같이 잘 되질 않는다.


그렇다면 저자가 말하는 약자는 무엇일까?

저자는 약자로써 아래와 같이 정의한다.


약자는 약점을 지닌 사람이다. 곧 시련과 역경 앞에 선 사람이다. 약자가 직면한 시련과 역경은 사람마다, 상황에 따라 천차만별일 것이다. 돈이 없는 이에겐 가난이, 대학을 못 나온 사람에겐 학벌이 그들 앞에 놓인 약점이요, 시련이자 그들을 옥죄는 역경이다.p.28

지금은 강자가 된 그들도 한때는 약자였다는 것이다. 

저자는 강자와 약자를 상대적인 것으로 본다. 한때는 강자인 자가 약자이기도 하고, 약자인 자가 강자이기도 하다.

그리고 책을 읽고 있는 독자들에게도 물어본다. 당신은 약자인지, 강자인지...

그렇기 때문에 우리는 약자라는 테두리 안에서 자유로울 사람은 없다.

무조건 무언가 자원이 없는 사람이 약자라고 생각한 고정관념이 살짝 틀어지는 순간이다.


이런 개념으로 시작하여 저자는 많은 사람들과 상황을 소개하여 약자의 살아남는 방식을 이야기한다.

강자들의 점잖고 여유로운 자세와 달리 약자들이 가진 자원으로 최대한 생존하려는 방식에 주목한 것은 색다르다.


목차를 보면 약자들의 특징을 알 수 있다.

1. 약자는 강하다.(도발)

2.약자는 치열하다. (변칙)

3.약자는 스마트하다.(교란)

4.약자는 게릴라다.(우회)

5.약자는 다르다.(격돌)

6.약자는 감동적이다.(기습)

7.약자는 집중한다.(매복)

8.약자는 위대하다.(승부)


1974년 10월 30일 아프리카 자이르 공화국, 킨샤샤에서 열린 포먼과 알리의 경기를 전반적으로 쪼개 다룸으로 약자들의 특징을 하나하나 다루고 있다. 내용으로는 인물부터 동물과 국가 등 전반적으로 강약의 대조와 약자들의 생존을 상세히 다루고 있다.

인물 뿐 아니라 동물들의 생존과 국가적인 강약을 다루는데 있어서는 잘 모르고 있었고, 생각지 못한 관점이어서 상당히 신선했다.

약자들이 결코 약하지 않고, 그들 나름의 법칙과 방식으로 싸우고 승리한 과정과 결과들을 다루고 있다.


사실 저자의 이력을 보면 약자와는 거리가 있어보인다. 그래서 이 책에서 다루고자 하는 약자와 그들의 특징을 어떻게 풀어나갈지 의구심이 들었다. 하지만 저자는 자신의 정치, 종교, 도덕성 등의 개인적인 취향에서 선호하는 것을 따르지 않고(물론 자신의 선호 등을 표현하고 있기는 하다.) 객관적으로 약자의 특징에 따라 대상을 주목하여 그 안에서 배울 수 있는 약자들의 생존방식을 잘 설명해 준다.   

 


솔직히 말하면 이 책은 다른 자기계발서와 공통점도 보인다.

그들의 성공 스토리는 여러 책을 통해 이미 우리가 접한 적인 있는 방식이기도 하다.

성공한 사람들 자체가 우리가 볼 땐 강자다. 그들의 의지와 남다른 창의성들 자체가 그들을 강자로 보이게 한다.

그 모든 실패를 이겨내고 성공을 거머쥔 그들의 투지와 끈기가 우리와는 달리 강자와 같이 보인다.


하지만 위에서 말했듯이 강자와 약자는 상대적이고 변화할 수 있는 것이다. 그리고 그들도 한 때 약자였던 점을 생각할 때 우리의 약자됨을 생각하며 우리는 어떻게 현재의 변화와 상황에 어떻게 의지와 우리만의 전략으로 삶의 방식을 찾아갈지 생각해보게 한다. 강자의 방식으로가 아닌 우리 약자 고유의 방식을 찾아야 한다는 것이다.

이 책에서 말하는 약자들의 창의적이고 이색적인 틈새공략은 우리의 외골수 적인 편향적인 시선을 트이는데 도움을 준다.

이렇게 책으로 조금이나마 넓혀진 시선으로 우리의 삶으로 새로운 전략과 의지를 다지면 좋을 듯하다.


이 책은 딱 한 마디로 소개된 약자에게는 의지와 전략이 있었으며, 우리에게도 그것들이 있을 때 우리가 굴복할 만한 환경을 극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한다. 그 의지와 전략을 찾기 위해 어떻게 하라는 말도 없다. 그건 우리가 스스로 고민하고 찾아봐야 할 숙제이다.


끝으로 이 책은 자신이 약자라는 생각을 한번이라도 해본 사람에게 읽기 좋을 듯하다. 청소년이나 취업준비생 등은 더없이 좋겠고, 대상을 딱히 정하지 않아도 사실 모든 대상에게 유익할만한 책이라고 생각한다.




중요한 것은 약점을 대하는 우리의 자세다. 인간다움이란 약점을 극복하는 연속적인 과정이다. 어떻게 약점을 바라보고 그것을 이겨내느냐가 우리네 삶의 가치를 좌우한다. 타고난 약점이라는 시련에 굴복하지 않고 맞서 싸우는 삶이 강하고 아름다운 것이다.

약점을 가진 사람이 약자가 아니다. 약점을 주어진 숙명으로 받아들이는 사람이 약자다. 약점에 주저앉아 굴복하는 사람이 약자다.

반대로 약점과 정면 승부해 약점의 한계를 이겨내는 사람이 강자다. 약점을 갖고 있느냐가 아니라 주어진 약점에 어떻게 대응하느냐의 자세가 강자와 약자를 가른다.

물론 노력만 한다고 되는 일이 아니다. 이기는 약자, 강한 약자에게 필요한 것은 의지와 전략이다. 약점과 정면으로 대면하려는 의지, 그리고 약점을 어떻게 스마트하게 돌파할지를 따지는 전략적 마인드가 필요하다. 이 두가지만 있으면 약자는 강해질 수 있고, 이길 수 있다.

p.31


약자가 의지와 전략이 있으면 강해질 수 있다. 약자는 약하게 태어나서가 아니라 의지와 전략이 없기 때문에 약자의 상황을 벗어나지 못한다는 것이 이 책이 말하려는 역자의 역설이자 약자의 법칙이다. p.49


나라의 수저 색깔을 가르는 가장 대표적인 조건이 천연자원이다. 석유나 광물같은 자원은 사람으로 치면 선대로부터 물려받은 거액의 유산이나 마찬가지다. 자기 노력과 관계없이 두둑한 지갑을 갖게 됐으니 금수저를 물고 태어났다는 말이 딱 어울린다. p.51


약자가 강자와 똑같은 방식으로 싸운다면 이길 수 없다. 강자와는 다른 것을 들고 나와 자신의 무기로 삼아야 승산이 있다......

....그(그룹 형지 최병오 회장)가 좌우명처럼 새기는 사업철학은 '반 발짝만 삐딱하게 가자'는 것이다. 자신은 남들처럼 가진 것이 많지 않으니 남들과 다르게 하지 않으면 이길 수 없다는 것이다. 이것은 강자가 정한 시장의 룰을 거스르고 자기 방식대로 싸우는 약자의 승리술이다.p.92


나이키의 광고는 결과 중심이다. 톱스타를 내세우면서 "저스트 두잇(Just Do It, 그냥 해버려)"이라고 한다. 노력하면 최고가 될 수 있다는 메시지지만 시작과 결과만 있다. 어떻게 하면 그런 결과에 이를 수 있는 지의 중간과정은 생략돼 있다.

반면 언더아머는 목표를 이루기 위해 노력하고 땀 흘리는 과정을 보여주는 것에 광고의 초점을 맞춘다. 언더아머의 슬로건도 "아이 윌 왓 아이 원트"다. 그냥 하면 톱스타처럼 된다는 것이 아니라 자신이 원하는 것을 위해 열정을 바치라는 과정의 메시지를 담았다.

자신의 목표를 이루기 위해 땀 흘리며 노력하는 사람들의 열정과 언더아머의 브랜드 이미지를 동일화 한 것이다. 이렇게 마케팅에 열정이라는 스토리를 얹음으로써 언더아머는 쿨하고 세련된 브랜드가 됐다. 약자의 포지션을 전략으로 활용해 강자가 된 것이다. p.122


왜 황제펭귄은 그토록 열악한 환경에서 알을 낳고 부화시킬까. 좀 따뜻하고 바닷가처럼 먹이도 많은 곳을 선택하면 편할 텐데 말이다. 산란 시기도 왜 하필이면 가장 추운 계절을 선택할까. 이들은 바보 천치일까

천만의 말씀이다. 황제펭귄은 결코 바보가 아니다. 이들이 굳이 가혹한 환경을 선택하는 것은 고도의 전략적 고려의 결과다. 다 이유가 있다.

황제펭귄은 땅 위에선 약자다. 물속에선 빨리 헤엄치며 포식자를 따돌릴 수 있지만 물밖에선 뒤뚱뒤뚱 제대로 걷지도 못한다.

만약 이들이 따뜻한 바닷가에서 알을 품는다고 생각해보라. 알을 지키며 꼼짝도 못하는 황제펭귄들은 바다표범 같은 천적의 위험에 그대로 노출된다. 펭귄 알을 좋아하는 갈매기가 알이나 새끼를 공격할 수도 있다. 알이 부화되려면 두달이나 걸리는데 그 긴 시간 동안 무방비 상태에 있게 된다.

그래서 황제펭귄은 천적들이 오지 못하는 혹독한 공간과 혹독한 계절을 선택해 번식의 무대로 삼은 것이다. 바닷가에서 멀리 떨어진 내륙의 얼음덩이 위, 그것도 폭풍이 몰아치는 혹한기라면 바다표범이나 알도둑 갈매기들이 쉽게 접근하지 못한다. 두달 동안 안전하게 번식과 부화에 전념할 수 있다.

황제펭귄은 강자와는 다른 공간과 시간을 취하는 생태적 선택을 통해 번식 확률을 높였다. 번식을 위해 가혹한 환경을 기꺼이 견디는 쪽을 선택했다. 남들이 가지 않는 길을 걸음으로써 자손을 퍼뜨리는 종의 전쟁에서 승리한 것이다. 170-171p


그러나 기존의 문제 해결방식에 매달려선 절대 문제가 풀리지 않는다. 지금까지 남들이 걸었던 길을 똑같이 걷고, 남들이 세워놓은 관점과 철학을 답습해선 해결되지 않는다.

지금 청년 세대의 좌절은 공부를 덜 해서, 노력이 부족해서, 스펙이 부족해서 초래된 것이 아니다. 게임의 룰 자체가 달라졌는데 아직 새로운 게임에 적응하지 못한 것 뿐이다.

그러니까 뭘 해보겠다고 악착같이 살지도, 노력이 부족하니까 더 노력하자고 스스로를 질책하지도 말라는 것이다. 세상이 달라졌는데 노력갖고 될 일이 아니다. 대신 관점을 바꾸어 세상을 달리 보는 눈을 기르라고 김범수는 조언한다.....

게임의 승부를 가르는 것은 남들과 다르게 생각하고 다른 질문을 던지는 능력이다. 그는 더도 말고 딱 6개월만 앞서 남들과 다르게 보려고 노력하고 그런 습관이 몸에 배도록 훈련하라고 조언한다. 그러면 웬만한 비지니스 트렌드는 다 준비할 수 있다는 것이다.

숨가쁘게 빛의 속도로 펼쳐지는 디지털 시대. 약자가 해야할 것은 얼마나 남들보다 더 노력하느냐가 아니라 얼마나 남들과 '다르게'보느냐다.

p.185-186


강한 자가 살아남는게 아니라 살아남은 자가 강하다는 말이 있다. 생존 경쟁에서 이겨 살아남은 종, 자연선택이라는 진화의 메커니즘에 적응한 생물이 바로 강한 종이다. 적응해서 살아남은 종은 강하고, 적응하지 못해 멸종한 종은 약하다. 거대함의 상징인 매머드나 공룡은 지구의 환경 변화에 적응하지 못해 멸종한 반면 개미 같은 곤충은 수억 년을 거뜬히 생존해 지금도 번성하고 있따. 누가 강하고 누가 약한가.

초원의 사냥터에서 초식동물은 항상 약자다. 하지만 늘 잡아먹히는 초식동물이야말로 종의 승리자다. 초원에서 일상적으로 벌어지는 개별 전투와 장구한 세월에 걸쳐 펼쳐지는 종의 전쟁, 어느 것이 더 중요하고 어느 쪽이 더 위대한 승자인가.p.19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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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텔 VIP에게는 특별함이 있다
오현석 지음 / 미래의창 / 2017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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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특별하게(?) 사는 사람들에 대한 동경과 호기심을 갖고 있다.

나와 다른 사람들은 어떻게 했길래 성공을 했고, 어떤 말과 행동으로 나와는 다른 삶을 사는지를 보면서 나를 되돌아보는 계기가 된다.

그래서 아마도 많은 이들이 위인전과 자기계발서를 읽으며 자신을 변화시키기 위해서들 노력하는지도 모르겠다.


책은 그런 이유로 선택하게 되었다.

항상 도전받고 싶고, 그 변화를 추구한다.

여기서 말하는 호텔 VIP는 저자가 일러두기에 일러둔 대로 다양한 직업군의 호텔 단골 고객들을 모두 '호텔 VIP' 또는 'VIP'로 호칭했다. 호텔 단골 고객은 아니지만 가끔씩 호텔 레스토랑을 이용하고, 사회적으로 명망이 높은 분들을 소개할 때는 직책으로 호칭하기도 했다고 한다.

아무래도 호텔의 경우 주로 비즈니스로 호텔을 자주 이용하는 고객이 책에서 보는 것처럼 많다.


그는 20여년간 호텔리어로 지내면서 경험하고 관찰한 것을 토대로 VIP의 특징을 잘 잡아냈다. VIP들의 행동에서 겹쳐지는 올바른 행동이나 품위 등이 그가 오랜 경력 일하면서 얼마나 잘 걸러지고 정리되었을지는 이 책이 말해주고 있다. 호텔의 VIP정도라면 예상되는 매너와 마음가짐이 있기도 하지만 일반인과 달리 구별되는 부분들은 흥미롭기도 하고 도전이 되기도 한다.


이 책은 5장으로 이루어져 있다.

제1장 호텔 VIP의 아주 특별한 생활습관

제2장 사소한 행동이 품위를 높인다.

제3장 열정이 VIP를 만든다.

제4장 VIP가 되기 위한 성공 메뉴얼

제5장 품위있는 호텔 레스토랑 이용법


각 장에 또 세부적으로 한 주제당 보통4~5면 정도에 결쳐 이야기 된다. 짤막하고 어려운 부분이 없이 술술 읽힌다.

VIP만의 도드라지는 생활습관, 품위, 열정 등의 특별함을 이야기하고 있고, 저자가 코칭심리를 전공하고 있어서인지 VIP 나름의 성공 메뉴얼으로 여러 자료를 가지고 제공한 점은 많은 사람들에게 도움이 될만 하다. 잘 알려진 책들, 몇몇 이론이 제시되어있는데 작은 자기계발서의 모음집같기도 하다.


마지막으로 품위있는 호텔 레스토랑 이용법도 유익하다. 호텔을 이용하는데는 아무 지장이 없기는 하지만, 보다 매너있고 품격있게 호텔을 잘 이용하려면 도움이 되는 정보들이 담겨져있다.

하나하나 읽어가면서 어른을 공경하고, 레이디 퍼스트로 존중해주는 매너는 남편과 함께 이야기하며 요청하면 너무 좋을 것 같아서 기억해두기로 했다. 우리 가족에게는 서로 위해주는 모습이 있어서 좋을 뿐 아니라, 우리 아들들에게도 매너있는 품격있는 사람으로 작은 행동에서부터 만들어진다면 더없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의외였던 것은 모르는 것을 물어도 품격이 떨어지지 않는다고 솔직히 이야기하라는 것이었다. 솔직히 말하면 모르는 걸 물어본다고 격떨어진다고 생각하지 않을까? 의구심이 들지만, 모르는 것에 대해 정직하고 그것을 배우려는 자세를 긍정적으로 보고 접근한 저자의 말은 위로가 되기도 했다.  

밖에도 냅킨 사용법, 핸드백의 위치, 팁, 와인 등에 대한 정보가 새롭고 유용했다.

이것들은 나도 당황하지 않고 행동할 수 있고, 우리 아이들에게도 이야기해줄 수 있을 것 같아 괜찮은 정보라고 생각되었다.

     

다만 중복된 정보가 있어 번복되어 나오는 것이 눈에 띄었고, 좋은 내용이기는 하나 주제에 맞나 싶은 것이 있기도 했다.

하지만 좋은 정보를 잘 취합해서 유익하게 사용하면 좋을 내용이 많아서 그런 점들은 커버가 된다.


이 책을 추천하고 싶은 대상은 세상을 배워나가고 있는 학생들이나 사회초년생들이다.

VIP들의 행동과 자기계발관련 내용이 삶에 대한 도전을 일으킬만 하다. 그리고 많이 이용하지 않아 익숙하지 못할 수 있는 호텔 이용팁을 잘 나와있어 혹시나 관심있는 분들에게도 추천한다.



또한 명함을 주고받을 때도 갖춰야 할 예의가 있다. 명함은 아랫사람이 윗사람에게 먼저 드려야 하며, 위아래가 명확하지 않은 경우 소개를 받은 사람이 먼저 드리는 것이 예의다. 명함을 드릴 때는 다시 한번 자신의 이름을 밝히며 건네는데, 이때 두 손으로 명함의 모서리를 잡아 이름이 쓰인 부분이 상대방에게 잘 보이도록 하여 드린다. 이것이 제일 공손한 예의다. 여러 명에게 동시에 드릴 때는 명함지갑을 계속 들고 있어야 하므로, 오른 손으로 명함을 정중히 건네고 명함지갑을 든 왼손은 배 부분에 살며시 갖다 댄다. 반대로 명함을 받을 때는 받고 나서 바로 명함지갑에 넣는 것은 실례다. 받은 명함의 이름 정도는 확인하거나, 대략 훑어본 뒤 넣어야 한다.p.35


바른 걸음걸이를 위한 요령

1.고개를 들고 시선은 정면을 향한다.

2.어깨를 편다. 지나치게 어깨에 힘이 들어가면 자칫 거만해 보일 수 있으니 어깨를 곧게 펴되 힘은 뺀다.

3.허리를 곧게 세운다.(키가 좀 더 커 보이는 효과도 있다.)

4.걸음을 옮길 때 팔은 자연스럽게 흔든다.

5.보폭은 어깨너비가 적당하다.

6.무릎을 스치듣 걷는다.(할자걸음을 막을 수 있다.)

7.한쪽 다리를 앞으로 내밀 때는 무릎을 곧게 뻗고, 구두 앞코가 위를 향하도록 한다.

8.발이 지면을 디딜 때는 발뒤꿈치부터 닿도록 한다.

p.51


호텔 VIP들은 레스토랑의 직원들을 부를 때도 조금 다른 방식을 사용한다. 그들은 자신들에게 서비스하는 담당 직원의 명찰을 보고 이름을 확인한 뒤, 필요한 것이 있으면 직원의 이름을 불러 주문하는 경우가 많다. 명찰이 잘 보이지 않으면 직접 물어서 이름을 확인하기도 한다. 직원들은 자신의 이름을 불러주면 왠지 존중받는다는 느낌이 들어 기분이 좋아진다. 그리고 고객이 서비스하는 자신을 함부로 대하지 않는다는 생각에 자신의 이름을 불러주는 고객에게 더 잘해야겠다는 마음을 갖게 된다.97-98p


VIP들은 칭찬을 할 때도 매우 구체적인 표현을 사용하여 서비스 직원들의 기분을 한껏 높여줄 때가 많았다. 같은 말이라도 "오늘 직원의 요리 설명이 너무 좋아서 아주 즐겁게 먹었어요."라고 하거나 "오늘 추천한 스테이크 굽기가 나한테 딱 맞아서인지 고기가 부드럽고 아주 맛있었어요."라고 말한다. 이런 말을 들으면 직원들은 정성 어린 서비스에 대한 보람을 느끼고, 다음번에 그 손님을 만나면 더욱 친절하게 서비스해 드리려고 노력하게 된다. p.102


그런데 나는 대화의 내용뿐만 아니라 VIP들이 대화하는 태도에서도 몇 가지 중요한 특징을 발견할 수 있었다. 그것은 바로 '경청'이었다. 그들은 남들이 말하고 있을 때 끼어들어 얘기하는 경우가 거의 없었고, 상대의 말을 중간에 자르는 일도 없었다. 또한 상대가 말을 다했다 싶으면 바로 자신의 말을 하는 것이 아니라 상대에게 질문을 던져 잘 들었다는 암시를 주고 나서 자신이 하고자 하는 말을 이어갔다. p.128


선수촌에서 훈련을 받는 선수들은 운동을 시작하기 전이나 운동이 끝난 후 이미지 트레이닝(머릿속으로 상상을 하면서 연습하는 것)을 하는 시간을 갖는다고 했다. 티칭프로는 그 이야기를 하면서 자신도 이미지 트레이닝을 통해 자신감도 더해지고 훈련 결과도 좋아졌다고 했다. 그러면서 그 자리에 있던 분들에게 실력향상을 위해 몸으로 연습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항상 머릿속으로 공을 잘 치는 자신의 모습을 그리는 연습 또한 열심히 해야 한다고 말했다. p.171-172


3,000년 전 이스라엘의 왕이었던 다윗은 어느날 세공사를 불러 "자신이 전쟁에서 승리를 거두거나 너무 기쁠 때 교만하지 않도록 하고, 시련이 닥쳤을 때 용기를줄 수 있는 글귀를 생각해내라. 그리고 자신이 어디서나 항상 볼 수 있게 반지를 만들어 거기에 글귀를 새겨 넣어 오라"고 명했다. 세공사는 고민하다가 도저히 반지에 새겨 넣을 좋은 글귀가 떠오르지 않아 현명하기로 소문난 다윗의 아들 솔로몬 왕자를 찾아가 도움을 청했다. 세공사의 말에 잠시 고민하던 솔로몬 왕자는 그에게 "이 또한 지나가리라"를 새겨 넣어 왕에게 바치라고 했다. 세공사는 솔로몬 왕자의 말대로 준비해서 다윗 왕에게 바쳤다. 그것을 본 다윗은 매우 만족해하면서 평생 그 반지를 끼고 자신을 돌아보았다고 한다. 그리고 훗날 솔로몬 왕자도 다윗을 이어 이스라엘의 왕이 되었을 때, 자신의 주변 사람들에게 자신을 잘 살필 수 있는 규칙들을 목걸이에 새겨놓고, 항상 그것을 보며 법에 어긋남이 없도록 자기 자신을 돌보라고 권했다고 한다. p.1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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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죄는 나를 피해가지 않는다 - 여성의 안전을 위한 범죄 심리
오윤성 지음 / 지금이책 / 2017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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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죄를 두루 다룬 책들은 있지만, 독자대상 혹은 범죄대상을 여성으로 집중적으로 주목한 책은 보지를 못했다.

범죄에 가해자 혹은 피해자로 경험이 드문 편이지만, 오히려 그래서 불감증으로 생각지도 못한 상황에 처한다면 후회한들 소용이 없을 것이다.

 이 책을 보고 나의 일이 아니라고 여겼지만, 책 제목처럼 범죄가 나를 피해가지 않는다. 내게 특별한 우대사항 있다거나 상황을 예견할 수 있으리라는 보장을 할 수 없기 때문이다. 그래서 이 책을 다시 눈여겨 보게 되었다.


 이 저자는 범죄학 교수로 매일 발생하는 범죄에 관심이 많은 범죄학자였다고 본인을 이야기한다. 또한 아내와 딸이 있는 가장으로써 범죄에 대해 개인적으로 예방이 될 행동을 해왔다. 그러다가 작년에 발생한 여성혐오로 비롯된 범죄가 발생하고 여성을 대상으로 한 범죄들이 여론의 주목을 받았다. 그 이후 출판사에서 저자에게 여성범죄 피해 예방에 대한 책을 써보자는 제의를 했고, 그들의 도움으로 이 책이 출판되었다고 한다. 

 사실 기사나 매체를 통해서 범죄기사를 접하면 그 당시에는 단지 두려움만 생긴다. 간혹 이 사건관련한 범죄심리나 범죄에 대한 대처방식 등의 집중적인 보도가 있기도 하지만, 그런 것들은 일시적이어서 대중들의 기억에서 사라지기 쉽다. 이책에는 여성을 상대로한 다양한 범죄사건들을 다루었을 뿐 아니라 그 사건의 범인들 심리, 대처방안 등이 잘 나와있다. 이런 면에서 여성의 한 사람으로 이런 책 한권이 출판된데에 제안한 출판사와 책을 저술한 저자의 노고에 감사하게 된다.


 기사로 많이 접할 만한 여성 상대 범죄들에 대해 6챕터로 나누어 이야기 하고 있다.

1장 침입범죄/ 2장 성범죄/ 3장 스토킹/ 4장 데이트 폭력/ 5장 몰래 카메라 범죄/ 6장 기타 범죄


 각각의 범죄 상황에 따라 4~5장 정도의 짧은 분량으로 다루고 있으며, (위에서 말했 듯이) 그 안에 범죄자들의 심리, 여성들의 대처방법을 잘 설명해 주어 쉽게 읽을 만 하다. 또한, 친절하게도 여성들이 피해를 볼 때 컨택할 곳, 심리학관련한 정보 등이 [더 알아보기]란 코너로 추가적인 설명을 더하고 있다.

 

 

여성을 상대로 한 것은 대체로 성관련 범죄가 많다. 여성은 신체적인 면에서 상대적으로 남성에 비해 연약하기 때문에, 성별적으로는 남성에게 표적이 되는 경우가 많다. 특히 여자 어린이나 미혼 여성의 경우에 신체적으로 정신적으로 약하여 남성들이 다루기가 쉽고, 혼자 있는 경우를 틈타서 노리는 범죄가 많기 때문에 이 책을 읽고 경각심을 느낄 필요가 있다고 생각된다.

 하지만 기혼 여성인 나의 경우에도 수시로 드나드는 검침원이나 택배를 위장한 침입범죄, 엘리베이터, 주차장, 지하철에서의 범죄 그리고 각 공공화장실 등에서의 몰카 범죄 등을 보면 여성 대상 범죄로부터 자유로울 수 없다. 때문에 비교적 경우의 수가 적더라 해도 안심할 수가 없다. 저자가 말하는 것과 같이 피해자가 되었을 때는 일어날 확률이 이미 100%가 되는 것임으로 혹시라도 확률적으로 적다고 가볍게 볼 일이 아니라는 것이다.

 뉴스 등에서 접하는 사건이 내게도 있을 수 있다는 전제로 방어적인 태도를 취할 것을 저자는 강조한다. 특히나 이어폰을 끼고 휴대폰을 들여다보며 걸어다는 것은 매우 위험한 행동으로 몇번 언급하는 행동이다. 주위에 대한 경계를 갖고 관심과 관찰을 스스로가 해야 한다고 말한다. 또한, 이에 대해서는 가정과 학교 등에서 주기적이고 적극적으로 예방교육을 해주는 것이 좋다.(115p)



또한, 여성에 대한 범죄의 근본적인 이유 중 하나가 가해자인 남자들의 상처와 환경이 되는 경우가 많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딸의 부모인 경우에 자신의 딸을 조심시키고 보호해야 하겠지만, 나같은 아들들만 있는 부모의 경우에 아이들에게 여성의 존엄과 범죄를 저질렀을 때, 돌이킬 수 없다는 것과 자신이 끝까지 책임져야 한다는 사실을 교육시켜야 할 필요성을 강하게 느꼈다.(128p 참조) 무리에게 배제될까봐 핀잔을 들을까봐 두려워하면서 범죄에 가담하는 것은 군중심리에 의해 서로 눈치보며 잘난 척을 일삼는 소인배같은 행동(118p)임을 알려주고, 그에 대해 적극적이고 용기있는 행동으로 대응하라고 이야기 해줘야 겠다.


결혼하기 전에 나는 내 외모만 믿고(??) 혼자 밤기차를 타거나 혼자 여행하는 것을 좋아해서 다녔다.

그런데 요즘 기사를 보면 혼자를 다닐 용기가 더이상 안 난다. 결혼 전은 내가 범죄에 대해 무지해서 용감했던 걸까?


아무리 OECD 국가 중에 안전한 나라의 상위에 속한다고 하지만, 속속히 접하는 범죄사건들을 접할 때마다 특히나 여성들에게 한국은 안전한 나라일까?라는 의구심이 든다.

근본적으로는 여성의 인권과 존엄에 대한 인식이 낮기 때문이 아닐까 싶다.

여성을 대상으로 한 범죄가 바로 그것을 말해주기 때문이다.

이러한 문화적인 여성비하와 무시의 경향에 개선이 필요할 것 같다.

과연 어떻게 해야 변화가 될까? 생각해 보게 된다.


안타깝지만 여성의 안전을 위해서는 여성이 나름대로 늘 주의와 경계를 해야하겠다.

범죄에 대한 국가적인 시스템과 개개인의 이에 대한 경계를 늦추지 않고 보완되고 필요하겠다.

그런 면에서 다시 한번 이 책의 출판은 개인적으로 바람직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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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뜻하고 단단한 훈육 - 소리지르고 후회하고, 화내고 마음 아픈 육아는 이제 그만!
이임숙 지음 / 카시오페아 / 2017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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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년생 아이를 키우다보니 본의 아니게 육아로 인한 스트레스를 이기지 못하고 자주 감정적으로 행동할 때가 많았다.

또한, 이기적인 성격이 내재되어있는지라 아이를 위해 헌신하고 나를 내려놓는 육아가 쉽지 않았다.

물론 엄마를 둘러싼 환경과 엄마 마음을 훑어보아 해결해야하는게 먼저이지만, 그 다음엔 아이를 어떻게 양육할 것인가 아이에게 어떠한 태도로 대할 것인가는 늘 엄마들에게는 고민이고 모든게 어렵고 두렵다.


그런 고민 중에도 변하지 않는 태도, 변하려고 애썼지만 도돌이표처럼 되돌아온 아이를 향한 나의 태도는 육아를 할 때마다 맞이하는 답답함과 죄책감으로 최종 돌아왔다. 그렇게 실패하고 애쓰고 번갈아가며 하는 중에 지인의 추천으로 보게 된 책이 바로 이 책이다.


아이의 마음을 헤아려 주고 이해 해 주라고 그동안 많은 양육서적에서 알아온 것이지만, 이책에서는 제목의 '따뜻하고 단단한'이란 단어가 참 와닿는다.

괜찮은 양육태도로 은연 중에 그려지는 저와 같은 이미지의 훈육. 양육을 하길 바랬지만, 정작 그러질 못했다.

이해해 주고 늘 사랑으로 품으려고 하지만 결국은 현재 내 감정과 환경의 지배를 따라 아이를 대할 때가 많았다.

또한, 부모님이 내게 해왔던 양육의 방식으로 아이를 단호하게 때로는 냉정하게 대하기도 했다.

너무 따뜻하면 아이가 버릇없어질 거라고 생각했고, 너무 단호하면 우리 아이를 기죽이지 않을까 하며 

두 극단의 두 측면에서 중도의 길을 걷기 위해 노력도 했다.

하지만 양 극단은 절대 정답이 아닐 거라는 생각으로 좌로도 우로도 치우치지 않기 위해

막연하게 생각하고 뭣 모르는 노력만 해왔던 육아에 단비와 같은 육아서가 이 책이 아니었나 싶다.


따뜻한 육아에 대해서는 말했 듯이 많은 육아서에서 다룬 것이라 굳이 이야기 할 필요가 없겠지만,

아이의 마음을 알아주고 격려해주며 사랑이라는 기본에서 모든 행동이 시작되어야 한다.

말은 쉽지만 사실 내 아이가 너무 편하기 때문에 사랑을 바탕으로 행동하는 것을 잊어버리고 당연하듯 막 대하는 경우도 많다.

왜 내 아이는 나아지는게 없는지, 늘 그러한지 답답해 할 수도 있을 수 있겠지만,

따뜻함은 한 사람의 성품과 자질의 시작인 가정에서 시작된다는 점을 기억할 때

부모가 늘 기억하며 의식하며 자녀에게 취해야할 기본적 양육태도인 듯 하다.

그런 따뜻함은 자녀에게 삶의 기본적인 자존감이 되며, 건강한 정신의 뿌리가 되기도 한다.

잘 알려졌던 가수 이소은의 부모님의 태도를 보면 따뜻한 부모의 양육태도를 이해하는데 도움이 된다.


자존심이 많이 상하는 결과일 테지만 아빠는 이번 학기에 네가 잘할 수 있을 거라 기대한 적이 없단다. 너에게는 더 많은 시간이 필요하다. 한 학기 지나고 또 한 학기가 지나면 더 나아질 거고, 1년이 지나면 아주 잘하기 시작할 걸로 생각한다.

아빠는 네가 창피해하거나 자학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어찌 보면 아주 당연한 이 결과로 실망하지도 마라. 아빠는 너의 모습 전부를 사랑하지, 한두가지 것으로 사랑하지 않는다는 걸 명심해라. <딴따라 소녀, 로스쿨 가다> 중에서(인용) p.101

 

우리는 우리의 부모가 우리를 엄격하고 단호하게 양육했다는 것에 대해 일부 거부감을 가지고 있다. 내 개인적으로 그러하지는 모르겠으나, 그러한 거부감이 우리 세대에 어느 정도 있다는 점을 들은 바 있다. 그래서 우리 아이만큼은 단호하게 양육하고 싶지 않다. 하지만 아이를 양육하다보니 어느 정도의 단호함이 필요하겠다는 생각이 든다. 아이에게 옳고 그른 것을 가르치기 위해선 필요하다고 여긴다.

 

그러나, 이 소장님이 주장하는 바에 의하면 '단호하다'는 결심이나 태도, 입장 따위가 과단성(일을 딱 잘라서 결정하는 성질) 있고 엄격함을 뜻한다. 그러한 차가움으로 아이를 무시하거나 받아들여주지 않는다는 점에서 아이를 따뜻하게 키우는 것과도 상반된다.

 

단호함이 아닌 단단함으로 아이를 훈육해야 한다고 말한다. 단단하다는 것은 어떤 힘을 받아도 쉽게 그 모양이 변하거나 부서지지 아니하는 상태를 말한다. 아이의 어떠한 행동에도 단단함으로 버텨내야 하고, 부모의 마음이 약한 마음으로 변하지 않도록 단단해야 함을 의미한다. 권위있고 단단하게 아이를 감싸고 부드럽게 바라보며 전하면 된다는 것인데, 훈육할 때 말하는 태도도 제시한다. 목소리 톤(높이)을 낮추고, 볼륨은 작게 하고, 속도는 느리게 말한다. 이에 대한 에시는 하은이의 이야기를 참고하면 되겠다.  


 나의 경우엔 요즘 둘째가 무조건 소리를 지르고 보고, 고집이 세진 상태라서 주로 체벌하거나 소리를 지르는 경우가 많았다. 하지만 첫째와 달리 효과는 없었고, 나 또한 나의 훈육방식에 회의를 느꼈다.

 

이 책을 읽고 아이의 긍정적인 태도를 눈여겨 보게 되었다. 정말 생각지도 못한 것이었다!

어떻게 저렇게 반항하고 신경질 내며 소리지르는 아이에게서 긍정적인 것을 집어낼 수 있을까?

하지만 차분히 보면 분명히 있었다.

아주 미약하지만, 둘째 나름대로 노력하는게 있었다. 그게 잘 안되기 때문에 그것을 유지하기 힘든 때라 소리지르고 반항하였던 것이었는데 그동안은 아이의 긍정적인 건 너무 작게 느껴져 내 눈에 들어오지 않았다. 그 반대로 아이에게 작은 것부터 칭찬해주고 따뜻하게 달래주며 제안했다. 아이는 그 따뜻한 분위기에 일단 마음을 조금씩 열었다. 그리고 단단하게 아이에게 옳고 그른 것을 이야기 해주었다.

시간은 조금 걸리긴 하나 엄마가 조금더 인내를 갖고 아이를 기다려주며 긍정적으로 이끌어 내었다.


예를 들면 이렇다.(기억이 가물하기도 한 상황이지만^^;;)


형아 장난감을 안돌려주려고 꽉 지고 놓지 않으려고 하는 상황


둘째:으아~~~~!!!!!(빼액)

나 : 그래 우리 ㅇㅇ가 이 장난감을 너무 갖고 놀고 싶구나. 이 장난감은 우리 ㅇㅇ이가 참 좋아하는 장난감이지?

둘째 : 가만히 있음

나 : 우리 ㅇㅇ이는 이게 형아꺼인 거 잘 알고 있을거야. 그리고 다 갖고 놀고는 돌려줘야 한다는 것도 알고 있고,,,

둘째: 가만히 있음

나: 우리 ㅇㅇ이 지난 번에도 형아 빠빵이 잘 돌려줬지? 엄마는 그거 기억하고 있어. 우리 ㅇㅇ이는 형아꺼 잘 알고 있고, 분명히 형아 돌려주는 착한 아이라는거 엄마는 알거든...

둘째 : (정말 예상치 못한 때에 팔을 쭉뻗으며 장난감을 내놓음)......

나: 이야 정말 멋지다! (쓰다듬으며) 우리 ㅇㅇ이는 장난감도 잘 돌려주고 정말 멋진 ㅇㅇ야!  


예전같으면 둘째 아이에게 뺏어서 첫째에게 돌려주곤 했다. 하지만 나는 이 책의 훈육방식이 충분히 효과를 볼수 있다는 생각으로 시도해봤다.

짧게 예를 들었지만 저러기까지 사실 더 오랜 시간과 충분한 이야기(설득?)가 오간다. 그 조그만 아이도 그 과정에서 마음이 수그러든다. 나름 생각을 하는게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든다.

그리고 저 상황 이후에 아이를 안아주고 이해 해 주어 아이의 마음이 마무리되기까지 하는데 도움이 되었다.

아이의 표정을 보면 알 수가 있다.


아직은 멀고도 어려운 육아이지만 이 책에서 제시한 훈육을 늘 기억하며 끝까지 따뜻하고 단단한 훈육을 포기하지 않으려고 한다.

적어도 그 몇 년간 소리지르고 후회하고, 화내고 마음 아픈 육아가 바로 내 육아였는데 그 육아에서 돌이키게 되었다는 것이 이젠 너무 감사하다. 그리고 막연히 죄책감 갖고 두려워하는 육아에서 조금씩 활력을 되찾게 되었다. 요즘은 변한 훈육, 육아를 통해 보람도 자신감도 느낀다..

이런 나같은 엄마들에게 이 책을 과감히 추천하고 싶다.




강조하는데, 무섭게 협박하는 건 훈육이 아니다. 겁주며 냉정하게 아이 마음을 팽개치는 것도 훈육이 아니다. 정확하게 말하자면 정서적 학대이다. p.31


'강화를 주지 않는'방법을 활용하는 건 분명 효과가 있다. 그러나 이 방법이 냉정하게 무시하는 게 아니라는 것을 꼭 기억하기 바란다. 강화를 주지 않는 방법이 성공하려면 최소한 한 가지는 꼭 기억해야 한다. 바람직하지 않은 행동을 할 땐 반응하지 않다가 아이가 조금이라도 바람직한 행동을 하면 곧바로 반응을 보여야 한다는 점이다. p.37

'소거'는 바람직하지 않은 행동에 대해 강화가 주어지지 않는 것을 의미한다. 잘못된 행동에 대해 강화를 주지 않으니 서서히 문제행동이 사라지게 된다. 이를 일반적으로 무시하기라는 용어로 사용하고 있다.

.....

강화를 주지 않는 부모의 태도는 감정에 휘둘리지 않고 아이의 거친 반응을 담담하게 지켜낼 수 있는 성숙한 태도를 의미한다. 하지만 무시하기를 사용한다고 생각하면 나도 모르게 매몰차고 차갑고 냉정한 느낌을 줄 수밖에 없다. 바로 이 지점이 실패의 원인이다.p.35


대화의 핵심은 혼내는 것이 아니라, 아이가 그럴 수밖에 없었던 이유를 알아주고 믿어주고 다음엔 어떻게 해야 할지 가르쳐주는 것이어야 한다.

 훈육에서도 가장 중요한 것은 '소통'이다. 아이에게 부모의 말이 전해지고, 아이의 말도 부모에게 전해져야 한다. 엄격하고 단호하게 부모가 일방적으로 아이에게 주입하는 것이 아니다. 아직 일어나지 않은 문제를 방지하고 성숙한 태도를 얻기 위해 하는 훈육과 잘못된 행동을 했지만 다시 그런 행동을 하지 않도록 가르치는 훈육은 소통을 통해 이뤄져야 한다. 부모와 아이가 마음이 통하면 아이는 자발적으로 반성하고 새로운 깨달음을 얻는다. p.73


이 지점에서 우리는 정신을 차리고 잘 들여다 보아야 한다. 훈육의 뜻은 '품성이나 도덕을 가르쳐서 기름'이다. 좋은 품성을 기르도록 올바른 도덕성을 가르치는 것이 훈육이다. 진짜 성공적인 훈육이란 어떤 것인지 살펴봄으로써 그 속에 녹아있는 '불변의 훈육 원칙'들을 찾아보면 모든 아이에게 잘 통하는 효과적인 훈육 기법이 무엇인지 알 수 있다. p.87


그런 마음의 현상이 잘 이해가 되지 않는다면, 살면서 나 자신이 정말 행동을 바꾸어야겠다고 결심했을 때 어떤 사람의 태도에서 그런 마음을 먹게 되었는지 생각해보자. 부모님이든 선생님이든 그분의 차갑고 냉정한 태도 덕분에 진심으로 다르게 행동하기 시작했다는 사람은 보지 못했다. 그보다는 힘든 마음을 알아주면서 전에 알지 못했던 사실을 분명히 깨닫게 해준 사람에 의애헛 변화는 일어났다.

사회적으로 존경받는 사람들이 자서전이나 인터뷰에서 흔히 공통으로 하는 말이 있다. 자신을 믿어주고 따뜻하게 다독여주었던 그 누군가를 평생 마음에 두고 존경하고 그분의 가르침에 어긋나지 않는 삶을 살려고 애썼다는 것이다. 한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고 평생 삶의 태도까지 결정하게 하는 힘은 '따뜻함'과 흔들리지 않는 '단단한 가르침'이 바탕이었다.p.94


아무리 싫어도 해야할 것이 있고, 하고 싶어도 절대 하면 안 되는 것이 있다. 아이가 꼭 지켜야 할 일이라면 지시어와 명령어를 사용해야 한다. 그래야 아이가 명확하게 개념을 만들어 갈 수 있다. p.170


야단친 후 30분 법칙

1.혼나서 놀라고 무서운 마음을 다독여주고 이유를 설명한다.

2.혼나는 동안 엄마말을 잘 들어줘서 고맙다고 표현한다.

3.혹시 아직 마음에 남은 억울함이나 속상함은 없는지 질문한다.

4.안아주고 토닥이며 사랑한다고 말해준다.

p.178-179


문제로 보이는 행동일지라도 그 속에 아이가 노력한 부분이 있고, 올바른 행동이 무엇인지 알기에 잘하려고 애쓴 부분도 있다. 아이 마음속 긍정적 의도를 찾아내는 부모의 능력이 높아지면 아이의 행동도 달라질 거라 확신한다. p.183


훈육에서 사용하는 질문은 세상을 보는 시각과 관점이 바꾸고, 몰랐던 것을 알게 하고, 무의식 속에 있던 진정한 소망과 바람을 끌어내어 깨닫게 하는 질문이어야 한다. p.204


중요한 것은 어른들은 의외로 아이들의 생각을 알기 위해 구체적으로 질문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해야 한다는 당위성만 가지고 접근하지, 아이가 어떻게 생각하는지 살펴보지 않는다. 이제 구체적 질문을 통해 아이의 생각을 살펴보자. 어쩌면 논쟁하듯 치열한 토론 과정을 거쳐야 할 수도 있고, 인지 왜곡이 심하다면 좀더 치료적 대화를 진행해야 할 수도 있다. p.2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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