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 오래된 농담 - 개정판
박완서 지음 / 실천문학사 / 2011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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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 만에 읽은 작가의 저서였다.

뭔가 빠르게 읽히도록 몰아치는 몰입감을 주는 것도 매력이지만

사물과 이해에 대한 남다른 인식과 독특함 또한 그렇기도 해서 작가의 글을 사랑한다.


그냥 한 스토리처럼 여기자면 그럴 수 있다.

하지만 강렬하게 느껴지는 글의 한곳한곳이 지속적으로 뇌리에 남게 되는 것...

작가의 글이 뭐였더라 하며 떠올릴 때 그랬구나 하고, 그래서 작가의 책을 다시 잡게 된다.


이 책에 대해서 어떠한 분석이나 해석을 하고 싶지는 않다.

내 개인적으로 복잡할 것 같고, 더 많은 생각을 하기에 여유가 없어서다.


그냥 글 자체가 참 좋은 작가의 저서 중 하나이고,

글에서 드러나는 그녀의 사색과 삶에 대한 통찰을 고이 간직하고 싶은 책이다.


그냥 단순하게 몇가지 떠오른 생각들을 이야기하며 인물을 생각해 보면...


현금의 캐릭터는 거침없고 솔직하다. 그러면서도 매혹적인 매력이 참 멋지게 느껴졌다.

나와는 정반대의 사람이라서 더 끌렸고, 거침없이 말하고 행동 할 수 잇는 그녀의 캐릭터가 동경이 되었다.

처음엔 그야말로 '나쁜 년'으로 여겼지만, 그녀 자신이 도덕적인 관습에서 벗어날 수 없는 것에 대한 솔직한 인정함과 자신의 인생을 통해 끝없이 자신을 찾아가려는 모습이 인상적이다.


영빈은 내성적이고 우유부단하며 비겁하다. 어쩔 수없는 환경에서 그는 얽매이고 능동적일 수 없던 삶에서 자신의 생명만큼은 자신에게 권리가 있어야 한다고 이야기 한다. 나는 그 부분에서 '그건 당신의 핑계일 뿐이다.'라고 말하고 싶었다. 나와 비슷한 부분이 상당히 있어서 그의 상황들과 그의 우유부단함이 이해가 되었지만, 자신의 환경에서 거스르기를 포기했던 그냥 자신을 내었던 삶을 그럴 수밖에 없음처럼 이야기 하는 그의 모습이 찌질해보이기도 했다.


영묘를 보며 과연 저 여자가 사법고시 공부한 사람이 맞을까? 싶었다. 자신이 속한 곳에서 그리고 절박함과 충격 속에서 그럴 수 있다고 생각이 들면서도 그녀만큼은 똑똑하고 빠르게 판단하고 행동할거라고 응원하고 기대했떤데에서 배신감을 느꼈다. 후에는 오빠를 힘입어 결국 시댁의 그늘에서 벗어나는데 성공하지만 참으로 그녀의 삶은 시작부터 결혼이후 내내 씁쓸하고 개운치못하게 갑갑함을 남겼다.


아! 그리고 이 책에서 강하게 뇌리에 꽂힌 것은 '인간의 탐욕과 약육강식의 세계'였다.

인간의 상식과 존엄은 배제된 여러 상황들이 경악스럽다. 그리고 그 안에서 도태되고 당하는 약자들은 소리소문없이 자취를 감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살고자 버텨보고자 애쓰고 비틀고 방황해가며 견뎌온게 영빈의 삶을 통해 보이는 듯하다. 서로가 속고 속이는 상황 그럼에도 불구하고 또 인간의 가장 본능적인 소속을 향해 가는 우리네의 모습이 이 책에서 고스란히 드러난 것 같아서 씁쓸했으나 강렬했다.

뿌리와 본능의 힘은 강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점차점차... 이내 곧... 사그러든다.

그리고 어찌어찌 살아낸다.



 


"난 느네가 이사 갔다는 거 느네 집에 능소화가 피지 않는 걸 보고서 처음 알았어. 되게 섭섭하더라. 우린 느네보다 몇 년 더 그 동네서 살았거든. 어쩜 이사 갈 때 능소화까지 파 갔냐?"

"얘는, 멍청한 소리 하고 있네, 그때 우리 쫄딱 망해서 그 집 쫓겨났는데 무슨 수로 꽃나무를 파가냐? 파가길. 그 집 빼앗아 이사 온 아버지 친구도 우리 집에 전화 걸어 제일 먼저 한다는 소리가 어떻게 사느냐는 안부가 아니라 딴 정원수들은 다 잘 있는데 유독 능소화만 여름이 되도록 기척이 없다고 혹시 우리더러 죽이고 간 게 아니냐고 항의하는 소리였어."

"그럼 저절로 죽었단 말이지."

"저절로 죽긴 어떻게 저절로 죽냐, 자살을 한 거지."

"자살? 나무가 말이야?"

"그래 그 나무는 나를 좋아했으니까. 나를 좋아하지 않음 내 창가에 어떻게 그렇게 예쁜 꽃을 피울 수가 있겠어. 우리 집 능소화처럼 화려하게 피는 능소화를 난 어디서고 본 적이 없어."

p.45


호적을 가르고 나서 제일 먼저 하고 싶었던 것은 내 안의 나태를 극복하는 일이었다. 나는 단순 소박하고 외롭게 한번 살아보고 싶었다. 그러기 위해서는 나 자신과 구별이 안 되는 나태라는 악령 먼저 몰아내야 한다고 생각했다. 일단 그런 생각이 들자 육체노동에 대한 갈망이 신흥종교에 대한 광신처럼 걷잡을 수 없이 나를 사로잡았다. 내가 이상으로 삼은 정직하고 순결하고 최소한의 보상을 받을 수 있는 육체노동의 본이 농사였다. 본보기는 제대로 정했다고 생각한다. 생각만으로 벌써 딴 사람이라도 된 것처럼 신바람이 났다. p.63


그렇게 복잡한 이유 없이도 충격 받으면 투병의지를 잃고 더 일찍 죽을까 봐 우려하는 착한 마음으로 환자를 속이는 경우가 실은 더 많다. 영빈은 그런 착한 마음에도 호의적이지 않다. 그가 죽을 병들었을 때, 그의 주치의나 가족이 어떡하든 그를 속이려 든다고 바꾸어 생각해도 그는 모욕감을 느낀다. 개인정보가 예금액서부터 지문까지 어딘가에 차곡차곡 입력되어 있을 이 공포스럽도록 발랑 까진 대명천지에 내 몸에서 일어나고 있는 가장 중요한 변고를 나만 모른다는 건 말도 안 된다. 내 몸은 무언가? 이 세상의 하나밖에 없는 가장 확실한 나의 것이기도 하고 내가 일생 받들어 모신 나의 주인이기도 하다. 내 몸을 가지고 비록 자식이라도 나를 속여먹으려 든다면 결코 용서할 수 없을 것 같다. ....p.154-155


삶에서 선택할 수 있는 건 너무 적다. 영빈은 특히 자기가 그렇게 살아왔다고 생각한다. 자기 시간을 낼 수 없는 의사라는 직업도 그가 원해서 된 건 아니었다. 피할 수가 없어서 되었을 뿐이다. 결혼도 피할 수가 없으니까 했고, 일을 피할 수가 없어 휴식을 못해봤고, 여행도 직업을 유지하기 위해 피할 수 없는 여행만 해봤지, 여행이 목적인 여행은 한 번 해본 적이 없다. 태어난 것도 죽는 것도 선택은 아니지만 어떻게 죽느냐 정도는 선택할 수 있지 않을까....p.155


"넌 참 좋겠다. 넌 아마 하고 싶은 말을 참은 적도, 생각에 없는 말을 꾸며댄 적도 없을 거야. 너한테 하나 묻고 싶은 게 있는데 의사가 환자한테 바른말을 못하는 고민에 대해서 넌 어떻게 생각하니? 이를테면 조기 발견 못한 암으로 시한부인 환자에게 외국 같으면 당연히 당사자에게 알릴 것을 우리는 보호자에게 먼저 통고를 하고 보호자는 거의가 다 환자에게는 알리지 말아달라고 부탁을 하고... 다들 왜 그렇게 속이려 드는지 모르겠어. 그것도 사랑의 이름으로. 생각해봐. 사람이란 거의 다 속아 사는 거 아니니? 사랑에 속고, 시대에 속고, 이상에 속고..... 일 생 속아 산 것도 분한데 죽을 때까지 기만을 당해야 옳겠냐? 이런 거짓말을 강요당할 때처럼 의사라는 직업에 환멸을 느낀 적도 없다니까."

"얘는, 그게 어떻게 거짓말이냐, 농담이지."

"농담?"

"그래 농담이지 듣는 사람이나 하는 사람이나 다 거짓말인 줄 알면서도 들어서 즐거운 거, 그거 농담 아니니? 의사라고 농담하지 말란 법 있냐? 특히 너처럼 꽉 막힌 애는 농담 좀 할 줄 알아야 돼."

p.164-165


생활은 풍족했고, 노인들은 인자했고, 연못과 폭포까지 있는 아름다운 정원에서 아이들이 깔깔대며 뛰노는 걸 한 폭의 풍경화처럼 바라보는 것도 나쁘지 않았다. 그러다가도 문득 할머니를 위해라는 건 자기기만일 뿐, 이 고여있는 시간 속에 뱀눈처럼 숨어있는 건, 이 저택과 조 단위의 재산을 노리는 욕망뿐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곤 했다. 영묘는 자기도 그 욕망을 자기 것으로 하지 못하고 있었다. 다만 바보가 아닌 다음에야 그걸 간단히 포기할 수 없다는 걸 알고 있을 뿐이었다. 송 회장이 못 박았듯이 그걸 포기하는 건 바보짓이다. 그러나 바보 짓을 안 하려니까 자신이 서서히 박제(剝製)가 되어 가고 있다는 게 확실하게 느껴진 건 또 어떡하나. 살아 있는 채로 생기는 야금야금 증발하고 꺼풀만 반듯하게 보존되는 과정이 영묘가 느끼는 오늘이 어제와 다른 유일한 변화였다. 이 젊은 나이에 자신이 박제가 돼버리도록 내버려두는 거야말로 정말 바보짓이 아닐까. 어떤 게 진짜 바보 짓인지 알아야 한다.

p.276


조금이라도 눈을 붙여야 할 것 같아서 기어 들어간 안방에 큰 대자로 누워서 코를 고는 아내를 보자 영빈은 뒷걸음질 칠 것처럼 놀란다. 이건 얼마나 미련하고도 당당한 현실인가. 이걸 극복할 수 없는데 어찌 뜬구름을 잡을 것인가. 내 앞에 육중하게 버티고 있는 이 현실에서 내가 도망가봐야 얼마나 멀리 갈 수 있을까. 육중한 것일수록 인력이 세다는 걸 그는 몸 전체로 느낀다. 아내의 몸은 실상 조금도 육중하지 않다. 현금이보다 오히려 작다. 시숙이 백만장자가 됐다는 소리에 애가 떨어질 뻔하게 놀랄 정도로 간뎅이도 작은 여자다. 그러나 나의 영역에서의 저 당당함이라니. 아내의 몸 속에는아들 뿐 아니라 이 나라의 유구한 여성잔혹사가 압축돼 있다. 어찌 육중하지 않겠는가. 현금의 명령 한마디로 맥없이 물러나 내 힘으로는 털끝 하나도 움직일 수 없으리라. 그는 다용도 실에서 밤새 차게 식은 몸이 아내에게 닿을까 봐 침대 가장자리에 새우처럼 몸을 오그렸다. p.321-322


"멀리서 너희 집 쪽을 바라볼 때나, 너희 집에 올 때나, 네가 과연 거기 그냥 있을까 늘 불안해했었거든. 너와 나 사이의 불안은 이미 친숙한 감정이야."

"친숙한 불안도 있나. 친숙해질 수 없는 게 불안인 줄 알았는데."

"그래 그건 불안이라기보다는 전율이었을 거야. 매번 처음처럼 새로운....."

p.323-324


그러나 모르는 척해야 된다, 알고도 모르는 척, 모르고도 모르는 척, 부부간의 파국을 각오하지 않고서는 자기가 다 알고 있다는 걸 나타낼 수 없다는 걸 그는 알고 있었다. 그건 자신이 얼마나 너그럽지 못하고 융통성 없이 막힌 인간이라는 걸 알고 있는 것 만치나 확실한 사실이었다. 그는 가족이라는 게 이렇게 엉성한 허구 덩어리라는 걸 알고 있으면서도 만약 이 세상에서 가장 소중한 게 뭐냐고 묻는다면 가족이라고 대답하는 게 가장 정답인 걸로 돼 있는 모범적 시민에 지나지 않았다. 모범생이 다 그렇듯이 그는 정답에 약했다. 그래서 사실이 밝혀질까 봐 조심조심하는 건 아내가 아니라 영빈 쪽이었다.

p.3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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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릿속 생각을 제대로 말하는 법 - 그러니까 네가 하고 싶은 말이 뭐야?
마둥 외 지음, 이남경 옮김 / 시그마북스 / 2018년 1월
평점 :
절판


요즘 같은 때에 '말을 잘하는 법'에 대해 관심이 많은 것 같아보인다. 특히 무엇보다 도서신간에서 '말'에 대한 책이 많이 발간되는 것만 보아도 그 상황을 알 수 있다.

굳이 그렇게 생각하지 않아도 면접, 회의, 발표(강의, 연설), 컴플레인 등 말이 필요한 곳은 우리 주변에 수두룩하다. 그 '말'이라는 것을 제대로 해야 우리가 원하는 것을 쟁취할 수 있을 뿐 아니라 우리 자신을 확실히 표현하는 기회가 되기도 한다.

 

인터넷과 SNS의 발달로 강의와 프로그램이 다양해지며, 공유가 빠른 가운데 외모 뿐 아니라 '말'은 우리를 표현하며 우리 자신을 드러내며, 우리의 생각을 나타내는 한 도구로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따라서 '말'에 대한 관심은 어쩌면 자연스러울 지도 모른다.

 

말이 생계에 지장을 주는 직업을 갖은 건아니지만, 그냥 평범하게 누군가와 사교적인 대화를 나누는 것부터, 물건에 대한 컴플레인, 그리고 아이들과 이야기 하는데까지 말의 중요성은 누구 못지 않다.

상대의 말에 허를 찔렸을 때 적절한 대응을 하지 못하고, 말을 하다가 내용이 꼬일 뿐 아니라, 재미있게 흥미롭게 표현하는데는 자신이 없고, '아 그때 이렇게 이야기 했어야 하는데..'라는 후회를 하는 등 상황에 부딪히곤 한다. 또한, TV나 매체에서 나오는 사람들은 어쩌면 말을 논리적이고 청산유수와 같이 저렇게 잘하는지 '나도 저렇게 말 잘하고 싶다'란 생각이 절로 든다.

 

이 책의 제목을 보았을 때, 이러한 점에서 매력있게 느껴졌다.

말에 대한 아쉬움에 도움을 줄 수 있을 것 같다. 머리속에 있는 생각만 제대로 표현 할 수 있어도 말에 대한 아쉬움과 안타까움은 줄어들것 같다.

저자가 들어가는 말에서 말하듯 이 책은 '제대로 말하는 법'보다는 '제대로 생각하는 법'이라는 제목이 더 적합해보인다. 결국 말을 잘하려면 제대로 된 생각이 필요하다는 것인데, 이 책은 말을 잘하는 법칙을 이야기한다기 보단 말을 제대로 하기 위해서 지혜롭고 적극적이며 과학적이고, 객관적으로 말할 것들을 생각으로 끄집어 내고 말하는 방법을 이야기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를 통해서 우리는 실수로 배우고 상황속에서 배우고, 심리를 분석해 배우고 융통성을 발휘함으로 배워야 한다.(13p. 발췌)

 

이 책은 다섯가지 화술에서 우리가 필요한 부분들을 습득하고 강화하여 상황에 따라 적합하게 사용할 수 있게 한다. 다섯가지 화술이란 소통, 설득, 협상, 연설, 토론 이다. 사실 '말'이란게 다양하게 사용되기 마련인데, 막연하게 생각될 수 있는 걸 이렇게 5분야로 나누었고, 각 말의 방식에 따라 우리가 하는 실수와 그리고 적합한 방법을 다룬 구성은 참 다채롭고 여러 방면에서 활용가능할 수 있으리라 기대된다. 

 

실수의 예에서는 우리가 많이 범하게 되는 일들은 공감이 되는 것들을 잘 지적했다. 또한 방법제안에는 말이 일부 한계가 있는 독자들에게는 전혀 생각지 못한 Idea가 될 것 같다. 또한, 다루는 것이 양측의 상황과 사정을 다루기 때문에 보다 거시적으로 생각해 보며 말하기에 대해 접근할 수 있다.

 

개인적으로는 트럼프와 힐러리의 대통령 선거 후 연설을 다룬 것이 참 인상적이었다.

이 책은 정치적으로 치우침 없이 각 연설에서 우리가 취해야할 연설(말하기)의 태도를 잘 분석했다. 또한, 트럼프의 연설에서 주변인을 다양하게 다루고, '우리'라는 것을 강조했다는 점은 기존에 우리가 매체에서 힐러리의 연설이 유독 부각되었던 것과 달리 새롭게 볼 수 있는 부분이었다. 또한, 그 다음으로 힐러리의 연설을 다루었는데, 그녀의 연설은 우아하고 부드럽지만, 존재감을 지속시켜 패배 후에도 단결을 주장하는 담대하고 강한 것이었음을 이야기한다. 그것에서 말의 힘과 영향력을 생각해볼 수 있다. 트럼프 이후에 힐러리의 연설을 배열한 구성 또한 참 좋았다.  

 

이 책을 읽고는 사실 습득해야 할 말의 방식이 다양하고, 많은 생각이 필요할 것 같아 말에 대해 부담감이 더 느껴졌다. 각 방식을 상황에 따라 기억할 수 있지 못할 뿐 아니라 우리가 말은 사소한 습관과 무의식을 따라 익숙한 대로 하게 되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러한 이 책에서 다룬 대로 우리 스스로 생각해보며, 연습해보며, 실수해 봄으로 차차 화술을 다져보면 위에서 말한 것처럼 우리의 습관과 무의식을 따라 자연스럽게 머릿속의 생각을 제대로 표현할 수 있을 거라 생각한다.

 

 

 

 

 

<치파숴>의 제 2회 우승자 추천의 말에 따르면 깊이 있게 생각하고 분석할 수 있는 능력과 의견이 충돌할 때 처리할 수 있는 능력, 그리고 사람들과 조화롭게 합의를 이끌어 낼 수 있는 능력을 모두 겸비하는 것이야말로 이 시대가 요구하는 '제대로 말하기'라고 한다. p.29

 

설득의 관건은 바로 상대방의 자주성을 존중하고 이용하는 것으로, 우리가 수용해주길 원하는 관점을 스스로 흔쾌히 받아들이게 만들어야 한다. 우리는 상대방이 심리적 방어 기제를 없애고 스스로 자신의 심리적 요구를 해결하게 하려면 '내가 너를 설득했다'를 '네가 너 자신을 설득했다'로 '내 생각이 네 생각을 바뀌게 했다'를 '네 생각이 업그레이드되었다'로 전환되어야 한다. p.36

 

관점이 정확하지 않으면 시작하자마자 실패할 수도 있다. 소통만 배우면 토끼처럼 연약해지고, 설득만 배우면 호랑이처럼 음흉해지고, 협상만 배우면 악어처럼 냉혹해질 것이다. 또한 연설만 배우면 공작처럼 잘난 척하기 쉽고, 토론만 배우면 고슴도치처럼 다루기 어려워 질 것이다. 당신은 개미처럼 날카로운 한쪽 모서리만 보고 도형의 전체 모습은 자기 보지 못했다. 당신 앞에서 대놓고 말하지는 못하겠지만 아무도 그런 당신의 모습을 좋아하지 않을 것이다. 고수와 맞붙으면 좋은 글로브를 끼고도 상대에게 KO패 당할 수 있다. 그리고 기절하기 직전에 상대방이 내뱉은 냉정한 말 한마디를 기억하게 될 것이다."이건 종합 격투기라고."

지고 싶지 않으면 생각을 바꿔야 한다. p.46

 

설득의 핵심은 권력이 상대방에게 있는 것을 항상 신경 써야 한다는 점이다. 권력을 가지지 못한 쪽에서는 어떤 우회 수단을 써서라도 목적을 달성해야 한다. 설득은 설교도 아니고, 세뇌도 아니며, 기계적으로 폭력을 강화하는 데 의존하지도 않는다. 조언을 건네는 방식으로 상대방이 자발적으로 우리가 원하는 논점을 도출하도록 해야 한다. 게다가 설득은 다른 사람에게만 쓸 수 있는 것이 아니라 자기 자신에게도 쓸 수 있다. 스스로 격려하고 자아를 성장시키는 수많은 과정 또한 사실은 설득하는 기술의 연장선에 있는 것이라고 볼 수 있다.

p.47-48

 

우리에게 남을 비난할 권리는 없지만 자아를 표현할 권리는 있따. 그래서 같은 의미라면 다른 사람을 비난하는 말을 자기의 상황을 설명하는 말로 교묘하게 바꿔 문제점을 지적함으로써 남을 불쾌하지 않게 할 수 있다. p.90

 

그렇다면 어떻게 권유해야 효과적일까? 여기에서 관건은 질문의 방향을 상대방이 '나는 왜 못할까'에서 '나는 왜 하고 싶을까'로 바꿔 생각할 수 있도록 유도하는 것이다.p.119

 

사람들은 실패를 두려워하지 말라는 말을 너무 쉽게 한다. 그들은 정작 당사자들이 두려워하는 것이 결과가 아니라 아무리 노력해도 소용없다는 결론이라는 것을 이해하지 못한다. 이것은 한 사람을 완전히 철저하게 부정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앞으로 나아가기를 거부하는 사람을 격려할 떄는 결과에 대한 그들의 두려움을 없애는 것을 최우선으로 해야 한다. p.152

 

- 리뷰어스 클럽의 소개로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글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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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릿속 생각을 제대로 말하는 법 - 그러니까 네가 하고 싶은 말이 뭐야?
마둥 외 지음, 이남경 옮김 / 시그마북스 / 2018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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멈추면, 비로소 보이는 것들 - 혜민 스님과 함께하는 내 마음 다시보기, 개정판
혜민 지음, 이영철 그림 / 수오서재 / 2017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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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교에 있어서는 굉장히 보수적인 편이다.

그런데 참여하고 있는 독서모임에서 이 책이 토론책으로 선정되었다.

나는 개인적으로 이런 사람이라서 못읽겠다며 거부하기는 그래서 읽어는 보기로 했다.


베스트셀러로 이미 유명한 책임은 알지만

보수적인 기독교신자로써

타종교의 지도자의 글을 읽는 것은 그다지 내키지 않았다.


어쨋든 성실함을 소지한 탓(?)에

읽게 되었다.


저자 스님은 하버드대에서 비교종교학 석사를 하시고, 프린스턴대에서 종교학 박사 학위까지 받은 후에 종교학 교수까지 지낸 분이니 종교에 대해서는 하나둘 가리지 않고 관심을 두고 있을 것으로 예상할 수 있다.

그 덕에 많은 종교를 담없이 넘나드며 존경과 배움을 가리지 않는다.

이 책에 좋아하시는 성경구절까지 적혀있는 것만 본다면 이분이 스님이 맞나 싶을 정도다.

그래서인지 많은 사람들이 종교를 불문하고

이 책을 또한 혜민스님이라는 이분의 이야기를 갈망하고 듣고 싶어하는지 모르겠다.


폐쇄적인 생각으로 시작한 이 책을 통해서

많은 안정감을 얻었다.

이전 책에 이어서 과민함으로 괴로워하는 내게 관계에 대해서 그리고 삶에 대해서

다시끔 지혜를 얻을 수 있었던 책이었다.


종교를 떠나서

저자의 필력과 그 지혜를 힘입어

꼭 쥐고 놓지 않으려고 했던 내 고집과 편견들에 긴장감을 놓았다.

그러고나니 마음이 참 편했다.


무엇보다도 하나 기억에 남는 것은

내가 가지고 있는 감정의 모습을 제 3자의 시선으로 바라보라는 것이었다.

사실 '이게 뭐야?' '이거 어떻게 하는 거야?'라는 생각이 들었고, 익숙하지는 않다.

감정은 찰나와 같아서 그런 걸 인식하기도 전에 엎지러진 물과 같이 될 때가 많기 때문이다.

나의 경우엔 적어도 그렇다.

하지만 그 감정의 씨름을 놓치 않고 장기간 괴로워하는 그런 장거리달리기 같은 내 감정속성을 생각해보았다. 나의 감정을 바라보고 그 감정을 따라가 보는 것, 해볼만하겠다는 생각이 든다.

그리고 그렇게 하면 조금더 나아진 내가 되지 않을까 기대해 본다.


이 책이 베스트셀러가 된 걸 보면

정말 그 이유가 충분하다 여겨진다.

그만큼 우리의 내면에서 막연히만 느끼던 것들이

글이라는 걸 통해서 구체화되고 속시원히 드러내졌다는 것만으로도

이미 충분히 위로가 되고 격려로 힘이 난다.

또한 토닥여 주고 내게 무거운 짐같았던 것들을 가벼히 여기도록 도와주는 한마디한마디에서

아프고 괴로웠던 사람들이 용기와 힘을 얻었으리라 생각된다.


종교적인 시선이 아니라

한 인생의 선배로써 나를 이해해주고 지혜로운 말들을 두런두런 해주는 것이라고 생각하면

부담없이 읽을 수 있고,

내가 그동안 고민하고 아파했던 것들에서 새로운 방안들을 찾는데 도움이 될 것이다.



누구를 미워하면 우리의 무의식은 그 사람을 닮아가요.

마치 며느리가 못된 시어머니 욕하면서도

세월이 지나면 그 시어머니 꼭 닮아가듯.

미워하면 그 대상을 마음 안에 넣어두기 때문에

내 마음 안의 그가 곧 내가 됩니다.

그러니 그를 내 마음의 방에 장기투숙시키지 마시고

빨리 용서한 다음 바로 쫓아내버리세요.

p.62


사람들과의 관계에서, 그냥 내가

약간 손해 보면서 살겠다는 마음가짐으로 사십시오.

우리는 자신이 한 것은 잘 기억하지만

남들이 나에게 해준 것은 쉽게 잊기 때문에,

내가 약간 손해 보며 산다고 느끼는 것이

알고 보면 얼추 비슷하게 사는 것입니다.

p.63


누군가와 자꾸 부딪치면,

아마도 그 부딪치는 부분을

세상이라는 학교가 나에게 좀 닦으라고 하는 것이 아닐까요?

누구를 싫어하면 왜 싫어하는지를 가만히 들여다보고

내 안에도 그와 비슷한 허물이 없는지 살펴봐야 합니다.

p.65


사람은 본인이 주도적으로 자기 인생을

끌고 가고 있다고 느낄 때 행복합니다.

지금, 내가 하고 싶은 일 두 가지와

하기 싫은 일 두 가지를 한번 적어보세요.

관계와 상황에 끌려다니지만 말고 내가 주도해서

좋은 것은 예스, 싫은 것은 노우 할 수 있어야 합니다.

p.136


그러니 제발, 내가 정말로 하고 싶은 것,

다른 사람에게 크게 피해를 주는 일이 아니라면

남 눈치 그만보고, 내가 정말로 하고 싶은 것 하고 사십시오.

생각만 너무 하지 말고 그냥 해버리십시오.

왜냐하면 내가 먼저 행복해야 세상도 행복한 것이고

그래야 또 내가 세상을 행복하게 만들 수 있기 때문입니다.

p.144


지혜롭지 못한 사람은

'나는 그 정도는 다 안다.'에서 시작하므로

새로운 것이 들어갈 틈이 없는 반면,

지혜로운 사람은

'나는 아직 모른다.'라는 마음으로

다른 사람 이야기에 귀 기울이니

더 큰 지혜가 쌓입니다.

p.152


한번 살펴보세요.

우리가 매일매일 쏟아내는 말들 중에

얼마만큼이 진짜 내 말이고

얼마만큼이 다른 사람이 한 말을 짜깁기해서

내 말로 둔갑한 말인가요?

나는 진짜로 나만의 말을, 얼마나 하나요?

진짜 내 말이라는 것이 있기는 한가요?

p.214


무슨 일을 처음 시작할 때 보면

많은 열정을 가지고 일에 뛰어들게 됩니다.

그런데 그 열정이 넘쳐서

사람들에게 필요 이상의 노력과 선심을 쓰는 경우를 봅니다.

그런 경우, 꼭 역효과가 납니다.

왜냐하면, 내 마음의 중심이 나의 도움을 필요로 하는 상대에게 가 있는 것이 아니고,

내 열정에 스스로 도취되어 상대를 보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p.27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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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시형 박사의 둔하게 삽시다
이시형 지음, 이영미 그림 / 한국경제신문 / 2015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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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을 어느 까페에서 받았다.

사실 이미 둔하다고 생각하는 내게 '둔하게 삽시다'라는 책제목이 한번에 다가오지 않았다.

'아니...여기서 어떻게 더 둔해???'


나는 태생이 무언가를 잘 알아차리는 사람은 아니다.

하지만 이 책에서 이야기하는 둔함이란 그것과는 약간 차이가 있다.

과민함과 민감함에 대해서 둔감하라는 것이다.

그게 이 책에서 이야기 하는 것이라면 이 책을 선물한 분은 아주 나를 잘 파악하셨다.


30년이 훨씬 넘게 40년이 가깝게 살아가는 내게 과민,민감함이란 존재는 그다지 반갑지 않았다.

사는게 아주 피곤하기 때문이다. 그냥 남들은 넘어가는 것 같은데 나의 경우에 그렇지 않는 것들이 있다.

다행히도 매사에 그렇지는 않다. 특정분야(?)에서 그것들이 작용한다. 하지만 정말 괴롭다. 신경을 곤두세워서 계속 그것들을 묵상(?)하는 것이 결국 나를 죽이듯 괴롭게 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이 책을 읽어야겠다고 선택한 때가 괴로운 순간이었다.

주셨으니 읽어라도 봐야겠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었던 것이다. 그런데 이 책 첫부분을 읽기 시작하면서 이 책을 읽게 된 타이밍이 너무 적합해서 내 인연과도 같은 책이라 여겨졌다.


감정이 조절되지 않는, 비합리적으로 그리고 이미 불쾌함으로 생각하는 방식, 습관이 내게 문제였다는걸 알아차렸다. 늘 명확하지 않은 그 예민, 민감의 존재를 해결하고 싶었는데, 그걸 지목받은 것만으로도 굉장히 치유되는 느낌이었다.

그러한 나의 사고방식과 흐름의 습관을 고치고 싶어졌다. 아마 이렇게 원인을 제대로 직면한 것만으로도 나는 이 책의 효과를 얻었다고 생각한다.


저자는 끊임없이 변하고 있고 특히 빠른 변화속도를 따라가는 한국 사람들 안에 있는 스트레스와 과민함을 주목한다. 사회적인 환경들에서 비롯된 현대인의 감정상황이 상당히 설득력 있다고 보았다. 하지만 저자도 말했듯이 사회적인 현상이 단지 그 원인의 전부가 아니라 개인적인 문제 또한 무시할 수 없다. 개인의 도량 문제라는 말이다. 그렇기 때문에 사회적인 해결을 비롯해 개인적으로도 개선과 해결을 위해 노력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서 저자는 어떻게 살아가야 할지 어떻게 보면 당연하고 알만한 방식을 제안한다.

제목처럼 '둔하게 살자'이다.


문제에 대해서는 원인과 현상에 대해서 제대로 분석하고 지적했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이를 해결하는데에 대해서는 솔직히 아쉬운 면이 있었다. 물론 개인의 감정, 상황 등은 너무나도 복잡하고 다양해서 책 한권으로 그것을 해결하는데는 한계가 있다고 생각도 한다. 그러나 사람이 과잉의 시대, 불행,,, 이것들이 내부적으로 해결되지 않은 상태에서 다른 외부적인 행동이나 노력으로 긍정적이고 둔한 삶을 제시하는 것은 아무래도 무언가 해결되지 않은 걸 뛰어넘는 느낌이다.

아무래도 개인적으로 자신의 문제에 대해 고민하고 해결해야할지도 모르겠지만 말이다. 


저자가 아무래도 뇌과학자이자 정신과 전문가이기 때문에 과학적으로 접근하고 사회적인 현상을 가지고 문제를 캐치해 낸 것은 대한민국의 현실과 그 안을 사는 우리의 모습을 잘 파악했다고 생각한다.

과잉경쟁, 빨라져가는 변화속도, 그리고 극한 갈등 등이 우리의 환경이다.

그 안에서 과민과 민감함에 과연 자유로웠는지 또한 우리 속에 감추어져 파악하지 못한 열등과 괴로운 자신의 모습에 대해 생각해보게 되는 책이다. 

그렇다고 무거운 책은 아니다.

자신의 삶을 돌이켜 생각해보며 우리의 긴장을 풀고 새롭게 나아가게끔 돕는다. 


자극과 감정 사이에 끼어 있는 부정적인 사고를 찾아내 이를 교정해야 한다. 왜냐하면 화는 물론이고 감정은 내 의지대로 조절이 안 되기 때문이다. 감정은 만들어낼 수도 없다. 기분 나쁜 감정을 좋은 감정으로 바끌 수 있다면 세상 살기가 얼마나 편할까? 그러나 그게 내 뜻대로 되지 않는다. 이를테면 슬퍼할 이유도 없는데 슬픈 감정을 만들어보라. 억지로 슬퍼하는 게 되던가? 아무리 노력해도 안 된다. 무슨 짓을 해도 지금의 내 감정은 바뀌지 않는다.

그렇다면 해결책은 그 부정적인 감정을 유발케 한 생각을 바꾸는 길밖에 없다.....

 생각이 이렇게 되어간다면 녀석을 만나는 순간 기분 나쁜 감정이 즉각적으로 일어나진 않을 것이다. 진작 이렇게 생각했어야 했다. 이게 합리적인 생각이다. 그간 나 자신이 화가 난 사건을 두고 지나치게 과장, 확대 해석하고 몇 년을 속앓이해온 게 아닌가. 나의 이런 비합리적인 생각이 즉각 화를 내게 한 원흉이다. 시간이 흐를수록 이런 비합리적인 생각은 점점 악화된다. 이게 과민증후군이다. 녀석 목소리만 들어도 신경이 곤두서고 불쾌해진다. 과잉이요. 과민인 것이다.

 불쾌한 감정이 일어나는 데는 반드시 불쾌한 사고(思考)가 선행한다. 그리고 그 사고는 대체로 비합리적인 경우가 많다. 그러면 그에 따라 감정 역시 비합리적으로 된다. 이를 합리적인 생각을 하도록 바꾸는 일, 이걸 합리적 정서치료Ret, Rational Emotive Therapy라 부른다. 성(화)를 촉발하는 비합리적인 생각을 합리적으로 바꾼다면 감정 역시 합리적으로 순화된다. 성내거나 고함을 치거나 다투는 행동도 사라진다. 심리학자 앨버트 엘리스는 이를 '합리적 정서 행동요법REBT'이라 불렀다.

p.37-38


그런데 아무리 우리 사회가 신경과민을 촉발하는 환경이라 하더라도 많은 사람들이 건강하게 잘 지내고 있다. 긴장은 하되 적당히 하고 또 때로는 느슨하고 수월하고 대충하기도 하는 등 강약조절을 잘한다. 자기 조절을 잘하는 사람들이다. 이들은 스스로 신경과로를 잘 해소하고 치유해나간다.

 문제는 어떤 환경에서든 취약한 사람들이 있다는 점이다. 이들은 비슷한 환경인데도 남들과 달리 과잉 및 비상 반응을 하는 등 온 신경을 곤두세운다. 우선 상황 판단부터 과잉이고, 또 그렇게까지 신경 쓸 필요가 없는데도 걸핏하면 과잉 반응을 하거나 비상 반응을 보이기 때문에 과민증후군에 시달릴 수 밖에 없다.

 결론적으로 말하자면, 사회 환경이 아무리 고약해도 결국은 개인의 문제로 귀착하게 된다는 것이다. 갑작스러운 환경 변화, 정책 변화를 기회로 여기고 도전적으로 동기 부여를 함으로써 발전의 계기로 만드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변화에 도저히 적응할 수 없고 구태의연하게 해오던 대로 하다가 어느샌가 낙오자로 전락하는 사람도 있다. 따라서 문제는 개인이 처한 환경을 어떻게 해석하고 대처를 하느냐에 달려있다.

p.76-77


만나는 사람 모두에게 좋은 사람이 되자면 여간 노력으로는 안 된다. 행여 싫어하지나 않을까 계속 상대의 눈치를 봐야 한다. 조금이라도 싫은 기색이 있으면 그만 안달이 난다. 그의 기분을 맞추기 위해 바짝 긴장해야 한다. 전형적인 과민증후군이다.

 이런 사람의 해결책은 목적의식을 갖는 일에서 시작된다. 선한 목적을 가지고 인생을 사노라면 줏대 없이 흔들리지는 않는다. 목적을 위해 일로 매진만 한다면 남들이 뭐라 하든지 왜 신경이 쓰이겠는가. 그리고 목적 달성에 방해가 되는 사람에게까지 왜 신경과민이 되어야 하겠는가. 설령 원수가 되는 한이 있더라도 자기의 좋은 목적을 위해서라면 자신이 있다. 두려울 게 뭐가 있겠는가. 소신 있게 밀고 나갈 수 있따. 남이야 뭐라 하든, 자기가 살아 있어야 한다.

p.126


인생의 어떤 힘든 일에도 그 속에는 숭고한 의미가 담겨 있다. 이걸 읽어낼 수 있는 지혜가 있어야 한다. 아이들에게 공부도 마찬가지로 힘든 스트레스지만 왜 공부를 해야 하는지 그 의미를 잘 알려주어야 한다.

p17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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