격몽요결 - 조선 최고의 인성 교과서 파란클래식 21
이이 원작, 이상각 글, 김태현 옮김 / 파란자전거 / 201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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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격몽요결>은 조선 시대 최고의 유학자인 율곡 이이 선생이 학문을 시작하는 이들을 위해 쓰신 교육 지침서이다.

조선 시대 당시에는 천자문이나 소학등을 아이들이 배웠는데, 아이들이 이해하고 실천하기에는 내용이 너무 어려웠다고 한다.

그래서 이이 선생이 조선의 현실을 반영하면서 소학에 앞서 공부할 수 있는 교재로 만든 것이 <격몽요결>이라고 한다.

'격몽(擊蒙)'이란 '어리석음을 깨우친다'라는 의미라고 한다.

조선시대에 아이들이나 학문을 시작하기에 앞서 배웠던 '격몽요결' 이기에 어떤 내용을 담고 있을지 궁금하여 읽어보고 싶었었다.

 

그러다가 어린이를 위해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풀어쓴 <격몽요결>을 파란자전거 출판사를 통하여 출간된 책으로 만나볼 수 있게 되었다.

 

이 책은 크게 2부로 구성되어 있다.

1부는 <격몽요결>을 읽기 전에 꼭 알아야 할 것으로, 율곡 이이 선생이 어떻게 살았는지와 이이의 어머니인 그리고 현모양처의 대명사이다시피한 신사임당의 자녀 교육과 율곡 이이가 꿈꾼 세상, 그리고 이이의 개혁 정책과 <격몽요결>을 쓴 까닭을 알려주고 있다.

 

율곡 이이는 어릴 때부터 남달랐다고 한다.

13세부터 29세까지 무려 아홉 번이나 장원 급제를 하는,  구도장원공은 조선 왕조 5백 년 동안 율곡 이이가 유일하다고 한다.

율곡 이이는 가난하게 살아 대장간을 하기도 하고, 임금에게 쓴 소리도 서슴치 않고 했으며 군사력을 강화시켜야 한다고 주장하였다고 한다.

 

2부에는 <격몽요결>의 내용을 쉽게 풀어 쓴 것으로 입지, 혁구습,지신, 독서, 사친, 상제, 제례, 거가, 접인, 처세의 내용을 담고 있다.

- 입지(立志) , 왜 공부를 하는지에 대한 뜻을 먼저 세워야 하는 것을 말한다. 뜻을 세웠으면 정성을 다하여 실천하여야 한다.

- 혁구습(革舊習), 나쁜 습관을 버려야 한다.

    나쁜  습관은 여러가지 있겠지만 율곡 이이는 특별히 몇 가지를 당부하고 있었다.

 - 지신(持身), 몸과 마음을 가다듬어 일상에서 예를 행하며, 바르게 하라고 한다.

- 독서, 책을 읽는 이유와 무슨 책을 어떤 순서로 읽어야 하는지 알려 주고 있다.

- 사친(事親), 부모에게 어떻게 효도를 하여야 하는지에 대한 이야기이다.

- 상제(喪制), 돌아가신 이에게 예를 갖추는 것인 장례를 치르는 법을 말하고 있다.

- 제례(祭禮), 제사를 지내는 방법으로 그림으로 그려 놓았다고 한다.

- 거가(居家), 집안에서 지켜야 할 예법들을 담았다.

- 접인(接人), 사람들과 어떻게 사귀는지, 친구와는 어떻게 지내야 하는지에 대해 말하고 있다.

- 처세(處世), 선비의 마음가짐을 담고 있는데, 뜻을 잃지 않는 학문을 해야한다고 말하고 있다.

 

 

 

'자경문'이라는 글로, 율곡 이이가 자신의 처신을 깊이 반성하면서 앞으로 어떻게 공부하고 세상을 살아갈지를 구체적으로 다짐하는 일종의 반성문이라고 한다.

 

이 자경문만 보아도 어떤 마음 가짐을 가져야 하며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를 배울 수 있다.

 

<격몽요결>이 조선시대에 쓰여졌기에 어떤 부분은 지금의 우리의 현실과는 맞지 않다고 생각될 수도 있겠지만, 기본적으로 우리가 공부하기에 앞서, 또는 살아감에 있어 꼭 필요한 예를 알려주고 있는 책이었다.

격몽요결의 내용이 어쩌면 우리가 올바른 것이라고 알고 있었던 것들이기에 다 알고 있는 내용이라고 쉽게 생각해 버릴 수도 있다.

하지만 아이들과 함께 <격몽요결>을 통해 진정으로 공부를 왜 해야 하는지에 대해 이야기도 나누어 보고, 공부하는 자세라든가, 올바른 마음가짐을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하는지에 대해서도 부모와 아이들의 생각을 나누어 볼 수 있게 해주는 좋은 기회가 아닌가 싶다.

 

조선시대나 지금이나 시대는 변하였지만, 올바른 인성에는 변함이 없는 듯 하다.

조선 최고의 인성 교과서 였던 <격몽요결>을 통해서 요즘의 아이들이 좋은 인성을 품을 수 있는 방법을 배울 수 있었으면 좋겠다.

 

<제공받은 도서를 읽고 작성된 리뷰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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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면서 쉬웠던 날은 단 하루도 없었다
박광수 글.그림 / 위즈덤하우스 / 201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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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면서 쉬웠던 날은 단 하루도 없었다>

제목에서부터 많은 사람들이 공감을 하지 않나 싶다.

나역시도 이 책의 제목에 무척이나 공감이 되었다.

 

저자를 보니, '광수생각'의 박광수님이었다.

한동안 광수생각이라는  글과 그림이 자신의 삶의 모습을 드려다 보는 듯한 이야기에서 흐뭇한 웃음과 위로를 받기도 했었던 기억이 난다.

그런 광수님의 책이란다.

 

이 책 또한 광수님의 삶에서 우러나오는 이야기와 철학이 담겨있는 책이었다.

때로는 시로, 때로는 잛은 에세이와 같은 글로 하루도 쉽지 않은 날을 살아가는 우리들에게 던져주고 있는 이야기들이었다.

 

저자는 세상을 '링'이라고 생각한다고 한다. 하지만 절대 쓰러지지 않을 것이며 '오늘만 버티면 좋은 내일이 올 테니까.분명 오늘만 버티면..'이라고 말하며 자신의 힘으로 링 위에 서 있을 것이라고이 책의 이야기를 열어주고 있었다.

버틴다...

버틴다라는 말이 왜 이리도 서글프게 들려오는 것일까?

 

<살면서 쉬웠던 날은 단 하루도 없었다>는 4개의 재미있는 주제로 엮어놓았다.

그 주제는 가끔은 흐림, 비 온뒤의 무지개, 안개 주의보, 오늘은 맑음이다.

주제만 보더라도 그의 독특함이 묻어나는 것 같다. ^^

이 책을 읽다보면 많은 내용들이 자신의 경우와도 같음을 느끼게 되기도 하고, '그래, 그래야지~'하며 다짐을 하게 만들기도 한다.

또한 힘겨웠던 마음들에 위로를 주기도 한다.

 

"누군가를 돕기 위해서는 먼저 그 사람에게 도움이 필요한가를 묻고, 도움이 필요하다고 하면 손을 내밀어야 해요. 그냥 본인의 생각으로 '나는 이 사람에게 도움을 줘야 해.'라고 생각하는 것은 너무 일방적인 것이죠." p 62

 

어느 시각장애인에게서 광수님이 들은 말이라고 한다.

그동안 나는 일방적으로 상대방을 도우려고 했었다는 걸 반성하게 되었다.

누군가 힘들다며 이런 저런 이야기를 할 때, 그저 나의 일방적인 생각만으로 도움을 주고자 이래 저래 충고를 하지 않았던가!

그때 그 사람이 그런 충고를 받기를 원하지 않았을지도 모르는데 말이다. 그래놓고는 도와줬는데도 상대방이 문제를 여전히 안고 있는 듯한 모습을 보면서 나또한 실망하지 않았던가..

도움이 필요한가를 묻는 것.. 그리고 어떤 도움을 받기를 원하는지를 제대로 아는 것이 중요함을 깨달았다.

 

가끔은 옳지 않아도,

바르지 않아도,

칭찬받지 못한다 하더라도

날 위한 날들도 필요해. p 93

 

'미움받을 용기'라는 책이 생각이 난다.

10명 중에서 2~3명은 꼭 나를 미워하는 사람이 있을 수 있다는 것.

그러니 모두에게 칭찬받고 인정받기 위해 '나'를 버리지 말고, 누군가 나를 미워한다고 아파하지 말고 '용기'를 갖으라는 것..

그래.. '용기'를 갖고 진짜로 '나'만을 위한 날들도 있어야 하리라.

 

'네가 행복해서 나도 행복해'라는 감정은 잘못된 감정이다.

내가 아는 행복은 '내가 이렇게 해서 너의 이런 모습을 보니 내가 행복해'가 맞는 감정이다.

행복 안에 '우리'가 없지는 않다.

하지만 더 바람직한 행복은, 행복한 남편과 행복한 아내와  그리고 행복한 아이가 한집에 모여 사는 모습이 아닐까?

우리는 이제 각각의 행복을 인정해야 한다.

그리고 스스로 행복할 수 있는 방법들을 배워 나가야 한다.

주부들은 남편에게, 자식에게, 자신의 모든 행복을 걸어서는 안 된다. p 161

 

가족은 한 곳을 바라보기는 하지만 어느 정도의 거리는 갖고 있어야 한다는 말과 같다고 본다.

'너'에게 '나'의 행복을 모두 거는 것이 아니라, 내가 행복하기에 '너'까지 행복할 수 있다고 본다.

 

살면서 쉬웠던 날은 단 하루도 없었다.

그렇기에 우리는 하루 하루 최선이라고 생각하는 방법으로 자신의 삶을 만들어 가고 있다고 본다.

때로는 뒤돌아서 보면 후회와 안타까움이 있기도 하지만

그 후회와 안타까움이 '오늘은 맑음'으로 나타나는 내일이 되어주는 자양분이 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오늘 하루도 세상이라는 무섭고 두려운 링에서 힘겹게 버티어야 하겠지만,

내일은 오늘과는 다른 오늘이 되리라는 희망을 품고 살아가야 하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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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미술사를 보다 1 : 회화사.조각사.도자사 - 이미지와 스토리텔링의 미술여행 한국미술사를 보다 1
심영옥 지음 / 리베르스쿨 / 201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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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베르 출판사의 ~ 보다 시리즈는 참 마음에 든다.

지난번에는 '조선왕조실록을 보다'였는데 이번에는 한국미술의 역사와 멋을 알 수 있는 '한국미술사를 보다' 이다.

많은 이미지와 스토리텔링 형식은 딱딱하고 어렵게만 느껴지는 역사를 재미있게 읽고 볼 수 있도록 하여주고 있다.

 

<한국미술사를 보다>는 총 2권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내가 읽어보게 된 것은 1권으로 회화사와 조각사 그리고 도자사를 다루고 있다.

 



 

 

회화사, 조각사, 도자사를 각각 선사 시대, 남북국 시대, 고려 시대, 조선 시대, 근대, 현대로 분류하여 보여 주고 있어 그 흐름을 파악하기에 용이하다.

 

선사 시대의 회화를 대표하는 것은 암각화라고 한다. 일상과 소망을 표현한 그림들이며 암각화의 제작 연대는 청동기 시대라는 의견이 우세한다고 한다.

고구려의 회화는 중국과 인도, 서역의 회화 기법이 반영되어 독특하고 세련되며 용감한 기상과 남성적 기질을 갖고 있으며, 백제의 회화는 인간미 넘치는 섬세한 느낌 그리고 신라의 회화는 향토적이며 독창적인 성격을 띠고 있다고 한다.

통일 신라 시대에는 현존하는 그림이 안타깝게도 없다고 한다.

불교 회화의 황금기인 고려 시대에는 우리나라 미술사에서 예술적 가치가 높은 것으로 인정받고 있다고 한다.

우리나라의 진정한 멋이 담겨있는 조선시대의 그림 중 '몽유도원도'는 안견이 중국 화풍을 자신의 개성으로 소화해 그린 산수화라고 한다.

 

조각사에서도 역시나 불교문화를 빼놓을 수 없다.

불교가 수용된 4세기경부터 조각사가 본격적으로 전개 되었으며, 통일 신라 시대에 조각이 크게 발달, 고려 시대의 조각은 온화화고 세련되며 귀족적인 분위기가 가득한 불상 양식이 유행했다고 한다.

회화에서는 다양한 그림과 많은 발전이 있었던 조선 시대에는 오히려 조각이 쇠퇴하기 시작하였다고 한다.

높이가 18m나 되는 아주 커다란 불상인 <논산 관촉사 석조 미륵보살 입상>이나 자연 암벽에 신체를 선으로 새기고 머리는 따로 올려놓은 특이한 불상인 <안동 이천동 마애 여래 입상>등은 고려 시대에 만들어졌는데 그 크기에도 압도되는 듯하지만 그런 조각을 만든 우리 선조들의 대단함에 더욱 놀랄 수 밖에 없게 된다.

 

신석기 시대의 토기까지 거슬러 올라가게 되는 도자사에서는 빗살무늬 토기에서부터 고려청자와 현대의 도자까지 볼 수 있다.

최고의 제작 기술을 가졌었다는 고구려의 토기, 아름다움에 실용성을 겸비한 백제의 토기, 세련된 곡선미가 있는 가야의 토기, 가지 각색의 형상을 보이는 신라의 토기, 꽃 무늬를 선보인 통일 신라 토기, 이때는 불교식 화장법이 성행하여 뼈 항아리를 많이 제작하기도 하였다고 한다.

 

비색과 곡선미의 환상적인 조화를 이루는 '고려청자', 고려청자는 당시 중국인들도 천하제일의 명품으로 손꼽았다고 한다.

고려청자의 상감 기법은 고려 도공들이 중국의 금속 공예 기법을 도자기에 적용하여 탄생한 결과라고 한다.

상감 기법은 표면에 홈을 파서 무늬를 새겨 넣는 방법으로 이 기법은 중국이나 일본에는 없는 우리만의 독특한 기법이라고 한다.

조선시대의 서민들의 자유분방함을 담은 분청사기, 그리고 순수한 흰색 자기인 순백자 등...

 

사실 현대나 근대의 회화, 조각, 도자기들을 보면 참 멋있다 라는 생각은 하게되지만 그 이전의 시대의 작품들 만큼이나 경이롭다는 생각까지 들게 되지는 않는 것 같다.

그것은 아마도 지금의 같은 시대의 사람들이라는 생각때문에 그만큼의 감흥이 줄어드는 것도 없지 않아 있으리라 본다.

하지만 우리의 선조들의 회화, 조각, 도자기들은 나와는 아주 다른 시대의 사람들이었다는 생각때문이지 놀랍고 경이롭고 신비롭기까지 하다.

회화, 조각등은 특히니 불교 문화의 영향을 많이 받은 것이지만 다른 편으로 보면 그런 문화가 없었다면 이렇게 멋진 작품들을 우리가 볼 수 있었을까 싶기도 하다.

회화, 조각, 도자기등 많은 것들이 그 시대의 문화적인 영향을 많이 받게 됨을 <한국 미술사를 보다>를 통해서도 알 수 있었다.

 

사건이나 사고 중심의 역사만을 보면서 그냥 지나쳐 가기 쉬웠던, 또는 시험 공부를 위해 암기하기에만 급급했던 우리의 소중한 문화유산인 회사와 조각 그리고 도자기의 이야기와 이미지들을 볼 수 있어서 참 즐거웠다.

그림이나 이미지가 더없이 풍부하여 즐겁게 보고 읽을 수 있는 <한국 미술사를 보다>는 아이들에게,

학창시절에 못다 배운 아름다운 우리의 역사를 놓치고 살았던 어른들에게..

무척이나 유익하고 행복하게 다가와 주는 그런 책이 아닌가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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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학생을 위한 단편소설 베스트 35 - 상 중학생을 위한 베스트 문학 시리즈
황순원 외 지음, 김형주.권복연.성낙수 엮음 / 리베르스쿨 / 201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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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학생이 되면 아이들이 문학 책을 읽을 시간이 턱 없이 부족한게 현실인 듯 하다.

그러나 사실은 학창시절에 읽는 문학이야말로 삶의 양식이 되어 준다.

그러한 사실을 학업 성적때문에 뒷 전으로 미루던 학창시절이 지나고 난 후에야 깨닫게 되니 이 또한 참 안타까운 현실일 수 밖에 없다.

 

그렇다면 학업 성적과 관련된 문학만이라도 제대로 접할 수 있다면 좋지 않을까?

바로 그 해답이 <중학생을 위한 단편소설 베스트 35>에 있다.

<중학생을 위한 단편소설 베스트 35>에는 중학생이 반드시 읽어야 할 단편 소설이 실려 있다.

내가 읽은 것은 그 중 상편으로 17편이 담겨있다.

 

이 책이 아주 마음에 드는 점은 그 단편소설들의 줄거리만을 담아둔 것이 아니라 원작 그대로 실려있다는 것이다.

이 한권의 책으로, 아니 <중학생을 위한 단편소설 베스트 35> 상, 하 두권으로 엄선된 35편의 단편소설을 그대로 읽어볼 수 있는 것이다.

 

또 마음에 드는 점은 소설의 인물관계도, 어휘 풀이 작가 소개, 작품 정리, 구성과 줄거리도 담아주고 있어 작품을 이해하는데 한층 도움을 주고 있으며, '생가해보세요'라는 코너는 질문과 답변을 실어 그 효과를 더욱 극대화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는 점이다.

 

<중학생을 위한 단편소설 베스트 35>의 상편에는 총 17편의 단편소설로 7개의 주제로 묶여있기도 하다.

남녀의 순수한 풋사랑을 담은 '김유정의 동백꽃', '황순원의 소나기'.

남녀의 애틋한 순애보를 담은 '김유정의 봄봄', '이효석의 메밀꽃 필 무렵', '주요섭의 사랑손님과 어머니'.

서툴러서 뭉클한 아버지의 사랑을 담은 '이범선의 표구된 휴지', '현덕의 나비를 잡는 아버지'.

때 묻지 않은 어린아이의 마음과 우정을 담은 '생텍쥐페리의 어린왕자', '폴 빌라드의 안내를 부탁합니다'.

성장통을 치르는 사춘기 아이들의 마음을 담은 '현덕의 고구마', '현덕의 하늘은 맑건만', '황순원의 별', '헤르만 헤세의 나비'.

혼신을 바친 장인정신의 인생을 담은 '황순원의 독 짓는 늙은이', '알퐁스 도데의 코르니유 영감의 비밀'.

을 읽어볼 수 있다.

 

이 17편의 단편소설 중에서 내가 읽지 못했었던 몇 편이 작품들을 이 책을 통해서 이제서야 읽게 되다니..^^

 

그 중에서도 '폴 빌라드의 안내를 부탁합니다'는 참 인상적이었다.

폴이 일곱 살때 처음 전화라는 것을 접하게 되었다. 그때는 수화기를 들면 안내해주는 분이 있었던 시절.

폴이 어느날 작업대 앞에서 놀다가 그만 망치로 손가락을 찧어 아팠지만 집에는 달래 줄 사람이 아무도 없었다. 그래서 폴은 수화기를 들게 되었고, '안내를 부탁합니다' 하였다.

그리고 안내에게 손가락을 다쳤다고 말하자 이것 저것 물어보시고는 얼음을 조금 꺼내 손가락에 대고 있으라는 처방까지 해준 것이다.

그 이후로 폴은 수시로 안내를 찾았고, 안내는 친절하게도 폴의 숙제도 도와주는등 대답을 해주었던 것이다.

또 카나리아가 죽자 안내에게 슬픈 소식을 전하였는데 그녀는

"폴 죽어서도 노래 부를 수 있는 다른 세상이 있다는 것을 잊지 말아요."

라고 말해주었고, 폴은 그 말에 기분이 좋아졌으며, 그 말을 잊지 않았다.

폴이 어른이 되어 가까스로 안내를 직접 만나기도 하였다.

 

 

 

우리 아이들이 문학 작품을 읽어야 하는 까닭이 바로 여기에 있습니다. 어떻게 사는 것이 사람답게 사는 일인지 이해하기 위해서입니다. p 4

 

책은 눈오르만 읽는 것이 아니라 때로는 머리로, 때로는 가슴으로 읽어야 하므로 "재미있게 읽었니?"라는 질문보다 "어떻게 생각하니?"라는 질문이 많아야 합니다. p 4

 

물론 이 책이 중학생들의 수행 평가를 도와주기도 하고 수능, 논술, 구술시험에 출제될 가능성이 높은 단편소설들 만을 실은 것이기는 하지만 오히려 그렇기에 반드시 작품의 원문을 그대로 읽을 수 있도록 되어 있는 <중학생을 위한 단편소설 베스트 35>이 좋은 것이다.

엄선된 문학작품을 통해 어떻게 사는 것이 사람다운 것인지 아이들이 이 책을 통해 이해할 수 있기를 바라며, 중학생뿐만 아니라 학생이라면 꼭 읽어두어야 할 단편 소설들을 이 책을 통해서 만나볼 수 있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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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화를 찾는 인간
롤로 메이 지음, 신장근 옮김 / 문예출판사 / 201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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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화는 우리가 실존의 의미와 중요성을 발견하는 방식이다. 그런 면에서 신화는 밖으로 드러나지 않지만, 집을 지탱시켜서 그 안에 사람이 살게 해주는 들보와 같다. p15

 

저자가 말하는 것처럼 신화를 우리의 삶의 본질을 깨닫는데에 있어서 꼭 필요한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고 있었다.

내가 아는 신화는 그리스 로마 신화나 우리나라의 단군신화에 불과했기에, 신화를 그저 우리 인간들의 삶에 있어 의미를 부여하고자 만들어낸 허구에 불과한 것 뿐이라고 생각했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신화를 찾는 인간>을 읽어보니 신화가 우리의 삶과 우리가 살아가는 모습과도 무척이나 밀접한 관계가 있음을 알게되었다.

 

저자는 우리 사회에서 발생하는 많은 문제들, 사이비 종교나 약물중독같은 문제들이 내적 안정감을 주는 신화가 부족하기 때문이라고 말하고 있다.  현대사회에 알맞은 신화를 혼동하며 이용하지 못하기 때문이라고도 한다.

 

하여 저자는 <신화를 찾는 인간>에서  신화의 기능을 기본으로 설명하여 주고 있으며 미국 신화를 통하여 미국의 모습을 진단하기도 하고, 서구 신화를 통하여서는 다양한 관점의 신화의 영향을 보여주고 있으며 마지막으로는 생존을 위한 신화로 여성해방과 인간성등에 대해 설명해 주고 있다.

 

아리스토텔레스는 "지혜의 친구는 신화의 친구이기도 하다"라고 말하였다고 한다.

그만큼 그리스인들은 신화를 중요시했으며, 신화가 가치관과 윤리의 토대라는 사실을 깨달았다고 한다.

 

신화는 우리에게 개인적 정체성을 의식하게끔 하며, 공동체를 의식하게 하며, 도덕적 가치를 강화시키고, 불가사의한 창조의 신비를 다루게 해주는 것이라고 한다.

고향을 찾으려는 열정, 혹은 뿌리를 찾으려는 인간의 본연의 마음도 신화와 연결되어 있음을 알려주고 있었다.

 

저자는 또한 신화와 관련하여 이루어졌던 심리치료의 예를 들려주기도 한다.

 

미국 신화에 있어서는 미국의 초기에 서부 광야에서 보낼 수 있었던 것은 하나님에 대한 신앙과 존 F. 케네디의 신화에서 볼 수 있다고 한다.

그리고 변화를 좋아하는 미국을 프로테우스 신화와 비교하고 있기도 하다.

 

서구 신화에서는 다양한 책들 속에서 우리의 삶과 관련된 모습들을 보여준다.

 

<페르 퀸트>는 20세기 남성의 신화를 부를 만하다고 하는데 이는 한 욕망은 여자들에게 존경을 받는 것이고, 다른 욕망은 같은 여자들에게 보살핌을 받기를 원하는 모습을 담고 있다고 한다.

 

동화는 우리가 자신을 의식하기 전에 우리의 신화다. p 235

 

<잠자는 숲 속의 공주>의 신화적인 면과 심리적인 면은 새로운 사실을 알게 해준다.

동화가 우리가 의식하기 전에 신화라고 하는 점이 많은 공감이 되기도 한다.

가난한 사람은 착하고, 부자는 나쁘고, 이쁘고 고생하는 소녀는 백마 탄 왕자님을 만나 행복하게 되고, 그리고 거의 해피엔딩으로 끝나게 되는 동화들 속에서 은연중에 우리의 의식 속에 그런 고정관념이 자라게 되는 것이었다.

 

가부장적 권력의 신화를 대표하는 '파우스트', 과도한 불안과 죄책감에 시달리는 독자들, 후손들에게 카다르시스를 느끼게 해주는 '모비딕',

고통을 시로 이야기한 에드거 앨런 포의 '갈까마귀'에 대한 이야기도 들려준다.

 

그동안 신화를 재미로만 읽었던 나였는데, <신화를 찾는 인간>을 읽고 보니 신화를 그렇게 가볍게만 읽을 것이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다.

이 책은 사실 이해하기 쉽지 않았다.

그러나 저자가 말하는 신화는 어떤 하나의 신화에 국한되는 것은 아닌 듯 했다.

 

영웅은 살아 움직이는 신화다. p64

 

라고 말한 것처럼 신화를 쉽게는 '롤모델'이라고 할 수 있지 않나 싶은 생각이 들었다.

 

내가 살아가는데에 있어 지침이 되어주고 방향을 깨닫게 해주는 '롤모델'처럼  자신의 삶에 지침이 될 수 있는 길을 찾기도 하고, 옳지 않은 길이 무엇인지도 깨닫게 해주는 것이 '신화'임을 말해주는 책이었다.

 

<신화를 찾는 인간>은 우리의 삶에 있어서 의식적이든 무의식적이든 영향을 끼친 신화들에 대한 이야기를 들려줌으로써 신화를 잃어버린 현대인들에게 자신만의 신화를 찾아 건강하고 행복한 삶을 누릴 수 있는 길을 제시해 주고 있는 아주 유익한 책이었다.

 

<제공받은 도서를 읽고 작성된 리뷰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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