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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학생을 위한 단편소설 베스트 35 - 상 ㅣ 중학생을 위한 베스트 문학 시리즈
황순원 외 지음, 김형주.권복연.성낙수 엮음 / 리베르스쿨 / 2015년 7월
평점 :
구판절판
중학생이 되면 아이들이 문학 책을 읽을 시간이 턱 없이 부족한게 현실인 듯 하다.
그러나 사실은 학창시절에 읽는 문학이야말로 삶의 양식이 되어 준다.
그러한 사실을 학업 성적때문에 뒷 전으로 미루던 학창시절이 지나고 난 후에야 깨닫게 되니 이 또한 참 안타까운 현실일 수 밖에
없다.
그렇다면 학업 성적과 관련된 문학만이라도 제대로 접할 수 있다면 좋지 않을까?
바로 그 해답이 <중학생을 위한 단편소설 베스트 35>에 있다.
<중학생을 위한 단편소설 베스트 35>에는 중학생이 반드시 읽어야 할 단편 소설이 실려 있다.
내가 읽은 것은 그 중 상편으로 17편이 담겨있다.
이 책이 아주 마음에 드는 점은 그 단편소설들의 줄거리만을 담아둔 것이 아니라 원작 그대로 실려있다는 것이다.
이 한권의 책으로, 아니 <중학생을 위한 단편소설 베스트 35> 상, 하 두권으로 엄선된 35편의 단편소설을 그대로 읽어볼 수
있는 것이다.
또 마음에 드는 점은 소설의 인물관계도, 어휘 풀이 작가 소개, 작품 정리, 구성과 줄거리도 담아주고 있어 작품을 이해하는데 한층 도움을
주고 있으며, '생가해보세요'라는 코너는 질문과 답변을 실어 그 효과를 더욱 극대화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는 점이다.
<중학생을 위한 단편소설 베스트 35>의 상편에는 총 17편의 단편소설로 7개의 주제로 묶여있기도 하다.
남녀의 순수한 풋사랑을 담은 '김유정의 동백꽃', '황순원의 소나기'.
남녀의 애틋한 순애보를 담은 '김유정의 봄봄', '이효석의 메밀꽃 필 무렵', '주요섭의 사랑손님과 어머니'.
서툴러서 뭉클한 아버지의 사랑을 담은 '이범선의 표구된 휴지', '현덕의 나비를 잡는 아버지'.
때 묻지 않은 어린아이의 마음과 우정을 담은 '생텍쥐페리의 어린왕자', '폴 빌라드의 안내를 부탁합니다'.
성장통을 치르는 사춘기 아이들의 마음을 담은 '현덕의 고구마', '현덕의 하늘은 맑건만', '황순원의 별', '헤르만 헤세의
나비'.
혼신을 바친 장인정신의 인생을 담은 '황순원의 독 짓는 늙은이', '알퐁스 도데의 코르니유 영감의 비밀'.
을 읽어볼 수 있다.
이 17편의 단편소설 중에서 내가 읽지 못했었던 몇 편이 작품들을 이 책을 통해서 이제서야 읽게 되다니..^^
그 중에서도 '폴 빌라드의 안내를 부탁합니다'는 참 인상적이었다.
폴이 일곱 살때 처음 전화라는 것을 접하게 되었다. 그때는 수화기를 들면 안내해주는 분이 있었던 시절.
폴이 어느날 작업대 앞에서 놀다가 그만 망치로 손가락을 찧어 아팠지만 집에는 달래 줄 사람이 아무도 없었다. 그래서 폴은 수화기를 들게
되었고, '안내를 부탁합니다' 하였다.
그리고 안내에게 손가락을 다쳤다고 말하자 이것 저것 물어보시고는 얼음을 조금 꺼내 손가락에 대고 있으라는 처방까지 해준 것이다.
그 이후로 폴은 수시로 안내를 찾았고, 안내는 친절하게도 폴의 숙제도 도와주는등 대답을 해주었던 것이다.
또 카나리아가 죽자 안내에게 슬픈 소식을 전하였는데 그녀는
"폴 죽어서도 노래 부를 수 있는 다른 세상이 있다는 것을 잊지 말아요."
라고 말해주었고, 폴은 그 말에 기분이 좋아졌으며, 그 말을 잊지 않았다.
폴이 어른이 되어 가까스로 안내를 직접 만나기도 하였다.
우리 아이들이 문학
작품을 읽어야 하는 까닭이 바로 여기에 있습니다. 어떻게 사는 것이 사람답게 사는 일인지 이해하기 위해서입니다. p 4
책은 눈오르만 읽는 것이 아니라 때로는 머리로, 때로는 가슴으로 읽어야 하므로
"재미있게 읽었니?"라는 질문보다 "어떻게 생각하니?"라는 질문이 많아야 합니다. p 4
물론 이 책이 중학생들의 수행 평가를 도와주기도 하고 수능, 논술, 구술시험에 출제될 가능성이 높은 단편소설들 만을 실은 것이기는 하지만
오히려 그렇기에 반드시 작품의 원문을 그대로 읽을 수 있도록 되어 있는 <중학생을 위한 단편소설 베스트 35>이 좋은 것이다.
엄선된 문학작품을 통해 어떻게 사는 것이 사람다운 것인지 아이들이 이 책을 통해 이해할 수 있기를 바라며, 중학생뿐만 아니라 학생이라면 꼭
읽어두어야 할 단편 소설들을 이 책을 통해서 만나볼 수 있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