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하루를 그리다 - 나만의 꿈이 담긴 <어떤 하루> 시크릿 컬러링
신준모 지음, 김혜련 그림 / 프롬북스 / 2015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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컬러링 북이 엄청난 인기를 끌었던 적이 있었다.

지금은 그때에 비하면 필사(筆寫)에 밀려 한 풀 꺽긴 듯도 하지만, 여전히 힐링의 한 방법으로 인기를 이어오고 있는 듯하다.


단순하게 색칠만을 하던 컬러링북에서 지금은 많이 진화하여 선 잇기나 점 잇기등을 이용한  다양한 컬러링북을 만나볼 수 있다.


여기 <어떤 하루를 그리다> 또한  다양하고 진화한 컬러링북에 해당되지 않을까 싶다.


<어떤 하루를 그리다>는 용기와 위로를 줄 수 있는 글들이 담긴 신준모님의 작품인 <어떤 하루>의 감성을 이어가는 듯한 느낌이다.


<어떤 하루>를 읽거나 혹은 <어떤 하루를 쓰다>를 통해서 삶에 위안이 되어주는 글들을 읽고 필사를 하고 <어떤 하루를 그리다>에 컬러링을 하면 그 느낌이 독특하면서도 더욱 편안함을 느낄 수 있는 것이다.


이 컬러링북에는 봄, 여름, 가을, 겨울의 사계절이 담겨있다.


 


 


 





 


계절에 맞는 도안들이 있으며 주변에서 우리가 흔히 볼 수 있는 풍경이나 사물들이 그려져 있다.

컬러링에 초보인 나에게는 무척이나 복잡하게만 보이는 도안들이다.^^

너무도 색칠할 것이 많아 살짝 겁이나는..ㅎㅎㅎ

어떤 색을 선택하여 칠해야 하나....

색을 어떻게 배색하면 더욱 이뻐보일까...

고민하고 있는 내 모습이 힐링과는 오히려 멀어지는  것은 아닐까 싶은 생각이 살짝 들기도 했다.^^


사실 컬러링은 나에게는 어려운 일이다.

그래도 색칠하고 사진으로 보니 조금 이뻐보이기는 하는 것 같다.^^

나에게는 필사가 더욱 맞는 힐링이 되는 듯하다.

그럼에도 이 책을 선택한 것은 컬러링을 좋아하고 힐링하고 싶어하는 동생에게 선물해주기 위해서이다.


하루 스물 네 시간이 모여 하루가 되고, 그 하루들이 모여 우리들은 사계절을 모두 만나게 된다.

모두에게 똑같은 하루가 주어지지만 모두가 똑같은 하루를 보내지는 않는다.

때로는 하루 하루가 똑같은 일상처럼 느껴지기도 하지만 자세히 들여다보면 똑같은 하루란 없었다는 것도 깨닫게 되곤 한다. 매일 다른 하루에 감사함을 느낀다.


그래도 어느 날 지겨워진 하루가 되었을때,

먹구름이 낀 듯 하루가 우울해졌을때,

혹은 너무 기뻐서 들뜬 마음을 잡고 싶을때,


<어떤 하루를 그리다>에 맘껏 컬러링해보기를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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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하루를 쓰다 - 용기를 전해주는 <어떤 하루> 힐링 필사
신준모 지음, 권반짝 캘리그래피 / 프롬북스 / 2015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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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사(筆寫)에 있어 가장 중요한 것은 '감성 충전'이지요. (캘리그래퍼 권반짝 님의 말 중에서)


이 말이 곧 필사가 왜 요즘 유행하고 있는지에 대한 설명도 되지 않을까 싶다.

필사를 통해서 내 마음을 들여다 보고, 위안과 용기를 얻기 위해서 아닐까!


<어떤 하루를 쓰다>는 이렇게 온전히 자신을 위한, 필사를 위한 책이다.

여기에는 저자인 신준모님이 자기 자신을 위해 적어나갔던 용기의 말, 위로의 말들에 사람들이 열광적으로 반응하여 그 글들을 엮어낸 <어떤 하루>와 후속작 <다시>에서 특별히 많은 사랑을 받은 글들을 선별하여 실었다고 한다.


<어떤 하루를 쓰다>는  봄, 여름, 가을, 겨울 이라는 4개의 주제로 구성되어 있기는 하나 그 주제에 크게 구애를 받지 않아도 언제나, 어떤 하루에든지 좋은 글들을 읽고 마음에 담아 둘 수 있다.




 


 

다른 필사 책을 많이 갖고 있지 않음으로 다른 것과 비교할 수는 없겠지만 <어떤 하루를 쓰다>의 좋은 점은 우선 쓸 수 있는 공간이 넉넉하다는 것이다.


긴 내용의 좋은 글도 있기도 하지만 책의 크기가 보통의 책들보다는 좀 큰 편인지라 왼쪽면에는 좋은 글이 오른 쪽면 전체가 여백으로 되어 있어 크게 써도 좋고, 캘리그래피로 써도 좋을 만큼 넉넉하다.

이 넉넉함에 마음까지 푸근해지는 듯 하다.^^

여백이 많기에 내가 생각하기엔  두 세번 더 쓰는 것도 좋은 방법인것 같다.


또 좋은 점은 캘리그래피로 쓰여진 글들도 있다.

아주 짧은 글로 쓰여진 캘리그래피에는 워터마크로 되어 있는 것도 있어 이쁜 손글씨를 따라써볼 수도 있다.

손글씨를 쓴 지 너무나 오래되어 이쁘다고 생각했던 나의 글씨체도 변해버렸고, 볼펜을 잡아도 너무나도 어색하고 불편한 것이 워터마크로 되어 있는 손글씨를 따라쓰는데도 틀리고 버거운 것이 어느새 한숨이 나오고 만다.^^




어느 특별하거나 성공한 사람의 글이여서보단 성공과 실패, 그리고 우울증까지 경험한 저자의 소중한 일상을 표현한 <어떤 하루>, 자신에게 용기와 위로의 말을 주기 위해 담았던 <어떤 하루>의 글들이기에 더욱 친근하게 그리고 편하게 다가오는것 같다.


그래서 <어떤 하루를 쓰다>를 여동생에게 선물해주려 한다.

이 책의 글들을 읽고 쓰면서 삶의 의미를 되새겨보고, 자신의 마음속도 들여다보고, 위로와 용기를 얻을 수 있기를 바라는 간절한 마음으로...


할 수 있는 일


할 수 없는 일 붙잡고 끙끙 앓지 마시고

지금 할 수 있는 일을 우선하게요.

할 수 없는 일을 붙잡고 고민하느라

정작 지금 할 수 있는 일조차

해결하지 못하고

미루는 경우가 참 많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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괴테 시집 문예 세계 시 선집
요한 볼프강 폰 괴테 지음, 송영택 옮김 / 문예출판사 / 2015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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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은 베르터의 슬픔>의 괴테.

독일이 낳은 세게적인 문학의 거장 요한 볼프강 폰 괴테의 시집을 읽게 된 것만으로도 얼마나 황홀한 일인가!


학창시절 괴테의 시 몇 편을 읽었던 기억이 전부였던 내가 다시 괴테의 시를 만나게 될 줄이야~

그것도 괴테의 시로만 이루어진 시집에다가 괴테가 그린 그림까지 실려있는,

아마도 우리나라에서는 유일하게 괴테가 그린 그림까지 실린 괴테의 시집은 이 책인 문예출판사의 <괴테 시집>이 유일하지 않나 싶다.


<괴테 시집>에는 아름다운 서정시 151편과 시와 닮은 서정적인 그림들이 담겨있다.

번역에는 독문학을 전공한 송영택 시인이 원문의 맛을 그대로 살리고자 하였으되, 순우리말 단어를 이용하여 괴테 특유의 서정미를 살리는데 중점을 두었다고 한다.


<괴테 시집>은 총 5부의 주제로 구성되어 있다.

1부, 젊은 날의 시(1765~1775)에는 아름답고 서정적인 시가 주를 이룬다.


 아, 소녀여, 소녀여,

나는 너를 지극히 사랑한다.

너의 눈은 반짝이고 있고,

너는 나를 사랑하고 있다. p19 (봄의 축제 중에서)


특히나 <오랑캐꽃> 같은 발라드는 모짜르트가 작곡하여 더 유명하다 한다.


2부, 초기 바이마르 시절의 시 (1775~1786)에는 샤를로테 폰 슈타인 부인에 대한 사랑을 열정적으로 표현하는가 하면, 섬세하고 깊이 있는 시들이 담겨있다.


3부, 이탈리아 여행 이후의 시(1788~1813)에는 이탈리아의 고대 조형예술에 감명을 받은 것이 고전주의적 세계를 형성하는데 크게 기여하게 되었다고 한다.


4부, 만년의 시(1814~1832)에는 격언 풍의 짤막한 시들이 많은데 대중들에게 인기있는 괴테의 명언들을 이 시기에서 많이 찾아볼 수 있다고 한다.


세상을 아름답게 살고 싶으면

지나간 일에 구애되지 말고,

쉽게 화를 내지 말 것.

언제나 지금을 즐길 것이며,

특히 남을 미워하지 말고,

앞날은 하느님께 맡길 것. p 178 ( 세상 사는 법)


5부, 서동시집은 '서방 시인이 쓴 동방의 시'라는 부제목과 함께 1819년에 출판된 것이라고 한다.

여기에는 다양한 내용들이 담겨있는데 '알라'를 부르는 대목도 있어 사뭇 놀라기도 하였다.


어린시절에는 괴테의 명언을 시보다 더 가까이 하지 않았나 싶다.

사실 괴테의 시가 이렇게 서정적인 줄은 미처 알지 못했었다.

이렇게 <괴테 시집>을 읽고 보니 괴테의 시는 거의 '사랑'을 주제로 하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듯 하다.


<젊은 베르터의 슬픔>에서의 사랑이 소극적이며 비극적이라고 본다면 <괴테 시집>에서의 사랑은 좀 더 적극적이며 열정적인 면도 보인다.


아름다운 서정시와 함께 실린 괴테의 그림은 시를 더욱 아름답고 서정적으로 느끼게 해주는 듯 하다.

괴테의 그림을 볼 수 있는 기회다 싶어 무척 기대했는데 그림은 한 페이지에 작은 크기로 나와 있는 것이 내게는 못내 아쉬웠다.


양장으로 출판된 <괴테 시집>은 괴테의 그림과 함께 읽을 수 있고 볼 수 있는 것에 가치를 더욱 갖게 해주기도 하는 것 같다.


사랑을 할 때, 그 사랑을 들려 주고 싶다면...

사무치도록 누군가가 그리워진다면..

이별의 아픔을 위로 받고 싶다면....

삶을 사랑하고 싶다면....


여기 <요한 볼프강 폰 괴테>의 아름다운 시와 그림이 담긴 <괴테 시집>을 읽어보기를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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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의 마지막 아이
이선영 지음 / 자음과모음 / 2015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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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천 년 전 세상에 첫 울음을 터뜨렸을 예수는 나와 똑같이 인간적 고뇌로 번민했을 것이다.

 p 326


<신의 마지막 아이>는 예수의 탄생과 관련된 소설이다.

아니 꼭 예수의 탄생에 관한 것만 담은 것이 아니라 목사인 아버지와의 갈등에서 생긴 조이삭, 자신의 모습을 담아내고 있다.


예수의 탄생에 관해서는 과학적이지 않네, 증거가 없네 하면서 종교적 논쟁이 생기곤 하는 문제이다.

<신의 마지막 아이>도 충분히 종교적으로 논쟁이 될 만한 내용들이 많다고 볼 수 있지만, 이 책이 단지 소설이라는 것만 생각하면 무척 흥미롭게 읽을 수 있는 책이다.


주인공 조 이삭은 목사의 입양된 아들이다.

그러나 목사는 이삭의 어머니가 결혼 전에 사귀었던 남자에게서 이삭을 낳은 것으로 생각한다.

그래서인지 목사는 이삭과 이삭의 어머니에게 폭언과 폭력을 신도들이 모르게 행하곤 하였다.

이삭을 마귀 새끼라고 부르는 아버지.

이삭은 아버지의 뜻을 거슬러 신학교를 다니지면서도 문학에 관심을 가졌고 출판사에 취직을 하였다.


어느 날, 교회의 집사가 <암살자들>이라는 예수의 탄생과 관련된 소설이 인터넷에 떠돌고 있다며 목사에게 알린다.

이삭은 원고를 다운 받아 상사에게 보내고 <암살자들>은 연재되게 된다.


<암살자들>의 내용은 예수가 탄생할 무렵 2세 미만의 아이들을 모두 죽이게 하였던 헤롯왕의 이야기와 헤롯왕의 아들 안티파스왕이 별이 뜨는 것과 예언자들의 말을 통해 메시아가 아직 살아있다고 알게 되고 어린 메시아를 찾아 죽이라는 명령을 내리게 된다.


검투사 카르모스, 왕의 첩자 안디오, 진실을 말하게 하는 피리를 부는 세령녀, 그리고 왕의 부하 헤로디그만, 이들은 처음엔 요셉을 찾아나서는 듯 하지만 목표는 예수인 '여호수아'.


이천 년전의 이야기의 기본은 성경의 내용을 따르고 있지만 요셉과 마리아 그리고 예수의 탄생은 작가가 만들어낸 허구의 이야기이다.

아마도 이 이야기는 예수를 믿지 않는 사람들이라면 정말 그럴듯하게 들릴 수도 있을지 모른다.

'다빈치 코드'가 진짜라고 믿었던 것처럼....


의심의 어둠 속에서 스스로를 할퀴고 어머니를 목 조르는 것으로 자기 치부를 감추었던 것이다. 여차하면 자신이 믿는 신 등 뒤에 숨어서 인간적인 허물을 감추기에 급급했다. p 279


조이삭의 아버지는 목사이면서도 자식과 아내를 괴롭혔다. 그런 모습을 요셉에게 투영시켰다.

입양되어 친부모는 모르고 아버지에게 폭언과 마음의 상처를 잔뜩 받은 이삭은 동정녀 마리아에게서 낳은 '여호수아'가 아니라 제롯 당원의 계획에 의해 부정한 관계에서 낳은 '여호수아'를 만들어내어 자신을 투영시키는 듯 하다.


<신의 마지막 아이>는 현재의 조이삭의 이야기와 인터넷에 연재되는 <암살자들>의 이야기가 공존한다.

하나의 소설 속에 두 개의 소설이 있는 셈이다.

그러나 조이삭의 이야기와 <암살자들>은 하나로 어우러진다.


예수를 통해 나는 소설가라는 이름으로 다시 태어나는 셈이다. 허구의 세계에서 나만의 방식으로 그려낸 예수를 통해 뿌리 없이 살아온 내 인생을 가늠하고 싶었는지도 몰랐다. p 327


<신의 마지막 아이>.

내가 기독교인이기에 오히려 마음 편히, 아주 흥미롭게  읽을 수 있었다.

이야기의 구성이라든가 이야기의 흐름, 문체까지도 무척이나 마음에 들었다.

이런 책을 연약해 보이는 여성 작가가 쓰셨다는 것이 나에게는 놀라운 일이다.^^

이선영 작가님의 다른 책들도 읽어보고 싶어질 정도로 <신의 마지막 아이>는 몰입도가 충분한 매력있는 작품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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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리석은 철학자
로랑 구넬 지음, 김주경 옮김 / 열림원 / 2015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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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학자들에 대해서 누구보다도 잘 알고 있는 젊은 철학 교수 빅터.

빅터의 아내는 기자의 신분으로 아마존 열대 밀림 속으로 갔다가 원시인들이 그녀를 제물로 바쳐져 죽었다는 사실이 몹시나 괴롭기만 하다.

그 어떤 철학도 빅터를 위로해 주지 못하고 급기야는 아내를 죽인 원시인들에게 복수를 하고자 한다.

빅터는 아내의 시신을 찾으러 현장에 갔던 사람들인 크라쿠스, 가디, 마르코와 알폰소를 선택하여 아내가 만났던 그 아마존 원주민들에게로 간다.

과격파 군대에 있었던 크라쿠스 일당은 빅터의 복수를 도와주겠다고 나서고, 빅터는 크라쿠스의 방식이 아닌 자신의 방식으로 복수를 하겠다고 한다.


"내가 원하는 건, 그들이 죽을 때까지 일평생 동안 삶의 매시간, 매분, 매초마다 불행을 느끼게 만드는 겁니다." p 43


원주민들에게 도착한 빅터와 크라쿠스 일당은 원주민들을 자극하여 불행하게 만들려고 하였지만 그들은 어떤 상황에도 정신적으로 고통스러워하지 않았다.


"친구여, 어제는 이미 사라졌어요. 지금은 오늘이에요. 우린 항상 오늘을 살 뿐이에요." p 62


자연과 하나가 되어 자연이 주는 것들에 대해 모두 만족하고 불평할 줄 모르며 매사에 긍정적인 면만을 바라보는 원주민들..


그런 그들의 상황에서 무언가를 뺏아거나 심지어는 애인이 다른 남자를 만났다고 해도 지금은 자신의 아내가 아니니 그건 자유라고 하며 전혀 화내거나 하지 않는 그들에게 빅터는 부정적인 이름을 붙이게 하고, 부정적인 일들을 자주 듣게 하도록 크라쿠스에게 지시한다.


"그들을 개인주의자로 만들려면, 먼저 그들을 공포 속에서 살아가게 만들어야 해요. 타인에 대한 두려움, 잃을 것에 대한 두려움, 결핍에 대한 두려움, 양식이 없어질지도 모른다는 두려움. 사랑을 잃어버릴지도 모른다는 두려움...." p 200


빅터의 지시를 따라 크라쿠스 일당은 인디언들에게 그들이 가진것이 충분치 않다고 믿게 만들고, 쿠푸 열매로 화폐를 만들고, 방이 따로 있는 집을 만들어 가족과 공동체를 분리하게 하고, 그들이 가장 신성시 하는 나뭇 잎으로 가방을 만들어 여자들이 그 가방이 없으면 안될 것처럼 여기게 한다.


점점 무언가에 만족하지 못하고 두려워하고 불행해 하는 인디언들.

그런 모습을 보며 부족이 변해가고 있음을 오히려 병이 들어가고 있음을 느끼는 엘리안타.

부족들의 병을 치유해지는 샤먼의 제자였지만 아직 정식으로 샤먼이 되지는 못한 엘리안타.


점점 불행을 느끼는 원주민들.

크라쿠스는 자신이 원주민들을 조종하는 듯한 기분에 만족해하고 있었지만 빅터는  '마르쿠스 아우렐리우스'의 말이 자꾸 떠오르면서 괴로움을 느끼게 된다.

엘리안타를 통해 자신의 아내의 죽음에 대한 사실을 알게된 빅터.

빅터는 모든 것을 포기하고 돌아가려고 마음 먹지만 크라쿠스가 빅터의 지시를 따르지 않는다.

빅터는 결국 마지막 지시를 내리게 된다.


"당신이 그들에게 준 것을 모두 빼앗아." p362


원주민들을 그들의 방식이 아닌 우리가 문명인이라고 부르는 우리들의 방식을, 현대인들의 모습을 주입시켰던 빅터와 크라쿠스 일당.

그들이 주었던 문명의 것들을 다시 빼앗아 버린다면....


결말이 충격적이기까지 하다.

아니, 원주민들의 마지막 행동은 어쩌면 문명화된 인간들의 역사에서 많이 보아왔던 그런 행동을 보여주고 있는 것이나 마찬가지다.


'복수와 용서'라는 주제로 사회를 풍자하고 있는 우화 소설 <어리석은 철학자>.

지금 우리가 누리고 있는 것들이 당연한 것이라 여기고 기술의 발전에 탄복하며 더 많이 갖기 위해, 성공하기 위해, 행복하기를 바라면서  갖은 애를 쓰고 있는 우리의 모든 노력들이, 행복해하던 원주민들을 불행하게 만들 수 있는 요소가 되는 것이었다.


 


<어리석은 철학자>는 마음을 뒤흔들어놓고 생각에 잠기게 하는 문장들이 참 많다.

그냥 허투루 버려버릴 수 없는 문장들.

그 중에서도


"행복하기를 바란다면서 무엇 때문에 그렇게 힘든 시간을 보낸 거니?" p327


라는 질문은 모든 것을 바꾸어 놓는듯 하다.



긍정적인 면만 보고 지나간 일에 대해서는 영향을 전혀 받지 않았던 원주민들에게 문명의 개인주의는 타인에 의해 심어졌지만 그들에게 불행이 스멀스멀 잠식하고 말았다. 비극적이다.

그렇다면 그런 문명 속에 오래도록 살고 있는 지금 우리들의 모습은..

행복하기를 바라며 살고 있는 우리들은 불행을 심어줄 수 밖에 없는 문명 속에 살고 있다는 것은 또 얼마나 비극적인가!


아니, 아니 이것도 부정적인 것이다.

자연과 하나가 되어 살고 있는 원주민들이 아니더라도 우리는 행복해질 수 있다.

행복할 수 있는 방법은 있는 것이다.

그 방법을 우리가 아직 모르고 깨닫지 못했을 뿐이리라...


'행복해지려면 무엇이 더 있어야 할까?' p327


 그 방법은 바로 <어리석은 철학자>를 읽으면 찾을 수 있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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