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괴테 시집 ㅣ 문예 세계 시 선집
요한 볼프강 폰 괴테 지음, 송영택 옮김 / 문예출판사 / 2015년 11월
평점 :
<젊은 베르터의 슬픔>의 괴테.
독일이 낳은 세게적인 문학의 거장 요한 볼프강 폰 괴테의 시집을 읽게 된 것만으로도 얼마나 황홀한 일인가!
학창시절 괴테의 시 몇 편을 읽었던 기억이 전부였던 내가 다시 괴테의 시를 만나게 될 줄이야~
그것도 괴테의 시로만 이루어진 시집에다가 괴테가 그린 그림까지 실려있는,
아마도 우리나라에서는 유일하게 괴테가 그린 그림까지 실린 괴테의 시집은 이 책인 문예출판사의 <괴테 시집>이 유일하지 않나 싶다.
<괴테 시집>에는 아름다운 서정시 151편과 시와 닮은 서정적인 그림들이 담겨있다.
번역에는 독문학을 전공한 송영택 시인이 원문의 맛을 그대로 살리고자 하였으되, 순우리말 단어를 이용하여 괴테 특유의 서정미를 살리는데 중점을 두었다고 한다.
<괴테 시집>은 총 5부의 주제로 구성되어 있다.
1부, 젊은 날의 시(1765~1775)에는 아름답고 서정적인 시가 주를 이룬다.
아, 소녀여, 소녀여,
나는 너를 지극히 사랑한다.
너의 눈은 반짝이고 있고,
너는 나를 사랑하고 있다. p19 (봄의 축제 중에서)
특히나 <오랑캐꽃> 같은 발라드는 모짜르트가 작곡하여 더 유명하다 한다.
2부, 초기 바이마르 시절의 시 (1775~1786)에는 샤를로테 폰 슈타인 부인에 대한 사랑을 열정적으로 표현하는가 하면, 섬세하고 깊이 있는 시들이 담겨있다.
3부, 이탈리아 여행 이후의 시(1788~1813)에는 이탈리아의 고대 조형예술에 감명을 받은 것이 고전주의적 세계를 형성하는데 크게 기여하게 되었다고 한다.
4부, 만년의 시(1814~1832)에는 격언 풍의 짤막한 시들이 많은데 대중들에게 인기있는 괴테의 명언들을 이 시기에서 많이 찾아볼 수 있다고 한다.
세상을 아름답게 살고 싶으면
지나간 일에 구애되지 말고,
쉽게 화를 내지 말 것.
언제나 지금을 즐길 것이며,
특히 남을 미워하지 말고,
앞날은 하느님께 맡길 것. p 178 ( 세상 사는 법)
5부, 서동시집은 '서방 시인이 쓴 동방의 시'라는 부제목과 함께 1819년에 출판된 것이라고 한다.
여기에는 다양한 내용들이 담겨있는데 '알라'를 부르는 대목도 있어 사뭇 놀라기도 하였다.
어린시절에는 괴테의 명언을 시보다 더 가까이 하지 않았나 싶다.
사실 괴테의 시가 이렇게 서정적인 줄은 미처 알지 못했었다.
이렇게 <괴테 시집>을 읽고 보니 괴테의 시는 거의 '사랑'을 주제로 하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듯 하다.
<젊은 베르터의 슬픔>에서의 사랑이 소극적이며 비극적이라고 본다면 <괴테 시집>에서의 사랑은 좀 더 적극적이며 열정적인 면도 보인다.
아름다운 서정시와 함께 실린 괴테의 그림은 시를 더욱 아름답고 서정적으로 느끼게 해주는 듯 하다.
괴테의 그림을 볼 수 있는 기회다 싶어 무척 기대했는데 그림은 한 페이지에 작은 크기로 나와 있는 것이 내게는 못내 아쉬웠다.
양장으로 출판된 <괴테 시집>은 괴테의 그림과 함께 읽을 수 있고 볼 수 있는 것에 가치를 더욱 갖게 해주기도 하는 것 같다.
사랑을 할 때, 그 사랑을 들려 주고 싶다면...
사무치도록 누군가가 그리워진다면..
이별의 아픔을 위로 받고 싶다면....
삶을 사랑하고 싶다면....
여기 <요한 볼프강 폰 괴테>의 아름다운 시와 그림이 담긴 <괴테 시집>을 읽어보기를 추천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