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야행 1 - 하얀 어둠 속을 걷다
히가시노 게이고 지음, 김난주 옮김 / 재인 / 2016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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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년 한석규를 주인공으로 선보였던 영화 '백야행'.

그 당시 영화 '백야행'은 무척이나 인기가 있었던 걸로 기억한다. 나는 아쉽게도 영화를 보지 못했지만

이번엔 그 원작을 읽어볼 수 있는 행운을 누렸다.


<백야행>은 바로 히가시노 게이고가 쓴 것으로 '명작'의 반열에 오르기도 했다고 한다.

추리소설을 주로 쓰는 히가시노 게이고는 여러 작품을 출간했으며 우리나라에서도 꽤 인기가 있는 작가로 자리매김을 한 듯하다.

왜 그렇게도 히가시노 게이고의 작품이 인기 있을까 싶었는데 <나미야 잡화점의 기적>과 <백야행>만으로도 그 이유를 알기에 충분하지 않을까 싶다.

정말 대단한 작가라고 말할 수 밖에 없다..


'기리하라 전당포'의 주인인 '기리하라 요스케의 죽음으로 이야기는 시작된다.

낡고 버려진 건물에서 기리하라 요스케가 살해를 당했다. 목격자는 그 건물에서 놀던 아이들 중 하나로 초등학생 3학년 소년.

형사인 사사가키는 범인을 찾아나서지만 매번 알리바이가 있어 범인을 찾아내지 못한다.

기리하라는 아들 료지와 아내 야에코와 살고 있었고 전당포에는 마쓰우라 이사무라는 직원을 두고 있었다.  요스케가 행적을 수사하던 중 니시모토 후미요의 집을 방문하는 것을 알게 되고 찾아간다.

니시모토 후미요는 딸인 유키호와 함께 가난하게 살고 있었고, 후미요의 집을 찾아온다는 또 다른 남자 데라사키.

사사가키는 불륜관계에서 벌어진 일이 아닐까 하고 조사를 해보지만 어느 누구도 범인이 아니었다.

그리고 데라사키가 졸음 운전으로 죽게된다.  그렇게 사건은 범인을 찾지 못한 채로 일 년의 시간이 흐르게 되고  유키호의 엄마가 가스 중독으로 죽게되는 일까지 생기게 된다.

유키호 엄마의 죽음이 자살이라는 추측도 있었지만 사고사로 판정이 나고 유키호는 친적에게 양녀가 되고 그곳에서 꽃꽃이와 다도등을 배우며 친 엄마와 살 때보다는 나은 생활을 한다.


전당포 주인 살해사건의 해결은 그대로 묻힌 채 <백야행>은 유키호의 이야기에 초점이 맞춰진다. 뭔가 사건이 유키호와 관련이 있을 듯 싶다가도 전혀 관련이 없어보이기도 한다. 그러면서도 긴장감은 계속된다. 어디서 또 사건이 생길 것 같은....

유키호 말고 또 한명에게 초점이 맞춰지고 있는데 바로 살해당한 남자 기리하라 요스케의 아들인 '료지'이다. 조용하고 말이 없었던 료지의 변화는 놀랍다.

유키호는 남자들의 시선을 끄는 아름답고 묘한 매력을 가진 소녀로 자라나고 공부도 잘하는데 반해 료지는 해서는 안될 일 들만을 하는 아주 불량스러운 남자로 자라게 된다.

고등학생인 친구들을 데려다가 유부녀들을 만나게 한다던가 카디를 복제하거나 컴퓨터 게임을 복제하는 등 불법적인 일들만 하게 되는 것이다.


유키호가 중학생 ,고등학생  대학생 때와 결혼을 한 후에 유키호의 주변에는 의문의 사건과 죽음이 발생한다. 그 사건들이 너무도 자연스럽고 비밀스러워서 그 누구도 유키호를 의심하지도 않을 뿐더러 범인조차 찾아내지 못한다.


그러나 형사인 사사가키는 전당포 주인 살해 사건을 손에 놓지 않고 계속 조사해나가게 되고 그 중심에 유키호와 료지가 있음을 직감하지만 어떤 단서도 찾아내기 쉽지 않다..

그러다 사사가키는 탐정 이마에다와 유키호에게 보여지는 우아함과 아름다움 속에 무언가가 있음을 느꼈던 대학 댄스부 선배였던 시노즈카를 통해 하나씩 실마리를 잡아간다.

드디어 사사가키는 유키호와 료지를 잡을 수 있는 기회를 잡게되는데......


평범하게 보여지는 인물들의 이야기에서도 긴장감을 일으키게 한다.

한 없이 여리고 아름다운 매력을 지닌 유키호.

그러나 그 속에 감춰진 유키호의 욕망.

누구와도 섞이지 못하고 천재적인 재능을 가지기까지 한 료지.

그러나 어둠의 길로 들어설 수 밖에 없었던 료지.


백야행의 모든 사건들은 도미노처럼 그러나 서서히 일어난다. 그 사건들은 인간들의 그릇된 욕망에서 시작되었음을 보여준다. 어디서부터 잘못된 것일까? 하는 생각을 떠오르게 한다.

<나미야 잡화점의 기적>과는 너무도 다른 장르의 소설인 백야행은 추리소설의 정수임에 틀림없다.


이 책은 1999년에 처음 출간되었고, 이번에는 김난주님의 번역으로 새롭게 태어났다.

김난주님 일본 문학 번역의 최고의 전문가라고 한다. 그래서인지 섬세하다.  이야기의 흐름과 모든 대사와 지문에서 무언가가 일어날 것 만 같은 암시를 준다. 긴장감을 절대 늦출 수 없다.

그리고 암울하다. 백야를 걷는 다는 기리하라의 말이 그대로 전해져 오는 듯하다.


자타가 공인하는 히가시노 게이고 문학의 최고봉 <백야행>

이 책을 읽어보면 반드시 히가시노 게이고의 팬이 되어버리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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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의 아들 예수 - 개정판
칼릴 지브란 지음, 박영만 옮김 / 프리윌 / 2016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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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릴 지브란 하면 많은 이들에게 영감을 주는 교본과 지혜서와도 같은 글을 남긴 작가로 기억되지 않을까 싶다. 특히나 그의 <예언자>는 직접 그린 수채화들이 수록된 시집으로 세계적 베스트셀러이기도 하다.


칼릴 지브란의 명성만으로도 왠지 그의 작품은 꼭 읽어봐야 할 것만 같았다.

그러다보니 벌써 이번이 4번째로 그의 작품을 읽게 되는 기쁨을 갖을 수 있었다.

<광인>을 시작으로  <예언자> 그리고 <보여줄 수 있는 사랑은 아주 작습니다>를 읽으면서 칼릴 지브란의 매력에 점점 빠져들게 되었다. 철학적이면서도 어렵지 않고 종교적이면서도 배타적이지 않은 그의 글들은 삶의 지혜를 은근하게 스며들게 해준다.


칼릴 지브란의 작품들은 각 작품마다 독특함이 있다.

<사람의 아들 예수> 역시도 칼릴 지브란만이 전해줄 수 있는 삶과 진리에 대한 독특함을 느낄 수 있었다. 이 책은 '예수'에 관해 들려준다. 성경에 있는, 하느님의 아들 그 예수에 관한 이야기다.

그러나 우리에게 너무도 익숙한 형식으로 예수에 관해서 설명하듯 들려주고 있는 것이 아니라, 상상력이 가미되어 예수 시대의 사람들이 동원되어 그들의 입장에서 '예수'에 대해 들려주는 것이다.

하여 어떤 이는 <사람의 아들 예수>를 '지브란에 의한 복음서'라고 하기도 한단다.

직접 읽어보면 '지브란에 의한 복음서'라는 말에 공감을 할 수 밖에 없으리라 생각한다.


<사람의 아들 예수>는 51명의 사람들이 각기 그들의 관점에서 예수에 대해 이야기한다.

그 사람들은 예수의 탄생에서부터 1900년 후 사람까지 있는데, 1900년 후 사람을 빼고는 모두 예수와 같은 시대에 살았던 사람들이 직접 예수를 만나고 경험하였던 것들을 들려주는 형식이다.


다마스쿠스에 사는 페르시아 철학자의 이야기에서부터 <사람의 아들 예수>는 시작되고 있다.


그런데 이 사람 예수, 나사렛 사람이라 부르는 이 사람은 어떤 신과도 닮지 않은 자비로운 신을 우리에게 이야기했습니다. 그 신은 인간에게 벌을 내리기엔 너무도 이해심이 많고, 인간의 죄를 기억하기엔 너무나 사랑이 넘치시는 신입니다. p 15


페르시아 철학자는 이집트의 신이나 조로아스터교 신들이 어떤 모습의 신들인지를 말하면서 다른 신은 필요로 하지 않는, 예수를 필요로 하지 않고 있는 것에 안타까워 한다.


'마리아의 이웃이었던 수잔나'의 이야기에서는 예수의 어머니인 마리아가 자신의 아들이지만 또 아들이 아니기도 한 분인 예수를 향한 마음을 애절하게 담고 있으며, '막달라의 여인 마리아'에서는 예수를 만나게 된 과정과 한 여인에서 미리암이라는 한 영혼으로 다시 태어났음에 대한 이야기를 들려준다.


<사람의 아들 예수>에는 좋은 이야기만 담은 것은 아니다. 가버나움의 젊은 제사장, 대제사장 안나스등에게서는 예수를 마술사, 선동자에 불과하다고 말하기도 한다. 사실과 다르기에 약간은 불편하기도 한 내용들이기도 했지만 예수를 핍박하고 적으로 생각했던 그 당시 사람들에게는 충분히 그렇게 생각할 수도 있겠다 싶었다. 그들의 입장에서는 예수를 없애야만 했으니까...


그는 율법을 어기고 안식일을 지키지 않는 무법자들의 지지를 받아 함께 안식일을 지키지 않았고, 산혜드린 회당 앞에서는 우리의 고귀하신 제사장들을 비난함으로써 사람들의 주의를 끌고 자신의 명성을 드높였습니다. p 51


예수를 팔아넘긴 가롯 유다에 관해서는 유다의 어머니 시보리아와 예루살렘 외곽에 사는 유다의 친구의 입장에서 두 개의 이야기를 들려준다.


제 아들은 단지 유대 민족이 이스라엘의 잃어버린 영광을 되찾기를 원했고, 자신도 유능한 지도자를 도와 그 영광을 찾으려 했던 것입니다. p169


유다에 관한 두 편의 이야기를 통해서는 그저 예수를 배신한 못된 제자 가롯 유다가 아니라 한 사람으로써 유다를 조금이나마 이해할 수 있게 되는 계기가 되어주기도 한다.


이렇듯 <사람의 아들 예수>는 성경 속 예수들과 함께 했던 사람들에게서 다양한 관점으로 예수를 느끼고 있는 것을 알 수 있게 된다. 또한 예수가 들려주었던 진리의 말씀도 만날 수 있다.

각양각색의 사람들에게서 예수의 모습을 볼 수 있으며 그렇기에 왜 칼릴 지브란이 예수를 '사람의 아들 예수'라 하였는지도 자연스레 느낄 수 있었다.

비난의 이야기였든 찬사의 이야기였든 어느 곳에서는 예수는 사람들과 함께 있었고, 그 사람들 안에서 예수는 빛이 되어 주셨다.


제 마음 속에는 영원히 '사람의 아들 예수'가 살아 계십니다. 가장 인간다운 초월자로서, 그리고 우리들 모두에게 시를 지어주셨던 시인으로서, 그리고 깊이 잠든 우리의 영혼의 문을 두드려 우리를 무지로부터 깨어나게 하시고 방해물 없이 앞으로 나아가 참된 진리를 만날 수 있게 해 주신 성령으로서 말입니다. p 21


칼릴 지브란의 글을 보면 칼릴 지브란이 예수와 많이 닮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들곤 하는데 <사람의 아들 예수>는 그런 느낌이 더욱 강하게 전달되는 작품이었다.

이 책으로 언제나 우리와 함께하시는, 사람의 아들 예수를 만날 수 있기를...

그리고 진리를 만날 수 있게 해 주시는 성령과 항상 함께 하기를 ...기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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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라봉 나무에 콩 알 만한 한라봉이 보이네요~~

한라봉 꽃이 활짝 핀 것도 있고 아직 꽃망울인 것도 있고

아직 꽃이 피지 않는 나무도 있는데요.

드문 드문 꽃잎이 떨어진 자리에 아주 조그맣게 한라봉 열매가 보이기도 하네요.


콩 알 만한 것이 아직은 한라봉이라 하기도 그렇지만..ㅎㅎ

그래도 한라봉은 한라봉이지요..


콩 알 만한 한라봉이 마냥 신기하기만 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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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을 바꾸는 글쓰기 - 문학적 향기를 따라서
안재성 지음 / 목선재 / 2016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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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 년 동안 책을 읽고 이렇게 서평을 쓰다보니 자연스레 글을 쓰고픈 욕구가 생겼다.

서평을 쓰는 것도 이왕이면 좀 더 잘 썼으면 하는 바램도 생기고, 서평이 아닌 독자들을 대상으로 하는 글을 써보고 싶다는 마음을 갖게 되기도 하였다.

그래서 글쓰기에 관련된 책들을 찾아 읽어보기도 하였다.

지금까지 읽어 온 책들에서는 비문학으로 책을 쓰는 방법이나 블로그의 글쓰기에 관련되었던 것들이었는데 이번에 읽은 <인생을 바꾸는 글쓰기>는 다른 내용을 다루고 있었다.


결론을 당겨 말하자면 어떤 글을 쓰든 문학적 향기를 느끼게 하라는 것이다. 그것은 글쓴이의 진정성과 생생한 묘사에서 나온다. 구체적으로 묘사하고, 쉽고도 단정한 문장을 쓰도록 노력하는 글쓰기 과정은 자신의 인생을 바꾼다. p 7


문학적 향기를 느끼게 하는 글을 써야 한다..

나의 직설적이고 현실적이고 단순한 성격상, 문학적 향기가 묻어나는 글을 쓴다는 것이 어렵기만 하다.


그렇지만 <인생을 바꾸는 글쓰기>에서 문학적 향기를 느끼게 하는 글쓰기를 배워보자..

이 책은 총 4부로 구성이 되어 있다.

1부에서는 글쓰기의 의미와 기본자세 그리고 글쓰기의 소재와 주제의식에 대해 말한다.


글의 맥락에 비추어 가장 적확한 단어를 선택할 수 있어야 한다. 문법을 분명하게 이해하고 있어야 하며 또한 문장이나 작품의 구성 원리를 충분히 습득하고 있어야 한다. p 30


감동적인 작품을 읽을때면 작가의 단어 선택에 놀랄 때가 많다. 우리나라 말인데도 생소하게 다가오는 것들도 있고, 때로는 어쩌면 이렇게 멋진 표현을 쓸 수 있을까 싶을 때도 많다. 정말 글을 쓰려면 많은 단어를 알고 언어에 대한 사랑이 있어야 되는 것 같은데...아~~나는 아직도 멀었구나~~


2부에서는 이미지와 비유, 상징과 리듬의 효과 그리고 주제를 어떻게 형상화 할 것인가에 대해 말한다.

이미지와 비유, 상징과 리듬의 효과들은 학창시절에 배운 것이기에 이해는 되지만 막상 글쓰기에 적용할 때는 상당히 고민되는 부분이 아닌가 싶다. 상투적인 비유나 은유등을 피해야 함을 강조하고 있는데 언어에 대한 사랑이 부족하기에 상투적이고 습관화된 표현들밖에 떠오르지 않기 때문이다.


3부에서는 시점, 인물, 배경, 작품을 어떻게 설계할 것인지와 문체에 대해서 말한다.


글의 도입부는 독자의 관심을 좌지우지하는 매우 중요한 부분이다. 동시에 작가 자신에게도 이야기의 방향을 풀어가는 단서가 된다. 누구의 시점을 취할 것이며 어떤 사건을 제시하고 어떤 문체로 기술해 나갈 것인가, 이런 것들이 글쓰기의 시작 부분에서 결정되는 것이다. p 162


묘사에 있어서 '슬펐다', '기뻤다' 등의 직설적 표현은 하나의 동사이거나 형용사일 뿐, 묘사가 아니라고 한다. 심리를 묘사할 때는 직접적으로 감정을 나타내기보다는 독자들로 하여금 유추하여 짐작할 수 있도록 하는 편이 더욱 효과적이라고 한다. 이렇게 직설적인 표현을 사용하면 글이 단순해진다. 그리고 공감이 덜 되는 것 같다. 그럼에도 직설적인 표현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나는...


4부에서는 주인공, 인물의 형상화, 시간성의 문제 그리고 수필과 퇴고에 대해 말한다.

명작에 나타나는 주인공의 공통적 특성은 고결성, 유능함, 용감, 독자에게 호감을 주는 인물이라고 한다.

글쓰기가 두렵다면 자신의 주변의 인물들이나 일상에 관한 글부터 써보라고 하고 있으며, 무엇보다도 퇴고는 중요한 것임을 말하여 주고 있다.


<인생을 바꾸는 글쓰기>는  글쓰기의 기본을 차근차근 세밀하게 알려주고 있다. 그동안에는 비문학이나 블로그 글쓰기 위주의 글쓰기에 배웠을 때는 나도 책을 한 번 써볼 수 있지 않을까 싶었다. 그런데 막상 이 책을 읽고 보니 내가 과연 글을 쓸 수 있을까 하는 걱정이 생겼다.

무엇보다도 상투적이고 습관적인 표현과 단어 선택에서 벗어나야 한다.

그렇지만 글쓰기에 있어서 꼭 알아야할 것들을 이제서야 알게 된 기분이다.


과장되고 객관성 없는 표현들, 막연한 부사어나 접속사가 남용되지 않았는지, 상대적인 크기를 나타내는 형용사의 사용도 조심하고, 꼭 필요한 경우가 아니라면 접속사도 가능하면 빼는 게 좋다고 한다.

뻔한 수식어는 불필요하고 반복되는 문장이나 단어가 없는지도 살펴야 한다.


지금은 문학적 향기가 묻어나는 글쓰기에는 턱없이 부족한 실력이지만 <인생을 바꾸는 글쓰기>로 한 발 더 내딛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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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 낯익은 지식들로 시작하는 인문학 공부
신동기 지음 / 아틀라스북스 / 2016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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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 낯익은 지식들로 시작하는 인문학 공부>.

제목이 참 길다..

그러나  제목에서부터 이 책은 그 의미를 찾을 수 있다.

우선 이 책은 '인문학 공부'를 위한 책이다. 인문학 공부, 참 막연할 수 있다.

너무도 광범위한 인문학, 요즘은 인문학을 알아야 하는 것이 필수처럼 되어 있기는 한데,

무엇부터 시작해야 할 지, 어떻게 시작해야 좋은 방법인지 막연하고 여렵게 느껴질 수 있다.

하여 저자는 인문학을 시작하고자 하는 사람들을 위하여, 또는 인문학에 관심을 갖고자 하는 사람들에게 인문학 바탕지식이 되어 줄 수 있도록 하여준다.

 <아주 낯익은 지식들로 시작하는 인문학 공부>는 우리가 많이 들어본 듯하기도 한 열 여섯개의 테마를 가지고 인문학의 전체적인 '틀 잡기'를 할 수 있도록 이끌어주고 있는 것이다.


열 여섯 개의 테마는 인간의 정신을 형성하고, 인간을 이해하는 데 꼭 필요한 주제인 역사, 신화, 종교, 정치, 경제, 철학, 과학의 일곱 개 주제와 동 서양으로 매트릭스를 그린 후 그 각각의 공간에서 우리가 반드시 알아야 할 테마들을 고민해 선정했다. p 26


이 열 여섯 개의 테마를 총 4부에 걸쳐서 들려주고 있는데, 1부에는 역사를 다룬다.

역사에는, 동양에서는 '사기', '일본사', '한국'사'를 서양에서는 '로마의 역사'와 '영국사'를 선정하였다.

사기는 동양 철학을 이해하는 데 필수이고, 일본사를 선정한 것은 우리의 이웃 나라이기에 우리와는 밀접한 관계가 있음이라고 한다. 일본사는 우리나라와 어찌보면 앙숙같은 존재이기에 잘 알려고 하지 않는 점이 있을 수 있는데 오히려 일본사를 선정한 것이 참 올바른 선택이 아닌가 싶다.

영국사가 역사편에 들어있는 것이 약간 의외이긴 했는데 영국은 민주주의의 본산으로서 국가와 개인의 관계를 정확하게 이해하는데 도움이 되고 인용도가 매우 높기 때문에 선정하였다고 한다.

그리고 중동사도 있다. 이는 동서양의 역사를 잇는 매개체가 되기때문이라고 한다.

중동사에 이런 의미가 있었다니...중동사는 참 낯설고 처음이기에 약간 어렵게 읽어갔다.


2부에서는 신화와 종교를 다룬다.

그리스 로마 신화와 불교, 성경, 이슬람교에 대해 말하고 있으며, 유교는 동양 철학사 자체이므로 별도로 구성하지 않은 것이라고 한다.


이에 비해 성경에서는 이미 BC400년 무렵에 위와 같은 모세와 이드로의 사례를 통해 조직 경영의 핵심인 '원칙 설정'과 '권한위임'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p 241


3부에서는 정치와 경제를 다룬다.

정치에서는 국가와 시민 간의 올바른 관계를 밝힌 원전이라고 할 수 있는 '사회계약론'을, 경제에서는 경제현상을 설명할 때 인용도가 높은 '국부론'과 '자본론1'을 선정하여 들려준다.


4부에서는 철학과 과학을 다룬다.

동양 철학사에서는 유교를, 서양 철학사에서는 서양 철학의 역사와 피타고라스, 소피스트에 대해 들려주고 있으며, 플라톤과 아리스토텔레스는 비중과 영향력이 크므로 따로 구분하였다고 한다.

자연과학사에서는 과학의 역사와 모방과 개량 그리고 자연 과학과 인문학의 공존에 대해 들려준다.


열 여섯개의 테마로 들려주고 있는  <아주 낯익은 지식들로 시작하는 인문학 공부>는 그야말로 인문학의 기본서가 되어주고 있는 책이라고 자신있게 말하여 본다.


인문학은 인간과 관계되는 학문을 말한다.

이를 좀 더 구체적으로 말하면 '인간을 이해하고 인간을 성장시키는 데 도움이 되는, 인간을 위한 학문'이라고 할 수 있다. p17


나와 관계있는, 우리와 관계있는 것이 인문학인데, 우리는  인문학을 참 어려운 것이라고만 생각하고 쉽게 다가가지 못한다. 또 큰 맘먹고 인문학 책을 보다보면 뭔가 막히는 듯 하고 정말로 이해가 안되는 어려운 것들이 많은 것이 현실이기도 하다.

나또한 여러 권의 인문학 책을 읽으면서 뭔가가 부족한 것 같고, 여전히 어렵게만 느껴지는 이유가 무엇일까 싶었는데 이렇게 전체적인 인문학의 '틀'이 제대로 잡혀있지 않아서 였던 것 같다.


<아주 낯익은 지식들로 시작하는 인문학 공부>에 담긴 열 여섯 개의 테마를 읽다보면 인문학에 대한 전체적인 맥락을 잡은 듯한 느낌이 들게 된다.

세부적으로 깊이 들어가는 것이 아니라 열 여섯 개의 테마에 대한 기본 틀과 주요 내용을 정리하여 주는 것이기 때문에 그동안 인문학이 어렵다는 편견을 버릴 수 있는 계기가 되어주기도 한다.


인문학의 기본서가 되어주고 인문학의 바탕지식을 갖추게 해주고 있는 <아주 낯익은 지식들로 시작하는 인문학 공부>로 인문학의 맛을 충분히 느낄 수 있으리라 본다.


<제공받은 도서를 읽고 작성된 리뷰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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