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아의 방주 - 2003년 칼데콧 아너상 수상작 어린이작가정신 클래식 17
제리 핑크니 글.그림, 김영욱 옮김 / 어린이작가정신 / 2015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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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아의 방주 이야기는 성경의 창세기에 기록된 이야기이다.

그러나 이 이야기는 기독교인이 아니더라도 많은 사람들이 알고 있는 성경의 이야기 중에 하나가 아닐까 싶다.

하나님의 은혜를 잊고 살던 사람들 틈에서 오로지 하나님만을 믿었던 의에 사람 '노아'와 그를 통해 또다시 사랑과 은혜를 베풀어 주신 하나님의 이야기를 이렇게 멋진 그림과 동화로 만나게 되어 참으로 기뻤다.

아이에게 성경을 가끔 읽어주기는 하지만 이렇게 동화로 보여주고 읽어주면 더욱 이해가 잘 되고 재미있을것 같았기 때문이다.

 

이제.. 노아의 방주 이야기 속으로 들어가 보자.

 

 

 

태초에 하나님께서 천지를 창조하셨고, 인간을 만드셨다.

이 모든 것이 하나님 보시기에 참 좋았다.

그러나 시간이 흘러 사람들은 하나님을 우러르지 않았으며, 하나님이 만들어 주신 땅도 돌보지 않게 되었다.

 

사람들의 사악한 행동을 보시고 고통이 그득 하게 되신 하나님은 땅 위에 살아 있는 모든 것을 쓸어내 버리기로 결심하셨다.

 

그러나 하나님께서 보시기에 노아는 옳은 일을 했다.

하나님은 그런 노아를 사랑하셨으며, 노아에게

"참나무로 방주 한 척을 지어라. 내가 곧 땅 위에 대홍수를 일으킬 것이니라. 그 물로 살아 있는 모든 것을 집어삼키게 하리라."고 말씀하셨다. 또 모은 생명을 한 쌍식 방주 안으로 들이고, 먹을 음식도 방주로 가져다 놓으라고 하셨다.

 

 

 

노아는 하나님의 명령을 따라 가족과 함께 방주를 만들었다.

그러나 사람들은 마른땅에 방주를 짓는 다며 노아와 그의 가족들을 비웃기만 할 뿐이였다.

그런 사람들의 비웃음 속에서도 노아는 묵묵히 하나님 만을 믿으며 방주를 완성시켰다.

 

 

하나님은 동물들을 불러 모았고, 모든 동물들이 짝을 지어 방주 안으로 들어갔다.

노아와 그의 가족, 그리고 땅이나 하늘에서 사는 모든 동물들이 방주에 들어가자 하나님께서 방주의 문을 닫으셨다.

 

그리고 큰 비가 내리기 시작했다.

호수와 강과 개울이 넘쳤고, 불어난 바닷물이 육지로 기어올라 바다는 땅을 뒤덥고, 높은 산도 덮쳤다.

그러나 방주안에 있던 노아와 가족, 동물들은 무사했다.

사십 낮, 사십 밤이 지나자 비가 그쳤다.

하나님은 구름 아래로 큰 바람이 불게 하자 서서히 바닷물 높이가 낮아졌다.

방주는 가장 높은 산꼭대기에서 멈추었으나 방주 바깥 어디나 물 뿐이었다.

 

노아는 바깥 세상이 궁금하였다.

그래서 까마귀와 비둘기를 내보내어 봤으나 마른땅을 찾지는 못했다.

그러나 노아는 하나님의 뜻을 믿고, 다시 한 번 비둘기를 날려 보냈다.

비둘기는 얼마 뒤 나뭇가지를 물고 돌아왔다.

마침내 땅이 마르기 시작한 것이다.

 

드디어 방주 밖으로 나올 때가 되었다.

모든 동불들이 나오고, 노아와 가족은 하나님께 찬양을 드렸다.

 

 

노아와 가족은 첫 수확을 내기 위해 씨앗을 심었으며 하나님께서 만드신 세상을 정성껏 살폈다.

 

하나님께서 말씀하셨다.

"나는 두 번 다시 뭍으로 큰물을 보내 땅 위의 것들을 멸하지 않으리니, 이제 앞으로는 세상 모든 생명이 자라나 번성하리라." 하시며, 약속의 징표로 무지개를 보여주셨다.

 

노아의 방주 이야기는 사람들의 죄악으로 인한 슬픔과 노아를 통해 다시 새로운 세상이 된 기쁨을 보여주는 이야기이다.

이 이야기는 창세기 6장에서부터 9장 17절까지에 기록된 것이다.

 

하나님은 사랑의 하나님이시다.

최초의 인간 아담과 하와의 죄에도 용서하셨고, 카인의 죄에도 사랑으로 용서를 하셨다.

그러나 사람이 많아지자 사람들은 하나님을 잊고 죄악이 가득하게 되었던 것이다.

하나님의 모습을 담은 우리 인간을 창조하시고 무척이나 좋아하셨는데, 죄만을 짓고 사는 인간들의 모습을 보시고 얼마나 마음이 아프셨을까..

그러나 그 많은 죄악의 인간들 틈에서도 오로지 올바른 한 사람..노아를 보시고

또다시 사랑을 베푸신다. 새로운 세계를 주시고 다시는 홍수로 멸할지 않으시겠다며 아름다운 무지개를 계약의 표시로 주신다.

 

비가 온 뒤, 무지개 보일 때마다 이 약속을 떠올리게 된다.

그리고 하나님께 감사를 드리게 된다.

 

이 책의 그림이 무척이나 자연스럽게 느껴진다.

장엄한 방주의 모습은 성경의 글로만 읽던 것을 보게 되니 그 웅장함이 절로 느껴진다.

아이에게 그림과 이야기로 성경의 말씀을 들려줄 수 있어서 더욱 즐거운 시간이 될 수 있었다.

오늘도 감사합니다. 하나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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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대한 치유력 셰익스피어 인문학 - 셰익스피어, 삶의 무대에서 치유의 깃발을 올리다
최용훈 지음 / 페르소나 / 2015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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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익스피어는 많은 사람들이 좋아하는 작가이기도 하지만 나에게도 헤르만 헤세와 더불어 무척이나 좋아하고 존경하는 작가이다.

언제 내가 세익스피어의 작품을 처음 읽어보았는지는 기억이 나지 않지만, 몇 해 전에 읽은 '한 여름 밤의 꿈'을 통해서 그의 비극과는 전혀 다른 아름답고 서정적인 세익스피어의 다른 면모를 느낄 수 있었다.

얼마전에는 '햄릿'과 '오셀로'로 읽어보았다.

어릴 적에 세익스피어의 여러 작품을 읽었었다고 기억하고 있지만, 어른이 되어서 읽는 그의 작품은 또 다른 느낌과 좀 더 깊이 있게 다가오는 것 같다.

그래서인지 <세익스피어 인문학>은 내가 꼭 읽어봐야 되지 않 나 싶은 의무감 같은 것으로 읽어보게 되었다.

 

세익스피어는 총 37편의 희곡을 남겼지만 <세익스피어 인문학>에서는  총 20개의 희곡을 작품 줄거리와 주요 포인트 해설인 시놉시스와 작품배경과 주제설명, 그리고 세익스피어의 철학을 현대적 관점에서 분석한 저자의 리뷰, 작품 속 명대사에 따른 주된 관점 재조명과 내용별 주제에 따른 관련 대사 해설이 담겨있는 쿼테이션으로 구분하여 담고 있다.

 

저자는 왜 세익스피어 인문학이라 한걸까?

세익스피어와 인문학이 무슨 관계가 있는 것일까?

 

우리가 세익스피어의 작품을 통해 현대가 요구하는 새로운 인문학적 상상력과 창조의 영역을 발견할 수 있으리라 믿는 것은 그가 우리의 열망, 결함, 희망, 사랑, 동경을 통찰력 있게 그려내고 있기 때문이다. p6

 

많은 문학적 작품들이 인간의 내면을 그리게 되는 것이기는 하겠지만, 세익스피어의 희곡에는 인간의 약점이나 고귀한 인간성을 주제를 각각 희곡 속에 담겨 있다.

 

햄릿에는 복수, 맥베드에는 권력에의 탐욕, 리어왕에는 자만심, 오셀로에는 질투와 의심, 로미오와 줄리엣에는 사랑의 열정, 아테네의 타이몬에는 황금에 대한 욕망과 배신, 한 여름 밤의 꿈에는 사랑, 베니스의 상인에는 자비, 우정, 사랑, 자에는 자로에는 용서와 자비, 페리클레스에는 가족애, 우정, 충성, 사랑, 폭풍우에는 화해와 용서, 겨울이야기에서는 질투, 헛소동에서는 사랑,  뜻대로 하세요에서는 증오와 탐욕, 사랑, 베로나의 두 신사에서는 사랑보다 앞선 우정, 심벌린에서는 사랑하는 아내의 정숙함을 시험하는 남편의 의심, 끝이 좋으면 다 좋아에서는 역시나 사랑을 쟁취하고자 하는 여인, 말괄량이 길들이기에서는 남녀 사이의 관계, 실수연발에서는 가족의 사랑, 십이야에서는 짝사랑.

 

비록 이 책에서는 이들 작품의 간단한 줄거리와 저자의 리뷰만을 알 수 있지만 세익스피어가 다루고 있는 인간의 감정들은 지금의 시대와도 별반 다르지 않음을 알 수 있다. 시대적 차이에 따라 그 표현 방법에는 다를 수 있지만 여전히 우리는 질투와 사랑, 증오와 배신, 용서와 자비등을 느끼고 살아가고 있는 인간이기에 세익스피어의 작품은 지금의 우리에게도 철학과 교훈을 준다고 할 수 있겠다.

 

그래서 세익스피어의 희곡은 허구 속에서 진실을, 환상 속에서 현실을, 그리고 죽음 가운데서 삶을 보게 하는 것이 아닐까? p 69

 

왜 세익스피어는 등장인물 모두를 죽이는 것일까?

세익스피어에게 있어 죽음은 죄에 대한 형벌이라는 의미 외에 고통과 고뇌로 가득한 삶의 질곡을 벗어나는 탈출의 길이 아니었을까? p19

 

세익스피어의 비극을 읽다보면 정말 등장인물들이 모두 죽는 경우가 많은 것 같다.

선한 인물일지라도 무고하게 죽게 되는데, 권선징악에 대해 너무도 당연히 하는 우리에게는 어쩜 어색한 것일 수 있을지도 모른다.

선한 사람은 어려운 고난 끝에 복을 받아야 한다는 고정관념이 박힌 우리, 아니 나에게는 왜 인물들을 모두 죽이나 싶었다.

과연 저자의 생각대로 세익스피어는 죽음의 고통과 고뇌의 삶에서의 탈출로 보았던 것일까? 아니면 비극으로 끝내야 하기에 인물들 모두 죽일 수 밖에 없었던 것일까?

 

 고대 그리스의 비극을 '운명의 비극'이라 부르고, 세익스피어의 비극은 '성격의 비극'이라 불린다고 한다.

세익스피어의 비극의 주인공들은 자신들의 성격적 결함인 자만심, 우유부단함, 질투심등에  의해 생긴 것이기때문이라는 것이다.

 

'한여름 밤의 꿈', '베니스의 상인', '뜻대로 하세요'는 낭만희극이며, '겨울이야기'는 비희극이라 불린다고 한다.'폭풍우' 이후 펜을 꺾고 고향으로 돌아갔다고 한다.

'페리클레스'는 세익스피어의 대표적 수작으로 꼽힌다고 한다. 이유는 고전 연극의 삼 일치 원칙을 탈피하여 독자적인 르네상스 연극의 틀을 형성해 가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기때문이라고 한다.

삼 일치 원칙이란 시간, 장소, 구성의 일치로 한 편의 연극이 24시간 내에, 한 장소에서 , 구성도 단 하나의 이야기에 국한되는 그리스-로마 연극의 규칙이라고 한다.

 

우리는 세익스피어를 만대의 작가라고 부른다. 시간과 공간을 초월하여 인간성의 본질을 파악하는 힘, 그리고 세상을 지배하는 개념에 대한 명철한 비판, 그것이 우리가 세익스피어를 천재라고 부르는 이유이다. p 200

 

세익스피어는 가족이 어때야 하는 가를 말하지 않는다. 그것이 키츠가 말한 세익스피어의 '부정적 능력'일지 모른다. 모든 것을 수용하는 능력이 있으면서도 모든 것을 완성된 형태로 만들지 않는 '실현의 유보'는 세익스피어만의 능력일 것이다. p 238

 

세익스피어에 관한 기록이 그다지 많지 않다고 한다.

그렇지만 세익스피어도 인간인지라 그의 작품속에 그가 희망하고, 그가 바라는 가족의 모습이나, 영원한 사랑에 대한 갈망등을 담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또한 인간들의 원초적인 죄에 대한 반성과 교훈을 희곡을 통해서 전해주고자 했던 것은 아닐까 싶다.

 

세익스피어의 작품을 읽으면 시대는 다르지만 너무도 연약한 인간의 모습을 보게 된다.

이상적인 사랑에 대한 갈망 또한 지금의 우리들이 너무도 바라고 있는 모습들과도 같아 보인다.

이제서야 세익스피어의 작품 몇 권을 겨우 읽은 것이지만, 이 책을 통해 세익스피어의 20편의 희곡에 대해 더욱 흥미를 갖을 수 있게 되었다.

그리고 저자의 폭넓은 배경지식을 담은 리뷰와 다른 관점과 생각을 해보게 하는 쿼테이션은 이 책만의 독특함을 주고 있었다.

 

허구이지만 절대 허구가 아닌 현실을 담아내고 있는 세익스피어의 작품.

그의 작품에 대해 보다 전문적인 견해와 배경들을 알고 싶다면 이 책이 충분히 도움이 되어주리라 본다.

영원한 작가 세익스피어.

그가 원하던 사랑은 영원하지 못했을지라도, 그에 대한 독자들의 사랑은 영원히 지속되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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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정 - 정명공주와 광해군의 정치 기술
박찬영 지음 / 리베르 / 2015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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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정(華政)'의 의미는 '빛나는 다스림' 혹은 '화려한 정치'라고 한다.

이는 정명공주의 말 속에서 보여주는 처세술이라 할 수 있다고 한다.

그렇다면 정명공주는 누구인가?

정명공주는 1603년에   51세의 나이의 선조와 17세의 인목대비 사이에서 태어났다.

이때는 임진왜란이 끝난 지 얼마 되지 않은 시기였으며, 선조, 광해군, 인조, 효종, 현종, 숙종대에 걸쳐 조선 역사의 5분의 1을 경험한 당시로는 드물게 83세까지 장수한 공주라고 한다.

 

이 책은 파란만장한 역사의 현장 속에서도 오래도록 살아온 정명공주에 대한 궁금증을 찾아내어 기록한 것이다.

또한 정명공주와 대척점에 있던 광해군에 대한 새로운 해석과 시각도 볼 수 있다.

저자는 정명공주와 광해군의 이야기에서 '빛나는 다스림'을 찾고, 우리의 삶이 가야 할 내밀한 길을 찾을 수 있기를 희망하며 이 글을 썼다고 한다.

 

<화정>의 구성은 16개의 주제로 정명공주가 태어나는 시기부터 83세의 죽음까지 조선의 역사와 함께 정명공주를 둘러싼 역사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정명공주의 삶은 태어나기 전부터 순탄치 않았다.

인목대비의 태기에 광해군의 장인 유자신은 낙태시킬 일을 꾸며 왕비를 놀라게 하고 미워하였단다.

오히려 대군이 아닌 공주로 태어나서 다행일 수도 있겠지만, 동생인 영창대군이 태어나고 그와 함께 광해군에게 미움을 받게 되었다고 한다.

 

광해군이 세자로 책봉이 되면서 부터는 영창대군을 본 체도 하지 않았다고 하며, 왕위에 오른 이후에는 정명공주는 항상 불안해 했을 것이다.

11세에 천연두에 걸리기도 하고, 16세때는 인목대비와 함께 서궁에 유폐되었다고 한다.

광해군이 서궁에 제공한 것이라고는 목숨을 부지할 정도의 양식뿐인데다 지저분하고 불까지 질러 목숨을 위협하기도 했다고 한다.

그러나 이 시절에 정명공주는 '화정'을 비롯한 서예 작품을 여럿 남겼다고 한다. 이로 인해 조선 최고의 여성 서예 작가라는 평을 받는다고 한다.

'화정'은 글자 하나의 사방이 각각 73cm나 되는 대작이며, 선이 굵고 힘이 넘치는 글씨라고 한다.

인조반정의 이후, 21세에 드디어 서궁 유폐 생활을 끝내고 창덕궁에 들어오게 된다.

정명공주보다 3살 아래인 홍주원과 혼례를 치르게 되고, 인조의 덕으로 부귀영화를 누리기도 하였지만, 영화로울 때도 여전히 침묵을 지켰다고 한다.

그렇게도 잘 대해준 인조가 인목대비가 죽고 나자, 저주 타령을 하며 정명공주를 의심하였다고 한다. 인조가 죽기 전 17년 동안 감시를 받아야 했으며 , 여자라는 이유로 글을 쓰지도 못했다고 한다.

병자호란 당시 피난을 갈 때 자신의 배에 실린 재화들을 다 내리고 백성들을 태워 백성들에게도 존경을 받았다고 한다.

 

송시열은 정명을 가리켜 "존귀하면서도 겸손하고 공손하다."라고 극찬하기도 했다. p 193

 

광해군의 삶 역시도 순탄치 않다. .

저자는 광해군을 '조선의 햄릿'이라 표현하고 있다.

 

자아를 불안으로부터 보호하기 위한 이 현실 왜곡 전략은 광해군 정권에 영향을 미쳤다. 억압의 잘못된 분출, 그것이 광해군 정권의 한계였다.

p56

 

광해는 치도(治道)의 도리를 소금에 빗대 대답했다.p 79

 

광해군도 올바른 정치를 하고자 하였고, 그렇게 빛나는 다스림을 하고자 하였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그러나 어머니를 유폐하고 동생을 죽이고 정명공주를 서궁에 유폐하기 까지 한 광해군...

광해군은 왕위에까지 올랐으나, 정명공주와는 다르게 생을 마감한다.

 

죽음의 문턱을 숱하게 오르내리기도 하였지만, '화정'을 쓰며 자신을 다스렸던 정명공주는 존경과 후손들의 복을 보며 생을 마감하였지만, 광해군은 18년의 유배생활 끝에 혼군이라는 이미지를 남기고 생을 마감하게 되었던 것이다.

 

선조는 도망간 군주로 낙인찍혔다. 하지만 생각해 보라, 선조가 도성에서 끝까지 항전하다 죽었다면 조선이라는 나라는 사라졌을지도 모른다. 어쩌면 그때 조선은 일본이 되었을 수도 있다. 왕이 살아 있었기 때문에 나라의 명맥은 이어졌다. 선조가 도망간 것에 대해서는 다른 각도로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p 37

 

이 책에는 이처럼 광해군의 정치와 정명공주의 '화정'과 더불어 임진왜란 이후 부터 현종때의 예송 논쟁이라는 역사이야기와 함께 새로운 시각을 갖을 수 있도록 하여 주는 글들이 많았다.

 

사실 이렇게 긴 역사 이야기를 서평으로 쓰는 것이 나에게는 무척 어려운 일이었다.

약간 아쉬운 점은 '화정'이라는 정명공주의 정치 기술, 혹은 처세술이라 할 수 있는 어떠한 자세한 이야기가 있을 줄 알았는데, 생각 보다 그리 많지 않았다는 점이다.

정명공주가 어떻게 조용히 움직여 사람을 얻고, 행동을 했는지, '빛나는 다스림'에  대해서 자세하게 설명되지 않았던 것이다.

 

단지 정명공주의 막내 아들에게 전해준 글을 통해 그리고 송시열과 다른 문헌을 통해 정명의 삶을 유추하고 오랜 세월동안 살아왔던 세월들을 통해서 드러내 보이고 있었다.

하긴, 저자는 이 책에서 우리 스스로 '빛나는 다스림'을 찾아내기를 바란 것은 아닐까 싶기도 하다.

 

내가 원하건대 너희가 다른 사람의 허물을 들었을 때 마치 부모의 이름을 들었을때처럼 귀로만 듣고 입으로는 말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다른 사람의 장점과 단점을 입에 올리고 정치와 법령을 망령되이 시비하는 것을 나는 가장 싫어한다. 내 자손들이 차라리 죽을지언정 경박하게 말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그런 말이 들리지 않기를 바란다. p7(정명공주가 80세 되던 해에 막내아들 홍만회에게 내린 글)

 

존귀함, 겸손, 공손, 어짊 과 후덕..

정명공주가 지키려 했던 것들이라 한다.

지금을 살아가는 우리 모두에게 꼭 필요한 것들이 아닌가 싶다.

특히나 국민을 대신해서 나라를 이끌어 가고 있는 사람들이 필수적으로 가졌으면 하는 바램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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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수학전사 2 - 오벨리스크의 문을 열다 와이즈만 스토리텔링 수학동화 시리즈
서지원 지음, 임대환 그림, 와이즈만 영재교육연구소 감수 / 와이즈만BOOKs(와이즈만북스) / 2015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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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학생 독고준.

이집트의 신 이시스가 남편 오시리스가 죽은 자의 나라로 떠나자 마법을 이용해 임신하여 나은 호루스.

독고준이 하늘의 신, 호루스가 된 것이다.

1편에서 독고준의 분수와 소수의 비밀을 풀어나가며 자신은 강력히 부인하지만 결국 호루스가 되었다.

인간과 신의 세계를 다니며 갈등하는 독고준.

이집트 신화의 이야기를 바탕으로 수학의 개념을 익힐 수 있게 해주는 <마지막 수학 전사>!

이번 2 편에서는 도형에 관련된 개념들을 볼 수 있다.

 

호루스가 된 독고준.

자신의 몸이 변화된 것을 부인하고, 엄청난 힘이 생긴것이 싫기만 하다. 그저 집에 돌아가서 엄마, 아빠를 보고 싶을 뿐이다.

그런 독고준, 아니 호루스에게 나타난 하늘을 지배하는 태양신 '라'는 집으로 돌아가는 방법을 알려준다.

바로 오벨리스크를 통과하라는 것.

그곳엔 세 개의 끈으로 삼각형을 만들라는 문제가 적혀있다.

각도기 없이도 삼각형과 사각형의 내각의 합을 알아내는 방법을 기억해내어 오벨리스크를 통하지만 여전히 몸은 호루스다.

 

 

(오벨리스크는 지혜의 신 토트의 마법 덕분에 생긴 이집트 최초의 해시계라고 한다.)

 

신의 능력을 버리고 보잘것없는 인간이 되고픈 독고준.

어디선가 나온 하토르(전쟁의 신)라는 여인의 도움과 라가 준 반지와 목걸이 덕분에 독고준은 인간의 세계로 돌아온다.

엄마의 깨우는 소리에 모든 것이 꿈인줄 알았는데 목걸이와 반지가 자신의 몸에 그대로 있었던 것이다.

꿈이 아니었던 것일까?

독고준은 학교에서 다섯 가지 삼각형에 대해 배우고, 이등변삼각형과 정삼각형의 성질, 평행사변형과 사다리꼴에 대한 질문에 답을 척척 해낸다.

집에 가는 길에 갑자기 나타난 까마귀 떼.

그리고 독수리로 변한 독고준의 머리.

아이들도 하늘에 떠 있는 세트를 보게 된다.

다행히 일은 그걸로 끝났다고 생각하고 집에 돌아왔는데, 부모님들이 이상해 졌다.

모두가 좀비처럼 되어버린 것 같고, 준을 공격하기도 한다.

해와 달을 지키는 신 아케르를 만나 점대칭 도형과 선대칭 도형의 비밀을 풀고, 도형의 원리를 알기위해 네 개의 진리를 찾아나서는 독고준.

 

 

"공식만 외워서는 백 가지, 천 가지 문제를 해결할 수 없지. 도형의 모양은 수없이 많잖아. 그런데 원리를 깨치면 모양이 다르더라도 넓이를 쉽게 구할 수 있지." p 105

 

독고준은 사각형의 넓이, 정사각형의 넓이, 평행사변형의 넓이, 삼각형의 넓이의 원리를 풀어낸다.

 

"그래, 수학이라는 것은 새로운 세상에 대한 깨달음이고, 내 자신을 알아 가는 과정이었어." p 121

 

그동안 수학을 해야 하는 이유를 몰랐던 독고준.

독고준이 아니 호루스가 진작 수학의 진리를 깨쳤다면 인간의 몸속에 봉인되지 않았을텐데..

 

 

독고준은 수학의 더 많은 진리를 깨우치기 위해 노력했다.

그리고 그동안 공식을 외워서 풀었던 사다리꼴의 넓이에 대한 원리도 깨우치게 되었다.

그러나 수학의 원리를 깨우칠 수록 신의 능력은 커져갔지만, 독고준의 마음은 여전히 인간의 마음 그대로였던 것이다.

그러기에 독고준은 여전히 집에 돌아가고 싶었고, 좀비가 되어버린 가족과 친구들을 구하고 싶었다.

 

과연 독고준은 어떻게 수학의 원리를 깨치고, 가족과 친구들을 구할 수 있을까?

초등학생 수학 과정을 이렇게 이집트의 신과 연결한 동화로 읽어보니 무척 재미 있다.

수학은 공식만을 외워서 되는 것이 절대 아니다.

공식에 얽힌 원리를 이해해야 공식이 제대로 외워지며 문제를 풀 수 있는 것이라고 본다.

아이들에게 어렵게만 느껴지는 수학의 원리들을 왜 이해해야 하는지, 왜 수학을 해야 하는지를 이 책을 읽으면서 자연스레 깨달을 수 있는 것 같다.

신들의 이야기로 엮어 판타지 적인 요소가 가미되어 아이들에게 재미를 줄 수 있고,

수학의 원리를 알게 해주는 <마지막 수학 전사>.

3권에서는 독고준이 가족과 친구들을 구할 수 있기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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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르미 그린 달빛 1 - 눈썹달
윤이수 지음, 김희경 그림 / 열림원 / 2015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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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AVER 웹소설 조회수 1위에다가 TV 드라마 제작까지 확정되었다는 궁중 로맨스 <구르미 그린 달빛>.

엄청난 인기를 얻은 웹소설이였기에, 로맨스를 잘 읽지 않는 나조차도 읽고 싶은 마음이 절로 생기게 해준 소설.

처음엔 이 책의 제목에서 예전에 TV에서 방영되었던 '해를 품은 달'이 떠올랐다.

해를 품은 달도 역시나 궁중 로맨스 였고, 제목의 분위기가 왠지 비슷한 느낌이 들어 전체적인 분위기도 비슷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기도 했었다.

그러나 이 책의 1, 2권을 읽어보니 궁중의 최고 권력자와 한 여인의 사랑이라는 로맨스는 언뜻 비슷할 수도 있겠으나, 전체적인 이야기의 흐름은 많이 달랐다.

 

소설의 배경은 조선시대, 홍경래의 난이 일어났던 이후의 시간이 된다.

정조 임금이 되기 전의 효명 세자와 홍경래의 자녀인 홍라온과의 애틋하고 순수하고 아름다운 사랑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1권과 2권의 줄거리를 간략하게 소개하고자 한다.

 

1권 : 홍라온이 어릴적에 아버지가 돌아가셨다. 어머니와 아픈 여동생 다희와 함께 가장 노릇을 하며 살았다.

        열일곱이 된 라온은 소녀이지만 어릴 때부터 남장을 하며 사내처럼 살았지만, 가족외에는 그 사실을 아는 사람이 없다.

        라온은 운종가에서 일을 하며 여인의 마음에 관한 일을 상담을 해주는 것으로 유명하다. 그래서 라온이 얻은 별명은 '삼놈이'

        난 놈, 될 놈, 할 놈이란 뜻의 삼놈이란다.^^

        라온이 김도령의 연서를 대신 써준 일이 있었는데, 라온이 김도령 대신에 여인을 만나러 가게 되고 그 곳에서 라온은 김도령의 여인인

        명온 공주 대신에 나온 '세자'를 처음 만나게 된다. 그러나 라온은 '세자'임을 전혀 눈치 채지 못하고, 그저 김도령과 그 남자가 서로 이상

        한 취향을 갖은 것으로만 생각한다. 세자는 배포가 있어보이는 라온에게 관심을 갖게 된다.

        연서를 대필 한 죄에 대해 벌을 받아야 하나 위기를 넘겼다고 생각하는 라온,

        그러나 라온은 궁궐의 내시가 되겠다는 서약서에 어쩔 수 없이 서명을 하게 되고, 우여곡절 내시가 된다.

        내시가 된 라온.

        궁궐에서 세자를 만나게 되나, 여전히 세자인줄 알지 못하고, 자신이 거처하는 자선당에서 병연을 알게 된다.

        병연은 세자의 하나밖에 없는 벗으로 무예가 뛰어난 자이다.

        라온과 세자는 자선당에서 만나게 되고, 라온의 순수한 마음과 따뜻한 마음에 병연과 세자 모두 라온에게 관심을 갖게 된다.

        그러던 어느 날,

        라온은 결국 자기가 '화초서생'이라고 불렀던 자가 '세자'임을 알게 되는데...

 

2권 : 라온은 세자임을 알게 되자 피해다니지만 세자는 점점 더 라온에게 마음이 간다.

        세자에게는 결정적인 단점이 있었으니, 그것은 여인의 얼굴을 기억을 못한다는 것이다.

        그래서 세자는 중국의 사신단들이 방문하여 연회를 배푸는 날 라온을 옆에두고 여인의 얼굴을 기억하고 알려주게 하는 임무를 주었다.

        라온은 다정하게 대해주는 세자에게 마음이 끌리지만, 자신의 마음이 어떤 것인지를 알아채지 못하고 있다.

        그러다 라온에게 나타난 윤성이라는 예조참의를 만나게 되는데 어찌된 일인지 윤성은 라온이 여인인것을 단박에 알아챘다.

        그리고 비밀을 지킬테니 언제가 자신의 소원 하나를 들어주라는 것이었다.

        병연은 라온에게 '성가신 놈'이라고 하지만, 병연 역시도 라온에게 마음이 끌린다. 라온을 도와주기도 하고, 아플때 간호해주기도 하고..

        그런데 병연도 라온의 비밀을 알게되어 버린다.

        세자의 명으로 홍경래의 자손을 찾다가 라온의 홍경래의 자손이며 사내가 아닌 여인인것을 알게 되지만, 세자에게 바로 고하지는 못

        한다.

        윤성은 라온에게 소원을 들어주어야 한다며 궐 밖으로 데리고 나가더니 아름다운 여인의 한복을 입어보게 하고는 저자거리를 같이 돌아다

        니게 된다. 그러다 비를 피하러 들어간 정자에서 윤성과 라온은 세자를 만나게 되는데..

        라온은 여인의 모습으로 있는 자신을 못알아보는 세자에게 웬지 서운함이 느껴진다.

        윤성은 세자의 외사촌으로 세자에게는 현재 적이나 다름없었으며, 결국에 세자도 라온이 여인이었음을 알게 되지만 내색을 하지 않는다.

        중국 사신 중 목 태감이라는 자가 미소년을 취하는 것을 즐기는데 라온이 불려가게 되었다.

        라온은 무슨일인지 모르다가 목 태감에게 겁탈당하려는 순간...세자가 나타났고..

        여기에서 2권이 끝이 난다.^^

 

이 소설은 2권이 끝이 아니다.

현재는 2권까지만 출간된 상태인지라, 세자가 나타난 2권의 끝이 못내 아쉽고, 다음 권이 무척이나 기대가 된다.

세 남자가 라온에게 향하고 있다.

병연과 세자 그리고 세자의 외사촌인 윤성.

아마도 윤성이 라온에게 접근한 의도는 뭔가 음모가 있는 것으로 보인다.

세자는 라온이 여인인 것을 이제 알았으니, 좀 더 적극적으로 행동하지 않을까 싶기도 하다.^^

그런데 병연은 라온에게 향한 마음이 어떤 것인지 1, 2권에서는 확실하게 감을 잡을 수 없었다.

좋아하는 마음인 것인지, 안쓰러움에서 인지...

 

 

다른 사람들의 애정 문제는 잘 해결해 주면서 정작 자신의 감정을 모르고 있는 너무도 순수하고 아름다운 라온.

앞으로 그의 삶이 홍경래의 자녀라는 이유로 평탄치 않을 것임이 예상되기는 하나, 세자와 라온의 관계가 어떻게 될 지 무척이나 궁금해진다.

 

우리에게는 너무도 먼 과거의 시간이기에, 결론적으로는 이루어 질 수 없는 사랑이기에 더욱 신비스럽고 아름답게 느껴지는 것인지는 모르겠지만,

세자와 라온, 그리고 병연과 윤성의 관계에서 어떤 일이 벌어질 지, 어떤 사랑이 펼쳐질 지 무척 기대가 되는 소설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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