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니오 크뢰거 문예출판사 세계문학 (문예 세계문학선) 45
토마스 만 지음, 강두식 옮김 / 문예출판사 / 2006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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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토마스 만은 내게는 낯설은 작가이다. 전혀 그에 대해 아는 것이 없는 상태로 「토니오 크뢰거 」를 포함한 4편의 단편이 실린 단편집을 읽어보게 되었다.

그런 나에게 토마스 만의 단편은 쉽지 않았다.

쉽지 않았다는 것은 작품 속의 인물들에게 몰입되는 것이 어려웠다는 것을 뜻한다.

 

이런 이유를 옮긴이는 우리의 정서에 잘 맞는 서정적인 헤르만 헤세와는 달리 토마스 만은 철처한 산문 정신의 소유자이기 때문이라고 말한다.

즉 소설의 소재로서의 현실 세계를 단순히 묘사하는 데 만족하지 않고 이 현실 세계를 지성의 여과 장치를 통하여 정리하고 그 속에 깃들인 정신 세계의 맥락을 찾아낸 후에 그것을 기초로 하여 현실을 재구성하는 것이다. p269

 

토마스 만의 작품은 그렇구나~

이 책에 실린 단편들에는 인물들의 대사가 그리 많지 않다. 사실적인 묘사에 무언가에 대한 비판적인 느낌이 내게는 강하게 느껴졌던 것이다.

이 책에는 토마스만의 대표 작품인 「토니오 크뢰거 」가 제일 먼저 이지만  <환멸>이  1896년, <트리스탄>이 1903년, <토니오 크뢰거>는 1903년, <마리오와 마술사>는  1930년에 쓰여진 것이라고 한다.

 

<환멸>

"힘써 노력했지만, 예상했던 결과를 가져오지 못한 실패나, 목적을 이루지 못한 낭패와 같은 그런 사소한 개개의 환멸이 아니라 넓고 일반적인 의미의 환멸 말입니다. 인생이 우리에게 마련하고 있는 전부인 그런 의미의 환멸 말입니다. 그렇지요. 당신은 그것들을 짐작 못하실 것입니다. 그러나 제겐 어렸을 때부터 그놈이 그림자처럼 따라 다녔단 말씀이에요. 그리고 그놈 덕택에 저는 고독하고 불행한 그리고 좀 괴상한 인간이 되었습니다. 이 점 저도 부정하지 않겠습니다. "p112

 

마르코 광장에서 매일같이 광장을 오르락내리락 걸어다니는 것 외에는 아무 다른 일도 하지 않는 것 같아 보이는 이상하고 낯선 사내가 군악대의 연주회가 있던 어느 날 들려준 환멸에 관한 그의 이야기이다.

넓고 일반적인 환멸... 사실 나는 잘 모르겠다. 환멸을 느낀 적이 있던가?

아주 오래전 환멸을 느꼈을 수도 있었겠다. 하지만 다행히 나에게는 환멸이 그림자처럼 따라다니지는 않았나보다. 아니, 내 스스로 저 멀리 기억하지 않을 곳으로 날려보내 버린것인지도 모르겠다.

 

<트리스탄>

정말 그녀는, 클뢰터얀이라는 이름을 갖고 있는 그 부인은 그곳에 감명을 주고 있었다. 몇 주일 전부터 아인프리트에서 소일을 하던 한 작가, 그 이름이 마치 어느 보석 이름처럼 들리는 이 불쾌한 친구는 복도에서 그녀가 자기 곁을 지나가자 곧 안색이 변하더니, 우뚝 멈춰 서서 그녀가 이미 멀리 사라져버렸는데도 여전이 뿌리박은 듯 서 있었다. p 129

 

클뢰터얀은 기침을 하고 피를 약간은 토하는 결핵이 아닌 기관지가 안좋다하여 요양원에 들어왔다. 한 권의 소설을 내었다는 작가 슈피넬은 클뢰터얀과 대화 친구가 된다. 클뢰터얀은 아쁘다는 이유로 피아노도 치지 말라고 의사의 지시를 받고 있었는데, 슈피넬은 그런 그녀에게 결혼 전의 이야기와 할 수 있게끔 이끌어내고 피아노도 칠 수 있도록 한다. 슈피넬은 아름다운 클뢰터얀은 그렇게 관습으로 묶어버린 그녀의 남편에게 미움과 성스러움을 모욕하였다는 편지를 쓴다. 그러나 아름다운 그녀는 요양원에서 병이 호전되는 것이 아니라 서서히 죽어가고 있었던 것이다.

 

<토니오 크뢰거>

나도 너처럼 되고 싶다! 다시 한번 처음부터 시작해서 너와 같이 자라나고, 마음을 곧고 즐겁게, 그리고 순박하고, 올바르고, 질서 있게, 신과 사람들과도 뜻이 맞아 순진하고 행복한 자들의 사랑을 받게 되면 얼마나 좋겠느냐. 그리고 잉게보르크 홀름, 너를 아내로 맞이하고, 한스 한젠  너 같은 아들을 가질 수 있으면 얼마나 좋겠느냐 - 인식과 창조의 고뇌라는 저주를 벗어나 복된 평범함 속에 살고, 사랑하고 찬양할 수 있다면 얼마나 좋겠느냐 …! p 96

 

시를 쓴다는 것이 방종한 일이며 정당치 않은 것이라고 느끼지만 그래도 시를 쓰는 것을 멈출 수 없는 크뢰거.

크뢰거는 친구들과 잘 어울리지 못하고 선생님들에게 나쁜 인상을 주고 있는 자신의 모습이 싫어던 것일까? 누구에게나 사랑받는 한스 한젠을 그 역식도 사랑하며 부러워한다. 크뢰거의 집안의 몰락으로 크뢰거는 고향을 떠나고 작가가 된다. 그러나 자신은 여느 작가들과는 다르다고 생각한다. 어느 정도 작가로 인정을 받게 된 후 고향을 찾았지만 오히려 사기꾼으로 오해를 받아 경찰에 잡힐뻔하기도 한다. 그러다 어느 여행지에서 무도 파티를 위해 온 무리들 속에서 자신이 짝사랑하던 잉게보르크 홀름과 한스 한젠을 보게 된다.

 

저는 두 가지 세계 속에 서 있습니다. 그 어느 쪽 세계에도 제가 안주할 집이 없고, 그런 이유로 산다는 것이 꽤나 어렵습니다. 당신들 예술가는 나를 속인이라 부르고, 속인들은 그들대로 저를 의심스러워하며 체포하려 하고 ……. 하긴  그 어느 쪽이 저를 더욱 쓰리고 슬프게 하는지는 저도 모르겠습니다. p 104

 

하지만 저의 정말로 깊고 가장 은밀한 짝사랑은 금발 머리, 푸른 눈을 가진, 맑고 씩씩한, 행복스럽고 사랑스러운 평범한 사람들에게 바쳐지고 있습니다. 이런 사랑을 꾸짖지는 마세요. 리자베타. 그것은 선량하고 진실 가득한 사랑입니다. 그 속에는 그리움이며 우울한 선망 그리고 얼마 안 되지만 멸시하는 마음과 아주 청순한 행복감이 섞여 있습니다. p 105

 

토니오 크뢰거는 최다니엘의 낭독으로 들었다.

최다니엘의 목소리와 글의 분위기가 어울리는 듯 했다.

낭독을 들으면서 왠지 이 작품은 토마스 만 자신의 이야기를 담은 것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크뢰거도 작가였으며 어디에도 속하지 못하는 듯한 외로움과 문학에 대한 이야기를 화가인 리자베타와 나누는 대화에서 자신이 느끼고 있는 어떤 실체들을 말하고자 하는 느낌이 들었기때문이다.

아니나 다를까, 이런 나의 느낌이 전혀 틀린것만은 아니었나보다.

옮긴이의 해설에도 <토니오 크뢰거>는 작가의 가장 자서전에 가까운 고백으로 가득 찬, 그의 문학관이 뚜렷하게 부각되는 작품이라는 것이다.

 

<마리오와 마술사>

토르레 디 베네레에서의 추억은 대체적인 분위기로 볼 때 불쾌한 것이 있다. 분노, 흥분, 과도한 긴장, 그런 것이 처음부터 공기 중에 떠돌고 있었고 결국에 가서 그 가공할 치폴라 사건이 폭발하고 말았다. p 189

 

토르레 디 베네레의 그랜드 호텔에 3,4주 정도 묵게 된 어느 가족의 불쾌하고 이상한 일들에 대한 이야기이다.

아이가 기침을 하는 이유로 전염이 되는 병일까 싶어 원래 묵었던 방에서 다른 방으로 옮기게 되는 가 하면, 8살 난 아이가 해변에서 옷을 다 벗고 뛰었다는 이유로 '중대한 사건'으로 치부되어 50리라의 벌금을 물게 되는 일.

그리고 결정적으로 치폴라라는 마술사가 금지된 최면술을 은근히 보이면서 관객들을 놀라게 하고 조롱하다가 결국엔 관객이며 최면을 당하였던 마리오라는 청년이 치폴라를 총으로 쏴 죽이게 된 일이다.

 

이 작품을 토마스 만 자신이 '파시즘의 심리학'이라고 불렀다고 한다.

당시 이탈리아에 떠돌던 공포 정치, 무솔리니 통치 시대의 분위기를 포착하여 담은 것이라고 한다.

토르레 디 베네레의 분위기도 그렇고 치폴라가 마술 공연을 하는 분위기도 정말이지 공포스럽기는 하였다. 너무도 긴장되고 왠지 뭔가 불길한 일이 벌어질 것만 같은 그런 공연 분위기였다.

 

토마스 만의 단편선의 전체적인 분위기를 묶기는 좀 어려운 듯 싶다.

2편은 문학과 음악이라는 예술에 관련된 이야기를 느낄 수 있지만 다른 두 편은 각기 다른 성격을 가졌다고 본다.

그러나 전체적으로는 고독하다.

그저 고독하다는 느낌이 든다.

그의 작가의 삶이 고독했던 것일까?

아니 고독할 수 밖에 없을것 같다.

 

여튼, 낯설음으로 펼쳤던 토마스 만의 토니오 크뢰거.

그의 작품을 자신있게 이해할 수 있다고 말하기는 어렵지만 다 읽은 지금에도 머릿속에 무언가 잔상이 남아 있는 그런 책이었다.

 

<제공받은 도서를 읽고 작성된 리뷰임>

 

<토니오 크뢰거 > 낭독듣기

http://home.ebs.co.kr/book1/replay/3/list?courseId=10009933&stepId=10011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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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 담은 글씨 - 누구나 쉽게 배울 수 있는 캘리그라피 책, 박병철의 멋글씨 가이드북
박병철 지음 / 샘터사 / 2015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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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언제부터인가 이쁜 손글씨, 캘리크라피가 유행이 되었다.

광고 문구가 적혀있는 캘리크라피를 보면 이쁘다라는 생각이 먼저 들었다.

그리고 어느 샌가 많은 사람들이 캘리크라피를 배우고 있었다.

우리 동네 도서관과 복지관에서도 캘리크라피를 가르쳐 준 적이 있었다.

관심은 있었으나 아기가 있어 좀체 시간내기가 힘들어 배우는 것이 쉽지 않았다.

 

학창시절에는 그래도 글씨 이쁘게 쓴다는 말을 좀 들었는데..^^

이제는 조금만 글을 쓰다보면 글씨가 이상하게 변하고, 빨리 쓰려는 마음에서인지 휘갈기는 글씨가 되곤 한다.

내가 봐도 내 글씨가 마음에 안들다.ㅠㅠ

그래서 손글씨, 캘리크라피를 배우고 싶은 마음을 갖고 있어, 집에서 혼자 해볼 요량으로 준비를 해두었지만 실은 아직 붓을 들어보지도 못했다.^^

 

그리고 캘리그라피를 좀 더 쉽게 배울 수 있다는 <마음 담은 글씨>를 보았다.

이 책은 캘리그라피를 전문적으로만 생각하여 좀 부담스럽게 느끼고만 있던 나의 마음을 열어주었다.

포스터 칼라와 다양한 크기의 붓으로만 써야하는 줄만 알았는데, 연필에서부터 그 어떤 것이든 도구가 될 수 있다는 것이다.

아~~ 나도 해볼 수 있겠다..^^

 

캘리그라피란 아름다운 서체란 뜻을 지난 그리스어에서 유래된 말이라고 한다.

저자가 생각하는 캘리그라피란

'뜻, 내용, 모양, 소리, 동작 등을 멋스럽고 아름다운 글꼴로 표현하는 것' p9 이란다.

 

예전에는 몇가지 되지 않던 글씨체였던 것이 요즘에는 글씨체와 내용이 어우러지고 느낌이 전해지는 듯한 것이 저자가 말하는 것처럼 캘리그라피에 뜻, 내용, 모양, 소리, 동작등을 담아내고 있기 때문인것 같다.

 

이 책이 <마음 담은 글씨>인 까닭은 아름다운 글씨로 감성을 일깨우고 마음을 위로하여 서로의 마음을 나누길 바라기 때문이란다.

 

이 책은 4장으로 구분되어 있다.

캘리그라피가 무엇인지, 마음을 어떻게 담을 것인지 등에 대한 것이 1장.

멋글씨의 시작으로 멋글씨에 쓰이는 도구와 다양한 재료 그리고 조화롭게 쓰는 방법과 느낌을 담아 쓰는 방법이 2장.

 

 

멋글씨는 도구로는 내가 생각치 못했던 것들도 있었다.

붓은 기본이고, 나뭇가지, 면봉, 칫솔로도 쓰고, 마스카라, 셔틀콕, 화장붓, 연필까지..

어떤 것이든 개인이 좋아하는 소재라면 무엇이든 멋글씨의 도구가 될 수 있다는 것이다.

 

 

한 글자 쓰기, 두 글자, 세 글자 쓰는 방법을 자세히 알려주고 있다.

글씨를 쓰기 전에는 어떤 글꼴을 쓸 것인지 스케치를 꼭 하라고 강조하고 있다.

의성어, 의태어 등은 느낌이 나도록 글씨 자체로 목적과 내용이 이해되고 동감이 되어야 한다.

 

내 이름 쓰기와 내 좌우명, 그리고 카드에 쓰기 좋은 다양한 나만의 멋글씨가 3장.

자신이 원하는 자신의 모습을 먼저 생각해 보고 자신의 꿈과 미래를 생각하며 이름 석 자에 담아내는 것이다.

멋글씨를 돋보이게 하는 3가지 기본 형태도 알려주고 있다.

 

 

아이가 부모에게 혹은 부모가 아이들에게 이렇게 이쁘게 써준다면 정말 서운했던 마음도 싹 가시고, 포근해질 것 같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산책하듯 글씨를 쓰고, 마음을 웃게 하는 글씨, 화난 감정도 써보고, 남과 다른 맛과 멋을 내는 글씨를 써야하며 광화문글판과 글씨에 대한 이야기를 에세이처럼 담애낸  멋글씨 이야기가 4장이다.

 

'좋은 글씨는 사람을 생각하는 마음을 담아야 하며, 사람에게 이로워야 한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p189

 

사람끼리는 상대를 이해하고 서로 배려하면서 더 깊은 사이가 됩니다. 글씨도 그렇습니다. 글씨도 써야 할 내용과 쓰일 곳을 이해하고 배려하면서 쓰면 더 좋은 글씨가 됩니다. p 190

 

참으로 오랫동안 손으로 글씨를 쓰는 것을 잊고 살았다.

특별히 손글씨를 써야 할 일이 줄어들기도 하였지만, 손글씨는 왠지 정감이 있기에 손글씨에 대한 그리움이 더욱 생기는 듯 하다.

그래서인지 이쁜 손글씨나, 멋드러진 캘리그라피를 보면 마음이 편안해지고, 생각에 잠기게 되기도 하고 기쁨이 되기도 한다.

저자의 말처럼 멋진 글귀와 아름다운 캘리그라피는 보는 사람에게 힐링이 되어 줄 수 있는 것 같다.

보는 사람이 힐링이 되고 있다면 그 멋글씨는 진정으로 마음을 담아 쓴 글씨이리라..

 

아직도 캘리그라피를 시작도 하지 못했다.

하지만 이 책을 보니 어떤 마음을 갖고 멋글씨를 시작해야 할런지 알겠다.

주위에서 캘리그라피를 배워 멋드러지게 쓴 글씨를 그동안 부러워하기만 했는데, 올해는 꼭 나도 캘리그라피를 시작해 볼 것이다.

 

이 책은 캘리그라피를 시작하고자 하는 사람들에게 글씨를 어떻게 써야하는지를 알려주는 아주 좋은 지침서가 되리라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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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으면 사게 되는 한 줄, 소셜 글쓰기 - 온라인 마케팅글쓰기 가이드
송숙희 지음 / 팜파스 / 2015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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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제주에서 남편과 함께 밭농사가 우리의 생업이다.

몇 해전부터 대파만 하던 농사에서 콜라비와 비트도 하게되었다.

대파는 상인과 직접 밭떼기로 팔게 되지만, 콜라비와 비트는 서울에 있는 농산물 시장으로 보내게 되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경매시장에는 가격이 매번 일정치가 않다.

그래서 다른 판로도 생각해 보는 과정에서 블로그를 통하여 홍보하고 판매하는 것을 시작하게 되었다.

 

처음 블로그에 콜라비 판매를 위해 글을 쓸 때, 며칠을 고민했었다.

'제목은 무엇으로 해야 하나, 내용은 뭐라고 써야 고객들이 우리 콜라비를 사게 할 수 있을까?'

여러번 고민하고 고민해보아도 나의 글솜씨는 턱없이 부족한 지라 결국엔 그저 평범하게 쓰여졌다.

그래도 기대보다 좋은 결과가 생겨 기쁘기는 하였지만, 앞으로 어떻게 블로그 마케팅을 해야 하는지에 대해서는 항상 관심의 대상이었다.

 

그러던 와중에  「읽으면 사게 되는 한 줄, 소셜 글쓰기 」를 읽게 되었다.

어찌나 반가운지, 나에게 꼭 필요한 책이 아닐 수 없다.

이 책은 나처럼 마케팅 경험도 없고, 홍보를 위한 인력이나 비용이 부담스러운 사람들을 위한 책이었던 것이다. 그래서 더욱 반갑다.^^

제품을 흥미롭게 이야기해서 반드시 사게 하는 기술인 마케팅글쓰기의 모든 것을 알려주고 있는 것이다.

 

 이 책은 크게 Knowhow와 Dohow로 구분이 된다.

노하우에서는 마케팅글쓰기 달인들의 비법을 집대성하였다.

마케팅 고수가 되기 위해 반드시 알아 두어야 할 핵심을 여러 사례들과 마케팅 문구들과 함께 알려준다.

좋은 것은 짧을수록 더 좋으며,  고객이 가장 좋아하는 콘텐츠는 '~ 하는 법'이라고 한다.

 

새로 만들 생각하지 말고 빌려쓰기 하자 p 31

 

마케팅글쓰기의 달인들이 처음 마케팅에 대해 연구하는 방법은 잘 쓰여진 카피들을 그대로 옮겨 적는 연습에서부터 좋은 글에서 빌려쓰는 것부터 시작하였다고 한다.

'꽃보나 남자'에서 '꽃보다 청춘'. '꽃보다 할배'처럼 빌려 쓴 것이 눈에 보이지만 그렇다고 흉내내었다는 자체보다는 그 제목 자체로, 그 프로그램만의 콘텐츠로 따로 느껴지는 것처럼 빌려쓰기의 좋은점과 아주 중요한 것임을 강조하고 있었다.

하긴 내가 글을 쓸 때 뭔가 독창적이게 하고 싶어서 새로 만들 생각을 해보지만 결코 전혀 없던 것의 새로움을 만들기가 쉽지 않았다. 결국엔 거의 일반적인 문구를 생각해 낼 수 밖에 없는 사고의 한계..^^

이 세상에 아주 독창적으로 새로운 것이란 없다. 과거에서 조금씩 바뀌었을 뿐이라는 어느 글귀가 떠오른다.

 

두하우에서는 잘 팔리는 한마디, 마케팅글쓰기를 잘 해내는 실질적인 기술을 다루고 있다.

'빌려쓰기'에 대한 이해와 실행 방법, 그리고 팁과 실전에서 당장 써먹기 좋은 문장과 단어들도 제공하고 있다.

 

빌려쓰기 방식이 글쓰기와 친하지 않은 마케팅약자들에게 더욱 좋은 이유는 빌려쓰기를 하다보면 잘 팔리는 한마디를 떠올리게 하는 도화선이 저절로 점화되기 때문이다. p259

 

막상 필요한 때에 나에게 적용할 문구를 찾으려면 그것 또한 막막할 수 있을 것이다. 이럴때를 대비해서 평상시에 잘 팔리는 문구를 모아두어야 한다고 한다.

신문, TV, 잡지, 영화든 어디에서는 마음 속에 파고드는 한 마디를 그대로 적어 두어 보관하였다가 나에게 필요한 문구를 찾아 내용을 바꾸어 사용하라는 것이다.

음. 앞으로 미리 나도 잘 팔리는 문구들을 모아봐야겠다.^^

또한 소셜 고객들을 매혹하는 검증된 한마디들과 잘 팔리는 단어들이 무엇인지도 알려주고 있었다.

 

요즘은 정말이지, 광고의 홍수속에서 살고 있다.

어딜가나 보이는 건 광고다.

그래서 더더욱 눈에 띄는, 잘 팔리는 광고가 필요한 것이다.

농사가 생업인 사람들에게는 기업의 광고를 따라갈래야 절대 따라갈 수 없다.

그리고 고객들은 매체를 통해 알려진 사실이 전부라고 생각하게 되기도 한다.

그런 속에서 나처럼 농사를 지어 직거래를 하고자 하는 사람들에게는 상당히 불리한 것이 많을 수밖에 없다.

하지만 저자가 말한 것처럼 단점도 컨텐츠가 되게 할 수도 있단다.

용기와 자신감을 갖고 부던히 노력하는 수밖에..^^

 

앞으로 농산물 홍보를 위해서 이 책이 많은 도움이 되어 줄 것 같다.

빌려쓴다는 것이 안좋은 것이라고만 생각했었는데, 빌려 쓰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이었음을 알게 되었다.

이제부터 하나 하나씩..다시 시작이다.^^

 

「읽으면 사게 되는 한 줄, 소셜 글쓰기 」을  나처럼 마케팅 경험이 전혀 없으나 그래도 마케팅을 해야 하는 사람이라면 꼭 읽어볼 수 있기를 바란다. 필히 얻는 것이 많으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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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다리는 집
황선미 지음, 이철원 그림 / esteem(에스티임) / 2015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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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시울을 촉촉하게 만들어 주는 책.

마음이 뜨거워짐을 느끼게 하여 주는 책...「기다리는 집 」

 

한 때는 동네에서 가장 큰 집이었던 버드내길 50-7번지 '감나무 집'은 혼자된 사감 할매가 돌아가신 후로 오랜 시간 동안 비어져 있었고, 썩어가는 버섯처럼 내려앉아 흉가가 되어 버린 곳이다.

그런 감나무 집에는 문제아들의 한바탕하는 곳이 되기도 하였고, 쓰레기를 몰래 갖다 버리는 장소가 되어버리기도 하였다.

어느 날, 감나무 집에서 여자애가 깨진 유리병 조각에 발에 피가 나는 줄도 모르고 '내 동생이 죽을 거 같아요!'하며 뛰어 나오는 일이 생긴다. 그리고 멀찍이서 보고만 있는 덩치 크고 어두운 낯선 남자.

 

구청 직원과 경찰이 나섰다.

다친 아이와 동생은 병원에서 치료를 받게 된 후 복지시설로 보내졌다.

그리고 감나무 집에 쌓여있던 쓰레기들이 말끔히 치워지더니 집 안에서 누군가 일하는 소리가 들려온다.

낯선 남자는 사람들을 거뜰떠 보지도 않고 혼자서 전문가다운 솜씨로 집을 고쳐나간다.

친구들에게 괴롭힘을 당하던 태오는 슬그머니 낯선 남자에게로 다가가 조심스레 일을 도와주게 되고, 태오를 괴롭히던 민규마저도 낯선 남자가 하는 일을 도와주고 싶어한다.

 

민규가 태오를 똑바로 보았어요.

"우린 아무도 뭘 해야 할지 모르는데, 넌 아니잖아." p 59

 

그렇다. 아이들은 대부분 자신이 뭘 해야 하는지를 모른다. 그렇기때문에 방황을 하는 것일테고, 그렇기때문에 어른들을 따라하다보니 문제아가 되는 경우도 있지 않나 싶다.

 

그리고 또 바짝 깍인 머리에 모자를 쓰고 뒤통수에 길게 흉터가 난 낯선 소년.

이 소년은 감나무 집의 유리를 깨버리는가 하면 수리가 다 되어가는 듯한 집에 불까지 지른다.

집을 고치던 남자는 질식하여 응급실에 실려가고 태오와 아이들은 아저씨가 걱정이 되어 병원으로 가고, 동네의 터줏대감인 떡집 영감도 병원에 가본다.

 

영감은 그 낯선 남자가 법적 집주인이라는 말에 사감 할매의 아들 '이명길'이 아닌가 싶었는데 태오의 대답에 자신의 생각이 맞음을 알게된다.

또다시 폐허가 되어버린 감나무집.

여름이 지나고 가을이 되어서 인부들이 집을 고치고 있다.

 

그런데 이게 웬일일까?

목욕탕집 여사장이 인부들에게 떡을 사다주는게 아닌가?

태오는 아저씨를 위해 집을 고치는 일을 도와주고 싶다. 인부들은 반대하였지만 떡집 영감의 말에 태오와 친구들은 담장을 세우는 일을 거들게 된다. 그리고 동네 사람들까지..

 

주변에서 빙빙 돌던 소년들은 물론, 꽃집 사장이며 교회 목사까지 담장 세우기에 참여했으니까요. 담장은 모퉁이 길을 이용하는 사람들 모두의 것이라도 된 것 같았어요. p90

 

드디어 집이 완성되고 대문에는 문패가 달렸다.

이재성...이라고.

이재성은 사감 할매가 혼자서 키우던 손자였고, 배를 타러 떠났다던 이명길의 아들이었던 것이다.

그리고 아버지 노릇을 제대로 못한 명길이 아들을 위하여 집을 고쳤던 것이다. 그러나 명길은 차마 아들앞에 나서지 못하고 떠나는 것이 옳다고 생각했지만,

 

"여기 있어요. 나랑. 집에는 아버지가 있어야 되잖아." p 102

 

라는 아들의 말에 허물어지듯 주저앉았다.

 

기다리는 집에는 문제투성이 사람들만 나온다.

아들을 두고 떠난 아버지. 엄마와 헤어지게 된 여자아이와 동생. 이웃에 대해 말만 할 뿐 나서서 도와주지 않던 사람들. 그리고 문제아들..

그들 모두가 쓰레기 같던 '감나무 집'의 변화와 함께 변화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문제가 하나라도 없는 사람이 있을까?

우리는 문제의 원인은 알려고 하지 않은 채 겉으로 보이는 모습만을 갖고 문제아, 문제 어른으로 바라보고 있지는 않는지...

 

집이란 무엇일까?

집에 의미에 대해서 생각해보게 한다.

집은 단순하게 사람들이 살고 있는 건물을 뜻하지만, 집은 마음을 나누는, 사랑이 있는 장소로 생각하기 마련이다.

따스한 말과 정이 담긴 식사와 사랑을 주고 받는 가족들이 모여있는 곳..

감나무 집은 안과 밖이 모두 폐허가 되어버렸지만, 현실에서 집 안의 가족들이 무너져 버린 집들이 얼마나 많은가!

또한 쓰러져 가는 감나무 집과 같은 마을 이웃들과의 관계, 그리고 너무나도 각박한 사회의 모습을 담고 있는 듯 하다.

 

<기다리는 집>은 그렇게 따스하고 정겨움이 넘치는 가족들을 그리워 하고. 기다리고 있음을 말하는 것이 아닐까?

진정한 사랑이 담긴 작은 손길이 필요한 사회임을 말하고자 하는 것은 아닐까 싶다.

 

황선미 작가님의 「기다리는 집 」은 너무나도 바쁘게 살아가며 주위를 잊고 사는 어른들을 위한 동화이다.

마음이 뭉클해지며 주위에 삶이 힘겨운 아이들과 어른들에 대해 생각해 보게 하는 그런 동화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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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신 꿈결 클래식 5
프란츠 카프카 지음, 박민수 옮김, 남동훈 그림 / 꿈결 / 2015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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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프카의 변신은 여러 책들에서 거론이 되었기에 흥미를 갖게 되었다. '사람이 어느 날 아침에 눈 떠 보니 벌레가 되어있었다.' 독특한 설정이 아닐 수 없다. 요즘으로 치면 SF라고 할 수도 있으려나?

카프카는 두 번의 약혼과 파혼을 거듭하고, 사랑을 하기는 했으나, 자신이 글에 대한 열망으로 독신으로 살다가 1924년 6월, 마흔한 살의 나이로 세상을 떠났다고 한다.

직장을 다니면서 작품을 썼던 그는 유언으로 자신의 모든 원고를 없애 달라 했지만 막스 브로트는 고민끝에 출판을 하였으며, 프랑스 실존주의 작가인 카뮈와 샤르트르 등에 의해 높은 평가를 받았다고 한다.

 

카프카의 단편집에는 11편의 작품이 실려있다. 카프카의 작품의 짧은 나의 소견으로는 은유적이라고 해야할까? 아니면 비판적이라고 해야할까?... 인간들을 향해서 정곡을 찌르는 듯한 느낌이기도 하면서 무엇을 말하고자 하는 것인지 당췌 이해하기가 힘들기도 하다.

 

"한 권의 책은 우리 내면의 얼어붙은 바다를 깨부수는 도끼여야 한다."p225

청년 카프카가 생각한 문학의 의미란다.

그래서인것일까?

카프카의 단편들은 어렵다. 수수께끼같다는 박민수 교수님의 해설에 전적으로 공감이된다.

 

이 책에 소개되어 있는 단편 중 3편은 곤충과 동물과 연관되어있다.

너무나도 유명한 「변신」은 영업사원인 그레고르가 벌레가 되었다. 그냥 하룻밤의 꿈으로 끝나려니 싶었는데, 꽤 긴 시간을 벌레의 모습으로 집 안에 갇혔다시피 살다가 벌레의 모습으로 죽게 되는 것으로 끝난다.

 

"이런 식으로는 더 이상 지낼 수 없어요. 아버지, 어머니는 모르실지 몰라도 저는 알아요. 저런 괴물을 오빠 이름으로 부르고 싶지 않아요. 제가 말씀드리고 싶은 건, 어떻게 해서든 저것한테서 벗어나야 한다는 거예요. 우리는 저것을 돌보고 참아 내느라 인간으로소 할 짓은 다 했어요. 조금이라도 우리를 비난할 수 있는 사람은 없을 거예요."p90

 

누이동생과 부모님을 혼자서 부양하기 위해 하루도 쉬지않고 외판사원 일을 하며 그레고르.

그가 벌레가 되었지만 식구들은 놀랍고 두려웠지만 그를 보살핀다. 특히나 누이동생이 맡아 보살폈는데, 집안의 경제를 책임지던 그레고르가 벌레가 되었으니 가족들이 일을 하여도 형편은 점점 더 안좋아졌다.

시간이 흐르니 가족들도 지칠수 밖에....

 

그는 식구들을 생각하며 감동과 사랑의 감정에 사로잡혔다. 자기가 없어져야 한다는 생각은 그가 누이동생보다 훨씬 더 단호했다. (중략)

다음 순간 자기도 모르개 고개가 푹 꺾였고 그의 콧구멍에서 마지막 숨결이 힘없이 흘러나왔다. p 95

 

벌레가 된 그레고리는 죽었지만 가족들에게는 모처럼 마음의 평온이 찾아 온것이다. 그리고 새롭게 시작할 수 있는 꿈과 계획들과 함께...

 

학술원에 드리는 보고는 사람처럼 살게 된 원숭이가 원숭이였던 시절에 대한 보고이다.

 

살고 싶으면 출구를 마련해야 하지만 도망친다고 출구가 마련되는 것은 아니라는 것을 말입니다. p171

 

'버라이어티 쇼로 진출하기 위해 최대한 노력하자. 그것이 출구다. 동물원은 새로운 우리일 뿐이고, 그 안에 들어가면 너는 끝장이다.' p176

 

여가수 요제피네 또는 쥐의 종족에서는 제목에서 처럼 쥐의 종족들의 '찍찍'대는 휘파람 소리와 특별한 점이 없는 것 같으면서도 무리를 구원한다는 자부심을 열정적으로 노래를 부르는 요제피네와의 관계를 담은 이야기이다.

 

실제로 그녀의 휘파람 소리가 그에 대한 추억보다 정말로 더 분명하고 생기 있었을까? 그녀가 살아 있었을 때도 그 소리가 진정 한갓 추억 이상의 것이었을까? 오히려 현명한 이 종족은 요제피네의 노래가 이런 방식으로 불멸로 남게 되기 때문에 그토록 그 노래를 높이 평가한 것은 아니었을까? p212

 

 

「선고」도 변신을 읽을때처럼 좀 충격적이다. 게오로크는 어머니가 돌아가셨고, 아버지와 함께 사업을 하고 있다. 그는 페테부르크에 성격이 까다로운 친구가 있는데 자신의 약혼 사실을 뒤늦게야 알리려 결심한다. 그것을 게오르크는 아버지에게 의논을 하게 되는데.. 부자간의 대화는 예상 밖의 결론이 나온다. 둘의 모습은 변화되고 아버지는 아들에게 물에 빠져 죽을 것을 선고하며, 아들은 그 길로 강가로 가 물에 빠진다는 것이다.

 

버스 소음에 그가 물에 빠지는 소리가 묻힐 것이다. 그는 나지막이 외쳤다. "사랑하는 부모님, 그래도 저는 언제나 두 분을 사랑했습니다." 그러고는 몸을 떨어뜨렸다. p159

 

황당하고 당혹스럽고 충격적이다. 부자간의 대화가 왜 이런 결말이 나오게 되었는지, 부자간의 관계가 전에는 어땠는지 이 글에서는 자세히 나오지 않기 때문이다. 단지 아버지의 미친듯이 아들에게 내뱉는 말들에서 감을 잡아볼 수 있을 뿐이다.

 

'산초 판자에 관한 진실'은 돈키호테를, '사이렌의 침묵'은 오디세우스를, 그리고 '포세이돈'은 포세이돈을 우리가 알고 있는 이야기를 뒤집어 놓는 짧은 산문이다. 패러디를 패러디 하였다고도 옮긴이는 말하기도 하였는데, 카프카는 우리가 알고 있던 내용과 주제를 짧은 글만으로도 '그럴수도 있겠다.'라는 생각이 들게끔 바꾸어 놓았다. 카프카는 그 이야기들을 다른 관점으로 보았으며, 우리에게 다른 관점을 제시하여 주고 있는 셈이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작은 우화, 포기하시오, 팽이이다.

정말 짧은 글이다.

한 편의 우화같은 느낌이다. 너무 짧은 내용의 이야기들이라 요약하는 것을 생략하는 것이 낫겠다. 직접 읽는 것이 더욱 좋으리라.^^

 

카프카의 작품은 종교적, 심리학적등 많은 전문가들에 의해 다양한 해석을 일으킨다고 한다.

이 책을 읽어보니 정말 다양한 해석이 나올 수 밖에 없는 작품이 아닌가 싶다.

그만큼 수수께끼 같은 작품이며, 등장 인물들의 감정들에 대한 직설적인 묘사가 없기에 독자에 따라 해석이 달라질 수 밖에 없다는 것이다.

전문가들의 해석을 옮긴이가 작품의 뒤편에서 설명을 해주기도 한다.

그러한 전문가들의 해석을 뒷편으로 남기고, 전적으로 지극히, 아주 지극히 나의 주관적인 느낌은...

카프카의 단편의 이야기들에서 왠지 카프카의 고뇌가 느껴지는 듯하다.

결혼까지 포기하며 직장은 놓치 못한 채 일과 글쓰기를 병행해야 했던 그의 고뇌.

작가가 되는 것을 반대했다던 그의 가족들.

사람들에게 속했으나 자신은 누구와도 섞이지 못하는 듯한 벌레와 같이 카프카 자신이 그런 상태라고 느꼈던 것은 아닐까?

물에 빠져 죽으라고 선고했던 아버지,

법을 공부했다는 카프카지만 단편을 통해서 법은 일반인들에게 너무나도 근접할 수 없는 그런 존재라고 말하는 카프카.

사람처럼 행세하고 있던 원숭이,  누구도 제대로 이해를 못하는 안타까운 예술가.

모두에서 카프카를 느낀다.

현실에서 벗어나고픈 카프카, 진정한 작가가 되기 위해 몸부림 치는 카프카.

그에게 있어서 출구란 죽음을 말하는 것일까?

그래서 그는 젊은 나이에 죽게 된 것일까?

 

암튼 카프카의 작품은 읽어본 사람만이 그 느낌을 알 수 있지 않을까 싶다.

그레고르가 벌레가 되었다는 첫 장면에선  웃음이 나올지는 모르겠으나, 읽어갈 수록 무거움이, 왠지 모를 마음 한 켠의 답답함과 애석함이 느껴지는 작품들.

그러나 책을 덮는 순간 무언가 아련함과 온갖 생각들이 떠오르게 하는 그의 단편들..

독특하면서도 낯선듯한 그의 단편들..그의 작품은 그야말로 내면의 얼어붙은 바다를 깨부수는 도끼였다.

그러니 <카프카의 변신>은 꼭 읽어보아야 할 작품이라 단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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