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익졸업 VOCA - 토졸보카
키 영어학습방법연구소 지음 / 키출판사 / 2015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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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토익,

사실 지금까지 나는 토익을 한 번도 공부해 본 적이 없다.

전문대를 졸업하면서 건축기사 자격증을 취득하여 건축일을 하였고, 때로는 건축과는 상관없는 영업도 하고, 학습지 교사를 하였기에 그동안 토익에 대한 필요성을 느끼지 못하며 살아왔기때문이다.

또한 제주라는 지역에서 토익점수를 요하는 기업이 그 당시는 거의 없었기에 생각해 볼 필요도 없었던 것이다.

아니, 그보다는 내가 그만큼 공부를 잘 하지 못했던지라 토익점수를 필요로 하는 곳은 엄두도 못내고 있었다는 것이 더 맞을런지도 모르겠다.

ㅎㅎ 암튼.

그러다 난생 처음으로 토익 책을 보았다.

40대 중반인 이 나이에 왜?

ㅎㅎ 그냥, 영어를 잘 하지 못한 것이 한이 맺혔다고나 할까~

영어는 아마도 평생 잘 하고픈 마음이 드는 평생 숙제라고 느껴지기 때문이다.

 

그런데 토익 책을 한 번도 안 본 내가 <토익졸업 보카>라니, 좀 아이러니 하지만 어느 책 카페를 통해 만나게 된 토익은 영어공부를 하라는 운명이 아닐까 하는 마음까지 들게 해준다.^^

 

 

 

토익 책은 이렇게 생겼구나..ㅎㅎ 깊은 산 골 출신이 서울 구경하듯 토익을 처음 보는 내게는 무척 신기하기만 하다. ^^

<토익졸업 보카>는 5개의 챕터로 구성되어 있다.

BUSINESS, ECONOMY, JOB & WORK, OFFICE & FACILITIES, LIFE & EVENTS 이며, 각 주제별로 하루 40개 정도의 단어, 즉 표제어와 기출과 빈출 구문으로 어휘를 암기할 수 있도록 되어 있다.

 

 

하루 분량의 공부가 끝나면 Review test를 통해 암기 한 것을 점검해 볼 수 있으며, 각 주제에 따라 점수대별 꼭 암기해야 할 어휘들을 정리하여 주고 있다.

<토익졸업 보카>에는 본 책의 알찬 구성만큼이나 유용하게 사용할 수 있는 부록도 있다.

부록에는 기출 표제별 휴대용 암기장, 최신 기출 품사,어법 기출 포인트, 시험에서 고득점을 받을 수 있는 유의어와 복합명사, 기출 보기 어휘, 혼동어까지 담아주고 있었다.

정말 많은 단어들과 비슷한 어휘, 혼동하기 쉬운 어휘들이 참 많기도 하다.

이걸 공부하는 사람들은 정말 대단하지 싶다.^^

이 많은 걸 어떻게 공부하나 싶은데, <토익졸업 보카>는 친절하게도 주제별로, 그리고 하루에 40개를 암기할 수 있도록 구분하여 있기때문에 공부계획을 잡는데에도 편리하도록 하여주고 있다.
 
 

 

리뷰테스트를 직접 풀어보았다.

테스트 할 수 있는 부분이 많지 않은 점이 약간 아쉬운 점이기도 하나, 토익문제는 따로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오랜만에 해보는 영어 공부인지라 재미있기도 하였다.


        
<토익졸업 보카>에는 책을 통해서도 토익을 공부할 수 있기도 하지만, APP과 MP3도 제공하여 주고 있다는 점이 공부하는 사람들에게 더욱 좋은 점이 아닐까 싶다.

 

직접 앱을 설치하여 들어가 보았다.

일상의 주제로  앞에 문제 몇개를 풀어보았는데, ㅎㅎ 맞았다. 어찌나 기쁘던지.ㅋㅋ

앱에서도 책과 같이 주제별, DAY별 선택을 하고 문제를 풀어볼 수 있고, 날짜별 학습 성취도를 확인할 수 있는 캘린더와 틀린 문제를 다시 풀어볼 수 있는 개인 단어장까지 있다.

 

컨텐츠가 정말 유용하다.

학창시절에 영어 단어를 줄기차게 외우던 걸 생각하면 약간 지루한 감도 있었던 것 같은데

<토익졸업보카>책과 앱을 같이 이용하면서 공부를 하면 지루하지 않고 하루 분량의 공부를 완벽하게 해 나갈 수 있을 것 같다.

 

지금 당장은 내가 토익에 몰두하여 공부하겠다고는 장담을 못하겠다. 하지만 한 번 쯤은 해보고 픈 공부이기도 하고, 해 볼 만한 공부라고 생각한다.

 

알찬 구성과 다양한 콘텐츠로 토익을 즐기면서 공부할 수 있게 해주는 <토익졸업 보카>가 토익을 공부하는 많은 사람들에게 좋은 결과를 안겨줄 수 있으리라 기대한다.

 

<제공받은 도서를 읽고 작성된 리뷰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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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속에는 내가 너무 많다 - 남보다 내가 더 어려운 이들을 위한 치유의 심리학
제럴드 J. 크리스먼.할 스트라우스 지음, 공민희 옮김 / 센추리원 / 2015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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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속에는 내가 너무 많다> 책의 제목이 의미심장하다.

'나'라는 사람에 대해서 한 마디로 정의할 수 있는 사람이 얼마나 될까?

나역시도 '나'를 한 마디로 정의하기 힘들다. 그러나 그야말로 좋은 성격을 일관되게 갖고자 노력하는 사람중에 한 사람에 불과할 뿐인것이다.

 

아주 오래전 조성모의 가시나무 라는 노래가 떠오른다.

'내 속엔 내가 너무도 많아서 당신이 쉴 곳 없네. 내 속엔 내가 이길 수 없는 슬픔 무성한 가시나무 숲 같네.'

 

<내 속에는 내가 너무 많다>는  '경계성 성격장애'에 대해 알려주고 있는 책이다.

특정 대상인 '경계성 성격장애'가 어떤 것인지, 어떠한 증상을 보이는지, 그리고 이겨낼 수 있도록 용기와 방법을 알려주고 있는 책이다.

 

'경계성 성격장애'가 조금 생소할 수도 있다.

경계성 성격장애란 일관성이나 평정심, 참을성이 없으며, 있다하더라도 잘 컨트롤할 수 없는 또 다른 내가 있는 것 같은 상태를 말하는 것이라고 한다. 이는 정서적 갈등에 이어 심한 불안감을 느끼는 '신경증'환자보다는 심각하지만 현실에서 벗어나 일반적으로 생활하기가 불가능한 '정신병' 환자보다는 덜한 환자를 최근에야 '경계성'이라는 진단으로 분류한 것이라고 한다.

 

저자는 누구나 경계인이 될 수 있으며, 감정의 상처가 아물지 않는 사람들이며, 인정과 애정에 목마른 사람들이라고 말한다.

쉽게 말해 경계인은 감정이 롤러코스터를 타 듯 기복이 심하다는 것이다. 조울증과 우울증과도 비슷한 듯 하지만 차이가 있다고 한다.

 

그렇다면 경계성 성격장애의 감정을 지배하는 9가지 심리에 대해서 알아보자. 이것은 진단테스트가 되기도 한다.

기준 1. 실제 또는 상상 속에서 상대에게 버림받지 않으려고 애쓴다.

기준 2. 떠나는 것도 남는 것도 두려워하는 심리로 상대에 대한 태도가 급변하고 교묘하게 이용하려는 경향이 있다.

기준 3. 너 없이는 나도 없다는 식의 뚜렷한 정체성이 없다.

기준 4. 약물 남용, 섹스, 도박, 난폭 운전, 절도, 과소비, 폭식처럼 잠재적으로 자신을 해칠 수 있는 행동을 적어도 두 가지 이상 충동적으로 한다.

기준 5. 반복적으로 자살할 것이라 협박하거나 그런 태도를 보이고 혹은 자해를 한다.

기준 6. 우울, 안달, 불안과 같은 상황에서 스트레스를 받으면 극심한 감정 기복과 과도한 반응을 보인다. 대개 이런 반응은 몇 시간만 지속되나 드물게는 며칠을 가기도 한다.

기준 7. 만성적으로 공허하다고 느낀다.

기준 8. 강렬한 화 또는 통제 불능의 분노로 부적절하게 자주 성질을 내거나 지속적인 분노와 더불어 몸싸움을 벌인다.

기준 9. 스트레스를 받으면 일시적으로 망상적 사고 또는 심각한 정도의 해리 증세가 나타난다.

 

경계인과 소통하는 방법으로는 지지, 공감, 진실이라고 한다.

지지하는 말의 좋은예를 들어보면 다음과 같다.

"당신이 느끼는 기분에 대해 나는 정말로 걱정하고 있습니다."

말하는 사람 자신의 기분을 강조하는 것과 도움을 얻고자 하는 사람에게 개인적으로 약속하는 것이 필수다. p 104

 

이 책에서 경계인들과 의사소통방법과 그들의 감정에 대처하는 방법들도 알려주고 있는 것을 보면 경계인이 의외로 많은가 보다.

그들의 거짓 고통에 속지 말며, 죄책감을 갖지 말라고 당부하고 있기도 하다.

또한 심리치료를 받고 싶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에게 주는 조언도 있으며, 경계성 성격장애의 치료과정에 대해서도 알려주고 있다.

 

경계인이 되는 원인으로는 유전적일 수도 있고, 성장과정에서 또는 트라우마때문에 그리고 너무도 복잡한 지금의 사회라고 한다.

이러한 경계성 성격장애를 극복하는 방법으로는 내 안의 나와 소통하며 자신의 내면을 바로 보아야 변화의 시작이 될 수 있다고 한다.

감정도 훈련을 할 수 있으며, 과거를 털어버리고 있는 그대로 너와 나를 보는 것도 중요함을 강조하고 있다.

 

경계성 성격장애는 나와는 상관 없는 것으로 생각할 수도 있다.

하지만 꼭 내가, 내 주변의 사람들이 경계인으로 진단을 받지 않았더라도 이 책 속에서 다루고 있는 좋지 않은 감정 상태들에 대해서 원인과 증상들을 알아두면 좋을 듯 하다.

그리고 경계인들과 관계가 있다면 그들과의 관계에서 오히려 내가 상처를 받지 않아도 되며, 그들을 이해하고 진심으로 도울 수 있는 방법들도 알 수 있다.

 

자신의 내면을 돌아보는 것, 과거를 털어버리는 것, 내 기준으로 사람을 판단하는 것이 아니라 있는 그대로 나와 너를 보는 것..

이것이 마음에서 오는 모든 질병의 해답이 아닌가 싶다.

마음이 건강한 사람, 마음이 건강한 가족, 마음이 건강한 사회가 되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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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름
박범신 지음 / 한겨레출판 / 2015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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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범신 님의 작품을 내가 읽어봤던가? 생각해보니 얼마전에 「소소한 풍경」을 읽었다. 그러나 그외 다른 작품은 읽었던 기억이 없다.

 「주름」을 읽고 나서, 그 분의 작품관은 어떠한지 궁금할 수 밖에 없었다.

검색해 보니 지식백과 인물사전에 간략하게 나온 박범신님의 문학은 감성적 묘사 위주의 시적인 문체, 어두운 삶에 대한 허무주의적 대결, 비정한 문명과 인간성에 대한 비판 등이 특징적 요소라는 것이다.

비정한 문명, 인간성에 대한 비판, 현대인의 욕망과 좌절...그리고 사실적인 인간 세상의 모습들과 낭만적, 풍자적으로 그려낸다고 한다.

 

그렇다면 「주름」에는 어떠한 특징적 요소를 담고 있을까?

내가 느낀 바로는 비정한 문명, 현대인의 욕망과 좌절, 그리고 어두운 삶에 대한 허무주의적 대결과 위험한 낭만이 보인다.

 

그리고 또 하나 특징이라 말할 수 있을런지 모르겠지만, 「주름」은 야하다.

놀랄만큼 위험스럽고, 불온하기도 하며, 안쓰럽기도 하고, 무척 야하다. 그것은 아마도 성적욕망이 사랑과 죽음이 함께 결합되어 표현되기 때문이리라.

얼마만에 읽게 된 성인 소설이었는지...ㅎㅎ

 

「주름」은 사랑과 자유, 인간에 대한 본질과 죽음으로의 여정을 담고 있는 이야기이다.

 

1997년 한 겨울, 아버지가 가출하셨다.

20년간 회사를 빠진 적도 없고, 아내와 아들, 그리고 딸이 있던 지극히 평범하였던 아버지가 가출하신 것이다. 왜 가출 하신 걸까? 이 책의 주된 내용은 아버지가 가출하게 된 이유와 가출 후의 아버지의 삶을 들려주고 있는 것이다.

2년 후, 아버지가 시베리아에 계시다는 소식을 받게 된 선우.

시베리아의 이르쿠츠크.

 

그날 보았던 아버지는 한마디로 쇠약해진 양이 주술에 걸려 폭삭 늙어 주저앉은 말과 같았다. 천예린 시인은 놀랍게도 죽은 채, 소나무 밑에 앉아 있었다.

바이칼 호수가 한눈에 내려다뵈는 위치였다. p33

 

왜 선우의 아버지는 가출 2년만에 이런 모습이 되어 있었을까?

 

이것이..... 늙은 거야. p51

그동안 나는 뭐하고 살아온 거야. p53

과거의 내 삶은 사람살이가 아녔어. p127

 

아버지 김진영은 어느 날, 대롱대롱 매달려 있는 와이셔츠 단추를 보다가 문득 평소때와는 다른 생각들, 자신이 살아온 삶에 대해 회의가 생긴다.

김진명은 노란 우의를 보고는 자석에 끌려가듯이 따라가다가 미술학원에서 '천예린'을 만나게 된다.

그리고 문화생활이란건 전혀 하지 않고 일만 하였던 그가 천예린의 시낭송이 있음을 알게되고 그녀를 만나게 된다.

그리고 천예린의 일방적인 행동에도 그는 무작정 그녀를 따라 동해까지 가게된다.

그들의 사랑, 아니 김진명의 사랑은 그렇게 시작되었다.

그만의 사랑이라고 표현한 것은 그녀가 죽을 때까지 그가 옆에 있었지만 그녀는 김진명을 사랑한 것이 아니라고 말하기 때문이다.

오롯이 김진명은 천예린을 자신보다도 더 사랑하게 된 것이다.

 

그러나 그 모든 시간은 독을 품고 있었다. p 140

 

그녀, 천예린이 아무 말도 없이 떠나버렸다.

김진명은 한강에서 뛰어내려 죽을 생각을 하였다.

그녀는 자금 담당 이사인 김진명에게 돈을 빌려서 그녀가 사랑했던 남자(유부남이었다)가 사업에 망하게 되자 그 남자가 집을 마련할 수 있도록 돈을 주었고, 김진명과 천예린의 데이트는 최고급으로만 하였기 때문에 그는 회사의 공금을 횡령하게 되었고, 아내와의 관계는 이미 트러졌기에 천예린이 떠나간 것은 그에게는 파멸이나 다름 없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그는 그녀를 찾아 나서게 된다.

 

그녀는 대체로 나를 한 인간으로서 대등하게 존중해주었다는 바로 그 점이었다. 내 자아라고 생각했지만, 기실 사회구조 속에서 훈련받은 가짜 자아, 그 허위를 깻박치고, 평생 억눌려 있던 본질적인 나의 다른 자아를, 그녀는 부드럽게 끌어내어 동등한 우의로 그것을 존중해주었다. 내가 수치스럽다고 여기어 한사코 폐기 처분 했던 본능을 존중해준 것은 그녀가 처음이었다. 그녀는 최종적으로 내가 자유로운 인간이라는 사실을 깨우쳐주었을 뿐 아니라, 친구로서 연인으로서 대등하게 그것을 받아들여 주었다. p 294

 

천예린은 시한부의 삶을 살고 있었다.

그녀와 그의 여정의 죽음으로 향하는 여정이었던 것이다.

그는 그녀의 죽음을 옆에서 헌신하며 지켜주었다.

 

소유로서 사랑의 완성을 꿈꾼 것이 아니라, 그녀와 내가 진실로 찾고 싶었던 그 무엇은, 영원이었다. p 370

 

김진명은 그녀를 소유하고 싶어하였다.

그녀를 너무도 사랑하였기에 그녀를 소유하고 싶었고, 그녀가 그리웠기에 시베리아까지 그녀를 찾아 나섰고, 그녀가 옆에 있었기에 그녀의 말이라면 무조건 복종을 하였다.

그녀의 죽음의 그림자와 같은 그녀 몸에 난 종기들을 , 피고름을  핥아 주기까지 하는 김진명의 사랑.

그러나 그는 그녀가 자신을 사랑하는 것이 아닌것이라는 것 또한 알고 있었다. 그럼에도 그는 그녀 옆에서 그녀를 지켜준다.

 

「주름」은 충격적인 사랑이다.

며칠 전에 읽었던 김홍신 작가의 <단 한 번의 사랑>과 사랑에 대해서 참 대조적이었다.

단 한 번의 사랑에서도 사랑은 소유가 아니라는 말이 나온다.

그러나 주름은 '넌 내꺼야'라고 말한다. 그리고 그녀에게 집착한다. 그러나 그녀는 그의 그런 집착을 원했던 듯 하다.

하지만 그녀를 소유한 듯 했으나, 그는 소유의 사랑이 아닌, 영원을 원했던 것임을 깨닫는다.

그러고 보니 단 한번의 사랑과 주름의 사랑에 대한 결론은 같은 것 같다. 영원한 사랑을 꿈꾸는 것...

 

「주름」은 위험하고 불온하고 충격적인 사랑과 함께, 나이 듦에 대해 생각해 보게 하는 것 같다.

다람쥐 쳇바퀴 같은 그런 삶을 살면서 잊혀지고 묻혀져 버린 어릴 적 꿈과 과연 나는 무엇을 위해 살아가고 있는 것인지를 생각해보게 한다.

김진명은 가정을 이루고 당연히 책임감을 갖고 일에 충실하며 집에는 돈만 벌어다 주는 사람이 되어버렸다.

자신이 무엇을 위해 살아가는지, 자신의 꿈은 어디에 있었는지 모르고 그렇게 살아가다가, 책임감만 갖고 살아가다가 자신을 돌아보게 되는 것이다.

그는  천예린과의 성적관계를 통해서 자신이 잊어버렸던것, 자신의 꿈, 그리고 자아를 깨닫는다.

 

김진명이 그녀를 만나기 전의 모습은 보통의 우리들의 아버지의 모습, 아니 지금 40대 중반 이후의 아버지들의 모습이 아닐까 싶다.

고독하고 외로운 우리들의 아버지, 우리들의 남편이 될 수 도 있겠다.

삶에 쫓기듯 살아가는 우리의 모습들일 수 있겠다.

항상 바쁘지만 무언가 텅 비어버린 듯한....

 

「주름」에 대한 서평을 어떻게 결론 내려야 될까 고민스럽다.

처음엔 야해서 놀랍기도 하고 당혹스럽기도 하였지만, 박범신 작가님의 저력이 느껴지는 멋진 소설이었다.

처음에는 <침묵의 집>으로 1999년에 출간되었었고, 7년 만에 꺼내어 1000매 이상 깎아내어 나온 것이 「주름」이라고 한다. 또 9년후 다시 300여 매쯤 깎아내어 지금의 「주름」이 되었다고 한다.

저자가 이렇게 한 작품에 집요하게 붙들고 있는 경우는 처음이라고 한다.

 

마침내 단 한 줄로 삶의 유한성이 주는 주름의 실체를 그려낼 수 있게 된다면 그때 아마 나는 작가로 성숙했다는 느낌을 가질 것이다. p 431

 

멋있는 작품이다.

책장을 덮는 순간 무언가 찐한 사색과 여운을 주는 그런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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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웃이 생겼어요!
키시라 마유코 글, 다카바타케 준 그림, 류화선 옮김 / 키위북스(어린이) / 2014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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깊은 숲 속에 빨간 지붕, 파랑 지붕의 집 두 채가 있었다.

빨간 지붕에는 꼬꼬가 살고 있고, 파란 지붕 집에는 아무도 살지 않는다.

꼬꼬는 혼자서도 즐겁게 살고 있었단다.

혼자서 밥도 먹고, 간식도 먹고, 혼자 놀기도 하고...

 

 

 

그러던 어느 날, 비어있던 파란 지붕 집에 누가 이사를 온 것 같았다.

꼬꼬는 혼자 노는 것도 즐겁기는 하지만 친구랑 노는게 더 재미있다는 걸 알고 있었기에, 이웃이 생긴 것이 무척이나 반갑고 기뻤다.

꼬꼬는 이웃집 앞을 서성거리며 누가 이사 온 것인지 궁금했지만, 이상하게도 파란 지붕 집에서는 아무도 나오지 않았다.

꼬꼬는 이웃을 만나고 싶었지만, 여러 날 동안 이웃이 누구인지 만날 수 없었고, 인사하러 오지않는 이웃을 기다리다가 옆집 문에 놀러 오라고 편지를 써두었다.

 


 

 

파란 지붕 집에는 누구였을까?

바로 올빼미 였던 것이다.

올빼미는 꼬꼬와 반대로 해가 지면 일어나서 해가 뜨면 잠을 잔다.

그러니까 올빼미도 이사를 오고 나서 꼬꼬에게 인사를 하러 갔지만 꼬꼬가 자는 밤에 갔기 때문에 만날 수 가 없었던 것이다.

올빼미는 꼬꼬의 편지를 보고 무척 기뻐했다.

올빼미는 내일 놀러 가겠다고 답장을 써놓았다.

 

그러나...ㅎㅎ

꼬꼬는 올빼미의 답장에 무척 기뻐 집을 단장하고 음식도 만들고 기다렸지만 이웃은 오지 않았고,

올빼미는 이웃을 만나고 싶어 어두워지기만을 기다리고 있었다.


 

그리하여 드디어 빨간 지붕 집의 꼬꼬와 파란 지붕 집의 올빼미가 만나게 되었다.

꼬꼬와 올빼미는 서로 낮과 밤의 활동이 다른 것을 알게 되었겠지?ㅎㅎ

낮에는 자야하는 올빼미, 밤에 자는 꼬꼬.

 

서로 너무도 다른 생활방식을 갖고 있는데 어떻게 친구가 될 수 있을까?

ㅎㅎ 바로 알림판을 이용했던 것이다.

자주 만나지는 못하지만 알림판으로 이야기를 나누며 사이좋게 살았단다.^^

 

우리는 곧잘 '내가 하는 행동과 생각이 맞고, 네가 하는 것은 틀리다, 잘못되었다.'라고 말하게 되는 경우가 많은 것 같다.

올빼미와 꼬꼬처럼 서로 다른 생활 방식에서 같이 조율할 수 있는 방법을 찾는 것이 아니라, 일방적으로 내가 하는 방식만이 옳으니, 상대방이 틀린것이라고 생각하고 말하는 경우가 많지 않나 싶다.

 

어제 이와 같은 경우가 있었다.

저녁 반찬으로 오징어 볶음을 했다. 약간 국물이 있었고,맛이 그리 좋았던 것은 아니지만,ㅠㅠ

시어머님께서 '오징어 볶음과 돼지고기 두루치기 먹는 사람들이 이상하시단다.' 어머님은 오징어볶음과 돼지고기 두루치기를 안드신다며 하신 말씀이다.

시어머님께서 그 음식을 안드시는 이유야 있으시겠지만, 그걸 먹는 사람들이 이상하다고 이해가 안된다고 하시니...원...

약간 기분이 언잖기도 했다.ㅠㅠ

 

암튼, 나와는 다른 것이 틀린것이 아니라, 그저 다른 것임을 알게 해주는 동화였다.

그 다름 속에서 서로가 맞출 수 있는 방법을 찾을 수 있다는 것도 알게 해주는 동화이다.

서로 어울려 사는 사회에서 다름을 인정하는 것이 관계에 있어서 중요하리라.

 

<이웃이 생겼어요> 내용도 좋았지만, 그림도 단순한 듯 하면서도 편안한 느낌을 주었다.

꼬꼬와 올빼미를 통해 아이들에게 차이가 틀린것이 아니라 다름을 알게 해주는 유익한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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징비록, 류성룡의 28원칙 - 류성룡의 삶의 원칙을 통해 미래를 준비한다
박경남 지음 / 북씽크 / 201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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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성룡은 임진왜란 당시 재상으로서 '이순신'을 천거한 분이시다.

그분이 임진왜란의 기록을 담은 '징비록'은 '지난 일의 잘못을 징계하여 뒤에 환난이 없도록 조심한다.'는 의미로 쓰여진 임진년 (선조25년, 1592)부터 무술년(선조31년,1598)에 이르기까지의 기록과 장°계°소 차자 문이와 잡록을 모아 펴낸 역사적 기록물이다.

얼마전 이순신에 대한 영화가 흥행을 하게 되면서 이순신의 인기와 함께 (이렇게 훌륭하신 분에게 인기라 하니 왠지 좀 안어울리는 것 같기도 하지만...) 류성룡에 대해 재조명하게 되는 계기가 되었던듯 하다.

이순신이라는 인물을 발탁할 줄 알았으며, 전쟁에 대한 준비를 미리 해야 한다고 했으며, 겸손과 덕을 겸비한 류성룡.

지금은 '징비록'이 드라마로도 방영되고 있는 것으로 안다. 그 드라마를 통해 류성룡의 진면목을 알 수도 있겠지만, 아쉽게도 나는 TV를 볼 시간이 없다.^^

하지만 <징비록, 류성룡의 28원칙>을 통해 류성룡이 살아온 삶의 원칙들을 알 수 있었다.

 

<징비록, 류성룡의 28원칙>의 저자는 얼마전에 <소설 징비록>을 쓰신 분이시라고 한다.

나도 징비록을 읽어보기는 하였지만 아쉽게도 이분의 작품은 아니었다.

저자는 류성룡의 66년 생애동안 가장 힘들었지만 가장 빛났던 7년을 중심으로 그분이 삶의 원칙으로 삼었던 것이 무엇이었는지를 우리에게 알려주고 있다.

 

류성룡의 28원칙은 5개의 주제로 묶여 분류하였다.

제 1장 준비.

류성룡은 역사에서 준비의 중요성을 배우라고 말한다. p10

 

5년 후, 10년 후를 준비하고, 점검하고 반성하며, 위기를 예상하고, 조급증을 버리고 견디는 힘을 길러야 하며, 소 잃고도 외양간을 고쳐야 한다는 것이다.

소 잃고 외양간을 고쳐야 한다는 말은 잘못을 늬우치고 똑같은 실수를 하지 말아야 한다는 의미가 담겨있는 것이다.

 

제 2장 자강

플라톤은 '인간 최대의 승리는 내가 나를 이기는 것'이라고 하지 않았나. p 52

남을 아는 것은 지혜로운 것이며 자기를 아는 것은 밝은 것이다. p52

 

자기 자신이나 일에 대해 자부심을 갖고 자존심을 지켜야 하며, 무엇이 먼저인지 생각하고, 작은 이익에 빠지지 말고 명분을 얻어야 하며, 남에게 의존하지 말고, 법은  제대로 서야 지키는 것이며, 치욕을 잊지마라 고 한다.

 

제 3장 처세

처세란 사람들 속에 있을 때만이 아니라 떠난 후도 생각해야 한다. p 104

 

공과 사를 구분하고, 권력에서 자유로워져야 하며, 떠날 때가 언제인지 알아야 하고, 공론을 외면하지 말고, 부드러운 리더십을 갖고, 역사가 진정성을 알게 하라는 것이다.

 

제 4장 용인

미국의 작가 존 맥스웰은 '인간관계에서 가장 중요한 요소 하나를 정의한다면 리더십이나 실제적 가치, 파트너십, 기타 어떤 것도 아니다. 그것은 바로 신뢰다. 신뢰를 얻지 못하는 사람은 언제나 인간관계에서 어려움을 겪게 된다.'고 말했다. p 155

 

인재를 고루 등용하고, 사람에 대한 예의를 지키며, 덕으로 사람을 움직일 수 있는 북극성 같은 사람이 되고, 인재를 얻으려면 그 사람의 가치를 알아주어야 하며, 공이 있는 사람에게는 상을, 벌할 죄가 있는 사람에게는 반드시 벌을 주는 신상필벌을 확실히 하고, 포용하여야 한다.

 

제 5장 학문

배움은 먼저 자신의 것이 되지만 배워서 남을 줄 수 있어야 제대로 된 앎이 실현되는 것이다. 지식은 자기의 이익만이 아닌 세상과 공생하는 것이다. p 204

 

독서로 중심이 잡혀 자신과 세상을 볼 줄 알아야 하며, 마음을 닦는 학문에 기울이고, 글을 볼 때는 편견을 버려야 하며, 생각하고 또 생각하여야 하며, 삶에 쓰임이 있어야 진정한 앎이 된다는 것이다.

 

어느 것 하나 쉬운 원칙이 없다.

머리로는 이해가 되고, 옳은 것인지 알고 있지만, 이 원칙들을 모두 행하는 것이 쉽지 않다.

왜일까?

욕심이라는 것 때문이 아닐까 싶다.

좀 더 다른 사람보다 앞서가고 싶고, 좀 더 다른 사람보다 잘 살고 싶어서, 조급해지는 마음이 들고, 포용하기가 쉽지 않은 것이다.

공과 사를 구분한다는 거..

특히나 우리나라에선 더더욱 힘이 들다.

밭농사를 하고 있는 우리에게도 어떤 경우엔 사적인 관계가 공적인 일에 도움이 될 때도 느끼기 때문이다.

학연, 지연 이것은 없어져야 하는 풍토이지만 어느 곳에 가든, 어느 나라에서든 볼 수 있지 않나 싶다.

이러한 원칙들을 지켰기에 류성룡이 더욱 큰 인물로 다가오는 것인지도 모르겠다.

 

<징비록, 류성룡의 28원칙>은 개인의 삶에 있어서도 교훈이 될 만한 내용들이기도 하지만, 내 생각으로는 정치인들의 기업인들의 삶의 원칙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 더 크다.

요즘 너무 시끄러운 정치인들을 보면, 하긴 언제나 시끄럽기는 했지만, 그들이 도대체 그런 인품을 갖고 어찌 정치인이 되었나 싶을 정도이기 때문이다. 하긴, 정치는 곧 권력을 의미한다고 할 수 있겠는데 권력을 향한 인간들의 욕심은 참 어쩔 수 없나보다..ㅠㅠ

 

암튼, 개인에게는 류성룡의 원칙을 통해 좀 더 바람직한 삶이 되기를 바라고,

정치인들이나 기업인들에게는 류성룡의 인품을 닮아 역사에 부끄럽지 않은 그런 사람, 그런 대한민국이 되었으면 좋겠다..^^

 

<제공받은 도서를 읽고 작성된 리뷰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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