멋진 신세계
올더스 헉슬리 지음, 안정효 옮김 / (주)태일소담출판사 / 201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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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멋진 신세계>

정해진 운명이 있고, 그 운명에도 어떠한 불평도 없으며, 서른 살 이전의 육체적인 모습이 유지되며, 결혼도 필요없고, 고민과 걱정이란 것은 찾아볼 수도 없으며, 질병도 없고, 늙지도 않으며 절대적인 안정과 행복감을 철저하게 느끼며 살고 있는 신세계..

그러나 내게는 이 책에서 보여주고 있는 신세계의 모습이 멋져보이지 않았다.

오히려 무섭고, 경악스러웠다.

이런 미래의 모습을 통해서 <올더스 헉슬리>는 무엇을 말하고 싶었을까?

옮긴이의 말처럼 그건 아마도 '자유'와 '도덕성'이리라.

<멋진 신세계> 안에서는 인물들이 자유라고 생각하며 행동을 하지만 결코 진짜 자유는 아니었기 때문이다.

 

시대는 A.F 7세기.

A.F는 포드기원을 말하는 것으로 T형 자동차가 처음 등장한 시기를 기준으로 삼았다.

T형 자동차가 1908년 등장하였으니 약 600년이 넘은 것으로 보면 2508년이 되겠구나..

왜 헨리 포드의 T형 자동차가 등장한 시기를 기원으로 삼았을까 하는 궁금증이 생긴다.

자동차의 등장이 과학 문명의 발달의 시기라고 여긴 것일까?

 

난자 하나에, 태아 하나에, 성인이 하나 - 그것이 정상이다. 하지만 보카노프스키를 한 난자는 움트고, 발육하고, 분열한다. 8개에서 96개까지 싹이 생겨나고, 모든 싹은 완벽하게 형태를 갖춘 태아가 되고, 모든 태아는 완전히 성숙한 어른이 된다. 전에는 겨우 한 명이 자라났지만 이제는 96명의 인간이 생겨나게 만든다. 그것이 발전이다. p34

 

인간을 만들어내는 것이다.

그것도 각기 할 일이 정해진 인간들을.

할 일에 맞게 최면학습을 통해 자신의 일을 좋아하게 되고 다른 일을 하는 사람은 싫어하게끔 만든다.

곧 자신이 하고 있는 일이, 자신의 신분에 대한 자부심을 갖게 하는 것이며 행복함을 느끼게 하는 것이다.

따라서 여자들은 아이를 낳을 필요가 없게 되는데, 정기적인 불임약을 먹게 되고, '어머니'나 '아버지'라는 존재가 사라졌으며 어머니, 아버지. 그리고 아이를 낳는 행위가 지극히 더럽고 불경스러운 일이라고 여긴다.

 

"그래요, 모든 사람은 서로 공유해야 되죠." p87

 

이 말은 남녀간의 관계를 말한다.

지금의 우리들 처럼 한 사람을 사랑하고 한 사람과 결혼하는 모습이 여기에는 없다.

가정이 존재하지 않기에 남녀간의 관계는 많은 사람과 이루어져야 한다.  혼음도 서슴치 않는다.

 

"열네 살 때부터 열여섯 살 6개월이 될 때까지 일주일에 두 번씩 200차례 반복한 거로군요." p 156

 

만들어낸 인간들. 이들은 부화-습성 훈련국을 통해 수면중에 수없이 반복된 세뇌를 통해 자신들의 행동과 말까지도 영향을 받게 된다.

그러나 그들에게는 그것이 당연한 것이며, 감정이란 것이 거의 배제된 상태 곧 감정이 사람을 불행하게 만드는 원인이라며 그들에게는 어떠한 감정도 느끼지를 못한다. 그저 자신들이 '행복'하다고 생각한다.

그래도 때론 좋지 않은 기분이거나 휴식을 취할 때는 '소마'라는 것을 복용함으로써 원래의 상태로 돌아오게 한다.

이 '소마'는 정기적으로 배급을 해주는 것이다.

 

멋진 신세계 밖에는 '야만인 보호구역'이 있다.

고압 철조망으로 둘러싸여 있고, 이곳에는 지금의 우리의 모습과 닮은 사람들이 살고 있다.

그들은 아이를 낳고, 먹을 것과 입을 것을 스스로 해결한다. 이들의 모습은 사실 우리가 지금도 원시인이라 불릴 법한 원주민들의 모습을 닮았다.

버나드와 레니나가 허가를 받고 '야만인 보호구역'으로 구경을 간다.

그곳에서 '문명인'이었던 린다를 만나게 되고, 린다가 예기치 않게 낳은 아들 '존'을 만나게 된다.

신세계를 여전히 그리워하던 린다와 존은 '문명인'의 세계로 들어가는 특별허가를 받게 된다.

 

존은 문명의 세계에 호감을 갖지만 어머니인 린다의 '소마'의 과다 복용으로 인한 죽음과 레니나와 같은 문명인들의 삶에서 '자유'가 없음을 깨닫는다.

그리고 문명인들에게는 늙고, 이가 빠지고 뚱뚱한 린다가 이상하고 추하게 보일뿐이며, 존은 구경꺼리에 불과하다.

 

"여러분은 자유롭고 인간다운 사람이 되고 싶지 않습니까? 여러분은 인간성과 자유가 무엇인지조차 이해하지 못합니까?" p323

 

존은 사람들에게 소마는 독약이니 먹지말고 자유를 찾으라고 울부짖지만 사람들은 이해하지 못한다.

그들은 그들이 습득된 한계 내에서 자유하다고 느끼고 있었으므로 존이 말하는 자유를 절대 이해할 수 없었던 것이다.

 

그들은 모두가 잘살고, 안전하고, 전혀 병을 앓지 않고, 죽음을 두려워하지 않고, 늙는다는 것과 욕정에 대해서 모르기 때문에 즐겁습니다. 어머니나 아버지 때문에 시달리지도 않고, 아내나 아이들이나 연인 따위의 강한 감정을 느낄 대상도 없고, 마땅히 따르도록 길이 든 방법 이외에는 사실상 다른 행동은 하나도 하지 못하도록 되어 있어요. 그리고 혹시 무엇이 잘못된 경우에는 소마가 기다립니다. p333

 

과연 이것이 행복일까?

아니 신세계에 사는 그들은 모두 행복하다고 느낀다.

참, 그들이 느끼고 있는 자신들의 행복 또한 습성 훈련국을 통해 그들이 모르는 사이에 습성된, 결국 세뇌된 결과인것이었다.

사람을 만들어내고, 인간성은 상실 되었으나, 겉으로 보기에는 무척이나 안정적인 삶.

 

"하지만 난 안락함을 원하지 않습니다. 나는 신을 원하고, 시를 원하고, 참된 위험을 원하고, 자유를 원하고, 그리고 선을 원합니다. 나는 죄악을 원합니다."

"사실상 당신은 불행해질 권리를 요구하는 셈이군요." 362

 

존은 문명인의 세계를 버리고 자유를 위해 떠난다.

하지만 완전히 벗어나지 못한 존..

그의 마지막장에서 보여지는 존의 모습은 애처롭고 서글프기까지 하다.

 

 

인간을 만들어내는 모습에서는 지금도 행해지는 DNA 복제와 같은 일들과, 소마는 마약을, 혼음과 가정이 존재하지 않는 모습에서는 문란해진 사람들과 사랑이 무너지고 있는 가정의 모습과 비교하기도 하는데, 나는 여기에서 논하지는 않으려고 한다.

아마도 <다시 찾아본 멋진 신세계>에 그 이야기에 관한 것이 있으리라 생각하기 때문..

 

우리는 여전히 행복한 삶을 원한다.

살다보면 걱정거리와 힘든 일들이 생겨 아무 걱정없이 안정되게 살아가기를 또한 바라기도 한다.

그러나 <멋진 신세계>를 읽어보니 우리에게 다가오는 기쁨과 슬픔, 고난과 역경, 그리고 사랑과 행복이 얼마나 소중하고 감사한 것인지를 깨닫게 된다.

그리고 다시한번 사랑하는 부모님과 남편, 그리고 아들이 있음에 행복하고 감사함을 느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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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득, 묻다 첫 번째 이야기 - 지성과 감성을 동시에 깨우는 일상의 질문들 문득, 묻다 1
유선경 지음 / 지식너머 / 201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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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는 우리가 아는 것보다 모르는 것들이 엄청 많다.

세상에 그 모든 것을 모두 알아야 하는 것도 아니고, 모두 알 수도 없기는 하지만 그래도 우리는 '왜?'라는 질문을 통해 배워가고 성장해 간다는 사실은 너무나도 잘 알고 있는 사실일게다.

하지만 우리는, 아니 나는 얼마나 많은 것들에 대해 '왜'라는 질문 없이 그냥 그렇게 넘어가게 되는 일이 많은지..^^

이 책을 읽어보니 더욱 '그냥 그러려니.'하며 지나쳤던 것들이 많음을 새삼 깨닫는다.

 

<문득, 묻다 첫 번째 이야기>는 우리 주변에서 너무 흔해서, 아니면 그냥 그렇구나 하며 받아들일 수 있는 것들에 대해 질문을 던져주고 자료들을 찾아 정답이나 해답이라고 할 수 있는 답변들을 들려주고 있는 책이다.

이 이야기는 2011년 1월 1일부터 KBS 클래식 FM <출발 FM과 함께>에서 시작한 동명의 코너라고 한다. 현재도 진행되고 있으며 이 코너에서 들려주었던 이야기들을 책으로 엮은 첫 번째가 되는 것이다.

 

<문득, 묻다 첫 번째 이야기>는 꽃을 보다가, 먹고 마시다가, 말하다가 라는 3개의 주제로 무려 300개의 질문들이 펼쳐진다.

300개의 질문들 중에서 가장 첫 번째를 차지한 것은 바로 <김춘수님의 꽃>이다.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주었을 때

그는 나에게로 와서

꽃이 되었다. 

 

여기에서 '꽃'은 무슨 꽃을 말하는 걸까가 첫 번째 질문인 것이다.

이 시를 읽었을때 꽃은 무슨 꽃을 가리키는지 궁금해 하는 사람이 과연 몇이나 될까? ㅎㅎ

그 꽃의 이름이 정확한 것은 아니지만 김춘수님의 시에 많이 등장하는 '산다화'라는 것이다. 이 산다화는 동백꽃을 말하는 것으로 소리랑 글자가 좋아서 산다화라는 이름으로 부르는 것을 김춘수님은 좋아했다고 한다.

 

김유정님의 <동백꽃>에는 '노란 동백꽃'이란 표현이 있는데, 동백꽃은 보통 빨간색이다.

노란 동백꽃은 우리가 아는 동백꽃이 아닌 것이다. ^^

김유정님의 고향인 강원도 춘천에는 생강나무꽃을 동백꽃이라고 한단다.

 

레오나르도 다빈치의 <최후의 만찬>의 메인 요리는 무엇일까?

이건 그림을 보면서 궁금해 할 수 있을 법도 하다. 그러나 성경에는 '빵과 포도주'라고 기록되었는데 다른 메인 요리가 있는 것일까?^^

미국의 음식문화연구자 존 바리아노가 2008년 발표한 논문에 메인 요리는 '오렌지 슬라이스를 얹은 구운 장어'라고 하였다고 한다.

이는 다빈치가 평소 즐겨 먹던 음식일 가능성이 크다고 한다.^^

 

마누라, 아내를 낮잡아 부르는 말일까?

마누라의 어원은 '마노라', 고려 후기에 몽골에서 들어온 말로 놀랍게도 조선시대 궁중에서 사용됐던 극존칭이었습니다. 왕과 왕비를 비롯한 왕실의 일가를 존칭할 때 마노라를 붙여서 '대비 마노라', '대전 마노라'라고 불렀지요.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마마'와 함께 궁중용어였습니다.

p 229

 

마누라라는 말은 영감과 함께 최근 백 년 사이에 아내를 낮춰부르는 뜻으로 전락하게 된 것이라고 한다.

 

몇 개의 질문들만 보아도 <문득,  묻다 첫 번째 이야기>가 재미있음을 알 수 있으리라 본다.

이 질문들이 비록 우리 삶에 있어 꼭 필요한 것들은 아니겠지만, 대수롭지 않게 생각했던 것들에 대해 질문을 해볼 수 있는 마음과 새로운 앎을 느낄수도 있다.

전혀 생각치 못했던 것들에 대한 질문 <문득, 묻다 첫 번째 이야기>는 재미와 함께 사소한 것들에 대해서도 다시한번 생각해보게 하는 유쾌한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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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스트, 그 삶과 음악 우리가 사랑하는 음악가 시리즈 15
말콤 헤이스 지음, 김형수 옮김 / 포노(PHONO) / 201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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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스트, 그는 아마도 모짜르트와는 다르게 대중적인 작곡가라고 말하기는 힘들지 않을까 싶다.

사람들에게 좋아하는 곡이나 작곡가로 리스트가 꼽히는 경우는 드물다고 알고 있다.

그리고 내가 들어본 리스트의 음악은 좀 어렵다는 느낌과 무척이나 현란한 기교를 갖고 있다는 정도에 불과한 지식 뿐이다.

그러기에 리스트의 음악이 궁금하였다.

그는 어떤 삶을 살았고, 어떤 음악들을 만들었는지, 또한 그의 음악세계는 어떤 것인지를 알면 그의 음악이 좀더 친근하게 다가오지 않을까 하는 마음으로 이 책을 읽어보게 되었다.

 

<리스트, 그 삶과 음악>의 내용 구성이 우선은 참 마음에 드는 책이었다.

리스트의 삶을 네 가지 주제로 구분하여 들려주고 그 시절에 맞는 작품세계를 전문적으로 설명을 하여 주고 있기때문이다.

신동에서 순회 연주가가 되기까지는 1811년에서부터 1847년, 바이마르 시대는 1847년부터 1861년까지, 로마 시대는 1861년부터 1868년까지, 그리고 세 갈래의 삶은 1869년부터 1886년까지이다.

이 네 개의 시대는 리스트가 살았던 곳을 중점으로 구분하였으며, 이 시대별로 그의 작품세계를 다루어주는 형식이다.

 

어린시절 리스트는 무엇이든 완전히 흡수하는 소년이었다고 한다. 신앙과 집시들의 음악에도 심취했으며, 그는 여섯 살때부터 아버지가 연주하는 협주곡의 피아노 부분을 듣고 따라 부르기도 하였다고 한다.

신동이라 여긴 리스트의 아버지는 그에게 피아노 교육을 제대로 받게 하기 위해 체르니를 찾아갔다고 한다.

 

아이의 연주는 체계가 없었고 손가락을 건반 위에서 되는 대로 움직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재능은 놀라웠으며 자연스러움이 있었다. 아이에게 초견 연주를 시키고 보니 하늘이 내린 피아니스트라는 사실이 명백해졌다. p 22

 

이 글은 체르니가 후에 회상하며 쓴 글이라고 한다.

이 책의 내용중에는 이렇게 다른 작곡가들의 기록된 이야기나 리스트의 편지들이 곳곳에 실려 있어 그의 음악적 재능에 대한것이나 그의 음악에 대한 열정과 마음을 더욱 자세히 느껴볼 수 있기도 하다.

 

그 시절에 음악가들이라면 누구나 그랬던 것처럼 리스트도 순회공연을 다녔다고 한다.

순회공연은 어디를 가나 성공적이었고, 귀족들의 후원을 받기도 하였으며, 사랑에 빠지기도 하였다.

그러나 리스트의 사랑은 좀 특이하다고 해야하나..

리스트는 잘생긴 외모였다고 한다. 여자들이 리스트를 좋아하고 많이 따랐다고 하는데, 그가 결혼하게 되는 여자들은 모두 백작부인들이다.

따지고 보면 불륜인 셈이고, 그렇기에 결혼을 하기까지는 순탄치가 않아 도피를 하게되기도 한다.

도피 아닌 도피로 살던 지역을 떠나 살게 되는 곳이 바이마르, 로마가 되는 것이고, 그곳에서도 리스트는 피아니스트로, 작곡가로, 지휘자로 명성을 떨치게 된다.

 

리스트는 제자들을 많이 가르치기도 하였는데, 돈을 받지 않고 가르쳤다고 한다.

또한 리스트는 파가니니나 그리그처럼 당대의 다른 작곡가들에게도 영향을 주기도 하였다고 한다.

 

이 책을 보고나서야 리스트가 신이 내린 피아니스트 일뿐만 아니라, 많은 작품들을 작곡가 명실공히 위대한 작곡가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이 책에서 설명해주는 작품들의 수가 정말 많다.

그리고 리스트의 작곡의 특징 중에 하나가 편곡이 많다는 것이다.

자신의 작품을 후에 다시 편곡하는 경우도 허다하고, 자신이 존경하던 베토벤 교향곡 전곡을 피아노곡으로 편곡하기도 하고, 빌헬름의 서곡처럼 다른 작곡가들의 작품들도 편곡한 것이 많았다.

또 하나는 종교음악이 많다는 것이다. 그는 종교음악은 작곡한 것이 아니라 기도하는 마음으로 쓴 것이기에 그 자체가 기도가 되는 것이라고 표현하기도 하였다.

그리고 또 하나 특징이 있다.

리스트는 책이나 그림을 보고 작품을 만든 경우도 많았다.

그 중에서도 <파우스트 교향곡>이나 <단테 교향곡>은 장대한 곡도 만들어 냈으며, 이러한 것들로 낭만주의 시대의 선두주자로 음악과 시는 더 큰 예술적 전망의 단면들이며 서로 연결되어 있다는 사상에 동조한 결과라고 한다.

아 참 그리고 또 있구나.

리스트는 즉흥곡이 많다는 것이다.

 

1826년 <12개의 연습곡>에서 시작되어 1837년의 <24개의 대연습곡>을 거쳐 완성된 <초절기교 연습곡>은 1851년에 결정판으로 마무리되는데, 여기에 피아노의 변천사가 압축되어 있다. 곡마다 장대한 면모를 보여주며, 문학의 영웅주의적 주제, 황홀한 자연 풍경에 대한 숭배, 시적인 향수, 기교의 초월적인 경지 등 19세기 명기교의 세계 전부를 아우른다. p 132

 

리스트의 작품세계는 딱 하나로 꼬집어서 말하기는 힘들것 같다.

너무나도 많은 작품과 그에게 영향을 준 대상에 따라 다르게 보여주기도 하는 그 많은 특징들을 여기에서 설명하기는 힘든 일이다.

이 책을 보니 정말이지 내가 알고 있는 리스트 음악은 리스트 작품에 비하면 세발의 피였다.^^

몇 곡 안되는 음악을 들어보고는 리스트에 대해 아는 것처럼 말하는 것은 오만한 행동이라는 생각마저 들게 한다.

 

리스트는 작곡을 쉽게 한 사람이라고 한다.

즉흥곡이 많았다는 것을 보면 정말 리스트에게 작곡은 어려운 일이 아니였나 보다. 정말 대단한 작곡가임에 틀림없다.

이러한 리스트의 작품세계 덕분에 오늘날까지도 학계와 비평계 그리고 피아노 연주자들 자신이 똑똑해 보이기 위해 경멸하는 대상이 되기도 한다는 것이다.

하지만 그저 음악을 즐기는 나에게 있어 리스트는, <리스트, 그 삶과 음악>을 읽어본 지금은 단순하기 짝이 없는 소재를 갖고도 자세하고 완벽하게 전개해나가는 마법적 능력을 지닌 위대한 작곡가로 보일 뿐이다.

 

예술가로서 강점과 약점을 냉철하게 분석하고, 후대 작곡가에게 미친 영향과 의의까지 다루어주고 , 작품에 대한 충분한 해설까지 담겨 있는 <리스트, 그 삶과 음악>!

그의 작품을 듣기 전에 이 책을 읽어보게 된다면 리스트의 작품이 더욱 친근하게, 그리고 보이는 듯한 느낌이 들지 않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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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노 2015-08-18 11:10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좋은 글 감사합니다. 행복한 하루되세요^^
 
2주 만에 복근 만들기 - 하루 세 동작! 제이제이의 14일 속성 다이어트 프로그램 2주 만에 다이어트 프로그램 시리즈
박지은 지음 / 미호 / 2015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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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이어트는 여자들에게 있어 평생 해야할 것만 같은, 그러나 두고 두고 미뤄두게 되는 숙제같은 것이 아닐까?

ㅎㅎ 나에게도 다이어트는 언제나 마음 속에 자리잡고 있는 것이면서도 해내지 못하고 있는 나의 과업중에 하나로 남아있다.

 

이제 내 나이 45.

날씬한 몸매는 나에게는 꿈같은 이야기가 되어버렸다.

그래도 20대 후반에는 수영을 통하여 아주는 아니지만 날씬한 몸매를 만들어 보기도 했지만, 어느샌가 요요현상이 생겼고, 또다시 살을 빼기 위해 헬스도 해보고, 병원과 한의원도 다녀보기도 하였지만 내 몸은 참으로 원상복구가 무척이나 잘 된다는 것을 실감하게 될 뿐이었다.^^

그나마 아주 많이, 과하게 찌지는 않았다는 것으로 위안을 삼지만 내 몸무게의 절반은 상체에 집중되어 있는 듯..

마의 사각지대를 이루며 특히나 복부는 항상 튜브를 끼고 다니는 듯 하다. 헤헤 부끄럽다..

 

그러다 보니 당연히 다이어트에 관심을 갖을 수 밖에.

제이제이의 <2주만에 복근 만들기>는 제목부터 시원스러운 느낌이다.

2주만에 복근을 만들 수 있을까? 나도 될까? 혹시나 하는 마음에 끌릴 수 밖에 없는 <2주만에 복근 만들기>

이 책을 받고 처음 마음으로는 2주동안 그대로 따라해보고 결과를 같이 올려보려고 하였다..

결론은... 2주동안 제대로 따라해보지 못했다는 것..ㅠㅠ

이유는 뭐니 뭐니 해도 나의 결심 부족과 게으름때문이리라..ㅠㅠ

 

그래도 누군가는 <2주만에 복근 만들기>대로 따라하다보면 꼭 성공할 수 있지 않을까 싶다.

그러면 이 책의 구성을 살펴보도록 하자.

 

 

전체는 3개의 part로 구성이 되어 있으며 그 첫 번째는 '만지고 싶은 11자 복근을 만드는 30가지의 마법의 동작'을 자세히 설명해준다.

위의 사진은 신체 밸런스와 코어 능력 강화에 효과가 좋다는 '플랭크워킹'이다.

이거.. 사진으로 보기에는 따라할 수 있을것 같았는데 막상 직접 해보니 절대 쉬운 동작이 아니었다.

손목과 팔 힘이 부족한 나에게는 한 번만 해도 땀이 줄줄 팔이 바들 바들 하였다.

여기에서 나의 자신감은 뚝~~ㅠㅠ
30가지 동작에는 복부 속근육, 복부 겉근육, 복부체지방을 위한 운동으로 구분하여 보여주고 있다.

 

 

두 번째 part에는 '복근 만들기 2주 프로그램'이다.

30개의 기본 동작들을 가지고 하루 하루 해야하는 운동을 역시나 사진으로 보여주고 있으며 몇 회, 몇 세트를 해야하는지도 기록되어 있다.

또한 그날의 운동은 무엇을 위주로 하는지도 알려주고 있고, 추천식단까지 알려준다.

다이어트는 역시나 식단도 조절하여야 하는 것이다.

식단과 운동을 같이 알려주고 있으니 정말 따라해보는 것은 그리 어렵지 않을 것 같다.

 

 

 

세 번째 part에서는 매일매일 뱃살을 뺄수 있는 습관들에 대해서 알려준다.

식습관과 올바른 자세. 그리고 홈 스트레칭까지.

더불어서 제이제이가 추천하는 다이어트 음식과 2주 프로그램 셀프체크도 제공해주고 있었다.

 

저자는 실제 다이어트를 10년 동안 다이어트로 인한 성공과 실패를 거듭하면서의 경험을 블로그를 통하여 공유하기도 하고 그녀의 비포와 에프터 사진은 크게 화제가 되기도 하였다고 한다.

 

다이어트를 해보겠다는 마음으로 이 책을 보게되었지만, 아직 다이어트를 제대로 실천하고 있지도 못하다.

아마도 나와 같은 사람들이 많지 않을까 싶기도 하다.

아니면, 다이어트를 시작했으나 얼마 못하고 좌절하는 경우가 더 많으리라 본다.

하긴 나도 한 일주일 정도는 다이어트를 위해 열심히 하다가 결과가 눈에 확 보이지 않는다거나 모임등의 이유로 쉽게 또 다음으로 미루게 되는 경우가 많았던 것 같다.

 

다이어트도 역시나 끈기있는 실천이 중요함을 다시한번  느끼게 되었다.

아무리 마음만 먹으면 무엇하랴.. ㅎㅎ

무슨 이유라도 대서 다이어트를 포기하게 되는걸..ㅎㅎ

 

2주. 제이제이는 딱 2주만 따라해보라고 한다.

제이제이가 권하는 식단과 함께 무조건 2주를 따라해보는 것이다. 그리고 결과가 좀 부족하면 또 2주..

음..나도 꼭 해볼 것이다.

사실 언제가 될지는 모르겠다.헤헤

그러나 <2주만에 복근 만들기>를 항상 옆에다 두고  마음의 준비가 단단히 되었을때 언제든 시작할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왠지 살이 빠지는 듯한 느낌이다.^^

 

올 여름 해수욕장에서 멋진 수영복을 입고 당당하게 걸어보고 싶다면...<2주만에 복근 만들기>대로  따라해보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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잿빛 음모
존 그리샴 지음, 안종설 옮김 / 문학수첩 / 201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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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존 그리샴, 법정 스릴러의 대가.

그래, 정말 대가라는 칭호가 그에게는 어울린다.

어릴때부터 셜록 홈즈를 시작으로 하여 추리소설을 좋아했던 나.

1990년대 들어서  보았던 <의뢰인>이라는 영화를 통해 작가 존 그리샴을 알게 되었던 것으로 기억한다.

어찌나 의뢰인이 뇌리에 박혔던지 한동안 존 그리샴의 소설을 찾아 펠리컨 브리프, 사라진 배심원, 그래서 그들은 바다로 갔다 등 여러편을 읽었었다.

법정 스릴러가 이렇게도 재미있는 것이었구나를 느끼게 해주었던 존 그리샴의 작품들..

20대에 존 그리샴에 푹 빠졌던 기억에 언젠가는 그의 소설을 또 읽고 싶다는 간절한 마음이 있었는데, 이번에 행운처럼 그의 신간을 읽어볼 기회가 되었다.

 

<잿빛 음모>

이번에는 환경과 관련되었다. 그것도 석탄회사.

석탄을 채굴하는 방식이 땅 속으로 굴을 파서 하던 것이 이제는 노천 채굴 방식을 사용하기도 한단다.

노천 채굴을 석탄이 있는 산을 깍아내어 석탄을 캐는 것인데, 이 과정에서 석탄회사들은 규정을 지키지 않을뿐더러 적은 급여와 복리후생은 형편이 없다는 것이다.

노천채굴을 하고 있는 지역에 호수는 쓰레기장처럼 되어 버리고, 채굴 주변의 마을들은 물의 오염이 심각하여 수돗물을 마시거나 사용하지 못할 정도라고 한다. 더구나 광부들은 '흑전병'이라는 석탄먼지로 인한 암과 비슷한 병이 생기기도 하는데 회사에서는 보상을 해주지 않기 위해 온갖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다.

 

잿빛 음모의 주인공은 서맨사.

그녀는 뉴욕에서 대형 로펌에서 부동산 관련 엄무를 맡고 있는 변호사이다. 그러나 불경기의 여파로 다른 많은 변호사들과 함께 정리해고를 당하게 된다. 회사에는 1년동안 무급으로 비영리단체에서 변호사가 필요한 곳에 가서 일하고 있으면 복귀할 수 있다는 조건을 내걸고 서맨사에게 여러 곳을 소개해 주지만 10군데에서 거절당하고 브래디에 있는  '법률 구조 클리닉'에서 일하게 된다.

서맨사는 뉴욕과는 전혀 다른 분위기의 브래디와 변호사 업무에서 생소하지만 빠르게 배워나간다.

'법률 구조 클리닉'은 가난한 사람들에게 변호사가 필요한 일을 전혀 수임료를 받지 않고 도와주는 곳으로 각종 사건들이 끊이지를 않는다.

가정폭력과 유산상속 문제등

그러나 그 중에서도 가장 많이 관련된 것은 석탄회사와 관련된 사건들이다.

 

서맨사는 도너번과 친해지게 되는데 그는 석탄회사를 상대로 소송을 전문으로 하는 변호사이다.

도너번과 서맨사의 관계가 급격히 친해지고 도너번이 서맨사를 믿는 것으로 봐서는 둘이 연인관계가 되는가 싶었는데, 도너번이 크롤 회사에 소송을 준비하고 있는 과정에서 갑작스럽게 죽게 된다.

도너번의 동생인 제프는 형의 죽음을 살해라고 확신하고 그 증거들을 찾아 나서는데....

 

서맨사가 '법률 구조 클리닉'에 들어가서 의뢰인들을 만나고 재판을 보고 마을을 돌아보게 되면서 힘들게 사는 사람이 많음을, 변호사의 도움이 필요한 사람들이 많음을 알게되고, 이 동네가 석탄 채굴에 의해 엄청난 피해를 보고 있음을 눈으로 보게도 되고 마음 아파하기도 한다.

이 책의 중간부분까지는 '법률 구조 클리닉'에서 서맨사가 처음 겪게 되는 갖가지 사건들을 보여준다.

그 사건들은 각기 다르지만 그 안에는 마을 전체가 석탄 채굴에 의한  좋든 나쁘든 영향을 받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고 본다.

이 소설의 긴장감은 도너번의 죽음 이후 부터이다.

FBI가 도너번의 사무실을 수색하고, 동생 제프가 미행당하고...

 

<잿빛 음모>에서도 역시나 존 그리샴의 매력에 푹 빠져볼 수 있었던 작품이다.

법정 소설이지만 어렵지 않고, 은근한 긴장감이 맴돌고, 그리고 가상이 아닌 지금의 현실을 들여다 보게 해준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그의 소설을 읽고 나면 스릴러인데도 무엇인가 많이 배운것 같은 느낌을 갖게 해주는 것을 나는 매력이라 부른다.

나의 표현의 부족함이 이럴때는 참 아쉽다.^^

존 그리샴의 소설에 대한 매력을 어찌 표현하랴..^^

무조건 읽어보시라.

그러면  '아 ~~ 이래서 존 그리샴을 법정 스릴러의 대가라고 하는 구나!'라고 인정할 수밖에 없게 되리라 믿어 의심치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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