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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득, 묻다 첫 번째 이야기 - 지성과 감성을 동시에 깨우는 일상의 질문들 ㅣ 문득, 묻다 1
유선경 지음 / 지식너머 / 2015년 6월
평점 :
절판
세상에는 우리가 아는 것보다 모르는 것들이 엄청 많다.
세상에 그 모든 것을 모두 알아야 하는 것도 아니고, 모두 알 수도 없기는 하지만 그래도 우리는 '왜?'라는 질문을 통해 배워가고 성장해
간다는 사실은 너무나도 잘 알고 있는 사실일게다.
하지만 우리는, 아니 나는 얼마나 많은 것들에 대해 '왜'라는 질문 없이 그냥 그렇게 넘어가게 되는 일이 많은지..^^
이 책을 읽어보니 더욱 '그냥 그러려니.'하며 지나쳤던 것들이 많음을 새삼 깨닫는다.
<문득, 묻다 첫 번째 이야기>는 우리 주변에서 너무 흔해서, 아니면 그냥 그렇구나 하며 받아들일 수 있는 것들에 대해 질문을
던져주고 자료들을 찾아 정답이나 해답이라고 할 수 있는 답변들을 들려주고 있는 책이다.
이 이야기는 2011년 1월 1일부터 KBS 클래식 FM <출발 FM과 함께>에서 시작한 동명의 코너라고 한다. 현재도 진행되고
있으며 이 코너에서 들려주었던 이야기들을 책으로 엮은 첫 번째가 되는 것이다.
<문득, 묻다 첫 번째 이야기>는 꽃을 보다가, 먹고 마시다가, 말하다가 라는 3개의 주제로 무려 300개의 질문들이
펼쳐진다.
300개의 질문들 중에서 가장 첫 번째를 차지한 것은 바로 <김춘수님의 꽃>이다.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주었을 때
그는 나에게로 와서
꽃이 되었다.
여기에서 '꽃'은 무슨 꽃을 말하는 걸까가 첫 번째 질문인 것이다.
이 시를 읽었을때 꽃은 무슨 꽃을 가리키는지 궁금해 하는 사람이 과연 몇이나 될까? ㅎㅎ
그 꽃의 이름이 정확한 것은 아니지만 김춘수님의 시에 많이 등장하는 '산다화'라는 것이다. 이 산다화는 동백꽃을 말하는 것으로 소리랑
글자가 좋아서 산다화라는 이름으로 부르는 것을 김춘수님은 좋아했다고 한다.
김유정님의 <동백꽃>에는 '노란 동백꽃'이란 표현이 있는데, 동백꽃은 보통 빨간색이다.
노란 동백꽃은 우리가 아는 동백꽃이 아닌 것이다. ^^
김유정님의 고향인 강원도 춘천에는 생강나무꽃을 동백꽃이라고 한단다.
레오나르도 다빈치의 <최후의 만찬>의 메인 요리는 무엇일까?
이건 그림을 보면서 궁금해 할 수 있을 법도 하다. 그러나 성경에는 '빵과 포도주'라고 기록되었는데 다른 메인 요리가 있는
것일까?^^
미국의 음식문화연구자 존 바리아노가 2008년 발표한 논문에 메인 요리는 '오렌지 슬라이스를 얹은 구운 장어'라고 하였다고 한다.
이는 다빈치가 평소 즐겨 먹던 음식일 가능성이 크다고 한다.^^
마누라, 아내를 낮잡아 부르는 말일까?
마누라의 어원은 '마노라', 고려 후기에 몽골에서 들어온 말로 놀랍게도 조선시대
궁중에서 사용됐던 극존칭이었습니다. 왕과 왕비를 비롯한 왕실의 일가를 존칭할 때 마노라를 붙여서 '대비 마노라', '대전 마노라'라고 불렀지요.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마마'와 함께 궁중용어였습니다.
p 229
마누라라는 말은 영감과 함께 최근 백 년 사이에 아내를 낮춰부르는 뜻으로 전락하게 된 것이라고 한다.
몇 개의 질문들만 보아도 <문득, 묻다 첫 번째 이야기>가 재미있음을 알 수 있으리라 본다.
이 질문들이 비록 우리 삶에 있어 꼭 필요한 것들은 아니겠지만, 대수롭지 않게 생각했던 것들에 대해 질문을 해볼 수 있는 마음과 새로운
앎을 느낄수도 있다.
전혀 생각치 못했던 것들에 대한 질문 <문득, 묻다 첫 번째 이야기>는 재미와 함께 사소한 것들에 대해서도 다시한번 생각해보게
하는 유쾌한 책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