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떻게 살아야 할지 막막한 너에게
우쥔 지음, 이지수 옮김 / 오월구일 / 2019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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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을 읽으면서... 작가의 딸들은 정말 좋겠다...라는 생각을 했다. 자신이 어려운 일에 부딪쳤을 때 누군가에게 물을 사람이 있다는 것이 얼마나 든든한지 이만큼 살아보니 느끼겠다. 게다가 그런 사람이 자신의 가족이라면 정말 행복한 사람이다. 이 글만 보더라도 작가의 가정이 어떤지 대략적으로 짐작할 수 있을 것 같다.

딸들은 아빠한테 사소한 것까지 이야기하고, 문의를 하는 딸들인것 같다. 그리고 아빠는 그런 딸들의 고민을 허투루 듣지 않고, 아빠가 다시 한번 고민한 다음 최고의 답을 내주는 사람인 것 같다. 느낌인지 모르겠지만, 어떤 답이던 그냥 내뱉는 답이 아니었다. 생각하고 또 생각하면서 항상 최고의 답을 주려고 하는 아빠의 모습이 느껴졌다.

한국의 아빠들과는 많이 다른 느낌이다. 중국도 한국과 남자들 혹은 아빠들에 대한 이미지는 크게 다른 것 같지 않은데, 작가가 유독 그런 성향의 사람일 수도 있을 것 같다. 왜 작가는 딸들에게 이런 편지를 썼으며 이런 고민을 함께하는 것일까? 작가는 혼자서 그 많은 일들을 감당했던 사람이었다. 60년대 생으로 부모들은 모두 맞벌이를 했었고, 아이들은 할머니 할아버지에게 맡겨져서 자란 세대들이다.

정작 부모가 필요하다고 생각이 들 때 자신들의 부모는 옆에 없었던 것이다. 그래서 분명 혼자서 많은 생각을 했었을 것이고, 혼자서 결정했을 것이다. 그 길이 쉽지 않았기에 수많은 실패와 좌절을 통해서 딸들에게만은 그런 것을 전해 주고 싶지 않은 아빠의 마음으로 이 글들을 썼던 것 같다. 이 책에 있는 글들은 편지 형식으로 아빠가 딸들에게 쓴 편지이다. 손편지이던 이메일로 보냈건 이 편지를 받은 딸들의 감동은 말할 수 없을 것 같다.

아빠는 조언만을 할 뿐이고 결국 결정하는 것은 딸들의 몫이었다. 하지만 그런 결정을 할 수 있도록 만든 것이 바로 아빠의 몫이었던 것 같다. 참 멋있는 아빠고, 부러운 딸들이다. 모두들 이런 가정을 아마 꿈꾸고 있을 것이다. 가장의 이런 생각이 딸들의 문화를 바꾸고 가정 문화를 바꿨다. 자신의 시간을 내어서 딸들에게 할애한다는 것. 쉽지 않은 일임을 인정한다. 하지만 아버지의 그 수고로 인하여 딸들은 바른 선택을 하게 되고, 올바르게 성장하게 되었다. 많은 남성분들이 읽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 곧 아빠가 될 사람들에게도 현재 자녀를 키우는 아빠들에게도 이 책은 도움이 많이 될 것 같다.

그리고 엄마인 나도 한 수 배웠다. 자녀들이 머리가 크고 나면 엄마와 다툴 일이 많다. 자신의 의견을 내세우면서 의견 다툼이 생기는 건 어쩌면 당연한 일이다. 그때 나도 딸아이와 의견 충돌을 하는 것보다 이렇게 아이에게 편지를 써야겠다. 손글씨던 이메일이던 엄마의 마음을 전하는데 글이 참 좋은 것 같다.

<다시 읽고 싶은 글귀>

잔에게 자신이 못 다 이룬 꿈을 전가해서는 안 된다. 특히 부모 자신도 해내지 못한 일을 하도록 강요해서는 안 된다. 자녀 앞에서는 천 마디의 말보다 한 번의 행동으로 모범을 보이는 것이 더 중요하다. 아이들은 부모가 주변 사물과 사람들을 대하는 방식을 알게 모르게 보고 배우기 때문이다. 자녀가 출세하고 성공하기를 바란다면 부모가 먼저 노력하는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 아이에게는 성공해야 한다고 말하면서 부모는 정반대로 행동한다면 어떻겠는가?

아빠는 스스로 행복한 사람이라 생각한단다. 이런 생각을 할 수 있는 건 그동안 다음과 같은 네 가지 노력을 기울여 왔기 때문이다.

첫 번째는 배움을 게을리하지 않았다는 거야.

두 번째는 꿈을 갖고 그것을 이루기 위해 노력했다는 거야.

세 번째는 사람들과 어울리며 언제나 상대방을 존중하고 포용하는 자세를 가졌다는 거야.

네 번째는 인생을 조금 더 멀리 보는 거야.

유혹을 이겨내는 근본적인 방법은 장기적이고 큰 목표를 세우는 거야. 이때 목표는 의미가 있어야 하고 네가 기꺼이 노력할 수 있는 것이어야 해. 커다란 목표를 세워놓으면 그것에 관심이 쏠려 컴퓨터 게임 같은 유혹에 흥미를 읽게 될 거야.

비록 우리의 목표는 완벽에 가까워지는 것이지만 세상에는 '원래' 완벽한 것이란 없단다. 이것을 명심한다면 앞으로 살면서 완벽해지기를 기다리느라 아무것도 완성하지 못하는 실수는 범하지 않게 될 거야. 우리는 보통 한 번의 개선을 통해 두 배의 수익을 얻는단다. 그러니 두 번 개선하면 네 배의 수익을 얻게 되는 거지. 만약 더 많은 시간을 들여 스스로 생각하기에 완벽한 수준으로 개선한다고 해도 세 배 정도의 수익을 얻을 뿐이야. 게다가 시간이 흐르면 완벽하다고 생각했던 것이 결코 완벽하지 않다는 사실을 서서히 깨닫게 되지. 2X2>3이라는 것은 누구나 아는 사실이란다. 그러니 어떤 일을 할 때 속도가 느린 것을 염려하기보다는 발걸음을 멈추는 것을 경계하렴.

마지막으로 너와 나누고 싶은 이야기는 어떻게 자신만의 길을 가는가에 관한 거야. 너는 결과가 어떻든 네 뜻에 따라 일을 처리하는 것을 좋아해. 아빠와 엄마는 이런 네 의사를 존중하고 응원한단다. 그러나 스스로 선택하고 결정할 수 있는 자유를 누리는 대신 경험 부족으로 생길 수 있는 나쁜 결과도 감당해야 한다는 사실을 기억하렴. 실패는 결코 두려운 것이 아니야.

It.s nice to be great, yet it's great to be nice."

아빠는 이 말을 참 좋아한단다. 만약 성공과 선량함 중에 선택해야 한다면 아빠는 기꺼이 선량함을 택할 거야. 많은 사람들이 성공해야 행복해질 수 있을 거라 생각하지만 사실 성공이 행복을 보장하는 것은 아니야. 세상에는 큰 성공을 거두고도 불행하게 사는 사람들이 많거든. 그러나 선량한 마음을 갖고 매사에 감사할 줄 아는 사람은 삶이 아무리 고달파도 누구보다 행복하단다.

앞으로 살면서 수많은 '가난'과 마주하게 될 거야. 이럴 때 현실에 안주하지 않고 더 나은 삶을 살기 위해 노력한다면 계속 앞으로 나아갈 수 있을 거란다. 안타깝게도 대부분의 사람들은 30대에 접어들면 노력하기를 멈춰 버리곤 해. 나이가 들어서도 계속 노력하는 사람은 아주 소수란다. 자신의 가난을 과감히 인정하고 다른 사람들의 비웃음을 두려워하지 않는 사람만이 인생의 진정한 부를 얻을 수 있는 법이야.

돈이 있을 때 그 돈을 어떻게 사용하느냐가 그 사람의 그릇의 크기를 결정하고 그릇의 크기가 얼마나 멀리 갈 수 있는지를 결정한단다. 돈이 생기면 자신이 하고 싶었던 일을 할 수 있는 기회가 생겨. 만약 그것이 세상에 긍정적인 영향을 끼칠 수 있는 일이라면 정말 의미가 클 거야.

어떤 결정을 내리기 전에는 철저히 준비하고 심사숙고하는 것이 맞아. 하지만 일단 하기로 마음먹은 일이라면 망설이거나 주저함이 없어야 해. 많은 일을 달성하고 나서 돌이켜보면 사실 그 일을 시작할 당시의 성공 확률을 따진다면 어떤 일도 시작할 수 없어. 노력하면 그래도 희망이 있지만 포기해버리면 희망은 영원히 사라진단다.

많은 사람들이 실력이 부족한 것은 아닌데 결과물이 안정적이지 않고 전문성이 떨어지는 이유는 결국 전문적인 소양이 없기 때문이야. 전문적인 소양이 있는 사람은 무슨 일을 해도 평균 이상의 결과를 낼 수 있지만 전문적인 소양 없이 자신의 재능이나 운 만 믿고 일을 하는 사람은 결과를 보장할 수 없어. 간혹 성공하는 경우가 있더라도 성공을 반복하기 힘들 거야.

사람이 사는 동안 모든 일이 순조로울 수는 없어. 뜻대로 되지 않는 일들도 많고 심지어 비극적인 일이 생기기도 해. 하지만 그렇다고 원망만 하고 있으면 안 돼. 그럴 때는 더 나은 방법은 없는지 생각해 보고 행동으로 옮겨야 해. 휴버는 어떤 일에 직면했을 때 무조건 도망치는 대신 더 좋은 방법은 없는지 스스로에게 묻고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어떤 행동을 취해야 하는지 생각해 보라고 말했어. 설령 문제의 일부분만 해결할 수 있을지라도 말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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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 부동산 시그널 - 영리하고 민첩하게 규제의 틈새를 노려라
배용환 외 지음 / 다산북스 / 2019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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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에 관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인터넷에 부동산이라는 검색을 한 번이라도 해 본 사람이라면 이분들의 이름은 들어봤을 것이다. 그만큼 부동산에서는 알려진 이름들이 부동산 종합선물로 책을 함께 냈다. 벌써 이분들의 강연장이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는 듯하다. 그만큼 부동산에 관심 있는 사람들이 점점 늘어나고 있고, 그 연령대는 점점 낮아지고 있다.

더 이상 월급만으로 삶을 유지한다는 게 쉽지 않기 때문에 불로소득을 찾고 있고, 그 방향으로 가장 먼저 보게 되는 것이 부동산이 아닌가 싶다. 늘 이미 부동산은 오를 때로 올라서 이미 늦었다. 이제 부동산으로 재미 보는 사람은 없을 것이라는 말을 한다. 하지만 늘 항상 그래왔다. 늘 불황이고 늘 힘든 시대가 바로 지금 우리가 사는 시대인 것 같다.

그런 상황에서도 돈을 버는 사람은 꼭 있는 것 같다. 그럼 도대체 그런 사람들은 어떤 사람들일까?

남들은 안돼!라고 할 때, 아냐! 바로 지금이 그때야!라고 말할 수 있는 사람은 바로 그 시장에 대해서 잘 알고 있는 사람일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다른 사람과 반대의 길을 가더라도 자신감이 생기는 것이다. 이미 내가 알고 있다면 다른 사람들도 알고 있다고 보면 된다. 그래서 우리는 꾸준한 부동산 공부가 필요하다.

내가 처음 부동산에 관심을 가질 때가 2013년도 쯤이었다. 그때도 지금과 똑같았다. 부동산에 관심을 가진 내가 이상한 사람이었다. 어쩌면 그때는 무식한 것이 있었기 때문에 용기도 있었다. 하지만 지금 생각해 보면 나는 지극히 운이 좋은 사람이었던 것 같다. 그렇게 주변인들에게 욕을 먹으면서도 임장을 다녔고, 아이를 낳고 유모차 임장이라고 해서 유모차를 끌고 다니면서 극성을 부렸다. 그 결과 또래보다는 부동산에 대해서 관심을 갖게 되었고, 이제는 부동산에서 계약할 때 남편 뒤에 서는 것이 아니라 내가 먼저 나서게 된 것 같다.

그리고 지금 생각하는 것이지만, 조금이라도 빨리 부동산에 관심을 갖고 공부하길 잘했다는 생각이 든다. 내가 공부할 때만 해도 이미 늦었다고 했었는데, 오히려 그때 하길 잘했다는 생각이 든다. 내가 지식이 많아서 성공했다고 하기보다, 상황이 좋아서 마이너스는 되지 않았던 것이다. 그때보다 지금 부동산에 대해서 조금 더 알고 있고, 또 알면 알수록 부동산 공부는 꼭 해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그리고 아이에게도 꼭 부동산에 대해서 관심을 갖게 하고 싶고, 꾸준하게 공부를 하게 하고 싶다.

가장 먼저 해야 할 것은 임장보다도 책이라 생각한다. 처음에 부동산을 시작한다고 하면 너무 막연하다. 학원을 다녀야 하나, 임장을 나가야 하나...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를 때, 관련 카페들을 찾게 되고, 카페의 글부터 읽는 것이 호기심의 시작이라고 할 수 있다. 바로 그때 이 책의 저자들을 알게 되었다. 부동산 시장은 넓은 것 같으면서도 좁다. 그래서 카페에서도 보게 되고, 글로서도 혹은 주변 사람들의 이야기 속에서도 자주 등장하게 되는 인물들인 것 같다. 이분들이 이렇게 책까지 쓰게 되고, 지금 고수라는 타이틀을 갖게 된 것도 포기하지 않고 꾸준하게 그 길을 갔기 때문이라 생각된다. 이분들이라고 매번 성공만 했을까... 그 힘든 일들을 넘고 넘었을 때 비로소 시작하는 사람들보다 올라가게 되고, 점점 더 고수라는 이야기를 듣게 도는 것 같다. 며칠 전 부동산 정책이 나와서 지금 더욱 혼란한 사람들이 많을 것 같다.

정말 부동산을 사야 하는지 말아야 하는지, 매년 바뀌는 정책에 도통 감잡기가 힘들다. 그때 자신의 잣대가 필요한 것 같다. 아무리 새로운 정책이 나와도 나의 투자 관념이 세워져 있다면 흔들림 속에서도 바로 설 수 있다. 그런 관념이 생기도록 부동산 책들을 많이 읽어야 하고 책을 통해서 자신의 투자 개념을 만들어 가야 한다. 더도 말고 덜도 말고 관련 책 100권만 읽고 부동산 투자를 시작했으면 좋겠다. 이 책도 종합선물로 좋지만, 조금 더 깊이 이해하면서 시작을 준비했으면 좋겠다. 부동산을 처음 시작하시는 분들이라면 종합세트도 맛보기부터 시작해 보면 어떨지 추천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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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이만 좀 쉴게요 (The Cat Edition)
손힘찬 지음 / 부크럼 / 2019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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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바닥 크기의 작은 책은 일본 책을 연상시킨다. 글씨도 작은 것이 또 표지도 일본 사람들이 좋아하는 고양이 그림이다. 게다가 작가 이름까지 일본어로 쓰여있으니, 일본 번역서 인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이 책은 20대의 작가가 삶을 관찰하고 잘 들여다보면서 본인의 감정을 쓴 글이다. 2018년도부터 이런 책들이 부쩍 눈에 들어온다. 그러면서 작가들의 나이도 점점 젊어지는 듯한 느낌이다.

예전에는 어느 정도 인생도 살아보고 삶에 대한 다양한 경험을 한 사람들 위주로 이런 에세이집을 썼다면 이제는 20대 청년들도 이런 에세이집을 많이 쓰는 것 같다. 기존의 책들이 묵직한 느낌의 와인과 같다고 하면 이 책은 보졸레 누보와 같은 느낌이 든다. 그해 수확한 포도로 만든 와인. 모든 사람들이 숙성된 깊은 맛이 느껴지는 와인을 좋아하는 것은 아니다.

보졸레 누보처럼 그해 수확한 와인도 그 나름의 맛이 있다. 깊은 맛은 아니지만 상큼한 맛이 느껴지고 저렴한 가격에 많은 사람들이 좋아하는 와인으로 많은 사랑을 받듯이 말이다. 이 책이 그런 책 같다. 20대 청년이 삶을 대하는 상큼한 맛. 깊고 삶에 대한 성찰은 없지만 20대의 상큼한 맛이 느껴지는 인생을 그렸다.

연애의 이야기도 이혼한 부모를 대하는 그의 마음도 깊은 맛을 좋아하는 사람으로서 보면 가벼운 그의 마음을 이해할 수는 없을 것 같지만, 이렇게 생각할 수도 있겠구나 하는 상큼한 맛으로 이해하면 될 것 같다. 깊은 맛을 의미하기 보다, 벌컥벌컥 마실 수 있는 것도 보졸레 누보에게만 주어진 특권이다. 삶을 꼭 깊은 맛으로만 느끼지 말고, 때로는 이렇게 가볍게 스치고 지나갈 필요도 있을 것 같다. 20대의 상큼한 삶을 느껴보고 싶다면 이 책을 봐도 괜찮을 듯하다.

<다시 읽고 싶은 글귀>

아인슈타인은 "성공하는 사람보다, 가치 있는 사람이 되기 위해 노력하라."라고 말했는데, 사람들의 기준은 너무나 주관적이라서 그들에게 맞출 수가 없다. 어느 작가는 "평범한 당신이 특별해질 수 있다는 달콤한 말은 실상, 아무도 특별하지 않음을 반증하는 셈이다."라고 말했다. 그 말이 맞다.

누군가를 떠나보낸 경험에서 얻은 교훈은 하나. '우리 만남이 오늘이 마지막일 수도 있으니 최선을 다하자.' 단지 이것뿐이다. 항상 최선을 다하면 피곤할 수 있지만 그래도 나중에 후회할 바에는 할 수 있는 만큼 노력하는 게 좋다고 생각한다. 적어도 나 자신에게 떳떳해질 수 있으니까.

사람의 가치는 그 그림처럼 어떤 환경에 처하느냐에 따라 달라진단다. 그림은 창작물이기 때문에 보는 사람에 따라 값어치를 다르게 측정하지. 설령 그게 하찮은 그림이라도 누가 바라보느냐에 따라서 그 가치가 달라진다는 거야. 네가 이 그림과 같다는 생각이 들지 않니? 그 어떤 것보다도 중요한 사실은 네가 스스로를 소중하게 대할 때 비로소 네 인생의 가치가 올라가는 거야. 그게 가치 있는 삶을 위한 첫걸음이 되겠지.

자신에게 엄격해지면서 나중에 스스로가 극복했다고 말하지만 실은 아픔을 마음속에 담아두고 외면하고 있던 것에 불과하다. 나를 인정하고 받아들이는 것은 솔직한 것이지 나약한 것이 아니다. 내 모습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인다는 것은 용기가 없으면 불가능한 일이며 그 용기는 자신의 장점을 인정하고 약점 또한 받아들일 줄 아는 사람으로 만들어 준다.

거리를 두는 것은 인간관계에서만 가져야 할 처세술이 아니다. 내 육체를 지배할 만한 부정적인 감정들하고도 거리를 둘 줄 알아야 한다. 그러므로 평소에 감정의 평행선을 이어 가다 보면, 나다움을 유지할 수 있는 안정적인 지점을 발견할 수 있다.

보석을 찾는 걸 결혼이라고 다들 생각해요. 결혼을 꿈꾸며 한 번쯤 그려보는 자신의 이상형. 그게 결혼이 아니라, 원석을 만나서 보석으로 만들어 가는 과정이라 생각해요. 사랑하는 사람이 보석이 돼가는 모습을 보는 게 정말 신나는 일이에요. 그리고 완석인 나도 내 배우자를 통해 점차 보석이 되어간답니다. 보석만 찾다가는 결혼 생활에 실망할 수밖에 없어요.

노력해도 결과는 배신할 수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노력하는 이유는 1%의 가능성을 2%로 만들기 위함이고, 그것들이 쌓이고 쌓여서 원하는 결과물을 이루는 것에 있다. 내가 할 수 없는 일을 구분해놓고 노력할 때 결과가 배신할 수도 있다는 각오를 하고 몰입하면, 정신 건강에 도움이 되지 않을지 의견을 건네 본다.

나는 한국 사회에서 "휴식"을 취할 때, 혹은 쉰다고 말할 때 괜한 선입견을 품고 바라보지 않았으면 하는 바람이 있다. '끊임없이 움직여야 성실한 살마'이라는 생각. '멈추면 현실에 안주하고 있는 사람'이라는 인식들 말이다. 아무리 끊임없이 움직여도 방향도 모른 상태로 달려가면 말짱 꽝이다. 때로는 쉬면서 지친 마음을 달랠 필요가 있다. 우리는 기계가 아닌, 존엄성을 지닌 인간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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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진애의 도시 이야기 - 12가지 '도시적' 콘셉트 김진애의 도시 3부작 1
김진애 지음 / 다산초당(다산북스) / 2019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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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디서 많이 본 사람 같은데... 텔레비전을 잘 안 보는 나로서는 그냥 좀 생소했지만, 이름이 낯설지는 않았다. 왜 그랬을까 하며 작가 소개란을 봤다.

역시... 내가 봤던 책들의 작가였다. <왜 공부하는가> <한 번쯤 독해져라> <여자의 독서>라는 책을 읽었을 때는 매우 쌘 언니처럼 느껴졌다. 그리고 그 책을 읽을 때 큰언니에게 혼나는 느낌으로 읽었던 것 같다. 하지만 틀린 소리는 아니었다. 정말 얄미울 정도로 바른 말만 하기 때문에 더 얄밉게 느껴졌는지도 모르겠다.

여자라면 한 번쯤 독해야 하고, 또 책도 읽어야 하고, 공부도 해야 한다고 했다. 왜 이렇게 힘들게 살아야 할까? 책을 읽어보면 독이 가득 든 사과 같은 느낌이 들었다. 말이 너무 세서 상처를 받을 수도 있을 것 같았다. 여기서 나오는 대로 살지 않으면 모두가 루저가 될 것 같은 느낌도 들었다. 그래서 그런지 좋은 내용의 책이긴 하나 혼나는 느낌과 더블어 다시 또 이 책들을 읽고 싶은 생각이 들지는 않았던 것 같다.

그러던 내가 그분의 책을 또 빼 읽게 되었다. 이렇게 잔소리해 주는 책은 내용이 뻔하다는 것을 알면서도 은근 중독되는 맛이 있다. 혼나야지 정신 차리는 아이처럼, 가끔씩 나를 눈물 쏙 빼게 해주는 여성 부장님의 잔소리 같은 느낌이 든다. 그런데 이 책은 조금은 다르다. 그전의 책들은 너무 강한 여성 느낌이라 찔러도 피 한 방울 안 나올 것 같은 이미지였다면 이 책은 이야기보따리 같은 느낌이다.

미안한 말씀이지만 작가님도 나이가 들다 보니 글에서 그 독기가 빠진듯한 느낌이 든다. 그렇다고 흐물거리는 느낌은 아니다. 많이 부드러워진 느낌이라고 할까? 아마 60대가 되어서 그럴 수도 있을 것이고, 이제는 그렇게 살아봤자 별거 없다는 생각이 들어서도 그럴 것이다. 그래서 그녀는 자신의 진짜 전공인 도시계획의 이야기를 시리즈로 해 주신다. 그만큼 할 이야기가 많은 것 같다.

알뜰 신잡이라는 프로를 재미있게 봤던 기억이 있다. 그녀가 나오는 부분도 한 편 정도 본 것 같다. 그런데 참 재미있는 느낌이 들었다. 정말 별명처럼 김진애너자이저였다. 나이를 간음할 수 없을 정도로 그렇게 여행을 다니시는 힘은 어디서 나오는지 모르겠다. 그리고 여행지에서 하나하나 설명해 주시는 모습이 정말 다른 포스가 느껴졌다. 만약 기회가 된다면 함께 여행을 가보고 싶을 정도로 박학다식한 분이신 것 같다. 모르는 게 없는 것 같은 느낌. 이 분은 어떻게 해서 이런 잡다한 지식들에 해박해졌을까?

이 책은 그녀와 함께 여행하는 느낌으로 읽게 되는 것 같다. 정말 친절한 언니처럼 자세하게 설명해 준다. 도시를 알고 접하는 것과 모르고 접하는 것은 하늘과 땅 차이다. 그녀는 여러 사례를 들어가면서 우리에게 이야기를 해 준다. 광장의 의미가 무엇인지, 도시가 왜 만들어지는지, 무엇이 중심이 되어야 하는지를 도시 이야기를 하면서 여러 이야기를 우리에게 들려준다. 스토리로 풀어가니 이야기가 지루하지 않고, 점점 더 도시에 관심이 가게 된다.

그냥 사람들의 필요성에 있어서 만들어지는 것 같은데, 나름 다들 의미를 가지고 탄생하는 것이다. 이런 점에 있어서는 사람과 같은 것 같다. 환경을 이야기하고 공간을 이야기한다. 그 중심에는 늘 사람이 있다. 사람이 있어야 도시가 만들어지고 경제활동이 시작되는 것처럼 말이다. 왜 이분의 이야기를 듣고 싶어 하는지 알 것 같다. 도시를 만드는 것이 그냥 만드는 것이 아니라 여러 스토리가 합쳐져서 지금의 도시가 만들어지게 된 경위도 알게 되었다. 그래서 앞으로 도시를 예전처럼 그냥 보지는 않게 될 것 같다. 조금 더 흥미 있게 관찰하게 되고, 도시의 의미를 파악하려고 애쓸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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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와 아들의 교향곡 - 음악에 살고 음악에 죽다
금수현.금난새 지음 / 다산책방 / 2019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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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제목에서 느껴지듯이 이 책은 아버지와 아들이 같이 쓴 책이다. 그것만으로도 나는 참 부러웠다. 아버지와 함께 할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참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이미 금난새 님의 아버지는 돌아가신지 오래되셨다. 하지만 살아계실 때 많은 글들을 쓰셨고, 다 알려지지 않은 글들 중에서 아들이 그 뒤를 이어서 쓴 것이다. 마치 교향곡처럼 따로 또는 같이 어울려서 하나의 완성작을 만들듯이 말이다.

이 책의 표지에서 느껴지는 느낌과 같다. 아버지가 어린 아들의 손을 잡고 걸어가는 모습. 아들에게 있어서 아버지는 어떤 존재이고 어떤 의미일까? 엄마와 딸이 느끼는 감정과는 또 다른 느낌일 것 같다. 어린 아들에게는 아버지는 엄청난 존재일 것 같다. 크고 힘도 세고 한편으로는 무섭게도 느껴지면서 존경심까지 느껴지는 그런 부분도 있을 것 같다. 하지만 그 아들이 나이가 들고 나서는 아버지의 작아진 모습을 보게 될 것이고, 또 본인의 아들이 생겼을 경우 또 다른 위치에서 아버지를 볼 것 같다는 생각을 해 보게 된다.

아버지 탄생 100주년 기념으로 아버지와 아들이 함께 책을 냈다는 것이 가족 역사에 있어서도 참 감사한 일이 될 것 같다. 금난새 님의 에필로그 부분에 있어서 맨 마지막 글에 여운이 남는다. 이미 흰머리 가득한 백발의 할아버지가 된 그가 말한다. 이 글을 쓰면서 점점 아버지를 닮아가는 자신의 모습을 발견한 것 같다는 그의 말. 극복의 존재로서 생각했던 아버지의 모습을 어느새 자신이 닮아가고 있다는 것이다. 왠지 그 느낌을 알 것 같다. 알게 모르게 부정하고 싶어도 아버지에게 닮은 모습이 남아 있듯이 자식에게는 아버지가 그런 존재일 것 같다는 생각을 해 본다. 그러면서 그의 글에 아버지의 색이 입혀져서 아버지를 그리워하는 아들의 모습도 충분히 느껴진 것 같다. 참 부러운 가족관계이고, 참 부러운 책인 것 같다.

<다시 읽고 싶은 글귀>

용기라는 것은 안다는 것만으로 생기는 것이 아니고 뜻 가짐이 있어야 한다. 이 세상에는 알고도 행하지 않고 알기 때문에 용기를 못 내는 경우가 많다. 반대로 "지성이면 감천"이라는 말이 있듯이 정의에 따르고 악에 반항하는 용자들을 만들기 위해서는 지식 교육도 필요하지만 정서 도야도 더욱 필요하다. ___35p

지금도 도시인이 농촌에 가보면 개척할 분야가 많음을 느끼듯이 같은 도시인끼리도 머리가 좋은 사람 눈에는 길바닥에 돈이 굴러다니고, 실직자는 먼 산만 바라보며 그 돈을 밟고 다닌다고 표현할 수 있다. 이러한 투시력을 새로운 용어로 '아이디어'라고 한다니 아이디어 지닌 사람은 굶지 않으리라. __ 99P

아버지는 이기기 위해 탁구를 친 게 아니었다. 즐기기 위해, 자신의 행복을 위해 탁구를 친 것이다. 이런 아버지의 넉ㄴ거하고 여유 있는 태도는 내게도 많은 영향을 끼쳤다. 음악도 이와 같다고 생각한다. 오케스트라는 앙상블이 생명이다. 나만 잘하려고 하면 무리하게 되고, 무리하면 앙상블이 깨지기 쉽다. 노련한 연주자가 먼저 수비하듯 상대방을 받아주고, 들어주고, 배려해주면 자연스럽게 앙상블이 이루어진다. 나보다 조금 미숙한 사람이 있을 경우 탁구 칠 때처럼 상대방이 치기 좋게 공을 잘 넘겨주는 것이 진정한 실력자다. __189p

문화라는 건 이처럼 우연한 계기로 발전된 것들이 많다. 어쩌면 우리네 인생도 마찬가지가 아닐까. 제대로 잘 갖춰진 환경 속에서만 멋지고 기막힌 작품이 탄생하는 게 아니다. 시작은 보잘것없고 아무것도 아닌 것 같아도 기나긴 과정을 거치는 동안 얼마든지 웅장하고 화려한 것이 나올 수 있다. 큰 열매는 결코 큰 씨앗에서만 나오는 것이 아니다. __ 209p

하지만 내 생각은 조금 달랐다. 배움의 길은 수없이 많은데, 어째서 한 스승에게만 배워야 하는가? 아무리 훌륭한 대가라 하더라도 인간에게는 한계가 있게 마련이다. 여러 스승을 찾아가 두루두루 배우는 것이 학생을 위해 좋은 일일 것이다. __214p

우리가 죽을 때까지 잊지 말고 꼭 실천해야 할 게 두 가지 있어. 그게 뭔지 아나?" "글쎄, 그게 뭔가?" "하나는 공부고, 또 하나는 아부야!" "공부는 알겠는데.... 아부?" 나는 깜짝 놀랐다. 살아 있는 동안 끝없이 공부하면서 사는 거야 당연한 것이라 여겼지만 아부하면서 살라는 말은 처음 들었기 때문이다. 아부란 왠지 좋지 않은 뉘앙스의 말이다. 하지만 그 친구의 해석은 달랐다. 진심으로 상대방을 배려하고 이해하며 존중하는 것을 그는 좋은 의미에서 아부라고 표현한 것이다. 마음을 다해 칭찬하고 인정하고 격려하는 것이 바로 아부다. 그 친구에 따르면 아부를 많이 할수록 더 풍요로운 사회가 된다는 것이다. __217p

글을 쓰다가 한 가지 깨달은 게 있습니다. 젊었을 때는 제 나름대로 아버지를 극복하기 위해 애를 썼는데, 나이를 먹다 보니 어느새 제가 아버지를 점점 닮아가고 있다는 생각이 든 것입니다. 자꾸 글도 쓰고 싶고, 노래도 부르고 싶고ㅡ 말도 많아지고, 이것저것 하고 싶은 일들이 늘어납니다. 어쩌겠습니까? 이것 역시 아버지에게서 물려받은 천성인 것을요. __ 270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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