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크린의 기억, 시네마 명언 1000 - 영화로 보는 인문학 여행
김태현 지음 / 리텍콘텐츠 / 2021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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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영화를 무척 좋아한다. 영화 한 편은 책 한 권과 같다.

좋은 영화를 봤을 때 남은 여운은 오래간다. 책은 밑줄 그으면서 보는 것이고, 영화는 다 보고 나서 감동적인 대사들을 다시 한번 검색해 보게 된다.

이 책은 그런 책이다. 영화에서 여운이 남았던 대사들의 모음집이라고 할까?

내가 봤던 영화들 중에서 내가 생각했던 대사들과 작가님이 뽑아놓은 대사들이 다르다.

이것도 하나의 재미인 것 같다. 같은 영화를 봤지만 다르게 느끼는 것.

'아... 이런 말도 있었었네.' 하며 새롭게 느꼈던 것들도 있다.

<행복을 찾아서>라는 영화를 매우 재미있게 봤었다. 윌 스미스와 자신의 아들이 함께 나온 영화. 그래서 그런지 윌 스미스의 아들을 향한 연기가 더 간절하게 다 와닿았던 영화였다. 나는 그래서 부정(父情)을 중심으로 많이 봤던 것 같다. 특히 화장실에서 아이를 재울 수밖에 없었던 상황이라든지, 홈리스들을 위한 곳에 시간 맞춰 들어가기 위해 안절부절 하며 줄을 섰을 때의 표정과 그의 가슴 아픈 연기는 아직도 기억에 남는다.

아마도 나도 육아를 하고 있는 엄마이다 보니 더 감정 기입이 되어서 그랬는가 보다.

그런데 작가는 아들과 면접관에게 했던 대사들 중 명언을 뽑았다. 분명 봤던 영화인데... 명대사들이 새롭게 느껴져서 참 좋았던 것 같다.

그런데 약간 아쉬운 것도 있다. 내가 본 영화라면 작가가 뽑아놓은 명대사가 곧바로 내게 전해져 오지만,

내가 보지 않았던 영화인 경우 앞뒤 내용을 모르니 명대사가 제대로 내게 그 의미가 전달되지 않았다.

영어 대사나 일본어 중국어의 대사를 그대로 한국어로 옮겨놓았는데, 그것도 약간 번역의 아쉬움이 남아있다.

이 책을 보면서 영화가 더욱 보고 싶어졌다.

내가 봐야 할 영화들이 많아진 느낌이다. 그래서 대사를 보고 영화를 선택하게 된 영화들이 많아졌다.

그중 하나가 <꾸뻬씨의 행복여행> 2014이다.

오래된 영화이지만 보진 못했다. 그런데 책에서 명대사가 그 영화를 보고 싶게 만들었다.

526. 다른 사람과 비교하는 건 자신의 행복을 망친다.

527. 첫 번째 실수는 행복을 삶의 목표라고 믿는 데에 있다.

528. 행복은 자기 자신 그대로의 모습대로 사랑받는 것이다.

529. 행복은 내가 진정 살아 있다고 느낄 때 찾아온다.

530. 행복은 축하할 줄 아는 것이다.

행복에 대해서 나오는 영화인가 보다. 행복에 대해서 잘 아는 것 같은데 실은 잘 모르겠다.

소확행이라고 해서 작은 행복들을 찾아가며 사는 것이 한동안 유행(?) 일 정도로 사람들은 행복을 갈망했다.

특히나 요즘같이 코로나 시대에 어쩌면 우리에게 필요한 건 작은 행복일지도 모르겠다.

우리 가족 중 누구 하나 코로나에 걸린 사람이 없다는 것도 행복이다.

내가 살아 있으니 느끼는 감정. 죽고 싶은 생각이 들 만큼 힘든 요즘 세상에 살아있다는 것만으로도 행복이라는 것이다.

마지막으로 행복은 축하할 줄 아는 것이라는 말에 크게 동감한다.

장례식장에는 꼭 가야 한다고 말한다. 물론 당연한 것이다.

하지만 요즘 들어 더 느끼게 된 건, 누군가의 작은 일이라도 진정으로 축하해 줄 주 아는 것이 얼마나 큰 행복인지 알게 되었다.

그냥 말로만 하는 축하가 아니라 진심으로 해 주는 축하.

당연히 슬픔은 함께하는 것이라도 하지만 축하받는 기쁨도 함께해야 한다.

나 또한 쪼잔한 내 모습에 다른 사람의 축하를 진심으로 해 주지 못할 때가 있다.

축하해 줄 수 있는 마음을 가질 수 있다는 것이 얼마나 감사한 일인지. 그리고 얼마나 넓은 마음이 요구되는지 이제는 좀 알 것 같다.

그래서 나는 '행복이란 뭘까?'라는 주제를 가지고 <꾸뻬씨의 행복여행>이라는 영화를 꼭 봐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그 외에도 수많은 영화들의 명대사들이 소개되었다.

4단계 격리로 집에서 보내는 시간이 많아졌는데, 내가 나에게 영화를 보는 시간을 선물해야겠다.

나를 위한 작은 행복. 작은 선물로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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