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했고 잘하고 있고 잘 될 것이다
정영욱 지음 / 부크럼 / 2021년 5월
평점 :
구판절판


요즘 우리에게 필요한 건 위로가 아닌가 싶다.

딱히 뭐가 잘못돼서 어떤 점을 위로받고 싶은가...라고 물으면 답하지 못하겠다.

코로나? 경제 상황? 물가 상승? 회사일?? 사회현상???

길어진 코로나만큼 모든 것이 맞물려 있다 보니 "괜찮아~ 잘 지내고 있어" 하면서도 실상은 괜찮지 않은 것 같다.

무엇에 화가 나는지도, 무엇에 기분이 안 좋은지도 모르고 그냥 기분이 안 좋고, 마음이 착잡하다.

한 가지 일만은 아닌 것 같다.

이게 요즘 사회현상이 아닐까?

누군가에게 "너 괜찮아?" 하고 묻기도 뭐 하다.

서로가 좋지 않다는 것을 알고 있기 때문에... 잘 참고 있어? 잘 버티고 있니? 이렇게 물어야만 할 것 같다.

그런 상황에서 큰 위로는 필요 없는 것 같다.

"너 그동안 잘했고, 지금도 잘하고 있고, 앞으로도 잘 될 거야!"

이 말 한마디면 될 것 같다.

위로가 쉽지 않다. 잘 못하면 화를 돋우는 말처럼 들린다.

그냥 지금 잘하고 있다는 말... 그거면 충분하다.

많은 말보다 내 옆에 있어 주는 것. 가만히 내 손 잡아 주는 것. 등 쓸어주는 것. 어깨 토닥토닥해주는 행동들이

열 마디 위로보다 낫다.

괜찮을 줄 알았는데, 나 또한 괜찮지 않았다. 살짝만 건들어도 눈물이 왈칵 쏟아질 것 같다.

요즘 내가 책을 많이 읽는 이유도 사람에게 위로받는 것보다 책으로 위로받고 싶은 마음이 있어서이다.

책으로 받는 위로가 상당히 크다.

타인의 이야기도 내 이야기처럼 들리고, 그 안에서 주인공의 독백이 나의 독백처럼 들린다.

간접 경험이라 했나? 위로도 간접적으로 전해니다.

나도 나에게 이야기해 주고 싶다.

그동안 잘 해왔고, 지금도 잘하고 있고, 앞으로도 잘 될 거야!

<다시 읽고 싶은 글귀>

마음 진료도 똑같아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몸이 불편할 때 어디의 문제가 있는지, 어떤 상황에서 심해지거나 더 힘든지 자세히 설명하는 것처럼 마음이 불편해도 똑같이 대처해야 합니다. 적어도 불편하고 아픈 마음을 고쳐 보려고 상대와 이야기한다면 말이죠. 더군다나 상대는... 의사 선생님처럼 전문가도 아닐 테니 더 자세히, 오랜 시간 이야기해야죠. 어떤 감정을 풀어 보려고 하는데, 상대가 먼저 마음을 꺼내기까지 무작정 기다리거나, "나 불편하니까 어서 되돌려놔!" 식의 방법은 오해에 오해만 더할 것입니다. 물론 상대에게 전문적으로 치료를 받는 입장은 아니지만 무언가 응어리진 마음이 있고 그것을 설명해서 해결해야 한다는 점에서 몸의 치료와 마음의 치료는 같은 결일 테니까요.

운동 경기를 보며 "에이 저기선 저렇게 하고 여기선 이렇게 해야지..." 생각은 현역 선수보다 뛰어나지만, 막상 겪어 보면 작은 상황에도 몸 따로 마음 따로 고장 나는 나를 볼 수 있다. 모두가 어떤 상황에서 '나였으면...' 답답해하지만, '나였어도' 달라질 게 전혀 없다. 아니, 오히려 '나였으면' 더 최악을 만들 상황이 많다. 세상은 내 생각만큼 움직이는 것이 없다. 남도, 나도 다 똑같다. 누가 볼 땐 나 또한 아주 답답한 사람일 뿐. 훈수 두긴 참 쉬워도, 받는 사람은 나를 어렵게 대하게 된다는 것. 남을 평가하는 태도를 조금 바꾸어 살아가는 게, 모두에게 이롭다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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