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무새 죽이기
하퍼 리 지음, 김욱동 옮김 / 열린책들 / 201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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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읽다보면 인연이란 것이 있긴 있구나 하는 것을 새삼스레 느낄 때가 많다.

우연히도 어느 한 구절을 읽었는데, 이에 연관된 책을 곧이어서 접하게 될 때나, 지금처럼 작년 이 시기에 우연찮게 다시 읽어보게 된 책을 만나게 되는 인연을 뭐라고 할 수 있을까?

 

고개를 갸웃거리게 하면서도 아마 나와는 무척 연대가 깊은 책이 아닌가 싶은 맘이 드는 것이 또 이상하리만치 여전히 읽어서 기억에 남았음에도 불구하고 설렘을 던져준다.

 

앵무새 죽이기- 하퍼 리 지음

 

책은 작년 이 시기에 조카에게 선물해 주려다가 내가 먼저 읽게 되면서 시작된 우연은  알다시피 그레고리 팩의 주연으로 더욱 유명한 책이기도 하다.

 

원작에 버금가는 영화란 것이 사실은 쉽지만은 않은데도 남주인공의 잘생긴 외모와 연기 때문인지는 몰라도 인기를 얻었다고 하는 것을 보면 다시 보고 싶은 마음도 든다.

    

 

 

 

 

 

 

저자는 이 한 권의 소설을 끝으로 은둔에 접어든다.

더 이상의 좋은 소설을 쓸 수 없겠단 생각이 들었다고 하는데, 마침 이번에 전 세계에 동시적으로 새로운 작품을 만날 수 있다는 소식에 그녀가 고령임을 고려해 볼 때 엄청난 용기와 필치에 대한 기대감을 지울 수가 없는 것도 사실이다.

 

앵무새 죽이기는 흔히 말하는 타인에 대한 배려와 나와 다른 피부색을 지니고 있다는 사실, 또는 같은 피부색을 가진 사람들일지라도 어떤 시선으로 바라보는냐에 따른 사회적인 비판과 읽은 독자들로 하여금 우리의 자화상을 돌아보게 하는 책이다.

스카웃이란 별명으로 불리는 여인이 자신의 어린 시절을 회상하는 형식을 그려진 이 소설은 변호사 일을 하는 아빠와 그녀 위로 오빠인 젬, 그리고 이웃 친구 딜과 함께 겪는, 이야기가 주를 이룬다.

 

회상의 형식이기에 작은 소녀의 눈에 비친 어른들의 세계와 은둔하면서 살다시피 하는 이웃인 브래들리란 백인을 두고 밖으로 나오게 하려는 순진무구한 그들만의 세계가 가슴 깊은 감동을 준다.

 

시대적인 배경 자체가 현재와는 다른 1930년대의 미국의 남부 앨라배마 주의 작은 도읍인 메이콤이란 장소를 중심으로 이야기를 이끌어 나가는 저자의 필력은 지금에 비교해서도 전혀 어색하지 않음을 느낄 수가 있다는 사실을 볼 때 여전히 편견과 흑. 백의 갈등이 언제라도 폭발할 수 있는 내재된 용광로 같은 미국의 현 시점과 별반 다르지 않음을 느끼게 해 준다.

 

앵무새들은 인간을 위해 노래를 불러줄 뿐이지 사람들의 채소밭에서 무엇을 따먹지도 않고, 옥수수 창고에 둥지를 틀지도 않고, 우리를 위해 마음을 열어놓고 노래를 부르는 것 말고는 아무것도 하는 게 없지. 그래서 앵무새를 죽이는 건 죄가 되는 거야.”-P 174

 

다시 읽어도 찡한 기분을 느낄 수 있는 이 대목 하나만으로도 저자가 무엇을 드러내놓고 싶어 했는지, 오히려 편견의 눈으로 바라만 보던 사람들을 도우려했던 흑인 톰 래빈슨과 아서 브래들리란 존재는 피해를 주지 않는, 오히려 앵무새 같은 존재가 아니었나 하는 생각이 다시 든다.

 

 

아빠의 말처럼 언젠가 상대방의 입장이 되어보지 않고서는 그 사람을 이해 할 수 없다고 한 글귀는 시대가 흘렀음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자신만의 독선과 사회적인 공감대에 편승해 나조차도 어떤 것이 옳고 그름의 판단 기준이 흐려질 때마다 되새겨보면 좋을 글귀가 아닌가 싶다.

그런 점에서 본다면 아빠의 어느 한 곳에 치우침이 없이 고른 균형감각을 유지해나가면서 소신 있는 행동과 말들은 저자가 그려온 이상적인 인간상이 아니었나를 생각해 보게 된다.

 

파수꾼이란 신작으로 곧 만나보게 될 그녀의 차기작이 기대가 되는 이유가 바로 이 주인공의 아버지 애티커스 핀치에 대한 이미지가 여전히 강하게 남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뭣보다 앵무새 죽이기와는 또 어떻게 다른 이야기를 들려 줄 지에 대한 궁금증이 오랜 공백을 깨고 신작을 발표하기까지 고심했을 저자의 의도가 담긴 이야기이기 때문이다.

 

타 출판사에서 읽었던 문장이 어린 소녀의 고백처럼 ~다로 끝나는 문체의 여운으로 바뀐 만큼 새롭게 읽어볼 독자라면   고전이 주는 맛을 느껴보길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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셜록 홈즈 : 모리어티의 죽음 앤터니 호로비츠 셜록 홈즈
앤터니 호로비츠 지음, 이은선 옮김 / 황금가지 / 201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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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리소설 중에 가장 기억에 남는 작품은 무엇 인가란 설문 조사를 받게 되면 참으로 곤란하다.

 

좋아하는 장르이기도 하지만 뭘 우선적으로 손에 꼽아야 할 지에 대한 흥분으로 가득 찬 기대감이 우선 앞서기도 하고, 뭣보다 우리나라의 많은 추리 소설들이 없다 보니 외국계 소설에 의존할 수밖에 없는 아쉬움도 섞여 있기 때문이기도 하다.

 

 

어린 시절 가장 좋아하는 탐정은 셜록 홈즈였고 미운 상대는 루팡이었다.

 

미움의 감정이 극한 상태로 몰아갈 만큼 천연덕스럽게 유유히 도망치는 루팡에 대한, 그러면서도 이상하게도 미워할 수만은 없는 그의 가공할 도둑 기질을 사랑하지 않을 수 없었던 기억에 비추어보면 셜록에 대한 기억은 그야말로 천재에 가까운 추리능력과 그의 보조자인 왓슨과의 콤비는 지금도 뇌리에 남는 커플이자 경외의 대상으로 남는다.

 

 

다른 사람들은 코난 도일이 지은 작품 중에 여러 작품들 중에 어느 하나를 꼽는 대목에 이르러선 유명한 작품들을 꼽는 반면 내 경우엔 너도밤나무 집의 비밀(혹은 수수께끼)이 가장 기억에 남는 작품이었다.

 

지금도 셜록이란 명성은 끊임없이 오르내리는 것을 보면 한 소설 속의 창작 인물치고 이렇게 긴 시간 동안 애독 가들의 사랑을 받는 캐릭터도 흔하지 않을 듯싶은데, 아쉽게도 코난 도일은 자신의 셜록을 죽음으로 끝마치는 여정으로 작품에 손을 놓게 되지만 독자들의 성원에 그의 존재를 다시 살려낸다.

 

 

이 책은 그 동안 아서 코난 도일 재단이 공신한 새로운 시리즈이자 '실크하우스의 비밀'을 쓴 앤터니 호로비츠가  공식 작가로 지정되면서 새롭게 빛을 보게 된 셜록 홈즈의 이야기다.

 

 

책의 배경은 셜록과 모리어티가 함께 폭포에서 떨어지면서 죽은 줄로만 알았던 그 시점 이후에 벌어지는 이야기로 시작이 된다.

 

모리어티가 떨어지기 전에 편지 한 통을 받았다는 것으로 시작이 되며 여기에 모리어티에 버금갈 만한 클래런스 데버루라는 인물의 등장, 이를 쫓기 위해 미국의 핑거턴 탐정 사무소에서 오랫동안 탐정으로 일하던 프레더릭 체이스가 셜록 대신 주요 등장 인물로 나온다는 점이 이 책의 특색이라고 할 수 있겠다.

 

 

즉 책 제목인 셜록홈즈와 왓슨은 나오지 않지만 그에 버금가는 역할을 대신해 주는 주인공으로 위의 프레더릭 체이스와 영국 경찰 애설니 존스의 합동 작전이 주를 이룬다.

 

 

멀리 떨어진 두 사람이 만난 계기는 작가의 절묘한 상상력에 힘입어 전혀 어색함이 없이 진행된다.

 

미국의 강력범죄자인 클래런스 데버루를 찾다가 그가 모리어티에 연락을 했었다는 사실을 알고 그의 시체가 발견됐다는 연이은 소식에 스위스로 날아가면서 그 곳에서 같이 데버루를 찾게 되는 에설니 존스와의 만남은 곧 이 이야기가 주는 후 폭폭의 쟁쟁한 장면들과 압도적인 스케일의 방대함에 우선 놀라게 되고  전혀 기대치도 않았던 반전의 맛을 오랜 만에 허걱~ 이란 말 밖에 할 수 없었던 느낌을 만끽하게 해 주는 책이었다.

 

 

사실 그의 전작인 실크하우스에서도 그랬지만 작가의 원전의 느낌을 그대로 살려냈다는 느낌이 이 작품에서도 고스란히 전해진다.

 

코난 도일이 창작해 낸 인물의 가능성을 넘어선 과거 홈즈 시리즈에서 나왔던 트릭들의 차용들이 교묘하게 얽히고 설키고, 표현 자체도 조금 친절하다 못해 끔직한 묘사 장면까지 드러내놓고 그려지는 이 소설은 왜 코난 도일 재단이 그를 공식 작가로서 인졍했는지에 대한 수긍이 가게 만든다.

 

 

그간 영드를 통해 셜록키언이란 이름으로 불려지는 것만 봐도 캐릭터가 나온 시대를 생각하면 이처럼 왜 사람들이 열광할 수 밖에 없는지, 또 진실... 에서 나온 홈즈와 모리어티가 라이헨바흐 폭포에서 떨어질 수 밖에 없었던 이유가 드러나게 그려진 설정은 작가 자신이 그려낸 셜록 홈즈란 인물의 활동을 뛰어 넘어선 독자들에게 또 하나의 상상의 나래를 펼쳐 보이게 한 창작의 힘이 무척 강하게 와 닿은 책이기도했다.

 

 

앞으로 또 어떤 형태로 발전된 셜록홈즈 시리즈가 나올지는 모르겠으나, 고전을 넘어선 새로운 작품으로서 인정받을 수 있는 다음 작품을 기대해보게 한 책이기도 하다.

 

 

영원한 불멸의 불사조인 셜록홈즈 시리즈의 귀환을 정말 환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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잿빛 음모
존 그리샴 지음, 안종설 옮김 / 문학수첩 / 201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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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정스릴러의 대가인 존 그리샴의 소설은 그의 전공답게 매 작품마다 새로운 신선함을 준다.

 

법이란 테두리 안에서 벌어지는 상상을 넘어선 다른 구도의 인간들의 이야기들을 통해서 생각과 고민을 던져주는 그의 작품들은 매번 출간을 할 때마다 자극을 하기도 한다.

 

그런 점에서 이번 소설 또한 그의 특기인 법을 다룬 소설이란 점, 특히 석유의 인기에 밀려 사양산업이 되다시피 한 석탄을 다루었다는 점에서 환경문제와 연관이 깊었던 전작의 비슷한 느낌도 들게 하기도 한다.

 

법무부에서 일하는 엄마, 항공기 소송 전담만 했었던, 지금은 이혼하고 홀로 컨설팅업체를 꾸려가는 아빠를 둔 서맨사는 정통 코스를 밟은 변호사이자 그녀의 주 업무 담당은 부동산에 관련된 파트를 맡고 있다.

2008년 서프라임 사태로 인해 일시적인 해고 상태를 당하게 되고 실업자 신세가 된 그녀-

그녀에게 주어진 대안은 단 하나, 비영리 단체에서 무급 인턴으로 일하면 1년 후 복직될 기회를 주겠다는 제안을 받아들일 수밖에 없던 차에 버지니아 산골 마을 브래디의 법률 구조 클리닉에서 일을 제안받게 된다.

 

아름다운 경치로 유명한 애팔래치아 산맥에 위치한 브래디-

작은 도시답게 서로의 일들을 모두 알게 되는 그런 작은 마을에는 석탄의 매장량이 존재하고 있었고 마을 사람들 대부분이 석탄 채굴에 관여하는, 광부들이 주를 이루고 사는 마을이다.

 

그런 이 마을에는 다양한 사연들을 간직한 채, 법을 모르고 사는 그저 순박한 사람들이 당할 수밖에 없는 석탄회사의 무자비한 변호사 투여와 긴 세월의 법정 투쟁으로 삶을 마감하는 사람들의 이야기들이 있었으니, 서맨사가 도시의 화려한 생활을 해 온 세계와는 별천지였다.

급료를 압류당한 근로자, 남편의 폭력에 시달리는 아내, 자식들의 외면 속에 오로지 석탄회사에만은 땅을 팔지 않고 자손들에게도 물려주지 않으려는 유언 작성까지, 그야말로 요지경 세상 속을 경험하게 된다.

 

그 와중에 석탄을 캐는 광부들이 가장 흔히 겪게 되는 병중에 흑폐증이 이 마을에선 많이 겪게 되는 병 중에 하나였고 소송을 걸어봤자 긴 시간의 소요, 거대한 공룡 앞에 힘없고 돈 없는 사람들은 긴 시간과의 싸움에서 먼저 지치고 죽게 되는 사태를 겪게 되면서 이 일대는 그야말로 죽어가는 마을, 서로가 서로의 이익에 반목해 뚜렷해지는 배심원들의 경향들을 몸소 체험하게 된다.

 

특이하게도 이 소설 속의 주인공인 서맨사 뿐만이 아니라 그녀가 몸담고 있는 법률 구조 클리닉에서 근무하는 사람들은 모두 여성들로 되어 있다.

 

힘없고 나약해 보이는 변호사지만 소송이나 항소 자체의 경험이 없는 서맨사라는 여주인공이 스스로 느끼면서 성장해가는 소설이자, 자신들의 이익을 위해서라면 법이 허용하는 한계 내에서 온갖 범법행위를 저지르는 석탄회사들의 행태들을 고발하고 있는 이 소설은 거대한 미국이란 나라 안에서도 벌어지고 있는 법의 허점과 판사의 선출과 지원을 내세우면서 자신들에게 유리하게 법적인 소송을 이끌어가는 추악한 면을 고발하는 소설이기도 하다.

 

조상 대대로 물려받은 땅에 묻힌 석탄 때문에 부부가 파탄이 나고 그 복수와 정의에 찬 일들이 때론 감당할 수 없을 만큼의 무모한 행동들이라고 비칠 수도 있었던 도너번이란 변호사의 안타까운 죽음과 그의 동생 제프와의 쿨한 관계를 그리고 있는 이 소설은  잿빛 음모’라는 국내 소설의  원제가 ‘Gray Mountain’으로 바로 남자 인공인 도노번 그레이의 집안을 나타낸다.

 

정당한 방법에 의해서 법에 기댈 수밖에 없는 가난한 사람들의 일을 대변해 주는 착한 변호사들이 있는 반면 거대 기업에 소속된 대형 로펌에 소속된 변호사들의 법을 이용한 온갖 방해 작전을 통해 인간들이 저마다의 이익을 추구하면서 벌어지는 이해득실과 맞물려 힘없는 사람들이 어떻게 피해를 보게 되는지, 안전장치라고 하는 법에도 서로가 서로의 뒤봐주기를 통해 이익을 취하는 실태가 가감 없이 그려지는 소설이기도 하다.

 

처음엔 1년만 인턴직을 마치고 자신의 자리인 뉴욕 맨해튼에 정착할 꿈에 부풀어 있었던 여주인공이 실제로 소송을 겪으면서 자신이 앞으로 어떤 일들을 해나가야 할지에 대한 포부를 그려보고 책임성 있는 완무를 위해 결정을 내리는 과정이 법이라는 소재로서 뿐만이 아니라 한 인간의 발전된 성장을 보는 느낌을 주는 소설이기도 하다.

 

꼼꼼한 취재의 흔적이 보이는 소설이기도 한 만큼 이런 재해를 다룬 법적인 소설을 통해 고루고루 평등한 법 실현의 중요성이 다시 필요해짐을 느끼게 해 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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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을 바꾼 다섯 가지 상품 이야기 - 소금, 모피, 보석, 향신료 그리고 석유
홍익희 지음 / 행성B(행성비) / 201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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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슨~~ 바꾼 이야기란 제목은 언제 들어봐도 재미와 흥미, 인류의 발전사와 관계가 깊은 만큼 교양을 쌓기에도 아주 적합한 책들이 아닌가 싶다.

 

이 책, 또한 읽는 동안 그런 느낌을 받은 책이다.

어디 인류사가 발전하는 데에 있어서 이 5가지 상품만 영향을 끼쳤을까만은, 저자가 선택한 품목들을 보면 비중이 아주 없지는 않다 싶다.

 

1.소금

 

인간의 신체를 이루고 있는 물질 중에 수분만큼 중요한 것이 염분, 바로 소금이다.

소금이 주는 느낌은 지금에서야 모든 사람들이 필요에 따라 사용할 수 있는 상품이지만 과거  오랜 역사를 관통하고 지금까지 인간의 생활하는 중요도에 있어서 만큼은 여전히 그 값어치는 다른 것과 비교할 수가 없는 것이라 할 수 있다.

 

4대 문명의 발상지의 자취를 더듬어 가면서 살펴보게 되는 소금의 중요성은 페니키아인들, 그 속에서도 유대인들의 오랜 상술 덕분에 교류가 활발해지고 이는 다른 곳으로까지 전파가 되면서  소금은 곧 권력이요, 돈과 교환되는,  특히 로마가 번성하게 된 연유에는 소금의 중요도가 기여했다는 사실을 재미있게 알려준다.

 

 

서양뿐만이 아닌 동양에서의 진시황 또한 소금의 쟁취 덕분에 만리장성까지 쌓게 되는 자력 분을 보유하게 된 점, 특히 우리나라 고조선에선 이미 소금의 활용가치를 이용해 번성한 나라의 기틀을 유지하게 된 역사적인 배경이 흥미진진하게 펼쳐진다.

 

2.모피

 

모피를 처음 입기 시작한 인류의 생활 이래 인간의 탐욕은 역사를 바꾸는 역할에 기여를 한다.

러시아의 경우엔 시베리아의 개발이 되는 견인차 역할을 하게 됐고 나중의 역사에선 우리나라의 나선정벌까지 하게 되는 배경을 갖게 한다.

유럽의 모피를 선호하는 경향은 네덜란드 상인들에 의해 비버를 사냥하기 위한 장소로 선택된 뉴욕 맨해튼 지역을 주목하는 시기, 인디언들과의 거래를 통해 신대륙을 점령해 나가는 과정을 그린다.

 

우리나라 또한 예외는 아니어서 모피 교역을 통해 명나라를 멸망시킨 여진족, 즉 청의 지배는 모피가 줄어들면서 가채(가발)로 대체되는 현상과 조선의 치욕 사건으로 기록되는 부녀자들이 끌려가는 역사의 한 면을 들여다보게 해 준다.

 

3.보석

 

결혼예물로 각광받고 있는 대표적인 보석류가 바로 다이아몬드다.

오늘날 드비어스란 명칭으로 통용되다시피하는 다이아몬드의 가치를 알아 본 유대 상인의 이야기서부터 시작되는 다이아몬드가 가지고 있는 이야기는 그야말로 블러드 다이아몬드로 대체될 수 있을 만큼 인간의 탐욕과 주도권 싸움, 아프리카의 역사와 맞물리면서 반군들의 활동 자금으로 쓰였던 수단이 어떻게 목적을 가진 것으로 변해 인간 말살의 현장으로 가게 되는지를 다룬 만큼 비극적인 아프리카의 한 역사적인 장면을 상징하는 상품이란 생각을 더욱 하게 된다.

 

 

4. 향신료

 

대항해를 촉발시킨 주요 원인으로 지목되는 향신료는 알다시피 신대륙의 발견과 동인도 회사의 출현과 맞물리면서 유럽 각국의 쟁탈전의 현장으로 변모되는 시대를 열개하는 상품이다.

 

 

후추의 귀중함을 알기에 향신료의 길이 막히자 이를 해결할 방편으로 항해란 것을 선택하게 된 유럽 제국들은 이에 따른 발전의 영향으로 선박 기술의 발전, 그리고 동아시아의 식민지를 건설함으로써 자국의 이익을 극대화할 수 있는 길을 마련하게 된다.

후추, , 정향, 육두구의 맛에 길들여진 유럽 열강들의 이런 다툼은 위험한 만큼 떼돈을 벌 수 있는 호기로 작용했기에 특히 마르코 폴로의 책을 통해 길을 나선 콜럼버스의 경우엔 신대륙을 발견하게 되는 역사적인 한 장면을 장식하는 결과를 초래한다.

 

여기에 덧붙여 커피의 이야기도 재미를 주는 보너스-

 

5.석유

 

록펠러의 뛰어난 눈썰미와 앞 날을 내다보는 능력 덕에 이미 세계 부자의 대열에 끼게 되는 과정이 유대인 특유의 상술과 앞. 뒤 안 가리면서 착취와 공갈, 협박을 통해 이룬 부의 이야기, 세계적으로 굵고 큼직한 전쟁의 이야기 뒤엔 보이지 않는 석유 쟁탈전과 사수를 위해 치러야만 했던 미국의 속셈, 새로이 등장하는 중국과의 견제, 러시아의 자국 천혜 가스를 두고 벌이는 막강한 힘의 위력 발산, 셰일가스의 출현으로 새롭게 부상하는 미국의 위치 변모까지를 볼 수  있다.

 

 

굳이 위의 5가지 말고도 저자의 말처럼 세상에 기여한 상품들은 정말로 많다.

그렇지만 위의 5가지 상품 이야기를 두고서 펼쳐지는 인류의 빼앗기고 뺏고, 사수하고 경쟁하는 역사의 순간들을 보노라면 자연이 주는 이익 앞에서 앞, 뒤를 가리지 않고 자신들의 주 특기인 상술을 내세운 유대인들이 있었단 사실, 지금도 그 영향력은 막강하며, 이들의 독점 세력권을 무너뜨리려는 각 나라의 도전에 얽힌 이야기들은 고부가치에 해당하는 상품의 출현과 동시에 인류의 역사는 발전을 거듭했다는 사실, 그것이 좋은 점도 있었지만 아프리카의 다이아몬드 같은 경우엔 잔잔한 나라에 커다란 살육이란 파문을 던진 결과를 초래했다는 점, 서양열강들의 거칠 것 없는 야욕의 현장은 서양이 동양보다 왜 앞설 수밖에 없었는지에 대한 이해도, 거기에 발맞춰 자원이 부족한 우리나라의 입장에선 어떤 발길을 행해야 할지에 대한 생각을 하게 하는 책이 아닌가 싶다. 

 

전직 KOTRA에 근무한 경험을 토대 삼아 경제사와 맞물리면서 보여준 책답게 부담감 없이 읽을 수 있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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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를 읽다, 이탈리아 세계를 읽다
레이먼드 플라워, 알레산드로 팔라시 지음, 임영신 옮김 / 가지출판사 / 201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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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이 주는 기쁨은 그곳으로 떠나기에 앞서 어떤 흥분 내지는 미지의 세게에 대한 기대감을 갖게 한다.

 

더군다나 이미 여러 곳을 다녀온 곳 중에서 유독 다시 한 번 가보고 싶단 마음이 들게 하는 곳이라면 분명 그 장소에 대한 미련이 컸을 것이고 뭣보다 여행에 대한 다른 욕심이 생겼기 때문일 수도 있을 것이다.

흔히들 버킷 리스트를 작성할 때 꼭 가보고 싶은 장소를 떠올리게 되면 아마도 이탈리아는 빠지지 않고 나오는 곳이 아닐까?

그만큼 보고 보고 또 봐도 다시 가보고 싶게 만드는 나라, 그 나라에 대해 알고 싶은 요소들만 콕 집어서 적어놓은 책이란 생각이 들게 한다.

 

이 책은 기존의 '컬쳐 쇼크'란 시리즈로 유명세를 치른 책으로 한국어판으로 나온 책이다.

그만큼 현시대를 감안해서 나름대로 고려해서 적은 부분들도 눈에 띈다.

흔한 여행서라면 맛난 음식, 여행에 필요한 입, 출국 절차는기본이요, 현지에서 급한 일들이 발생했을 때의 여러 가지 응급상황에 대한 이야기들도 들어있지만 이 책은 그런 범주에서 훨씬 벗어나 더 넓고 깊게 다뤘다는 점이 재미를 준다.

 

알다시피 이탈리아는 도시국가에서 지금의 통일된 나라로 거듭나기까지 서구 문명에서 비껴갈 수 없을 만큼의 영향력이 큰 나라다.

쪼개질 대로 분산된 도시국가 이전의 고대 형태에서 어떤 부족들이 있었는지에 대한 설명은 북부와 중부 그리고 남부의 특색과 어우러진 글을 보충해 가면서 들려주고, 이들의 문화력이 지대한 영향력으로 뻗어나가기까지의 역사가 간략하지만 액시스만 톡 뽑아서 적어 놓았기에 그다지 흠을 잡을 수가 없다.

 

 

영화에서도 보지만 이탈리아 사람들의 가족 중심적인 모습은 여기서도 확인이 된다.

그들 나름대로의 도시국가에 속했던 만큼 이탈리아 안에서 자신의 출신 지역에 대한 강한 애착의 정신은 자기소개를 할 때도 그렇지만 사뭇 전혀 어울리지 않게 돌아갈 것 같은 이탈리아란 나라에 대한 모순된 양면의 모습들과 그 중심에서 이탈리아인의 독특한 기질을 보여주는 대목은 인상 깊게 다가온다.

 

다른 책들보다 다른 점은 바로 이 대목에서 출발하지 않나 싶다.

기존의 여행에 대한 주 목적에 비중을 두어 그곳을 중점으로 설명한 책과는 달리 이 책에서는 실제로 보디랭귀지가 풍부한 그들의 손동작에 대한 설명, 이탈리아어의 철자 읽기서부터 각 지역의 와인과 음식에 대한 이야기, 그리고 뭣보다 찬란했던 문화, 예술계를 각 세기마다에 출현했던 예술가들의 작품과 동시대에 살았던 다른 예술인들의 작품과 문학작품을 같이 들여다볼 수 있는 점, 그리고 각지의 이탈리아 안에 숨겨진 보물 같은 장소의 소개, 교통수단의 이용법에 대한 설명, 각 도시를 방문할 때 꼭 가보면 좋을  장소의 소개들은 이탈리아란 나라 전체에 대한 방대한 한 나라의 역사서를 간략하게 알아보고 갈 수 있는 길라잡이 역할을 해 준다.

 

 

실제로 이탈리아에 거주하게 된다면 생길 수 있는 비즈니스의 절차와 집 구하기, 그리고 지인의 집에 초대되었을 때의 예의범절은 물론이고 책 뒤편에 간단한 퀴즈를 통한 이탈리아란 나라의 알아가기 코너는 아주 유용하단 생각이 든다.

 

시리즈물로 나온 만큼 자신이 관심을 갖고 있었던 나라에 대한 미리 알아보기 편에서 읽어보고 간다면 여행에서부터 실생활에 이르기까지 많은 도움을 줄 수 있는 책이란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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