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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를 읽다, 이탈리아 ㅣ 세계를 읽다
레이먼드 플라워, 알레산드로 팔라시 지음, 임영신 옮김 / 가지출판사 / 2015년 6월
평점 :
절판

여행이 주는 기쁨은 그곳으로 떠나기에 앞서 어떤 흥분 내지는 미지의 세게에 대한 기대감을 갖게 한다.
더군다나 이미 여러 곳을 다녀온 곳 중에서 유독 다시 한 번 가보고 싶단 마음이 들게 하는 곳이라면 분명 그 장소에 대한 미련이 컸을 것이고 뭣보다 여행에 대한 다른 욕심이 생겼기 때문일 수도 있을 것이다.
흔히들 버킷 리스트를 작성할 때 꼭 가보고 싶은 장소를 떠올리게 되면 아마도 이탈리아는 빠지지 않고 나오는 곳이 아닐까?
그만큼 보고 보고 또 봐도 다시 가보고 싶게 만드는 나라, 그 나라에 대해 알고 싶은 요소들만 콕 집어서 적어놓은 책이란 생각이 들게 한다.
이 책은 기존의 '컬쳐 쇼크'란 시리즈로 유명세를 치른 책으로 한국어판으로 나온 책이다.
그만큼 현시대를 감안해서 나름대로 고려해서 적은 부분들도 눈에 띈다.
흔한 여행서라면 맛난 음식, 여행에 필요한 입, 출국 절차는기본이요, 현지에서 급한 일들이 발생했을 때의 여러 가지 응급상황에 대한 이야기들도 들어있지만 이 책은 그런 범주에서 훨씬 벗어나 더 넓고 깊게 다뤘다는 점이 재미를 준다.
알다시피 이탈리아는 도시국가에서 지금의 통일된 나라로 거듭나기까지 서구 문명에서 비껴갈 수 없을 만큼의 영향력이 큰 나라다.
쪼개질 대로 분산된 도시국가 이전의 고대 형태에서 어떤 부족들이 있었는지에 대한 설명은 북부와 중부 그리고 남부의 특색과 어우러진 글을 보충해 가면서 들려주고, 이들의 문화력이 지대한 영향력으로 뻗어나가기까지의 역사가 간략하지만 액시스만 톡 뽑아서 적어 놓았기에 그다지 흠을 잡을 수가 없다.

영화에서도 보지만 이탈리아 사람들의 가족 중심적인 모습은 여기서도 확인이 된다.
그들 나름대로의 도시국가에 속했던 만큼 이탈리아 안에서 자신의 출신 지역에 대한 강한 애착의 정신은 자기소개를 할 때도 그렇지만 사뭇 전혀 어울리지 않게 돌아갈 것 같은 이탈리아란 나라에 대한 모순된 양면의 모습들과 그 중심에서 이탈리아인의 독특한 기질을 보여주는 대목은 인상 깊게 다가온다.
다른 책들보다 다른 점은 바로 이 대목에서 출발하지 않나 싶다.
기존의 여행에 대한 주 목적에 비중을 두어 그곳을 중점으로 설명한 책과는 달리 이 책에서는 실제로 보디랭귀지가 풍부한 그들의 손동작에 대한 설명, 이탈리아어의 철자 읽기서부터 각 지역의 와인과 음식에 대한 이야기, 그리고 뭣보다 찬란했던 문화, 예술계를 각 세기마다에 출현했던 예술가들의 작품과 동시대에 살았던 다른 예술인들의 작품과 문학작품을 같이 들여다볼 수 있는 점, 그리고 각지의 이탈리아 안에 숨겨진 보물 같은 장소의 소개, 교통수단의 이용법에 대한 설명, 각 도시를 방문할 때 꼭 가보면 좋을 장소의 소개들은 이탈리아란 나라 전체에 대한 방대한 한 나라의 역사서를 간략하게 알아보고 갈 수 있는 길라잡이 역할을 해 준다.

실제로 이탈리아에 거주하게 된다면 생길 수 있는 비즈니스의 절차와 집 구하기, 그리고 지인의 집에 초대되었을 때의 예의범절은 물론이고 책 뒤편에 간단한 퀴즈를 통한 이탈리아란 나라의 알아가기 코너는 아주 유용하단 생각이 든다.

시리즈물로 나온 만큼 자신이 관심을 갖고 있었던 나라에 대한 미리 알아보기 편에서 읽어보고 간다면 여행에서부터 실생활에 이르기까지 많은 도움을 줄 수 있는 책이란 생각이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