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니멀카인드
잉그리드 뉴커크.진 스톤 지음, 김성한 옮김 / 리리 / 2021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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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 동물(가축)과 함께 살아간다는 것은 농경사회에서는 노동의 부담을 덜어주고 생산량 증대를 높여주는 하나의 재산처럼 다뤄졌다면 지금은 반려동물의 차원에서 함께 살아가는 시대로 접어든 지 오래다.

 

 

그런 점에서 이 책에서 다루는 동물에 관한 여러 가지 내용들은 반려 동물의 차원을 넘어선 '동물' 그 자체에 대한 물음을 던진다.

 

세계 최대 동물보호단체 ‘PETA(동물을 인도적으로 사랑하는 사람들)’의 설립자이자 회장인 잉그리드 뉴커크와, [뉴욕타임스] 베스트셀러 작가 진 스톤이 함께 쓴  이 책은 기존에 갖고 있던 고정관념을 깨는 내용을 들려준다.

 

 

 

 

 

방송에서 보는 동물 관련 다큐나 일반 프로그램들을 보면 동물들이 어떤 행위를 통해 의사소통을 하는 것을 보게 되는데 이 책에서 다룬 내용들도 그들만의 언어와 소통의 기술, 인간이 미처 생각할 수 없었던 지능의 범위를 확인할  수 있다.

 

 

 

예를 들어 새가 대양을 향해하는 방법은 깃털이나 날개가 아니라 뼈를 이용한다는 점, 고래들의 지능이 높다는 사실은 알려져 있지만 여기에 더 나아가 20년 전에 본 동료의 휘파람 소리를 인식해낼 수 있다는 사실들은 신비함과 동시에 그들 나름대로의 진화과정과 발전을 거치면서 터득한 생존의 모습을 발견할 수 있다.

 

 

 

 

 

또한 어류도 고통을 느끼며 동물들도 서로 교감하며 사랑할 수 있다는 사실을 실험을 통해 밝혀낸 사실들을 읽으면서 인간과 동물들 간의 교감도 같은 연장선에서 생각해 볼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게 한다.

 

과거보다는 동물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지금, 동물을 좋아하는 마음은 반려동물이란 인식과 더불어 비건 인구가 늘어났다는 지표를 통해 알 수가 있다.

 

 

 

 

동물실험이 없는 약 개발, 오리털이나 양털 사용 자제라고 이를 대체할 의류 개발, 다양한 음식을 통한 다양성 연구들이 이에 포함된다.

 

여러 가지 사례들을 통해 지금보다 인간과 함께 공존하며 동물이 왜 인간의 존중을 받아야 하는지에 대한 이야기를 통해 관심과 실천을 통한 동물을 대하는 법을 일깨워준 책, 특히 동물을 좋아하는 독자라면 읽어보면 좋을 것 같다.

 

 


**** 출판사 도서 협찬으로 쓴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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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판본 지킬 박사와 하이드 (양장) - 1886년 오리지널 초판본 표지디자인 더스토리 초판본 시리즈
로버트 루이스 스티븐슨 지음, 마도경 옮김 / 더스토리 / 2018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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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도 유명한 작품, 뮤지컬과 그 뮤지컬 속  주인공이 누구냐에 따라  매진이 연일 이어지고 있다는 보도를 접하는 '지킬과 하이드'다.

 

책을 접하면서 고생하며 티켓 주문하던 생각도 나고...

 

 

 워낙 명성 있는 작품이라  노래를 들어보면 아~ 이 노래!라고 감탄하는 작품을 이번에는 초판본 지킬 박사와 하이드로 만났다.

 

 

당시 저자가 쓴 내용만으로도 상상의 세계로 그린 작품이라고 하지만 인간 내면에 숨겨진 선과 악에 대한 이중을 통해 한 인간으로서 갖는 여러 가지 행동과 말들은 읽어도 여전히 흥미롭다.

 

 

소위 말하는 금수저 출신의 지킬 박사가 자신의 일탈을 꿈꾸며 또 다른 분열된 자아로서의 하이드를 만든다는 설정은  현실에서의 이상적인  꿈, 자신과 하이드는 별개란 생각을 갖고 있지만 결국은 한 몸이란 사실 앞에서 점차 하이드에게 자신의 존재가 희미해지는 불안감들을 느끼는 공포를 잘 그린다.

 

 

특히 이번 원작을 대하면서 문화계 전반에 걸쳐 다양한 분야에서 공연되거나 상영된 작품을 읽는다는 것은 다른 느낌을 받게 했다.

 

 

 

 

 

공연에서 알고 있던 내용과 원작이 조금 다른 부분들이 있어 원작과 비교해 보는 재미도 쏠쏠할 작품, 저자가 추구해온 인간의 선과 악을 다룬 또 다른 작품인 '보물섬'과도 비교해 보게 된다.

 

 

여전히 뮤지컬계에서 흥행코드로 통하는 작품이라 노래와 배우들의 열연에 집중하며 봤다면 원작에서는   인간의 본성을 다룬 부분들이 한층 깊게 표현되어 있기 때문에 읽어보면 좋을 것 같다.

 

 

 


**** 출판사 도서 협찬으로 쓴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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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둠의 속도
엘리자베스 문 지음, 정소연 옮김 / 푸른숲 / 2021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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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F 장르가 추구하는 근미래의 일들을 다룬 이야기들을 읽다 보면 그저 하나의 상상력에 그치지 않는다는 점들을 많이 느끼며 읽을 때가 많다.

 

특히 어떤 특정 범주에 들어가는 것으로 여겨지는 일반적인 사람들의 생각 범주를 깨트리는 내용들은 읽으면서 나 자신을 돌아보게 한다.

 

저자가 2003년도에 출간한 이 작품은 그해 가장 뛰어난 SF소설에 쥐어지는 네뷸러상을 수상한 작품으로 이번에 개정을 거쳐 다시 새롭게 독자들에게 왔다.

 

 

근미래가 배경으로 루 에런데일은 마지막 남은 자폐인이다.

 

그 이후 태어난 아이들은 이런 병을 미리 예방함으로써 자폐인을 넘어서지만 루와 그의 동료들은 이런 혜택을 받지 못했다.

 

하지만 정상인들 못지않은 보통의 삶을 살아가고 있고, 그들의 특별난 재능은 자폐인으로 구성된 한 부서에서 일함으로써 뛰어난 실적을 통해 회사에 기여하는 바가 크다.

 

이런 그들을 위해 회사 내에서 실행하는 심신 안정에 필요한 복지 혜택은 새로운 상사로 임한 진 크렌쇼로 인해 흔들린다.

 

기존의 자폐인들을 위한 복지 시설에 대한 비용과 혜택을 없애고 그들을 사내 연구소가 개발하고 있는 일반인과 같은 생활을 할 수 있도록 하는 정상화 수술을 받길 강권한다.

 

이에 고민을 하는 루와 그의 동료들, 과연 그들은 어떤 선택을 하게 될까?

 

시간이 흘러 다시 재개정된 작품임에도 많은 여운이 남는다.

우리가 흔히 말하는 정상과 비정상의 선은 누가 정하는 것이며 그 경계란 어떤 기준점을 말하는 것인가?

 

루란 인물을 통한 화자의 글은 루가 지닌 재능, 보통 사람들이 무심코 흘려 넘길 수 있는 부분에서의 탁월한 관찰과 이를 바탕으로 자신들의 능력을 발휘한다는 점에서, 그저 한 사람의 자폐인이란 이름 안에는 보통의 사람들이 갖는 느낌도 갖고 있고 사랑도 할 수 있으며 뭣보다 보통 사람들과 어울리며 살아가는 루란 인물의 모습을 통해 많은 공감을 불러일으킨다.

 

 

진보된 과학의 발달로 인해 자신이 습득하고 간직했던 기억들의 보물창고가 한순간에 없어질 수도 있다는 두려움, 자신에 대한 끊임없는 물음과 자폐인이란 주어진 명칭 아래 대하는 타인들의 시선들을 묻고 생각하는 장면들은 일반인과 그들의 경계는 무엇인지에 대한 고민을 하게 한다.

 

 

-

 

“나 자신이 누구인가는 저에게 중요합니다.” 내가 말한다.
“그러니까, 자폐증을 앓는 게 좋다고요?” 의사의 목소리에 꾸중하는 듯한 어조가 섞인다. 그는 나 같은 사람이기를 바라는 사람이 있으리라는 상상조차 하지 못한다.
“나는 나 자신이기를 좋아합니다. 자폐증은 나 자신의 한 부분입니다. 전부가 아닙니다.” 나는 내 말이 사실이기를, 내가 내 진단명 이상이기를 바란다.
“그러니―우리가 자폐증을 없애도 당신은 같은 사람일 겁니다. 그저 자폐인이 아닐 뿐이죠.”

 

 

결국 수술을 받을 것인지에 대한 선택은 각자의 생각과 그 결정에 대한 책임이겠지만 루가 선택한 그 결정은 독자들로 하여금 어둠의 속도와 빛의 속도를 연신 생각하게 한다.

 

-
"어둠은 빛이 없는 곳이죠. 빛이 아직 도착하지 않은 곳이요. 어둠이 더 빠를 수도 있어요_ 항상 먼저 있으니까요."

"빛은 진짜야. 어둠은 빛이 없는 것이야."

 

 

누구보다도 노력하는 삶, 어쩌면 보통인들과 어울려 살아가려는 루의 치열한 노력은 일반인들보다 더한 모습으로 인해  존경의 마음으로 바라보게 된다.

 

 

읽으면서 루가 과연 자폐인이었던가?를 느끼지 못할 정도로 그의 생각에 공감하며 빠져들었던 내용들은 저자의 경험담이 담긴 흡입력 높은 문장과 기술의 발전이 주는 이기 문명에 대한 많은 생각을 던진 책이자 함께 어울려 살아간다는 의미에 대한 많은 물음을 던진 작품이다.

 

 

 

 

**** 출판사 도서 협찬으로 쓴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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웨스트 사이드 스토리
어빙 슐먼 지음, 공보경 옮김 / 다니비앤비(다니B&B) / 2021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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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 영화를 통해 유명한 작품, 웨스트사이드 스토리다.

 

어린 시절 인형처럼 자그마한 체구에 반짝이는 눈망울이 예쁜 사람이란 기억 속에 봤던 여배우, 먼 훗날 그 배우가 나탈리 우드란 사실을 알고서 미국엔 정말 예쁜 사람들만 살고 있구나 ~하던 생각하던 시절을 떠올리게 한 작품이다.

 

셰익스피어의 원작 '로미와 줄리엣'에서 아이디어를 얻은 작품으로 1957년 초연된 오리지널 뮤지컬을 비롯, 이후 시대의 변화를 거치면서 새롭게 출연하는 배우만 다를 뿐 원작이 주는 감동은 여전하다.

 

1950년대의 뉴욕 웨스트사이드 거리를 배경으로 서로 다른 갱단들의 싸움, 여기에 인종이 다른 배경과 함께 하층 계급 청년들의 갈 곳 없고 희망조차 없었던 갈등들이 갱단이란 이름으로 서로 반목하는 모습을 그려낸다.

 

 폴란드계 갱단인 제트파와 푸에르토리코 갱단인 샤크파의 갈등은 서로 다른 갱단 소속으로 댄스파티에서  만난 토니와 베르나르도의 여동생 마리아와의 사랑을 통해 이루어질 수 없는 비극의 절정을 다루는 진행은 읽으면서 내내 뮤지컬 영화를 떠올리게 했다.

 

주도권 싸움을 통한 젊은 패기의 청춘들의 고뇌는 이국적인 인종이란 한계와 이런 환경적인 갑갑함에서 벗어나고자 했던 청춘들의 아픔과 사랑이 절실하면서도 애달프게 그려진다.

 

 

서로가 절충안을 통해 양보를 했더라면 이 둘은 행복한 커플로 남았을 수도 있었을 것을, 인간들의 마음이란 한편에 숨겨진 배신과 증오가 겹치다 보면 뜻하지 않은 파국에 이를 수도 있음을, 두 청춘들의 사랑 이야기를 통해 다시 느껴보게 한다.

 

유명한 노래가  연신 떠올리면서 읽게 되는 책,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이 도전한 최초의 뮤지컬 영화로도 만나볼 수 있는 웨스트사이드 스토리-

 

원작이 주는 재미를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은 어떻게 그려낼지 궁금하다.

 

 

 

 

 

**** 출판사 도서 협찬으로 쓴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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까라마조프 형제들 1 창비세계문학 85
표도르 도스토옙스키 지음, 홍대화 옮김 / 창비 / 2021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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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스토옙스키의 대표작  장편소설인 '까라마조프 형제들 ' -

 

일명 깨기, 부수기~라는 명성에 걸맞은 작품이라 오랜 전 읽은 이후 다시 접하는 감회가 새롭게 다가온다.

 

한 가족의 이야기를 통해 당시 시대의 변화된 흐름과 가족 간의 갈등, 종교관들을 엿볼 수 있는 작품이라 그 매력은 여전하다.

 

아버지 표도르의 겉만 귀족일 뿐 독설과 광대짓,  자식을 위하는 부성애라고는 없는 철면피의 성격, 첫째 아들 드미트리와의 여자와 돈에 결부된 갈등은 배다른 형제 이반과 알렉세이와의 가족 만남을 통해 극에 달하는 장면을 연출한다.

 

 

저자의 작품들 속에 등장하는 인물들의 성격을 대변하는 인간 군상들의 모습들은 인간 본연의 모습을 가장 닮았다고 생각되는 드미트리, 대학을 졸업한 총명한 젊은이이자 무신론자인 이반, 선한 인간, 순수함을 상징하는 셋째 알렉세이의 종교관을 비교하는 재미와 함께 두 여인의 대립과 갈등을 통한 사랑과 돈, 진정한 삶의 가치는 무엇인지를 엿볼 수가 있다.

 

 

특히 이반과 알렉세이의 대화는 이반이 생각하고 있는 무신론과 기독교의 대결은 심문관이란 긴 글을 통한 이반의 주장과 이에 반하는 알렉세이의 종교가 어떻게 흐르는지를 느껴볼 수 있는 장면으로 남는다.

 

 

여자를 사이에 두고 벌인 아버지와 드미트리 간의 불화는 겉으로 보기엔 외면적인 줄거리일 뿐이고 내면적으로 보는 관점은 결국 알렉세이를 두고 벌이는 조시마 장로와 이반 간의  서로가 주장하는 그리스도교와 무신론의 대결인 셈이다.

 

 

결국 저자가 평생 천착해온 자신의 작품을 통해 드러내고자 하는 이러한 세계관은 세 자식들의 인물 형성을 통해 각기 다른 고민과 물음을 던지게 함으로써 아버지의 죽음을 통해 이후 벌어질 이들 가족 간의 이야기가 더욱 뜨거운 쟁점으로 벌어진다는 점에서 고전 작품 반열이 주는 즐거움을 느껴보게 한 작품이다.

 

 

이번 창비 세계문학을 통해 접한 이 작품은 특히 등장인물들의 명칭과 원전에 보다 가깝게 독자들에게 전달하려는 노력이 보인 부분들이 많아 읽는 내내 러시아적인  분위기를 많이 느끼며 읽은 작품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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