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의 파수꾼 프랑수아즈 사강 리커버 개정판
프랑수아즈 사강 지음, 최정수 옮김 / (주)태일소담출판사 / 2022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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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5살의 시나리오 작가로 일하고 있는 도로시 시모어는 여배우로서 성공을 한 적도 있었고 돈을 탕진하면서 소송에 휘말려 빈털터리가 된 적도 있었던, 파란만장한 삶을 살았지만 지금은 다행히 그녀의 글이 영화로 만들어져 명성을 얻게 된 케이스다.

 

 

어느 날 영화사 대표인 연인 폴과 함께 탄 차에 한 젊은 남자가 뛰어들게 되고 그 청년이 기운을 차릴 때까지 집에 머물게 한다.

 

이런 그녀를 못마땅해하는 폴의 시선을 알면서도 약에 취한 루이스를 걱정스러운 마음에 행동을 취한 것이지만 결코 그에게 끌린 것은 아니었다.

 

하지만 루이스는 그녀가 가진 마음처럼 같은 마음이 아니었고 도로시 주변에 사람들이 죽기 시작하면서 이야기는 전혀 다른 방향으로 흐른다.

 

사랑의 마음이란 것이 일방적으로, 그것도 광기로 치닫은 전형적인 사이코패스처럼 다가온다면 이를 대하는 상대방의 입장은 무척 무섭고도 섬뜩할 것 같다.

 

도로시 주변 사람들이 하나둘씩 죽어갈 때, 그것도 도로시를 불쾌하게 만들었단 것만으로도  저지른 살인이라면?

 

사강의 작품이라기보다는 스릴러를 표방하는 것처럼 느껴지는 루이스란 남자의 광기 어린 사랑법과 이를 대변하듯 저지른 살인의 행각은 섬세한 변화를 그려나가면서 새롭게 다가오게 한다.

 

특히 무거운 분위기처럼 여겨질 수도 있는 작품 전체에 흐르는 요소들이 되려 병적일 정도로 사랑에 미친 남자의 행보와 이것이 완전범죄로 끝난다는 결말 자체가 반전처럼 다가오기에 기존의 사강의 작품을 생각한다면 좀 예외적으로 다가온 작품이기도 하다.

 

 

 

 

이 작품을 쓴 나이가 33세 때였고 15일 만에 썼다고 하니 과연 천재적인 글을 쓰는 타고난 작가임엔 틀림없다는 생각과 함께 그녀의 생애를 다시 반추하면서 되새겨보는 작품이기도 했다.

 

 

완전범죄는 없다고 하는 말이 이 작품에서는 허용되지 않은, 더군다나 그들이 내린 결정에도 이해를 할 수 없는 파격적인 부분이 있다는 것만으로도 역시 사강이구나!라는 것을 느끼게 한 내용이다. 

 

 

 


***** 출판서 도서 협찬으로 쓴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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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외로운 선택 - 청년 자살, 무엇이 그들을 죽음으로 내몰았는가
김현수 외 지음 / 북하우스 / 2022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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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로 치열해지는 무한 경쟁의 시대에 살고 있는 우리들, 그 가운데 청년 실업문제만큼 비중이 큰 문제도 없을 것 같다.

 

예전의 기성세대들이 노력한 만큼 개천에서 용 난다는 말의 실현이 이뤄진 세대에 속한다면 지금은 옛말처럼 다가오는 말이 되어버린 현실의 갑갑한 실정, 어린 시절부터 이미 교육의 현장에 발을 담그고 개인 각자마다 이루고자 하는 꿈을 향해 다가서지만 현실은 대학 졸업을 하고도  취업하기란 쉽지가 않다.

 

그런 가운데 청년들의 자살이란 문제는 사회적으로도 큰 문제로 떠오를 수밖에 없고 이 책은 그런 점에서 원인을 다각적으로 살펴볼 수 있는 기회가 된다.

 

취업에 대한 걱정은 누구나 겪는 과정 중에 하나지만 특히 청년들이 대학 졸업을 미뤄가면서까지 취업시험에 매달리는 경쟁의 시대, 노동시장에서 여성들의 지위나 사회적으로 높은 장벽의 취약성, 아르바이트라 하더라도 쉽게 얻지 못하거나 임금차별, 또는 제대로 받지 못하는 현실을 마주하며 바라보는 일들은 날로 심각해져 가는 문제점들을 들여다보게 한다.

 

 

코로나 이후 비대면 서비스는 말할 것도 없고 대면 서비스조차 여성들에겐 직장을 잃고 갈 곳이 없어졌다는 현실에 대한 막막함은 악순환의 연속이다.

 

금수저로 태어나지 않는 한 쉽게 취직이나 결혼, 내 집 마련에 대한 꿈이 쉽게 이루어지지 않는 오늘을 살아가고 있는 청년들에 대한 문제는 사회적으로도, 국가적으로도 보다 적극적인 방안 모색이 필요함을 느끼게 한다.

 

 

특히 여성 자살에 관한 부분들은  한국 사회에 만연해 있는 잘못된 인식부터 고쳐나가야 함을, 더불어 살아가는 사회로써 갖춰야 할 필요한 부분은 무엇인지에 대한 해결방안을 다루고 있어 많은 관심을 불러일으킨다.

 

 

매 선거 때마다 외치는 정책의 일환이 실제적으로 이뤄질 수 있도록 여러 전문가들의 견해와 청년들의 목소리를 통해 그들에게 귀를 기울여 체계적으로 세울 수 있는 것들은 무엇인지부터 한 걸음씩 밟아나가야 함을 일깨워준 책, 전문가들의 이야기를 통해 그들을 이해하는 방향과 신뢰를 바탕으로 함께 살아가는 사회의 역동성이 필요함을 느끼게 한다.

 

 

 


 


***** 출판서 도서 협찬으로 쓴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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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물을 돌보고 연구합니다 - 경이롭고 감동적인 동물과 과학 연구 노트
장구 지음 / 김영사 / 2022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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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TBC ‘차이 나는 클라스’,  tvN ‘책 읽어주는 나의 서재’에 출현한 저자의 책이다.

 

 

방송에서 접하는 동물에 관련된 프로그램들이 예전에 비해 많아졌다는 사실은 그만큼 생활에서 동물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음을, 실제 한 집 건너 거의 대부분 반려동물들을 키우고 있다는 사실이 이를 반증한다.

 

 

인류가 살아가면서 야생동물을 집에서 키우는 동물로 길러내면서 동물에 대한 연구는 사육한다는 것을 넘어 인류의 건강과 반려동물의 복제까지 몰랐던 부분들을 들려주기에  한층 동물에 대한 관심과 생각을 던져보게 한다.

 

 

당뇨병 치료제 개발을 위해 실험에 사용된 동물은 개란 사실도 처음 알았고 각막을 준 돼지의 이야기, 시험관 아기 탄생의 밑거름이 된 쥐, 얼마 전 인간에게 체내 거부반응을 피하도록 설계된 돼지 심장을 이식한 일, 여기에 인간과 마찬가지로 응급치료가 필요한 동물들이 동물병원 진료실을 찾는 사례에 대한 이야기는 관련 프로그램을 떠올리게 된다.

 

 

동물들이 인간들의 삶에 미치는 영향은 실로 크다.

 

 

저자는 생명과학 분야에서 이룬 연구결과를 통해 유전자 변형 생물체에 대한 부정적인 시선들에 대한 이야기와  여기서  외부 유전자를 도입하지 않고 우리가 원하는 특성을 지닌 동, 식물을 생산할 수 있다는 사실을 들려준다.

 

 

 

이미 선진국에서는 법제도를 통해 정비하고 있다니 우리나라 또한 이에 관한 법 제정이 필요함을 느껴본 부분이다.

 

 

더 나아가 저자가 병행하고 있는 임상과 연구라는 길에서 아픈 동물을 치료하고 살리려는 과정과 사람의 질병 치료를 위한 연구란 이름으로 실험 목적으로 하는 동물들에 대한 기준에 대해 다룬 부분들은 딜레마처럼 여겨지는 부분이기도 했다.

 

 

 

이는  동물의 권리에 대한 이야기를 떠올려보게도 하고, 동물실험에 대한 반대 의견들이 있는가 하면  한편에서는 인간의 질병을 치료하기 위한 필요한 부분이란 의견도 있으며, 비건에 대한 관심도가 높은 사실을 통해 동물과 인간과의 관계를 어떻게 생각해봐야 할지에 대한 범위까지 넓혀볼 수가 있다.

 

 

 

특히 저자의 전공인 연구와 임상을 겸하는 일을 통해 그가 바라본 아픈 동물을 치료하는 일들, 여기서 저자는 아픈 동물이라 칭하지 않고 '아픈 환자'라고 말한 부분이 동물을 바라보는 시각이 다름을 알 수 있고,  인간과 마찬가지로 고통에 힘들어하는 동물의 이야기를 통해 살아있는 생명체에 대한 애정과 관심을 느낄 수 있다.

 

 

 

마지막 저자가 키운 삼바의 이야기는 저자의 첫 반려견으로 세계 최초의 복제 개 '스너피'를 탄생시킨 대리모란 사실과 무지개다리를 건널 때까지 함께 했다는 사실을 통해  모든 순간을 함께 했던 삼바와의 이별이 어떠했을지 그 마음에 대한 느낌이 와닿았다.

 

 

 

아마 반려 동물과의 이별을 경험해 본 독자라면 정말 가슴에 다 닿지 않을까 싶은데, 문득 먼저 무지개다리를 건너간 우리 갑돌이가 생각난 부분이기도 해서 더 가깝게 느껴진  부분일지도 모르겠다.

 

 

 

그동안 수의학에 관련된 부분은 방송에서 다룬 유기동물에 대한 구조와  아픈 동물에 대한 치료에만 머물렀다면 이 책은  연구를 통해  동물들이 인류에게 어떤 도움을 주었는지, 앞으로  모두가 행복하게 살아갈 수 있는 방법은 무엇일까에 대한 여러 가지 생각들을 던져 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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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어진 이들은 홍콩에서 다시 만난다
주성철 지음 / 김영사 / 202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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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의 할리우드 영화가 서양 영화로 주류를 이룬  것이었다면 동양권에선 홍콩을 대표적으로 떠올리던 시절이 있었다.

 

지금은  한류의 영향이 커졌다는 뿌듯함을  지니고 있지만 당시만 해도 홍콩영화가 한국에 상륙해  안기를 끌던 유명 영화인들의 명성을 기억하는 독자라면 이 책을 통해서 그 시절에 대한 회상에 젖을 수가 있을 것 같다.

 

 

<홍콩에 두 번째 가게 된다면>>의 '개정판으로 출간된 책이지만 과거와는 다른 변화된 모습의 홍콩을 담은 책이라 새롭다는 느낌이 더 앞선다.

 

 

 

 

명절이면 어김없이 방영됐던 성룡의 취권, 모든 세대를 아울렀던 영웅본색의 주윤발(크~ 지금 다시 생각해도 너무나 멋졌다.), 그밖에 아비정전, 중경삼림, 천장지구, 무간도...

 

 

간혹 케이블에서 방영하는 것을 본 적이 있지만 이 책을 통해서 테마여행처럼 다가오는 당시 영화 속에 등장한 장소들은 하나의 명소로서 손색이 없을 만큼 홍콩이 지닌 장점을 그대로 지닌 채 현재까지도 이어져오고 있단 사실이 한 편의 파노라마 영상처럼 머릿속에 그려짐을 갖게 한다.

 

 

 

만우절 날 라디오에서 들려오던 장국영의 죽음이 거짓말인 줄 알고 웃어넘겼던 기억, 너무나 안타까워 한동안 그의 영화를 찾아봤던 시간들,  중경삼림에서 흘러나오던 California Dreaming을 들으며 주인공들의  동선을 기억했던 시간들, 아비정전에서 유덕화와 장만옥이 키스하고 이별한 장소들....

 

 

 

영상을 통해 홍콩이 가진 매력을 홍콩 영화를 사랑하는 저자의 마음을 통해 그  진가를  느낄 수 있는 책이라 그 시절에 대한 향수를 한껏 만끽할 수 있는 시간을 느끼게 한다.

 

 

 

 

영원한 우상으로서 기억되는 배우들, 그때의 모습을 기억하고 있는 팬들도 어느덧 배우들과 함께 세월을 보내고 있다는 현실이 있지만 마음속에 간직된 팬심은 쉽게 무너지지 않음을 느껴보게 한 책이자 다시 한번 그때의 영화를 보고 싶단 생각이 들게 한다.

 

 

 

  홍콩만이 지닌 생생한 이야기와 볼거리, 먹을거리, 숙소에 대한 정보까지 두루두루 유용한 정보가 담겨 있어 차후 방문 계획이 있는 독자들에겐 테마여행으로도 다녀오면 좋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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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달 후, 일 년 후 프랑수아즈 사강 리커버 개정판
프랑수아즈 사강 지음, 최정수 옮김 / (주)태일소담출판사 / 2022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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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덕적인 틀에 얽매이지 않는 작품을 통해 그녀만의 자유로운 느낌을 주는 작품이다.

 

9명의 등장인물들의 사랑을 그린 이 작품은 각기 인물들의 지향하는 사랑에 대한 생각과 행동을 통해 독자들에게 어필하는 저자의 방식이 여전히 낯설게 다가온다.

 

이것이  당시 프랑스만의 분위기란 것을 염두에 둔다면 프랑스인들의 자유롭고 방기에 가까운 사랑법이란 이해를 하고 읽을 수는 있겠으나 저자가 바라보는 사랑에 대한 관조적인 서늘한 글들을 통해 느낀 점은 이해를 할 수 있는 사랑이 이 작품 속에는 있을까? 하는 생각을 해보게 한다.

 

20대 여성인 조제는 부유한 집안의 딸로 정열적인 것에 대한 생각으로 방황하는 여인,  그녀 곁에는 그녀의 남자 친구 자크가 있고 그녀를  사랑하는 또 다른 사람은  소설가 지망생 베르나르가 있다.

 

베르나르는 유부남으로 그를 사랑하는 아내 니콜이 있지만 사랑 없는 결혼 생활을 하는 사이, 한편에서는 노부부 알랭과 파니가 있고 알랭은 연극배우 베이트리스를 사랑하고 있다.

 

 

그런 베아트리스 곁에는 알랭의 조카 에두아르가 있으나 그녀는 자신의 출세를 위해 연극 연출가인 졸리오에게 가버린다. (완전히 새된 두 사람의 운명이란...)

 

 

 

 

 

이들은 50대 부부인 말리그라스 부부가 여는 월요일 살롱을 통해 서로 연관관계를 맺고 있는 상황을 그리면서 서로가 짝은 있지만 다른 이성에게 관심을 두는 관계를 보인다.

 

가장 인상적인 인물로는 아름답고 난폭하지만 여전히 매력적으로 다가오는 베아트리스란 여성의 캐릭터로 자신의 발전을 위해서라면 옆의 소중한 사람마저도 내칠 수 있는 성공지향적인 모습을 가진 인물처럼 다가오는데, 어쨌든 이런 와중에도 그녀의 사랑은 또 다른 사랑의 방식이란 점에서 사랑의 변주된 다른 모습으로 받아들여지게 한다.

 

 

어느 누가 원톱인 주인공을 내세운 것이 아닌 모두가 주연이자 조연처럼 등장하는 그들의 사랑법을 통해 남녀 간의 얽히고설킨 사랑법, 그 안에서 미묘한 감정선을 넘나들며 이해를 하기 힘든 부분들도 있는 사랑법을 보인 작가의 글은 강렬하게 사랑을 하고  헤어지는 이별의 순간을 다룬 사랑의 덧없음에 대한 이야기를 관조적인 분위기로 이끈다.

 

 

"일 년 후 혹은 두 달 후, 당신은 날 사랑하지 않을 거예요."

 

 

시간이 흘러가면 강렬했던 과거의 순간도 언젠가는 인생의 스쳐 지나가는 한 부분으로 여겨질 날이 올 수 있음을, 그런 의미에서 저자가 다룬 분위기는 시종 냉담하게 느껴지기까지 한다.

 

영화 '조제, 호랑이 그리고 물고기들'에서 주인공이 좋아했던 작품이기도 하기에 타 작품들보다 더 익숙하게 다가온 작품이지만 내용면에서는 인간관계의 애정과 신뢰를 생각해 볼 때 이해할 수 없는 부분들이 있는 작품이기도 했다.

 

 

 

 

 

 

상대방이 나에게 향한 진실된 마음들은 알고나 있었을까 하는 물음을 던진 각 등장인물들의 말과 행동들은 사강이란 작가표만의 감성을 통해 사랑, 그 덧없고 쓸쓸함에 대한 생각을 담은 작품이란 생각이 든다.

 

 

 

 

***** 출판서 도서 협찬으로 쓴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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