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 고흐, 프로방스에서 보낸 편지 - 마지막 3년의 그림들, 그리고 고백 일러스트 레터 1
마틴 베일리 지음, 이한이 옮김 / 허밍버드 / 2022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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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인들이 좋아하는 화가 중 한 사람인 반 고흐, 많은 화가들 중에서 유독 고흐에게 끌리는 이유는 무엇일까?



이미 많은 작품 해설이나 그가 살아온 인생에 대해 알고 있는 부분들이 예술인으로서 그가 지닌 재능에 대한 인정을 일찍 알아보지 못한 아쉬움이란 것도 들어있기 때문이기도 한 것 같다.




그를 부르는 수식어, 영혼의 화가, 태양의 화가란 이름을 더욱 정감 있게 느껴본 이 책은 그가 죽기 전 3년간 머물렀던 프랑스 남부의 프로방스에의 삶을 다룬 에세이다.




이 시기는 그가 가장 왕성하게 화가로서 활동했던 시기였고 이때 아를과 생레미드프로방스,  오베르쉬르우아즈에서 보낸 편지 109 통과 작품을 통해 한 예술가의 절정시기의 내면들을 엿볼 수가 있다.









동생 테오에게 보낸 편지들은 그가 자신의 감정을 솔직하게 드러낸 내용들이란 점과 그의 사후 만약 편지를 남기지 않고 없애버렸다면 오늘날 우리들은 한 예술가의 마지막 3년의 일을 모르고 지나쳤을 수도 있다는 사실과 남긴 자료가 있음으로 해서 다행이란 마음을 가지게 한다.





상대방과 맞대면하면서 소통을 원활히 하는 사람들도 있지만 이런 점에 서툴렀던 고흐는 편지를 통해 자신의 마음 표현했고 사랑받고 인정받길 원하는 마음들이 어떠했는지를 느껴보게 한다.





 -  죽음이 아직 먼 우리에게는(나는 그렇게 믿는다) 이런 것들이 우리 존재보다 더 대단하고 우리보다 수명이 더 길 것처럼 느껴지지. 나는 우리가 죽어가고 있다고 느끼지는 않지만, 우리가 아주 작은 존재이며 예술을 붙들고 있기 위해 건강, 청춘, 자유를 혹독한 대가로 치르고 즐거운 일은 아무것도 없고 봄을 즐기러 가는 사람들 한 무리를 태운 마차를 끌고 가는 말 이상은 아닌 것 같다..... p61






그의 대표적인 색채로 떠올릴 수 있는 노란색, 그 컬러가 주는 다양한 느낌이 사실은 술 압생트 때문이라고 하니(나중에 중독돼서 황시증에 걸렸기 때문) 만일 그가 다른 술을 좋아했다면 노랑 말고 무슨 색을 떠올릴 수 있을까를 상상해보게 된다.









권총 자살로 자신의 삶을 마감한 화가, 마지막까지 편지 쓰기를 놓치지 않았던 그의 인생과 예술에 대한 열정에 깊은 공감을 느낄 수 있는 책이다.






*****출판사 도서 협찬으로 쓴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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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사 만물관 - 역사를 바꾼 77가지 혁명적 사물들
피에르 싱가라벨루.실뱅 브네르 지음, 김아애 옮김 / 윌북 / 2022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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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세계사 만물관에 오신 것을 환영합니다.!!!



아,  이렇게 인류의 삶에 소소하지만 지금은 없으면 생활에 불편을 주는 물건들에 대한 이야기를 다룬 컬렉션처럼 다가온 책을  만나니 재밌고도 흥미롭다.



마치 만물상이란 가게에 모든 것을 갖춘 채 손님들이 원하는 것은 어디에 자리 잡고 있든 찾아주는 가게처럼 큰 박물관에 인류의 발전사로 여길 수 있는 다양한 물건들을 갖추고 이에 담긴 역사를 들려주는  생생함이 들어있다.



일상, 부엌, 취향, 혁명, 일터, 여행지, 이야기라는 일곱 가지 주제를 통해 이에 속한 물건들이 발전을 거듭하며 오늘날 유용한 자리로 잡기까지 그 현장에 마치 있는듯한 느낌을 준다.



마사지란 뜻의 힌디어 샴포가 샴푸란 명칭으로 자리잡기까지의 인도와 영국의 식민지 역사에 연계된 이야기, 타이어에 얽힌 열강들의 갈취, 추잉껌에 얽힌 전쟁에 관련된 이야기는 물론 이탈리아인들의 마음을 빼앗은 비데는 비데 자체에 대한 에피소드마저 웃음이 나온다.






그 사용에 대한 쓰임을 모르고 크리스마스 만찬 때 장어를 요해서 선물로 비데에 담아 보낸 공주의 사연은 허걱!이다. 



문득 해외 호텔에 비데의 모양을 보고 어디에 쓰는 것인가에 대한 질문을 받았던 때가 생각나기도,,,(누군가 발을 씻는 용도라고 했다가 비데란 말에 박장대소했던 기억이 떠오른다.)




이외에도 분재는 1878년 파리 만국박람회에서 난쟁이 나무라고 불리며 서양에 처음 알려졌는데 처음에 거부했던 유럽인들이 1900년에 다시 연 파리 박람회를 통해 인기를 누리게 된 이야기들은 관점을 어디에 두고 보느냐에 따라 서양인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는지를 알 수 있게 한다.







그런가 하면 인류의 태동의 시초를 서유럽이 아닌 아프리카로 돌아봐야 한다는 사실과 여름에 특히 많이 즐기는 서핑에 대한 이야기는 즐기는 해양 스포츠이자 취미로써 이용하지만  폴리네시아에서는 파도에 자신의 몸을 맡겨 자신부터 아는 법을 배웠던 그들의 삶의 방식으로 이용되었음을 알 수가 있다.








그밖에 책 한 장 한 장에 담긴 다양한 물건(부채, 비데, 쇼핑 카트, 마스크, 콘돔, 타이어, 지폐, 분필, 탐폰, 달력, 목줄, 경구 피임약, 통조림 캔, 장갑, 카트기, 타자기, 텐트,,,,)의 역사들은 지금도 내 곁에 있는 물건이 처음과 쓰임 용도의 발전에 따라 오늘날까지 이어져왔는지를 아는 순간 거시적인 역사의 한 복판에 있는 듯한 착각을 불러일으킨다.




사소하고   손만 뻗으면 쉽게 사용할 수 있다는 점 때문에 의식하지 못했던 사물들의 이야기, 잡식 사전처럼 읽을 수 있는 책으로 호기심을 충족시켜 줄 수 있을 것 같다.






*****출판사 도서 협찬으로 쓴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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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로의 미술관 - 지친 하루의 끝, 오직 나만을 위해 열려 있는
진병관 지음 / 빅피시 / 2022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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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스트셀러 <기묘한 미술관>의 저자이자 프랑스 공인 문화해설사 진병관 자자의 신작을 통해 다시 그림 속으로 빠져본다.



인생의 길에서 좋을 수만은 없는 일을 겪는 과정도 있고 그 반대편에는 고통의 보답처럼 다가오는 달콤한 순간들이 있다.



이 책에서 저자가 들려주는 좌절을 경험했던 25명의 화가와 그들이 그린 작품 소개는 여러 면에서 말 그대로 위로를 받게 된다.







알고 있는 화가들도 있고 모른 채 그림만 익숙한 화가들의 인생과 작품들은 보통의 우리들처럼 그들도 나름대로 시련을 겪었단 사실이 왠지 친근감이 더 들게 한다.



나이는 숫자에 불과하다는 것을 보인 그랜마 모지스, 75세에 붓을 들기 시작하면서 창작열을 불태운 과정이 존경스럽게 다가오고 렘브란트가 잃었던 부와 명예에 대한 안타까움이 그림과 함께 느껴보게 한다.







타고난 재능도 있지만 육체적 결함이나 결핍들을 오히려 자신의 인생을 개척해나가는 과정으로 양분 삼아 재능으로 꽃을 피운 무하와 로트레크에 대한 소개는 좋아하는 화가라서 더욱 관심을 가진 부분이기도 하다.




총 4장으로 구성된 제목에 따른 그림과 작가의 인생을 담은 내용은 시대와 화풍을 통해 다양한 그림의 세계를 넘나들며 감상할 수 있는 시간을 준다.



책 한 권에 담긴 화가들의 인생과 그 당시 느꼈을 감정을 화폭에 담았던 작품의 세계를 통해 추억을 되새기고  위안도  받을 수 있는 책이다.



펼쳐 든 순간 빠져드는 그림의 세계, 천천히 감상해보면 어떨까요?






*****출판사 도서 협찬으로 쓴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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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벼운 마음
크리스티앙 보뱅 지음, 김도연 옮김 / 1984Books / 2022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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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빛'이란 단어에서 유래된 이름을 가진 '뤼시'-


그녀가 첫사랑에 빠진 대상은 아주 어린 시절 서커스단에 있던 늑대였다.


날카로운 이빨과 풍성한 털을 가진 늑대의 본모습을 알아본 아이는 부모와 서커스단의 떠돌이 생활을 하면서도, 늑대가 죽었어도 그 자신의 자유를 향한 욕구를 끝내지 못한 가출을 감행한다.



 이후 다시 부모 곁으로 돌아오는 패턴이 이어지고  기숙사 생활을 하고 로망을 만나 결혼을 하는 과정, 이웃의 첼리스트 알방(괴물)과 사랑에 빠지는 그녀에겐 곁에 음악이 있었다.



엄마의 말소리는 새소리, 새는 슈베르트, 결정적으로 가출했을 때 잠시 만난 간호사 집에서 들은 바흐는 뚱보라 부르며 그의 음악에 심취한다.



만나는 사람들마다 음악가를 연상하듯 부르는 그녀는 이혼과 이별을 거치고 영화배우로서 경력을 이루지만 이마저도 거부한 채 홀로 자신만의 시간을 갖는다.



에세이스트로서 한 문장마다 따뜻한 감성을 불어넣는 저자의 이번 작품은 소설을 통해 독자들에게 따스함을 전한다.







은유가 넘치는 문장은 여전하고 그 문장이 주는 은유를 따라가다 보면 어느새 한 곳에 머무는 것이 아닌 가벼운 깃털처럼 마음마저 가벼워진다.



삶에 대한 인생의 각 부분마다 마주치는 감정들의 솔직함, 그 솔직함은 음악과 함께 하기에 선율이 흐르는 듯 이어짐은 작품 전체를 관통하고 있는 선물처럼 다가온다.










자신 안에 '수호천사'가 이끄는 대로 그 직감을 믿으며 요양원 할머니와 함께 떠나는 여정은 삶이 주는 자유와 그 자유를 느끼며 새로운 길을 찾아 나서는 뤼시의 모습을 통해 작가가 표현하고자 한 환희를 느껴볼 수 있다.




“가장 중요한 건 즐거움이야. 누구도 너한테서 즐거움을 빼앗아 가지 못하게 해라.”







뤼시처럼 자기가 하고자 하는 선택의 결정이 부럽기도 했다. (현실에서 이런 꿈을 향해 모든 것을 내려놓을 수 있다는 용기는 쉽지가 않기에 대리 만족처럼 느끼는 부분)




자유를 그리워하고 사랑에 대해 솔직했으며(이 부분은 남편에 대한 자신만의 사랑을 피력한 부분이 이기적이었지만) 그럼에도 과감히 모든 것을 털고 다시 새롭게 나선 여정들은 무겁고 신중할 수도 있는 삶에 대한 결정을 가벼운 마음으로, 후회하기 전에  “가끔은 일단 저질러야 한다. 이해하는 것은 그다음이다. 시간이 지난 후에야 비로소 그 일을 왜 했는지 깨닫게 된다’는 믿음으로 어떤 제약으로부터도 해방된 그녀는 "그 후엔, 그때 생각하자”(본문 내용)를 이해할 수 있게 한다.






저자의 글을 읽노라면 메모를 하지 않을 수없는 문장들이 많은데 이 작품 또한 읽고 쓰고 음미하는 시간을 갖게 한 책, 보뱅을 좋아하는 독자라면 이번에도 그가 들려주는 감성에 빠져들게 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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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끄러울수록 풍요로워진다 - 삶을 회복하는 힘, 팬데믹 이후 우리에게 필요한 세상
목수정 지음 / 한겨레출판 / 2022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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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에 거주하며 팬데믹 이후 우리들의 생활에 필요한 주제들을 다룬 책, 제목이 참 잘 어울린다는 생각이 먼저 든다.



타국인 프랑스에서 행해지고 있는 각종 사회적 제반 제도에 관한 것들에 대한 내용과 이에 우리나라와 비교해 볼 수 있는 여러 가지 정책사안들은  광범위하면서도 이 시기에 적절하게 다가온 글이란 생각이 든다.




다양한 사레들이 들어 있지만 인상 깊었던 부분은 프랑스의 출산 제도와 동네 서점과 온라인 서점과의 차별을 둔 정책이다.




우리나라도 현재 다출산 가정에 대한 지원이 이뤄지고 있지만 프랑스의 경우엔 일찍이 출산 장려 정책을 통한 다방면의 행정이 이뤄지고 있다는 점이다.




둘째 아이가 18세가 될 때까지 지원이 되고 셋째 아이는 모든 부분이 무상 지원된다는 점은 출산과 자녀 교육이라는 부담감이 훨씬 줄어들 수 있는 정책이 부럽게 다가왔다. 

(내가 알기로는 결혼을 통한 부부관계가 아닌 동거 커플이 출산을 해도 혜택을 받을 수 있는 것으로 안다.)




그만큼 자국의 인구 증가에 대한 적극적인 정부의 개입과 주도하에 이뤄진 성과는 유럽에서 최고의 출산율을 기록하고 있다는 사실과 이를 참고로  우리나라에서도 수용할 수 있는 제도들은 적극 방영해도 좋지 않을까 생각해본다.




그런가 하면 동네서점에 대한 글은 지역 주민들의 편의를 고려해 공적인 기관과 분담을 하고 있다는 점이 눈에 띈다.




우라 나라의 경우도  지역 도서관  안에 각 동마다 작은 도서관 형태로 운영되고 있는 것 외에  동네서점과 온라인 서점과의 차별화를 통해 인근에 접한 서점을 이용하는 정책이 보다 적극적으로 이뤄져야 한다는 생각을 해보게 된다.




이 외에도 오징어 게임 같이 쉽게 접근할 수 있는 소재를 택해 사회적인 현상을 비유한 설명 부분들, 코로나 19ㄹ 인한 백신 연구에 투자해온 기업들이 받는 많은 수입금에 대한 이야기, 공공 영화관 운영, 주택을 무조건 개발하기보다는 고쳐 쓰는 정책, 음식 쓰레기 줄이기를 위한 정책...




물론 프랑스에서 행하고 있는 제도라 우리나라와 같다고는 할 수 없지만 공공정책이란 부분에 있어 무엇을 가장 우선시하고 이를 토대로 발전하려는 행동들을 통해 정부와 시민들이 함께 한다는 의도는 충분한 공감이 될 부분이란 다가왔다.





사회에서 다루는 사안에 대해 많은 의견들이 나오고 이들의 의견이 나와 같은 방향이 아니더라도 서로의 의견을 존중하며 듣는 태도, 더 나아가 이 모든 일들의 목적이 보다 잘 살기 위함이란 사실을 염두에 둔다면 보다 성숙한 사회로 가는 지름길이 되지 않을까 생각해본다.






*****출판사 도서 협찬으로 쓴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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