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딸의 엄마에게 - 아주 특별한 입양 이야기
이정애 지음 / 동녘라이프(친구미디어) / 2011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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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이정애씨는 두 아들을 둔 상황에서 딸 아이를 입양한다.  

첫 눈에 자신과 너무나 닮은 아이를 본 순간 내 아이란 생각이 들었고 아기는 18살의 미혼모에게서 태어남과 동시에 3일간 다른 장소에서 지내다 보호시설에 온 상태- 

2007년 초등학교 3학년과 6살짜리 사내아이를 둔 엄마로서 자신의 가슴에서 젖이 나온 것을 보고 보통 인연이 아니란 생각에 아이가 무사히 자신의 손에 올 동안 미역국유축기를 동원해 좋다는 것은 실천에 옮기는 정성성을 보인다.  

아기의 이름은 박. 민. 효- 

바쁜 생활탓에 일주일에 한 번만 집에 와서 자고 그 밖엔 친정부모님이 맡아서 키워주시면서 간간이 시댁의 도움을 받고 있는 현실이지만 자신이 배로 낳은 아이들보다 더욱 친근감 있고 아들을 키우다 딸이란 존재의 재롱에 새로운 인생경험을 하고 있는 생활속 자자분한 일들을 꾸밈없이 보여준다.  

아이가 아파서 병원에 입원했을 때나 막내로 살다가 어느 날 여동생이 생기면서 자신의 위치가 샌드위치에 낀 중간자로 바뀐 상태의 둘째아이의 행동에 대한 변화, 맏이로서 든든한 큰 아이의 마음씀이, 무뚝뚝한 남편이지만 한 없는 응원과 사랑을 보여주는 행동, 엄마로서 바쁘단 핑계로 아이들 뒤치닥거리를 제대로 해 주지 못한 죄책감등이 솔직한 엄마의 심정고백으로 드러내기에 이 글은 누구라도 비슷한 처지에 있는 엄마라면 충분히 공감할 수 있는 표현이 드러나 있어서 편한함을 준다.  

입양을 함으로써 자신이 겪는 세간의 관심과 그 또한 당당히 말하지 못하게되는 상황에 닥쳐서 자신을 꾸짖는 행동과 결심등은 우리가 입양아를 바라보는 시선에 대한 부끄러움을 가지게 한다.  

미처 몰랐던 입양아에 대한 의료보험증 얘기라든가, 아이가 아팠을 때 의사가 가족간의 병력을 물었을 때 단순히 아무런 병력이 없단 말 밖엔 할 수없는 입양을 맡길 수 밖에 없는 친부모의 보호차원에서 오는 정부의 보호정책의 허실을 드러낸 부분은 어떤 것이 입양아에게 상처를 덜 입히면서 서로가 원하는 차선의 방책을 서둘러서 해야하는지에 대한 생각을 하게한다.  

또한 저자 자신 또한 자신의 이기심때문에 친 엄마가 아이가 보고 싶어서 (미혼모의 부모들은 아이를 받아주지 못한다기에 출산과 동시에 보호시설에 맡겼다고 한다. ) 정신병원에 있을 정도로 상황이 안좋단 말을 입양기관으로 부터 들었을 때 아이 보여주길 거부했던 당시의 심정을 나타낸 부분은 낳은 정, 기른 정 할 것 없이 모두에게 소중한 엄마로서의 모성 본능을 나타내 주어 가슴이 아파왔다.  

더불어서 자신의 체험을 바탕으로 입양을 하려는 부모에게 건네는 충고는 깊이 새겨봄직한 대목이 아닌가 한다.  

먼 훗날 아이가 자신이 입양아란 사실을 알았을 때의 충격을 좀 더 자연스런 현상으로 받아들이고 자신의 친부모를 찾는다면 과연 어떠한 태도를 지니고 있어야 하는지, 그리고 자신의 딸이 자신을 바라보는 세상의 편견으로 부터 꿋꿋이 헤쳐나가기 위해서 자신이 할 일이 무엇인지 다짐하는 부분은 소리없는 박수를 쳐 주었다.  

- 민효야, 네 엄마는 너를 버린 게 아니야. 

단지 너를 키울 힘이 없어서 우릴에게 보낸거란다. 

넌 버림받은 불쌍한 아이가 아니야. 네 엄마는 정말 1천만 명에 한 명 날까말까 한 만큼 용감한 사람이란다.  그러니까 너도 용감한 사람이 되어야 해. 

그래서 어른이 되면 너를 끝까지 착한 엄마를 찾아서 잘 자란 네 모습을 보여주렴. -P158

입양을 할 수 밖에 없는 친부무의 심정이나 자신의 처한 상황이 어떻든 간에 입양을 하는 가정을 가진 가정을 둔 상황에서의 입양아에 대해 쓴 이 책은 박민효란 어린아이가 더는 세상으로부터 어떤 어려운 일이 닥쳐도 이겨나갈 수 있는 거름이 되어주는 든든한 부모가 있단 사실이 참으로 맘이 놓이는 심정을 느꼈다.  

표현을 해도 아름다운 말을 사용함으로써 그 말에 대한 어감이 순화되는 경우를 볼 때 우리가 생각하는 입양아는 버림받은 아이, 근본도 모르는 아이란 표현을 자제하고 좀 더 밝은 말을 사용하잔 저자의 말에 힘찬 응원을 보내면서 입양을 하기에 너무도 쉬운 우리나라의 현실과 반대로 어렵게 이뤄지는 외국의 경우를 보는 비교를 통해서 좀 더 우리나라에도 보완할 것은 보완하고 밖으로의 시각도 포용력있는 세계로 한 발 내딛기를 이 책을 읽으면서 내 자신도 많은 반성을 하게 됬다.  

 저자의 직함은 5개를 갖고 있는 워킹맘이다.  

라디오 프로그램인 "여성시대" 에서 자신의 아이에 대한 글을 편지를 통해서 읽힌 것이 책으로 나왔다고 하는 이 책은 우리에게 보고싶어한 것만 보고 내 생각만 옳다고 고집하는 많은 편견과 생각, 그리고 나의 편협했던 좁은 시야를 조금이나마 달리 수정해 주는 계기를 주었다.
  

군데군데 아들들과 민효, 민효의 아기자기한 모습들은 우리가 그간 생각한 혈현이란 피를 나누어야만 가족이란 생각이 아닌 본질적인 가족의 의미를 되새겨보는 기회를 준다.  

가족의 충실한 형태인 사랑하는 부부가 사랑의 상징인 자신의 분신들이랄 수 있는 자식만이 내 혈연이 아님을, 진정으로 사랑하고 아끼는 과정에서 피를 나눈 것 이상으로 내 자식으로 받아들이고 키워가는 이 과정을 드러내보여주는 책이기에 앞으로의 가족이란 말엔 좀 더 많은 의미를 부여해야함이 필요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한다.

덧붙여서 저자 자신은 칭찬받으려고 이 책을 내놓은 것이 아니겠지만 용기를 내어 자신의 과거와 병력을 드러내면서까지 우리가 생각하는 입양아에 대한 생각을 조금이나마 달리 생각하게 해 본데는 조그마한 성공을 거두었지 않나 싶다.  

상준, 건희, 민효엄마에게 무한한 응원의 박수를 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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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재의 세 가지 거짓말 세트 - 전3권
아고타 크리스토프 지음, 용경식 옮김 / 까치 / 1993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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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1부 - 비밀의 노트 

어느 시기인지 모르나 나라는 전쟁으로 휩싸이고 엄마는 전쟁터에 나간 아빠를 대신해 가정에 힘이 부치자 외할머니 댁에 쌍둥이를 맡기고 다시 찾아올 것을 말한다.  

제대로 씻지도 않고 삼각 숄을 머리에서 벗은 적이 없는 할머니 밑에서 쌍둥이들은 자신들만의 노트를 마련해서 다락방에 올라가 아버지 사전과 성경을 찾아서 스스로 공부를 한다.  

마을사람들이 할머니를 마녀로 부르고 자신들이  할머니로부터  개새끼라 불리우면서도 그들은 그 상황에서 살아남기 위해서 서로 때리는 신체단련, 갖은 욕설이 난무하는 정신훈련, 시체훈련을 하면서 이웃에 있는 토끼주둥이라 불린 소녀와 그녀의 어머니 식량을 주는 일을 도와준다.  

어느 날 끌려가는 사람들을 보게되고 엄마는 어린 아기를 데리고 자신들을 데려가려하다 그 자리에서 즉사, 아버지는 나중에 찾아와서 국경을 넘어가고자 해 쌍둥이들은 아버지를 도와주지만 정작 아버지를 매개로 아버지가 죽자 그를 넘고서 한 사람만 국경을 넘는다.  

제 2부 _ 타인의 증거 

홀로 남은 루카스는 (비로소 이들 쌍둥이의 이름이 나온다.)는 국경을 넘은 클라우스가 없는 빈 자리를 느끼게 되고 그간 자신들이 귀거머리와 장님 행세로 자신들의 증명 자체가 안된단 것을 알게된 사실을 안 신부님의 주선으로 신분증 발급을 위해서 당서기인 페테르를 만나서 비로소 존재확인증을 갖게된다.  

아버지와 사이에서 낳은 불륜의 아이인 마을 처녀 야스민과 그녀의 아들 마티아스와 동거생활을 하고 마을 도서관 사서인 연상녀 클라라를 사랑하지만 클라라는 자신의 남편이 죽는 현장을 목격한 충격으로 상담의인 정신과 병원의 의사와 불륜관계를 가지는 생활을 한다.  

루카스의 행동으로 의사는 떠나가지만 클라라도 행방을 감추고 신부님은 수도원에, 야스민은 아들을 두고 떠난다.  

자신이 그간 써온 노트를 서점주인 빅토르에게 맡겨보려하지만 평생의 소원인 글쓰기를 위해서 누나가 있는 곳으로 가게된 빅토르는 서점을 그에게 팔고 떠난다.  

학교에 입학한 마티아스가 비 정상적인 체력으로 인해서 아이들로부터 폭행을 당하게되자 루카스는 어릴 적 자신들이 자신들을 보호하기 위해 사용했던 무기를 주지만 마티아스는 거절한다.  

"왜? 다른 아이들이 너를 때리고 상처를 주는데 " 

"내가 당한 몸의 상처는 중요하지 않아. 하지만 내가 다른 사람을 다치게 해야 한다면 그것이야말로 내게는 참을 수없는 상처가 될거야. _P164 

마티아스가 훗날 죽고 클라우스가 서점으로 찾아와 루카스를 찾지만 서점주인인 페테르는 그간 자신이 돌보아온 클라라를 옆에 두고서 수 년전 루카스가 종적을 감췄다고 말한다.  

한편 대사관에선 여권 기간이 넘어선 클라우스를 그의  나라에 넘길것을 이 나라라로부터  종용받게 된다.  

제 3부_ 50년간의 고독 

할머니집에 살게되면서 커다란 노트에 거짓말을 하기 시작한 나는 할머니가 죽게되자 쫓겨나게 되고 역에서 국경을 넘으려던 남자를 만나 함께 넘으려 하나 남자는 지뢰가 터져 죽고 만다.  

(이 모든것은 거짓말에 불과, 할머니집에 살때 나는 분명 혼자였고 외로움 때문에 둘, 즉 내형제 나라는 우리를 상상해왔다는것을 나는 잘 알고 있다. -P79 )

여권이 만료가 되자 대사관직원으로 부터 자신이 찾고자 했던 클라우스루카스 T라고 불린 시인이 있단 소릴 듣고 그를 찾아가지만 그로부터 루카스는 이미 죽었고 엄마도 죽었단 소리, 당신은 루카스라 아니란 소릴 듣게된다.  

루카스가 떠난 후 그가 남기고 간 노트의 뒷 편을 쓰게된 클라우스는 자신을 찾아온 사람, 즉 국경을 넘은 사람이 진짜 루카스며 클라우스라 불린 이유는 그가 동생 생각이 나서 그렇게 진술했단 소릴 듣게 되지만 어릴 적 아빠의 불륜으로 부부싸움 끝에 총알을 맞은 루카스는 재활원에 보내지게 되고 헤어지게 되면서 그가 죽었다고 생각한다.  얼마 후 루카스는 자신의 나라로 송환되기 전 기차역에 몸을 던져 자살했단 소식을 듣는다.   

전체 3부작으로 이어진 이 책은 원 제목이 <커다란 노트> <증거> <세 번째 거짓말>이다. 

각각 연작시리즈로 나온 것이 아니라 몇 년의 텀을 두고 나온 책이기에 독립적으로 읽어도 무방할 만큼 아주 개성이 강한 소설이다.  

비밀의 노트라 붙여진 제 1부는 어린아이들이 겪는 전쟁통의 상황에 자신들이 살아가는 일말의 동요없는 삶의 무미건조한 생활양식을 보여준다.  

같은 어휘라도 생각한대로 말할 수 없단 것을 알아가는 과정이나 할머니를 협박하는 과정, 스스로 먹기위해서 노동을 해야만 한다는 일깨움, 세를 들어서 살고 있는 동성애적인 경향과 성적 이상의 행동을 하는 장교들의 모습이 안쓰러우면서도 철저한 고독과 감정의 매마름을 전달하기에 충분한 글이 돋보인다.  

길지도 않게 서술하면서 짦은 대화속에 그 많은 것을 독자들이 이해하기 쉽게 쓴 글의 필치는 끔찍하면서도 그 상황이 블랙유머를 유발하면서 웃음이 터지게 만드는 묘한 맛을 느끼게 해 준다.  

2부에서 철자의 순서만 다른 두 쌍둥이 이름이 나오면서 한 사람은 남고 한 사람은 국경을 넘어서 각기 다른 인생을 살아가는 시각이 루카스의 시선으로 그려진다.  

아버지와의 사이에서 낳은 불륜의 아들을 낳은 야스민과 자신의 신체에 콤플렉스를 느끼고 자신만 바라봐주길 원하는 그녀의 아들 마티아스,인간교류가없는 당 서기 페테르. 도서관서기인 연상녀 클라라. 불면증 환자가  이 시대를 살아가는 모습으로 보여주는 우울함 내지 가라앉는 삶의 연속설을 보여준다.  

3부에선 클라우스의 시각으로 본 자신들의 이야기다.  

완전히 뒤집혀지는 반전의 묘미를 알게해 주는 이 이야기는 무엇이 진실이고 허구인지을 온통 헷가리게 한다.  

1.2부가 전형적인 삶의 실루엣을 온전히 살아온 방식을 보여준 것이라면 3부는 위의 이야기들이 어떤 식으로 반전이 되는지에 대한 글쓰기를 보여준 것이란 생각이든다.  

실은 한 사람의 몸으로서 자신의 외로움을 떨치기 위해서 생각해 낸 자신의 또 하나의 분신으로 클라우스를 만든것인지, 아니면 루카스란 인물을 만들어 낸 것인지... 엄마. 아빠,할머니의 비밀들도 모두 허구였나 하는 생각을 하게 만드는 이 책은 작가가 말했듯 글쓰기만이 온전히 자신이 가질 수 있는 목표란 사실, 시대상으로 2차 대전을 상상하게 만드는 곳곳의 표현들로  짐작하게 하는 글의 시간성을 보여준다.  

자신의 존재를 인정받고 싶어서, 또 다른 분신을 만들어내고 그것을 노트에 하나씩 적어간 사실들은 어린이가 오랜 세월 고독속에서 몸부림치며 그 나름대로의 삶을 영위해왔다는 흔적을 고스란히 보여준단 점에서 이 책은 정말 작가에게 묻고 싶은 것이 많게 한 작품이다.  

각기 얇은 책 두께에 많은 표현과 유머가 특히 도드라져 보이는 문학성, 작가가 정말로 무엇을 나타내보고 싶어서 이 책의 3부작을 썼는지에 대해서 의문이 사라지지 않게 한 책이다.  

읽고서도 내가 생각한 이 책이 보여준 의도가 맞았는지, 아님 작가의 생각이 전혀 다른 방향을 달리 하고서 이 책을 썼는지에 대한 궁금증이 정말 가시질 않는 몇 안되는 책 중의 하나로 목록에 올렸다.  

두고 읽어보아도 질리지가 않는 책이란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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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험한 관계
더글라스 케네디 지음, 공경희 옮김 / 밝은세상 / 2011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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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인인 샐리는 갑작스런 동료 부재로 인해서 소말리아 특파원으로 가게 되고 그 곳에서 같은 장소로 가던 중인 영국인 기자 톰스홉스를 만나게 된다.  

순간적인 불꽃이 튀어서 갑작스런 사랑에 빠진 두 사람_ 

뜻밖의 임신을 하게 되고 마침 본국의 외교부 담당소속으로 발령이 난 톰스를 따라서 샐리는 영국으로 이주하게 된다.  

임신으로 인한 고혈압으로 인해서 직장을 그만둬야 했고 급기야는 응급실에 실려가는 사태까지 벌어져서 입원, 제왕절개로 아들 잭을 출산하게 된다.  

자신의 주위를 맴돌지 않고 회사일에 쫓기는 톰스의 냉정한 태도를 보면서 점차 심한 산후우울증을 겪게된 샐리는 퇴원을 하게 되고 이후 중환자실에 있던 아들 잭과는 한 참뒤에야 집에 데려올 수 있게 된다.  

하지만 이후 다시 황달에 걸리게 된 잭은 입원을 하게 되고 젖살 몸살을 심하게 않던 샐리는 심한 고통속에 수유의 고통을 맛보는 지경까지 이르게 되고 정신병원에 입원하는 상황까지 가지만  남편 톰스는 그저 한 번 왔다가는 정도의 성의를 보인다. 

집에 아기와 같이 생활하게 된 이후에도 소설을 쓴다는 그 전부터의 소망대로 톰스는 여전히 아기 보기를 나몰라라하고 이는 샐리의 우울증을 부추키는 행동의 결과를 가져오게 된다.  

미국사는 언니의 전 남편의 사고사를 듣게 된 샐리는 톰스의 제안으로 미국으로 가게 되고 장례를 무사히 치르고 오게 되지만 집에 돌아온 후의 결과는 톰스가 잭을 데리고 집을 나와버렸으며 상대방이 없는 상태에서 아기를 보호할 권리를 쥐게됬다는 통보를 받게된다.  

이후 일주일에 한 번만 허용되는 잭과의 만남과 항우울증 약 복용, 직장구하기, 그리고 법률보호란 제도를 이용한 재판에서 승소를 하게 되면서 비로소 아들과 같이 지낼 수 있는 결정권을 보장받게 된다.  

 사랑의 기간엔 시간이 얼만큼 흘러야 완성된 형태로 볼 수있단 통계가 없다.   

그 만큼 사람마다 다르고 받아들이는 사랑의 감정도 차이가 있다는 말일것이다.

오로지 서로간의 감정교류와 느낌으로 내 평생의 배필을 맞았단 생각으로 결혼생활을 이어가는 것을 볼 때 이 소설은 각기 다른 나라의 사람들이, 그나마 같은 영어를 사용하고 같은 직업을 갖고 있었단 공통점이 있었고 사랑과 임신으로 인해서 결혼을 했지만 속내를 좀체 알고있다고 생각하는가 하면 전혀 다른 모습을 보여주는 영국인 남편과의 법정투쟁을 그린 이야기다.  

임신중독증세와 힘든 산후우울증 묘사는 작가가 남성임에도 불구하고 상당히 심적 묘사가 잘 그려지고 있단 점에서 주위에 이런 사람을 보아왔거나 자료수집에 철저한 것이 아닌가하는 생각을 하게 된다.  

샐리의 이국땅에서 아무도 알지 못하는 사람들 틈바구니, 오로지 친구인 마거렛이 있었지만 이마저도 본국으로 가게되는 바람에 맘을 털어놓고 살 수 있는 형편이 안된 상태에서 겪는 심한 우울증 증세는 읽는내내 짜증을 유발시킨다는 생각을 일으키게 하는 감정몰입을 유도한다.  

나중에서야 철저한 계획하에 이루어진 남편과 그의  재력있는 여자친구와의 외도, 잭을 기르기 위한 설정은 법정이야기에서 볼 수 있는 극적인 효과를 유지하면서 책 절반정도를 넘어가야 흡인력을 보인단 점이 이 책을 읽는데  끈기를 요하는 면도 보이는 작품이다.  

같은 영어권을 쓰면서도 생각차이- 

미국인들은 인생을 심각하지만 가망 없진 않다고 믿는다. 그 반면 영국인들은 인생을 가망 없지만 심각하진 않다고 믿는다. -P47  

같은 대화를 하면서도 그것을 받아들이는 뉘앙스의 차이, 서로를 깊게 알지 못한 상태에서 이뤄진 부부간의 대화와 결혼생활은 샐리에게 버거운 삶의 형태를 보여주기에 진정한 부부간이 믿음이란 어떻게 이뤄지고 가꾸어가야 하는지에 대한 생각을 하게 만든다.  

아기에 대한 모성애로 인해서 자신의 우울성향에서 벗어나고자 애를 쓰는 샐리의 모습은 여타의 다름바 없는 엄마의 모습을 보여준단 점에서, 또 같은 남매라 할지라도 인연을 끊고 사는 톰스의 남매간의 사이는 동양에선 쉽게 볼 수 없는 각박한 형제의 사이를 보여주며, 또한 시누이 올케간이고는 하기엔 타인처럼 대하는 그들의 대화에서 삭막함을 느끼게 한다.  

타국에서 아무것도 갖지 못할 정도로 법 적인 테두리 안에서 당하고 살아가야했던 한 엄마의 자식을 사랑하는 진실된 모성애를 보여주는 소설이자, 남녀간의 사랑을 전제로 이어진 결혼을 이어가는 과정에서 오는 여러갈래의 다른 모습을 보여주는 소설이기도 하기에 이 소설은 다양한 각도에서 생각해 볼 수 있는 소설이란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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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병선 박사가 찾아낸 외규장각 도서의 귀환 스코프 누구누구 시리즈 7
조은재 지음, 김윤정 그림 / 스코프 / 2011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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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 박병선은 책벌레였고, 이는 곧 한국에서 대학을 다니면서 한국인 최초의 프랑스 소르본 대학에 입학하는 학생이 된다.

대학교수이신 이병도 교수님을 통해서 병인양요 때 약탈해 간 문화재 종류가 무엇인지에 대해 알아봐달란 부탁에 취미이자 부탁의 일환으로 프랑스 국립도서관에서 책을 읽기 시작한다.

이런 그녀를 보던 당시 국립도서관 동양학 책임자로 부터 같이 일할 것을 제의받게 되고 본격적으로 찾아나서기에 앞장을 서게 된다.

어느 날 동료로부터 한 권의 책을 의뢰받고 조사하던 중 그것이 독일의 구텐베르크 보다 훨씬 앞선 금속활자체로 쓰여진 직지라는 것을 발견해내고 이를 세상에 알리게 되면서 유네스코로부터도 인류의 기록문화를 혁신적으로 바꾼 최대의 유산이라는 소릴 듣게 된다.

꾸준히 약탈문화재에 대한 조사를 하던 중 베르사유 별관에 보관중이던 외규장각 도서를 발견해 내게 되고 2년에 걸쳐서 297권을 찾아내는 대 성과를 거두게 된다.

하지만 이를 알렸다는 사실에 사직서를 제출하게 되고 이때 부터 다시 10년에 걸쳐서 매일 도서관에 들러서 외규장각도서를 연구하게 된다. 
 
1993년 9월 반환약속을 받게 되지만 도서관 사서들의 강한 압력과 반환요구에 불응하는 태도에 세월은 흘러가게 되고 국민들의 성원과 관심, 정부의 다각적인 노력에 힘입어 외규장각 도서는 드디어 우리나라에 들어오게 됬다.

인류가 태동이 된 이래로 끊임없이 세계각지의 유구한 문화유산은 그 수를 헤아릴 수가 없을 만큼 다양하고 어떻게 표현조차도 할 수 없는 유한한 희귀성과 그것을 만들어 낸 선조들의 노력은 고개를 수그러들게 한다.

이 책은 한 사람이 자신의 온 인생을 걸고서 이루어낸 진정한 인간승리요, 나라를 사랑하는 맘 그 하나로 꾸준히 노력을 기울여 온 결실의 열매를 상징한다고 할 수 있다.

자신이 갖고 있는 모든 지식과 열성을 합쳐서 남들이 알아주지 않아도 나라의 유산 자체가 강탈당했단 삿실적인 확인과 고증을 걸쳐서 당연히 우리나라에 반환이 되어야함을 알린 용기있는 국민성을 보여주었단 점에서 실로 많은 어린이는 물론 온 국민 모두가 고마움을 느껴도 시원치 않을 정도라고 할 수 있겠다.

거의 위기상황에 몰린 건강상태에도 불구하고 , 정말 삶을 살아가는 데 필요한 직업조차도 사직이란 것을 감수하면서 까지 이 일을 해 낸데에는 어릴 적 부터 들은 할아버지의 말씀과 자신의 책벌레다운 책을 사랑하는 마음, 그리고 교수님의 부탁을 저버리지 않았던 마음이 모두 한데 이루어진 결과란 생각이 들었다.

tv에서도 진품명품이란 프로를 보면 전혀 귀중하게 보이지 않던 물건이 아주 고귀한 값어치에 해당되는 물건임을 알아가는 경우를 볼 때가 있다.

그 만큼 사람들이 옛 물건에 대한 관심도가 적을 수도 있어서 온 결과이기도 하겠지만 당시의 물건이 너무 흔해서 일수도 있단 점에 비춰볼 때 이 외규장각도서의 보관을 했던 강화도의 전형적인 자연입지 조건을고려해 보관했던 그 당시 사람들의 유물보관정신은 실로 놀랍지 않을 수가 없다.

아마도 박병선 박사같은 분이 파리의 도서관 직원으로 취직하지 않았다면 이 책은 아마도 상당한 시간이 흘러서 우리에게 올 수 있었을 것을 한 분의 노력으로  이런 결과를 얻었단 점에선 아이들 시선에 맞춰 쓰여진 글이라고는 하나 상당한 감동을 준다.

더불어서 책 뒤편에 용어 해설이라든가, 현재 우리나라의 문화유산의 반출상태와 다시 들어온 상황을 알려주는 구절에선 강대국의 상대방 문화유산 강탈에 대한  자국의 선진국다운 태도가 어떻게 이뤄져야하는지를 묻고 싶게 만들고,  우리의 소중한 유산을 다시 우리에게 돌아오게 하는 노력이 여전히 필요함을 알려주는 계기도 마련해 준다.

어린이들이 쉽게 수긍이 갈 만한 해설 용어와 실제의 글이 씌어진 글의 내용, 그리고 친근감 있는 그림이 들어있어서 어른들이 읽어봐도 무난할 정도로 글의구성이 좋다.

오늘 신문을 보니 오늘부터 중앙국립도서관에서 열람을 한다고 하는 기사를 읽었다.

방학을 맞은 아이들에게 뭣보다 조상들의 뛰어난 글과 그림, 그리고 그것을 보관하기에 영구할 정도의종이를 생산해 낸 솜씨를 이번 기회에 생생한 체험 학습겸 감사의 마음을 갖을 수 있는 기회가 될 것 같단 생각이 들었다.

아울러 이 책을 한 번 읽고 간다면 더욱 좋은 교육이 되지 않을까도 생각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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낯익은 타인들의 도시
최인호 지음 / 여백(여백미디어) / 2011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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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는 금욜날 퇴근 후 술 한잔을 하고 집에 들어와서 부인과의 전야제를 준비한다.  

낼은 토요일-  

직장인들이 맘 놓고 푹 잘 수있는 여유를 주는 날이다.  

하지만 웬걸!  어김없이 자명종은 7시가 되어서 정확히 울리고 그는 잠에서 깨어나서 웬지 모를 낯설음을 느끼게 된다.  

화장실에서도 항상 사용하던 스킨이 바뀌어있고 부인으로부턴 처제 결혼식에 갈 준비를 하란 소릴 들으며 딸아이가 키우는 강아지한텐 발목을 물리기까지 한다.  

더군다나 휴대폰까지 잃어버렸다.  

잃어버린 휴대폰을 찾기위해서 정신과 친구인 H를 만나고 그에게 자신이 느낀 부인이 내 부인같지 않고 죽었다고 알고있는 장인의 출현, 동서될 사람을 어디선가 본 듯한 느낌에 대해서 이야기 하면서 친구는 그의 주변에서 가장 보고싶고 자신에 대해 가장 잘  알고 있다고 생각하는 사람을 찾아보라고 말한다.  

이미 십 년이 넘게 연락을 끊고 살아왔던 누나를 찾기 위해서 이혼한 매형을 만나게 되고 매형의 여장남자의 행동을 보면서 또한 기이한 감정에 쌓이게된다.  

찾아간 누나로부터 자신이 누나에게 편지를 보냈단 사실에 또한 기억이 없음을 알게되고 사진을 두 장 받아온다.  

편지의 내용중 (자신이 썼다고 하는) 자신이 남긴 휴대전화를 보고 전화를 걸자 나의 목소리를 가진 또 다른 K가 받는다.  

자신과 그를 K1,K2로 분리해보지만 틀림없는 자신의 분신같은 존재이며 너무도 다른 생활을 하고 있단 사실에 그의 집을 찾아가보게 된다.  

그의 집에서 세탁소를하는 부인을 보게 되면서 전야제를 즐기지만 깨어보니 현재의 자신의 집이요, 여지없이 7시 시계는 울리고 있었고, 부인은 아침을 준비하고 있는 현장을 보게된다.  

집을 나와서 그간 만났거나 스쳐갔던 모든 사람들이 자신에게 작별의 제스쳐를 하는 것을 K는 비로소 K1과 K2가 합체하여 온전한 하나가 됬음을 알게된다.  

얼마 전 조선일보에서 인터뷰한 기사를 읽었다.  

그간 병과의 싸움으로 인해서 한 동안 멀리했던 글 쓰기를 이번엔 전적으로 자의적인 발상으로 인해서 작가 자신을 위해서 쓴 글이 있단 소식을 접했다.  

타인의 권유와 청탁이 아닌 오로지 순수한 발로에서 나온 이 소설은 작가가 밝혔듯이 그간 자신이 써온 소설의 행로에서 벗어나 초기의 자신의 글 쓰기 행로를 가려는 의도와 함께 아울러 병으로 인해서 이런 일을 하게 됬단 고마움을 표시를 써 놓기도 했다.  

이 책은 금욜 밤부터 시작해서 월욜 출근 아침까지, 정확히는 토욜과 일욜에 집중해서 익숙하면서도 낯선 환경에서 오는 의문을 찾아가는 로드무비 형식을 취한다.   

Power On 에서 Power Off 로 끝나는 시간 설정도 특이하게 시간의 흐름을 연상시키는 장치로 나온다.

가끔 내가 마주치는 환경이나 전혀 초면인 사람들과의 부대낌 속에서 어디선가 본 듯한 익숙함을 느낄 때가 더러 있다.  

하지만 이런 생각은 곧 어디선가 그런 익숙함에 이미 길들여져서 내가 이미 알고 있단 착각을 하게 하는 생각과 함께 실은 젼혀 의외성이 포함되 있음을 연상시킨다.  

이 책 또한 K가 스스로 자신은 분명 내 자신인데 주위사람은 좀처럼 뭐라 말 할 순없는 타인적인 기질을 느끼게 되면서 나를 찾는데서 여러 가지 만남을 보여준다.  

카프카의 변신같은 이야기면서도 변신이 아닌 변화의 모습을, 휴대폰을 찾기위해서 들른 극장의 영화 눈 먼자들의 이야기의 내용, 뫼비우스 띠의 연속성에 대한 이야기, 신과 선악과의 대한 이야기가 두루 펼쳐지면서 시원한 해결의 모습은 보여주지 않은 채 출근하는 월욜에 이르러서야 비로소 완전히 합쳐진 자신의 모습을 찾는 것으로 끝을 맺는다.  

이것이 비록 작가의 병중에  어떤 신앙적인 고백내지는 그간 자신이 걸어온 인생에 대한 생각을 정리하는 것으로도 들리기도 하지만 여타 다른 소설을 접해본 바로는 확실히 색다른 소설이란 생각이 들었다.  

어쩌면 우리 스스로가 느끼지 못하고 살아가는 동안 보이는 것에만 치중한 나머지 그 뒤에 감춰진 진실된 내면의 자아는 끝내 본 모습을 보이지 않고 사그라들어가진 않을까 하는 생각에서 작가는 인생의 참된 의미를 돌아보는 의미에서 이 책을 쓰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을 해 보게된다.   

비록 빨리 읽히지는 않으면서도  생각을 하게 하고  읽힌단 점에서 아마 인생의 고개를  지긋이 넘어온 작가로서, 신앙심을 가진  인간으로서 본연의 자세에 다가서려는 모습을 본 듯한 소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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