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를 그리면 거짓이 된다
아야사키 슌 지음, 이희정 옮김 / ㈜소미미디어 / 2023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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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고난 천재는 어떤 사람들일까?


예술이란 장르에서 피나는 노력형이 있는가 하면 태생부터 범접할 수 없는 천재성이 두드러진 사람들이 있다는 것을  이 작품을 통해서 다시 느끼게 한다.



홋카이도의 평범한 집안에서 태어난 세키네 미카는 그림에 소질을 보여 미술대회를 통해 재능을 인정받지만 대학에 진학 후 자신의 재능이 결코 뛰어나지 않다는 사실을 느낀다.



신인 등용문이라고 할 수 있는 됴쿄 인피니티에 작품을 출품하지만 그랑프리 수상은 불발, 미술학원 선생으로서 후학을 양성한다.




어느 날 가난하지만 천재성을 지닌 다키모토 도코라는 8살 여자 아이가 학원에 들어오고 뒤를 이어 난조 하루토와 고즈에라는 남매가 들어오는데, 도코와 하루토의  미술 실력은 난형난제다.




천재 예술가들의 대부분이 그렇듯 오로지 자신의 모든 열정을 한 곳에 쏟아붓는 열정 앞에선 이 둘 또한 그러했지만 도코가 모든 분야에서 뛰어난 실력을 보인 반면 사회 부적응자에 해당하고 하루토는 실사처럼 그린 회화에서 두드러진 실력을 가지고 있다는 것이 구분될 수 있다.




책의 화자는 미카, 고즈에, 게이스케, 도코의 관점을 통해 그려지는 구성으로 이루어진다.



미술, 특히 그림에 대한 열정을 향한 둘의 성장은 자신이 꿈꾸어왔던 것을 접고 후학 양성에 집중하며 보다 나은 제자를 길러보고 싶다는 갈망을 가진 세키네 미카,  도코가 하루코에게 의지하며 창작에 몰두하는 것과 그 옆에서 조용히 자신만의 길을 걷는 하루토, 여기에 만화가의 꿈을 갖고 있었지만 꿈을 접어야만 했던 고즈에와 자신이 도저히 따라갈 수 없는 두 천재 앞에서 실력의 차이를 느끼는 게이스케까지 그들의 소리 없는 그림에 대한 사랑은 방향을 다를지라도 다를 바 없는 열정들이 그려진다.




도저히 따라갈 수 없는 천재들을 바라보는 평범한 사람들의 심정을  공감 있게 그린 글들이나 미처 깨닫지 못한 사이에 자신이 무엇을 진정으로 원하는지를 알아가는 자의 새로운 출발, 부럽지만 도저히 따라갈 수없다는 시기심과 질투에 찬 사람의 새로운 인생방향전환들까지...




마치 모차르트와 살리에르처럼 느껴지는 천재와 평범함의 차이는 사랑이란 감정조차 아는지 모르는지 그림과 함께 자란 도코와 하루토의 고난과 역경을 통해 주변인들과 함께 새로운 면으로 접어드는 과정이 살포시 내려앉는 깃털처럼 독자들 마음에 스며들게 그린다.




피카소의 아버지는 자신의 능력을 뛰어넘는 아들의 재능을 보고 자신의 예술을 접었다는 내용이 나온다.




능가할 수 없는 천재성 앞에 지원을 하는 사람도 용기 있는 행동이지만 하루토의 노력이 담긴 그림에 대한 열정과 도코의 뒤늦은 노력 또한 그림을 사랑하는 이들의 마음이 와닿게 그려진 소설이다.




천재적인 재능을 지닌 그들이 앞으로 어떤 예쁜 사랑을 담아낼지, 화폭이 아닌 현실에서의 그들의 모습이 궁금해지는 로맨스 작품이다.







***** 출판사 도서 협찬으로 쓴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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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해낼 수 있다
보도 섀퍼 지음, 박성원 옮김 / ㈜소미미디어 / 2023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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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최고의 머니코치이자 경영 컨설턴트로 강연을 통해 경제적 자유와 성공에 대한 이야기를 들려주는 저자의 신작이다.



제목에서 느낄 수 있는 자신감, 확고한 의지를 다짐할 수  있는 의미가 책 내용을 통해 저자만의 방식으로 들려주는 내용들은 강연 그 자체처럼 다가온다.



저자 자신이 26세 때 파산을 하고 이를 극복하면서 30세에 경제적 자유와 정서적인 자유를 이루었다는 보도는 책을 읽기도 전에 부러움이 앞섰다.



살기 바쁜 현대에  저지가  이른 나이에 이룬 성과라니, 책을 통해서 어떤 동기부여라든지 자신만의 느낌은 독자마다 다르게 받아들여질 수 있는 내용이 정말 궁금하게 다가왔다.



이 책을 통해 저자는  자신의 인생을 토대로 들려주는 내용을 기초로 하여 남다른 교훈을 들려주고 있는데 주인공 카를을 등장시켜 보다 쉽게 접근할 수 있게 한다.




평범한 생활을 하던 카를이 어느 날 자동차 사고를 통해 만난 멘토 마크를 만나면서 펼쳐지는 이야기는 스토리텔링을 접목시켜 자기 계발서로 알고 있던 부분들이 에세이처럼 느껴지기도 하고 소설처럼 여겨지기도 하는 여러 느낌을 주면서 이어나간다.




어떤 일을 한다거나 계획을 세울 때 주위 사람들의 응원과 기대감, 나 자신 스스로 과연 이 일을 성공할 수 있을까에 대한 부담감 내지는 설렘들은 자존감을 얼마나 갖고 실천하느냐에 따라 달라질 수 있음을 느끼게 해주는 내용들이 어른들을 대상으로 한 동기부여 책으로 알맞은 책이란 생각이 든다. 





-내가 그것을 해낼 수 있을까? 나는 사랑받을 만한 사람인가? 나는 누구이고 어떤 사람인가?

이 세 가지 질문에 대한 당신의 삶 속 모든 것을 결정짓는다. 당신이 살아가며 매 순간 어떤 감정을 느끼는지, 자신을 어떤 사람으로 여기는지, 어떤 결정들을 내리는지, 무엇을 하는지 결정짓는다는 말이다. - p.12






-"남들이 이해하지 못하는 삶을 살더라고 괜찮다.
남들이 그 삶을 이해할 필요도 없다.
그것은 당신의 삶이니까!" - p.117




개인적으로 자기 계발서에 관한 책들을  접하고 읽어본  느낌은 아무리 내용이 좋더라도 나 스스로가 실천하지 않는다면 기대를 할 수없다는 점들을 갖고 있었기에 이 책을 읽는 동안 적어도 위 제시한 부분들을 읽으면서 나 자신을 돌아보는 시간과 어느 부분이 나에겐 아직 부족한지를 생각해 볼 수 있는 책이었던 같다.




강연자답게 일목요연하게 부담스럽지 않게 다가오는 글들이라 저자가 들려주는 행복론과 성공, 그리고 새로운 도전에 나 자신 스스로의 자존감을 높이며 긍정의 마음을 갖는 데에 도움을 줄 수 있는 책이란 생각이 든다.






***** 출판사 도서 협찬으로 쓴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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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래하는 뇌 - 인간이 음악과 함께 진화해온 방식
대니얼 J. 레비틴 지음, 김성훈 옮김 / 와이즈베리 / 2023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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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리하는 뇌], [석세스 에이징]을 쓴 저자의 이력이 독특하다.



학계에 몸담기 전 스티비 원더 등 가수들의 음반을 제작하고 세션 연주자로서 일한 경험 때문인지 이번엔 '노래하는 뇌'라는 제목으로 독자들을 만난다.



오랜 세월 동안 인류가 살아오면서 노래가 주는 느낌은 각 개인마다 다르지만 음악을 극히 싫어하는 사람은 드문데, 저자는 이에 대해 음악이 인간의 삶에 어떤 영향을 주었는가에 대해 다룬다.




저자는 우정, 기쁨, 위로, 지식, 종교, 사랑의 노래라는 방식을 통해 인간의 문명과의 관계, 즉 문명이 만들어진 과정을 보여준다.







태어나면서 인간의 뇌는 언어란 것을 배우고 말하는 능력이 완전히 갖추어져 있지 않았기 때문에 뇌 메커니즘으로 본다면 언어와 예술을 발달시킬 수 있게 만든다고 한다.



이는 점차 인간들의 필요에 의해서 발달된 형태의 음악으로도 살펴볼 수 있는데 힘든 일을 할 때 노동요나 엄마가 들려주는 자장가, 슬플 때 듣는 슬픈 노래들에 이르기까지 노래를 부름으로써 인간들이 갖는 심리적인 안정은 이에 영향을 받았다는 느낌이 든다.







근본적으로 우리 인간들에게는 노래와 춤을 추면서 심신 단련을 하는 것이 진화에 적응하기 때문이라고 한 부분은 과거 수세기 전부터 내려오는 전통의식을 통해서나  각 개인별 감정전달(좋거나 기쁘거나 행복한 기분)을 통해 자신과 타인과의 관계를 잘 유지할 수 있게 된다고 한다.



- 인간의 음악은 위계 구조와 복잡한 구문을 갖고 있고 우리는 이런 제약 안에서 작곡한다. 음악은 언어나 종교와 마찬가지로 다른 종과 공유하는 요소와 인간만의 요소를 두루 갖고 있다. 인간만이 특정 목적을 가진 노래, 다른 노래에 들어 있는 요소로 이루어진 노래를 작곡할 수 있다. 인간만이 거대한 레퍼토리의 노래가 있다(일반적인 미국인은 천 개가 넘는 곡을 손쉽게 구분할 수 있다). 인간만이 여섯 가지 형태에 해당하는 노래들의 문화적 역사가 있다. - p.330



지금도 그렇지만 한글이나 영어 알파벳을 배울 때 음률을 섞어 노래하듯이 배우는 것, 조선 왕들의 승계차례를 외울 때의 음률들이 생각나는 것은 인간들의 삶에 끼친 음악의 영향이 많음을 깨닫게 된다.



음악은 우리들 삶에 있어 마음을 움직이고 새롭게 발전된 장르로써의 변화를 주도하며 인류 문명의 흐름까지도 바꾸었는지를 알 수 있다는 데에 그 변천사를 두루 살펴볼 수 있는 책이자 음악이 없다면 이 세상은 무척 심심할 것 같단 생각이 든다.




***** 출판사 도서 협찬으로 쓴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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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기 눈을 심어라 - 눈멂의 역사에 관한 개인적이고 문화적인 탐구
M. 리오나 고댕 지음, 오숙은 옮김 / 반비 / 2022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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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 년 전 퇴근길 지하철에서 시각장애인과 안내견이 내 앞에 서서 가던 일이 생각이 난다.


당시 매체에서만 보던 안내견을 실제로 보면서 신기하기도 하고 유순하게 주인 곁에 꼼짝 않고 서서 가던 그 당시의 기억들, 마침 옆 자리가 비어 있어 그분께 알려드리고 싶었지만 차마 용기가 없어 입 안에서만 맴돌던 일들이 책의 내용을 접하니 더욱 떠오른다.


나중에야 안 사실이지만 실제로 당사자가 안내견에게 명령을 내리지 않는 한, 권하지도 말고 안내견을 함부로 만지지도 말 것을 들은 이후  기존의 시각장애인에 대한  부분들을 알 수 있었다.



정상과 비정상의 차이는 무엇일까?


가끔 사건사고를 접할 때마다 실제 겉모습은 정상일지라도 속은 정상이라고 볼 수 없는 사람들이 많다는 것은 이 책을 통해서 더욱 체감적으로 와닿았는데, 저자는 선천적으로 시각이 퇴행성 질환으로 인해 시력을 잃은 분이다.



그런 그가 들려주는 눈이 먼다는 것에 대한 묘사를 들려주는 이야기는 호메로스부터 소포클레스, 샬럿브론테, 주제 사마라구, 프랭크 허버트, 데카르트, 헬렌켈러, 스티비원더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분야를 통해  많은 이야기를 담아내고 있다.



보통 우리들은 일반인과 시각장애인으로 분류되는 것이 당연한 것처럼 말해왔지만 이 책을 읽은 후에는 달리 불러야 할 것 같다.



비시각장애인과 시각 장애인, 이 프레임으로 분류한 저자의 글은 실제 생활에서 지팡이를 짚고 보도블록의 오목하게 드러난 부분을 두드리며 걷는 분들의 모습조차 달리 바라보게 하는 생각과 함께 장애는 유동적이란 말이 가슴에 와닿았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비 장애인이란 인식으로 생각하지만  저자가 말한 위의 말은 장애와 비 장애의 간극은 크지 않음을, 그렇기에 여전히 사회적으로나 관습적으로 비장애 중심주의로 이어지는 시스템에 대한 많은 생각들을 던진다.



며칠 전 영화 '코다'를 봤다.



영화 내용 중 노래 실력이 뛰어난 딸의 공연 모습을 보는 부모님들이 딸이 무슨 내용의 노래를 하고 있는지 모른 채 그저 주위 사람들의 표정에 따라 의식적으로 따라 하던 행동에 이어  어느 순간 노랫소리가 들리지 않은 장면이 짧게 이어졌는데 그 영상을 보면서 처음엔 방송 사고인 줄 알았다가 감독의 의향을 깨닫는 순간 한 대 맞은 것처럼 충격이 몰려왔다.



당연히 보고 듣는 행위가 이들에겐 어떤 의미로 다가오는지, 저자의 말에 따른 비청각장애인 일반인들도 한번 이 순간을 그들처럼 느껴보란 의미처럼 다가왔기에 이 책을 접하면서 다시 그 장면과 함께 비 시각장애인 또한 제한된 시각으로만 본다는 사실을 느껴보게 됐다.



내가 경험해보지 못한 부분들에 대해 이렇게 많은 이야기를 들려준 저자에 대해 새삼 고마움을 느끼며 읽었다.



무심코 말하는 수식어조차도 잘못된 부분이 있음을 알게 된 시간, 무엇보다도 무관심에서 조금은 관심 쪽으로 바라보는 방향으로 이어질 수 있는 계기가 되어준 책이란 생각이 든다.



책의 표지는 점자가 함께 나온다.


활자도 일반 책 보다 크고 읽기에도 수월하게 배려한 부분이 뭉클하게 다가왔다.



특정하게 구분할 수 없는 문화 예술비평이자 에세이,  한번  읽어보길 추천해 본다.






***** 출판사 도서 협찬으로 쓴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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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연
앨마 카츠 지음, 이은선 옮김 / 현대문학 / 2023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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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이타닉호 침몰에 대한 이야기는 모르는 사람이 없을 만큼 이미 영화로도 유명한 사건이다.



그런데  타이타닉의 자매선으로  브리타닉 호에 대한 이야기는 그다지 알려지지 않았지만 제1차 세계대전이 발발하고 병원선으로 개조되어 부상자들을 태운채 항해를 한 배라고 한다.



작품은 타이타닉 호에 승선해 가까스로 목숨을 건진 객실 승무원 애니  헤블리를 중심으로  4년 전의 충격을 딛고 친구의 권유로 브리타닉호에 승선하면서 벌어지는 내용을 다룬다.



시대는 제1차 세계대전이 한창이던 1916년과 4년 전인 1912년을 오고 가며 당시에 승선하면서 벌어지는 일들을 들려주는 형식으로 이어진다.



타이타닉호에 승선시 그녀의 마음속에 특별한 마음을 지니게 했던 마크 플레처가 전쟁터에서 부상을 입고 브리타닉호에 실려오면서 과거의 일을 회상하고 여기에 당시 승선했던 다른 인물들이 함께 엮이면서 초자연적인 현상과 미스터리 스릴러의 혼합, 각자가 지닌 비밀을 하나씩 밝혀지면서 벌어지는 과정이 섬뜩하게 그려진다.




과학적인 근거로는 밝힐 수 없는 신비한 경험들, 최근에 세상을 뜬 사람들의 영혼이라고 믿는 교령회의 주장들, 그리고 서로가 서로에게 간직하고 있는 집착에 가까운 사랑의 행태들이 증오과 복수로 이어지는 전개 과정은 주인공 애니 헤블리가 자신의 어릴 적 기억을 감수하며 타이타닉 호에서 비밀들을 캐내는 긴박함이 서늘함마저 느끼게 한다.




두 시대를 통해 두 배에 얽힌 실존 인물에 대한 이야기로  모티브를 얻어 썼다는 이 작품은 고딕 유령 이야기까지 함께 어우러져 등장인물들 간의 심리전과 아픔을 지닌 사랑의 이야기에 이르기까지 반전과 함께 서스펜스 추리물의 느낌을 갖게 한다. 




등장인물들의 인연들 속에 감춰진 비밀은 과연 무엇일지, 더바사(사이렌 같은 존재)를 등장시킴으로써 마치 고대의 전설처럼 내려오는 이야기를 듣는듯하게 느껴지는 구성이 인상적인 작품이다.







***** 출판사 도서 협찬으로 쓴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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