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이 내게 무엇을 묻더라도 - 더 깊고 강한, 아름다운 당신을 위한 마음의 당부
김미라 지음 / 쌤앤파커스 / 2014년 5월
평점 :
절판


 

지금은 소통의 매개로 스마트 폰이 주 대세를 이루고 편지는 이멜이나 통화를 통해서, 아니면 같은 부서 안에서조차도 쪽지로 주고받거나 메신저로 이용하는 경우가 대반사다.

 

문명의 혜택을 한껏 누리고 사는 우리지만 가끔은, 아주 가끔은 한 템포 쉬어가줘야하는 것에 대한 필요를  느낄 때가 있다.

 

학창시절엔 지금보다 훨씬 라디오를 끼고 살았다.

공부하기 전이나 공부하다가 시간에 맞춰서 라디오를 틀던 때는 지금의 TV가 주는 화려한 영상미를 보는 현혹된 눈 호사스러움이 있는 반면, 라디오는 오로지 목소리에 의지해 전국의 많은 청취자들의 이야기가 내 이야기같고, 곁에서 오로지 나만 바라보며 얘기를 나누는 DJ가 있다는 착각을 느낄 만큼의 푹 빠지던 때가 생각난다.

 

라디오의 특성상 보내온 사연들이 이제는 점차 이멜이나 실시간 문자와 스마트 폰으로 즉석에서 이뤄지는 대세를 따르긴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난 아직도 학창시절 곁에 라디오를 듣고 사연을 보내던 친척 오빠, 언니들이 생각난다.

 

간략한 엽서라는 매개체는 빨라야 하루 건너서 건네받기 쉽고 그나마 채택이 된다면 방송에 나왔단 기쁨과 함께 소정의 상품을 기다리는 두근거림을 선사한다.

 

그 와중에 짧은 첫 멘트에 이어서 나긋한 DJ의 음성이 전해주는 간략하지만 긴 여운을 남기는 글들은 아마도 구성작가의 글들이 많지 않나 싶다.

 

방송에서도 구성작가의 중요성이 더해지고 있는 요즘에, 특히 세상의 모든 음악’ ‘당신의 밤과 음악’ ‘별에 빛나는 밤에’의 작가가   30년간을 하루도 빠짐없이 글을 써왔다는 저자의 노고가 차곡차곡 쌓였다는 것이 눈에 보일 정도의 이 글 모음집은 메모지가 정말 많이 필요한 책이다.

 

 

아니, 서둘러서 전화기에 메모를 해 두고 읽기는 하지만 여전히 책을 통째로 집어넣어야 직성이 풀릴 듯한 글 문구들이 현란한 수사가 필요없는 , 말 그대로의 삶을 사랑하고 살아오면서 터득한 작은 깨달음의 진솔함이 마른가지에 물을 흠뻑 마셔 재충전 할 수있는 기운을 얻게 해 줄 수있는 글들로 가득하다.

 

 

젊은 청춘들이 방황하는 고민이나 인생의 황혼을 지나가는 부모님을 보면서, 동창들의 모임에서 느끼는 인생을 바라보는 또 다른 관점들, 다름과 틀림의 차이과 인정을 하고 바라보는 연인과의 사랑과 이별, 그리고 인간과 인간 사이에서 묻어 나오는 관계의 정리와 중요성들이 따뜻한 미소를 짓게 만든다.

 

 

 

 때론 독한 독설로서 독자들의 정신을 바짝 차리게 하는 책들이 있는가 하면 , 이 책처럼 있는 그대로의 내 삶의 방향과 관계들, 그리고 삶에서 소중함을 다시 한 번 느낄 수있는 작은 소망들을 적어보게 하는 글들로 가득 차 있다.

 

전통 음식의 장인이라고 하시는 분들이 방송에 나온 것을 보면 몇 년 묵은 묵은지와 된장, 고추장을 담가 놓은 독을 본 적이 있을 것이다.

한국 특유의 발효음식의 첫 발걸음인 장 맛과 김치의 시큼털털한 묵은지가 내뿜는 곰삭은 맛은 갓 버무려낸 겉절이와는 또 다른 푸르른 싱싱함은 없어도 먹으면 먹을수록 그 깊은 맛에 흠뻑 빠져 젓가락이 가게 만드는 신기한 마법의 힘을 지니고 있다.

 

손 맛의 힘도 무시할 순 없겠으나, 이런 저력의 힘은 아마도 세월이란 힘이 인간의 손 맛에 어우러져 같이 혼연의 힘을 발휘하게 했을 때 그 최고치가 탄생하는 것이 아닌가 싶다.

 

하루도 빼놓지 않고 글을 쓴다는 것도 만만치 않은 나와의 싸움이고 방송에 내보내는 글이기에 더욱 조심스럽고 생각과 사물을 대하는 태도가 일반 사람들이 생각하는 것과는 차이가 있을 것이다.

 

그럼에도 당장 달려가 내 고민과 다소나마 위안을 받고 싶다는 생각이 곳곳에 들 만큼 저자의 글은 한없는 따스함을 지니고 있다.

 

 

**** 오해는 잘게 다져 이해와 버무리고, 실수는 굳이 넣지 않아도 되는 통깨처럼 다룰 것.
고통은 편식하고, 행복은 가끔 과식할 것을 허락함.
슬픔이면서 기쁨인 연애는 초콜릿처럼 아껴 먹을 것.

고통은 10개월 무이자 할부를 활용하고, 감동은 일시불로 구입할 것. 호기심은 마이너스 통장을 개설해서라도 마음껏 소비하고, 열정은 신용대출을 권함.
은혜는 대출이자처럼 꼬박꼬박 상환하고, 추억은 이자로 따라오니 특별히 관리하지 않아도 되지만, 그리움은 끝끝내 해지하지 말 것.
사랑은 30년 만기 국채를, 신뢰는 선물투자를, 의심은 단기 매도를 권하며, 평화는 종신보험으로 가입할 것.

변덕스러움은 애널리스트가 분석하듯 꼼꼼하게 다루고, 아픔은 실손보험으로 처리하고, 우정은 연금처럼 납입하며, 행복은 언제든 입출금이 가능한 통장에 넣어둘 것을 권함.
-<마음 사용 설명서>****

 

 같은 사물과 현상을 바라보되, 다르게 생각할 수있는 그 재능도 부럽고, 책을 통해서 제각각의 나이대에 따른 공감들을 두루두루 같이 호흡을 할 수있는 책이어서 정말 기분이 좋아지는 책이다.

 

아직은 책 제목처럼 삶이 내게 무엇을 묻더라도에 해당할 수있을 만큼의 인생의 체험을 많이 하지 않았기에 타인이 내게 이런 질문을 해 온다면 몹시도 고민을 많이 해야할 것 같다.

 

그러기에 저자의 말처럼 인생은 서툰것이고, 서툰 것 속에 자신을 인정하고 둘러봄으로써 작은 행복이나마 전해 줄 수있는 작은 소망을 바라게되지 않을까도 싶다.

 

 

 

 때론 가까이 있음으로해서 소중함을 몰랐던 가족들에게, 친구들에게, 그리고 직장동료와 나와 관계를 맺고 있는 모든 주위 사람들에게 오늘은 힘껏 스~마~일~

 

 

 

연일 좋지 않은 소식에 마음이 많이 아픈 날들이다.

잠시나마 마음의 위안을 삼기에 더할 나위 없이 좋은 책인 만큼 읽어보면 좋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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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로미나의 기적 - 잃어버린 아이
마틴 식스미스 지음, 원은주.이지영 옮김 / 미르북컴퍼니 / 2014년 4월
평점 :
절판


인생은 각본 없는 드라마라고 하는 말이 있다.

 인간의 역사에서, 특히 여성들이 겪는 고통들이 때로는 자신의 의지와 상관없이 주위의 환경에 따라 어쩔 수없는 시대의 흐름과 제약때문에 그런 일들을 겪고 살았던 사람들의 인터뷰나 다큐멘타리를 보게되면 더욱 그렇다.

 

저자인 마틴은 2004 년 신년 파티에서 자신의 친구이야기라면서 그의 이야기를  들어주고 진실을 찾아줄 것을 제안 받으면서 이 진짜같지도 않던 실제의 이야기 속으로 자신이 끌려들어가게 된다.

 

영국 공무원인 의뢰인은 그녀의 어머니인 필로미나 리가 크리스마스 날, 50년 동안 숨겨왔던 자신의 비밀을 털어놓게 되면서 알게 된 사실을 알아봐 달라는 것-

 

1952년 7월5일 아일랜드, 티피레리 카운티, 로스크리, 숀 로스 수녀원에서 18살의 필로미나는 죽음을 무릅쓰고 남자아이를 출산한다.

 

아이의  아버지는 우체국에 다닌다고 했던 청년- 마을 축제 때 만나서 임신을 하게됬고 이모의 강요에 못이겨 그와의 만남을 갖지 못한 채 가족들의 손에 이끌려 수녀원에 들어오게 된 것이다.

 

당시의 아일랜드는 정통적인 보수성향이 강한 로마카톨릭이고  이런 시대의 흐름은 결혼하지 못한 미혼모가 세상에서 그리 너그럽게 살아갈 수없는, 가족들조차한테서도 버림받은 신세로 전락하는 시대였다.

 

 수녀원에서 아이를 출산하고 세탁일을 하면서 단 1시간만 주어진 시간 안에 자신들의 아이들을 보는 것을 낙으로 삼던 그 어린 소녀들은 제각기의 사연을 감추고 실제의 이름도 쓰지 못한 채 3년간의 생활을 마치면 세상 밖으로 내던져진 시대였다.

 

필로미나, 그 안에선 마르셀라로 불리던 그녀는 어느 날 바버라 수녀원장으로부터 아이의 입양에 대한 강제적인 위협과 종교적을 타락했단 두려움에 떨며 입양서류에 승인을 하게 된다.

 

“말해 봐요, 5분의 쾌락이 이럴 만큼 가치가 있나요?” -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을 아이, 내 아들 앤터니 리를 어디로 보내는지도 모른 채 그렇게 헤어진다.

 

 당시의 아일랜드는 이런 사정에 처한 여자산모를 카톨릭교에서 운영하는 수녀원 관할로 일임을 맡기게 되고 미국은 그런 아이들을 대상으로 일부 기부금이란 이름으로 입양을 쉽게 할 수가 있는 시대로 나온다.

 

닥 헤스와 마지 헤스 부부도 아들만 둔 상태에서 딸을 원하게 되고 딸 입양을 하는 과정에서 앤터니까지 입양을 하게 된다.

 

미국시민으로서 자격을 갖추는 세월 동안 앤터니는 마이크로 이름을 불리게되고 자신의 친모로부터 버림을 받았단 생각에 이번에도 양부모로부터 버림을 또 당할지 모른다는 강박관념에 거부를 할 줄 모르는 오로지, 양부가 원하는 대로 충실한 학창생활을 하게된다.

 

하지만 항상 그의 생각엔 어느 부분인가 끊임없는 , 누군가가 자신을 찾고 있다는 생각을 떨쳐버릴 수없음을 느끼게 되고, 그 동안 억눌러왔던 자신의 감정을 표출하면서 양부와 사이가 멀어지게 된다.

 

자신의 전공대로 공화당의 주요정책인사자리까지 오르게 되는 과정이 입지전적인 인물로 생각이 될 만큼 마이크의 삶자체를 그려내고 있는 이야기는 그가 게이라는 것임에도 불구하고 당시의 1970~1980년대를 관통하고 있는 미국정가, 특히 자신이 지지하는 민주당을 제처두고 동성애자에 대한 극히 보수적인 견해를 펼치고 정책을 추진하는 공화당 내에서 조차 커밍아웃을 하지 못하고 같은 부류의 친구들로부터는 비난을 받게 되는 양갈래의 힘겨운 삶을 이어나가는 모습들을 보여준다.

 

 결국 자신이 자신에 대한 행복할 권리라든가, 주위의 사람들로부터 받게 될 비난을 염두에 두고 먼저 방어선을 쳐버리는 그의 행동은 가학피학성애에 중독되게 만들고 두 번씩이나 아일랜드로 날아가 친모의 행방을 찾으려고 노력한 그의 행동은 보상을 받지 못한다.

 

 저자는 자신에게 의뢰한 사람들과 취재를 시작으로 필로미나가 어떻게 아이와 헤어지게 됬는지에 대한 당시의 정치와 종교의 수장, 수녀원장간의 관계를 파헤치는 한 편, 끊임없이 어디 한 군데에도 자신을 정착시킬 수없었던 마이크의 삶 자체를 조명함에 있어서, 종교라는 이름으로 행해진 룰에 의해 아무런 제약을 받지 않던 , 단지 사랑했던 사람과 함께 있었고 그 결과 임신이라는 것을 했다는 것만으로도 강제적인 서약을 받아내게 한 제도의 비난을 고발하고 있다.

 

"그런데 나 자신이 그리울 것 같지는 않아. 사실 나는 내가 정말로 누구인지조차 모르쟎아. 이 문서로 내 삶을 돌아보니까......"

 

....결국에는 어디에도 속하지 못하고 살아왔던 것 같아."

 

"나는 언제나 고아였어. 이 세상과 아무런 인연이 없었지. 하지만 인연을 찾으려고 하자 수녀들이 나를 돌려세웠어. 정체성을 찾으려고 할 때에도 실수만 연발했지. 공화당에서 비로소 어딘가에 속했다는 느낌을 받았지만 결국...(생략) -p507

 

자신의 죽음을 통해서라도 친엄마에 대한 그리움을 포기하지 않았던 마이크는 드디어 로스크리에서 엄마와 만나게되는 장면은 정말 뭐라 말 할 수없는 아픔을 느끼게 된다.

 

"이렇게 아일랜드로 돌아와 줘서 참 고맙구나. 아들아. 이젠 이렇게 만날 수도 있네.....하지만 네가 온 걸 알려준 사람이 없었어. 그리고 아무도 내가 너를 찾아다녔다고, 내가 너를 사랑한다고 말해 주지 않았구나. 조금이라도 더 일찍 만났더라면...." p 521

 

필로미나는 그렇게도 애타게 찾던, 종교가 요구한 타락에 빠진 죄인이란 생각에 한시도 잊을 수없었던  그 한(恨)을 가슴속에 간직 한 채, 50년이 지난 후에야 이승과 저승의 사이로 만남을 가지는 장면이 정말 울컥하지 않을 수가 없게 만든다.

 

쉽사리 용서할 수없었던 그녀의 인생의 첫 단추를 제자리에 맞춰놓지 못하게 했던 제약적인 상황때문에 사랑하는 내 아가를 키울 수없었던 필로미나의 생애는 현재 우리나라 뿐만이 아닌 전 세계적으로 이런 아픔을 지닌 미혼모들을 생각나게 한다.

 

필로미나의 용기는 그런 자신의 과거를 매체를 통해 말함으로서 일대 큰 관심을 불러 일으켰고 정부의 사과까지 받게되면서 이런 일들로 자신의 아이들이 더는 불행한 일들이 생겨나질 않길 바라는 세상의 모든 미혼모들에게 큰 용기를 주었다고 생각한다.

 

해외입양아를 다룬 방송을 보면 꼭 한 번쯤을 자신을 낳아준 부모를 찾고 싶어한다. 그것이 바로 자신의 정체성찾기의 첫 발걸음이자 인간 본연의 핏줄이 당긴다고 하는 것이 아니겠는가?

마이크는 이런 자신의 주체성에 커다란 트라우마를 가지고 살아간 게이였기에 더욱 외로웠을 것이고 마이크의 이런 성정체성을 필로미나는 그 어떤 말도 없이 고스란히 그대로 받아들인다.

 

진정한 사랑의 힘이란 비록 50년간의 시간이 흐른 후에야 이워졌지만, 어쩌면 하늘에서도 마이크는 필로미나 리와 앤터리 리의 만남을 진정으로 기뻐하고 있을 것 같단 생각이 들었다.

 

 

 

                              (필로미나의 모습)

 

 

★ 1922년 아일랜드에서 벌어진 실화
1만 명의 여성들 강제 노역에 동원, 당시 평균 나이 23세
 미혼모들의 아이는 정부에 의해 강제로 입양
★ 2009년 영국 전직 BBC 기자가 실화 바탕으로 도서 출간해 베스트셀러 등극
★ 2013년 2월 아일랜드 엔다 케니 총리 공식 발표
“과거 아일랜드 강제 노역 시설에서 고통받은 피해자들에게 사죄한다.”
★ 2013년 영국 BBC 방송사 영화 제작 결정
★ 2014년 미국 아카데미 주요 4개 부문 후보
★ 베니스 영화제 각본상 수상
★ 골든글로브 3개 부문 후보
★ 런던 비평가협회 5개 부문 후보
★ 전 세계 33개국 개봉, 제작비 대비 7.4배 흥행 수익
★ 프란치스코 교황의 마음을 움직인 진실성이 빛나는 작품
★ 국내 배우 소지섭 투자, 김영애 홍보 대사


 

 위의 문구에 수긍이 가게 한다.

기사에서 노미네이트되었단 소식을 듣긴 했지만 아직 영화는 보지 못했다. 영화에서의 필로미나는 과연 어떻게 그려지고 이 모든 아픔을 승화시키고 있는지도 궁금해진다.

 모든 슬픔을 간직한 채 아들을 찾는 필로미나의 남은 생애는 더욱 행복했으면 하는 바램이 든다.

 

***** 책을 읽는다면 손수건은 꼭 준비하란 역자의 말은 빈말이 아니다.

       머리가 울리고 눈은 부으며, 콧물을 쉴 새없이 흘러나오는 삼종세트가 준비되어있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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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인류 3
베르나르 베르베르 지음, 이세욱 옮김 / 열린책들 / 2014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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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제3인류 1.2권을 통해 대지의 실체인 지구 가이아를 통해 바라 본 인간의 생성과 진화의 과정이 점차 초소형으로 이뤄져야함을 주장하는 사람들에 의해 태어난  그 주인공으로 여성의 실체인 이름으로 붙인 에마슈-

 

다비드를 비롯한 다른 사람들이 만든 에마슈의 작은 세계조성과 그들이 인간에 대해 종교형식을 빌어서 인간을 숭상하는 전개까지의 모든 과정들이 순조롭게 이어지고, 이를 통해 프랑스정부는 매체를 통해 개방을 함으로써 좀 더 적극적으로 사업활동을 펼치려고 하는 계획을 전개해나간다.

 

그 중에서도 에마슈109가 홀로 탈출한 것이 1.2부를 통틀어 마지막 장면에서 나온 것을 시작으로 이런 에마슈들은 저자인 베르베르의 상상력에 덧대어 독자들을 조그만 흥분의 상태로 만든다.

 

살아있는 인형이라고 착각 할 수있는 이 작은 초소형 에마슈들의 활동은 영역을 넓혀나간다.

의사의 세심한 손길이 필요한 곳의 수술실부터, 청소는 기본이고 각각 인간들이 저마다의 필요에 부합하는 능력을 보여주는 이런 에마슈들을 관리하고 빌려주는 일들의 과정에서 짝퉁의 나라로 인식이 되는 중국에서 에마슈들을 훔쳐 똑같은 복제품을 생산, 프랑스와 겨루게 되면서 혼돈의 상태로 빠져든다.

 

인간처럼 생각하고 교육을 받은대로 자신의 영역과 활동을 인지하는 에마슈109는 자신들의 동료를 비참하게 살상하는 오스트리아 학생을 대상으로 보복을 하는 과정에서 인간에게 큰 분노를 느끼게 하면서 중국산 에마슈들을 탈출시키는 일까지 행동하며 점차 인간들 사이에서조차도 없애버려야한다는 의견까지 나오게 된다.

 

아직 완결편이 아니기에 결과에 대해서 여러가지 생각을 하게 만든다.

 

상상력의 대가답게 인간의 진화속도를 최소형으로 만들어간다는 설정 자체가 정말로 실재 존재한다면 훨씬 유용할 것이란 생각과 함께 작은 나라의 하나를 이루고 사는 에마슈들의 생활 모습이 마치 인간의 축소형을 보여주는 것이 읽는 재미가있다.

 

단 가학을 즐기는 인간들만 없다면...

 

작은 사소한 물건인냥, 꺼리낌 없이 가학을 하며 인터넷 매체를 이용해 그릇된 행동을 하는 인간들의 전형적인 모습을 통해 인간의 사회의 한 단면을 꼬집는 비판의 모습도 놓치지 않는 이 책은 어떤 순수한 의도로 그것을 했을지라도 그것이 차후 어떤 방향으로 이뤄지게하는냐에 따라서 인류의 역사와 전통이라는 이름으로 행해지는 모습에서 잘못된 점을 발견할 수있다는 깨우침을 주기도 한다.

 

에마슈의 진정한 뜻과 이에 부합하는 다비드의 활약이 어떻게 전개될지...

역시 베르나르베르베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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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리턴드
제이슨 모트 지음, 안종설 옮김 / 맥스미디어 / 2014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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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어느 날 갑자기, 당신의 소중한 사람이
 시간을 초월해 다시 당신 앞에 나타난다면?

 

읽을 책을 선정할 때 출판사의 문구를 참조하고 유명 상을 수상했다고 모든 사람들이 공감을 이끄는 책은 그리 많지가 않다.

개인적인 취향의 문제일 수도 있겠고 과대광고에 현혹되어 읽었지만 생각보다 기대에 차지 않은 책을 읽었단 생각도 드는 책이 더러 있다.

 

하지만 첫 문구에서 강한 시선에 끌려 읽다보면 공감을 끄는 부분들이 대부분 실패할 확률들이 적었다고 생각해보면 출판사의 글귀는 분명 마케팅차원에서 중요한 부분을 차지함을 깨닫게된다.

 

인간의 생사는 분명 자연의 이치이며 그것은 자연의 한 법칙으로서 우리 모두는 언젠가 사랑하는 사람들 곁을 떠나게 되지만 현실에선 그런 사실을 인지하고 살아가는데에 있어서 많은 소요의 시간이 필요한다.

 

나이가 듬에 따른 어른으로서의 책임감, 그 곁엔 분명 돌아가신 분에 대한 예의와 그들을 추억하는 데에 있어서  소중한 기억들이 차지하고 있기에 이 책을 읽으면서 문득 내가 사랑했던 사람들을 떠올려보게 된다.

 

사랑하는 이와의 헤어짐이 오랜시간에 걸쳐 이뤄진 병마와 간호에 지치면서 이별을 맞은 사람도 있겠도  어이없이 한 순간에 그 어던 말 조차도 하지 못한 채이별을 경험한 사람도 있을 것이다.

 

이별을 마친 후에 그 남겨진 쓸쓸함과 그 동안 못했던 행동들이 쌓이면서 서서히 헤어짐의 영상이 뚜렷한 가슴을 파헤치며 울부짖던 순간이 어느 날, 내가 인지하지도 못하는 사이 서서히 시간의 망각이 주는 편리하고도 이기적인 기억의 퇴로속에 그저 하얀 기억의 영상을 남는 것만 마음 한 켠에 자리잡아 가고 있을 때, 정말 그토록 한번만이라도 보고 싶었던 사람이 내 곁에 돌아온다면?

 

난 과연 어떤 감정과 태도를 맞이할 수있을까?

 

해럴드와 루실 부부의 아들 제이콥은 1966년 여덟 살 생일에 비극적으로 생을 마감했다. 세월이 흘러 반백의 70대 노인들이 된 그들 곁에 어느 날 제이콥이 돌아온다.

그들은 세월의 흐름을 맞이했지만 제이콥은 8살 그대로의 모습이다.

 

제이콥이 느닷없이- 여전히 웃는 얼굴로, 그도안 전혀 나이를 먹지 않아 여덟 살때의 그 귀한 아들의 모습 그대로- 그들의 현관 앞에 다시 나타났을 때, 헤럴드와 루실은 이미 그의 죽음이라는 비극으로부터  아주 멀리까지 나아온 다음이었고, 그 거리가 너무 멀어서 해럴드는 그 아이의 이름을 잊어버렸을 정도였다. -p 35

 

이 부부는 과연 제이콥을 자신의 진정한 아들로 받아들여야하는지, 그 때 그 모습의 행동과 말투를 그대로 간직하고 있는 이 아이가 진정 자신들의 자식인지에 대해 서로 갈등한다.

부모와 자식이란 이름으로 관계를 맺고 8년을 지낸 후에 그 아이가 저 세상으로 가버린 후에 그들 자신은 심각한 몸살과 지금의 공황장애라 불리는 현상들을 체험하면서 간신히 살고있었는데, 이런 일이 벌어진 것에 대한 혼돈은 그야말로 부부사이의 이견을 좁히지 못한다.

 

 

그런데 이들뿐만이 아닌 한 가족이 총으로 몰살을 당한 짐 가족부터 멀리는 죽은 애인을 찾아 미국에 온 일본인을 비롯해 첫 사랑을 잊지 못해 부인 몰래 집을 떠나 그녀를 만나러 가는 목사님도....전 세계가 그야말로 귀환자들로 몸살과 혼돈을 겪게된다.

 

극기야는 정부에서 차출된 공무원인 벨러미 요원과 군 대령을 통해 한적한 마을인 이 곳 아카디아의 학교를 거점으로 삼아 귀환자들을 모아놓고 감시하기에 이르는데, 여기엔 다른 생각을 하고 있던 사람들이 있었으므로 여러가지 충돌과정을 겪게된다.

 

귀환자들 스스로가 왜 사라졌다 어디에서 있다 왔는지에 대한 정확한 사실을 알지 못한단 답답함 속에 늙은 노 부모가 겪는 심리적인 고통이 종교와 사실적인 사건의 일련들을 통해, 그리고 자연의 섭리는 자연대로 이뤄져야 한단 생각에 극단의 행동을 하는 사람들까지, 긴장의 흐름이 보이는 이런 과정 속에서 과연 정말로 죽은 자가 돌아온다면 그것은 옳은 일인지, 그들에게 어떤 행동을 보여줘야하며, 책 속에서처럼 말없이 다시 사라지거나, 죽는 경우엔 또 다시 그런 슬픔을 겪어야한다는 것에 어떤 감정으로 행동을 해야하는지에 대한 여러가지 고민을 하게한다.

 

 

 영화에서나 드라마에서처럼 이미 지나간 일들이 다시 번복되어 그 대상이 존재하는 형태로 나타나게 될 때 다시 미래의 결과를 막으려는 사람들의 이야기가 나오는 것을 보면서 현실적이진 않지만 만일 그런 일이 내게도 일어난다면 , 이별을 경험한 것을 토대로 제이콥처럼 다시 헤어짐에 대비해 한 순간이라도 그 대상과 가까이 하고 싶었을 것이란 생각을 한다.

 

그래서 제이콥의 부모도 그런 심정으로 이미 떠나 보낸 아이였지만 같이 있었던 그 순간 만큼은 최선을 다해 행동하지 않았나 싶다.

 

그 어떤 해결책도 제시하지 않은 채 저자는 이 중요한 마무리의 순간에 그저 사건의 흐름만을 제시하고 있고, 나머지는 독자들에게 이에 대한 생각을 하게 만든다.

 

곁에 있을 때 좀 더 사랑하고 그들의 이야기를 들어주고, 같이 있어주고, 좀 더 노력을 해야 그나마 후회는 덜 하게 되지 않을까 하면서...

그래도 여전히 이별은 가슴아픈 일이지만 말이다.

 

 

어느 날 갑자기, 당신의 소중한 사람이
 시간을 초월해 다시 당신 앞에 나타난다면?....

 

여러분들의 생각은 어떠신지요?

 

미국방송에서 브래트피트가 판권을 사서 드라마화한  작품의 원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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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웃 오브 아프리카 열린책들 세계문학 87
카렌 블릭센 지음, 민승남 옮김 / 열린책들 / 2009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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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에서 유명한 것들 중에서 원작이 있는 경우가 많다.

아마도 원작이 주는 세밀한 묘사와 저자가 나타내고자 하는 느낌을 최대한 살릴 수있다손 치더라도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원작이 주는 맛을 영상이 도저히 따라가지 못한다고 생각한다.

 

 그 이유에는 시간적인 것에 쫓겨 러닝타임이란 압박감에 감독 스스로가 표현하고자하는 바를 최대치로 끌어오르기 위해 원작이 주는 곳곳의 아까운 장면들을 가위질 해야하는 아픔이 있기 마련이라 독자들은 이미 한 수접고 영상미에 빠져든다.

 

 메릴스트립과 로버트레드포드 주연의 영화로 더 알려진 "아웃 오브 아프리카"를 두고서 아프리카를 배경으로한  두 남녀간의 안타까운 사랑과 이별, 그리고 아프리카란 대지 위에서 펼쳐지는 장대한 자연의 경관을 기억하는 사람들은 이 책의 원작이 주는 참 맛을 모르고 지나칠 수있다는 데서 안타까운 마음이 드는 작품 중의 하나가 바로 이 작품이 아닌가 싶다.

 

 

내 경우엔 우선 영화를 봤고 시간이 흘러서 원작이 있다는 것만 알고 있는 상태에서 우연찮게 다시 집어든  책을 통해서 이 책은 꼭 한 번 읽어봐야겠단 생각을 하고 집어든 책이다.

 

아프리카~

 

 우선 떠오르는 것이 심바와 줄루족이 생각나며 부시맨, 뿌리의 쿤타킨테, 쿠바까지 휩쓸려 살게 된 아프리카인들의 삶이 떠오름과 동시에 지구의 태고적 모든 것을 수용하고 거느린 처녀지란 생각을 하게된다.

 

 이 책은 저자인 카렌은 덴마크인으로서 결혼과 동시에 영국령이었던 케냐로 가서 커피농장을 운영하면서 겪은 17년 간의 생활을 회고록 형식으로  담아 낸 책이다.

 

-나는 아프리카 은공 언덕 기슭에 농장을 갖고 있었다. 라는 구절로 시작되는 그녀의 아프리카 생활은 아프리카의 대부분이 그렇듯이 단일 민족이 아닌 각개의 부족별로 모여서 하나의 나라로 이루고 사는 특징에 따라 그녀가 하인으로, 또는 샴바라고 불리는 소작지에서 살고 있는 소작농들의 부족별의 특징과 그들의 후손들과 같이 생활해 나가면서 경험한, 유럽인에 눈에 비친 그들의 자만심을 넌지시 비판하며, 그녀가 스스로 그들 부족 나름대로의 전통적인 방식과 체계를 인정하고  때론 법의 집행자 역할로서, 의사로서, 학교 선생님으로서, 주인 마님으로서의 모든 역할을 수행하며 하루하루의 일상을 적어나간 글들이 가슴에 잔잔한 감동을 불러일으키는 책이다.

 

요즘은 방송에서 아프리카의 미지 부족과의 대화나 생활을 취재하는 경우가 많고, 더불어서 유명한 부족들, 여기선 마사이족, 소말리아족, 키쿠유족들의 이야기가 주를 이루는데, 그래서 그런지 그들의 신앙이나 생활방식, 뭣보다 가장 인상적인 것이 그들의 전통 춤인 "은고마"를 하는 장면은 잊을 수가 없을 것 같다.

 

그들의 흥분된 전통에 따른 기대감, 젊은이들 나름대로의 치장모습, 문명인이 보기엔 여전히 이상한 춤 동작이지만 그 안에서 그들이 행하는 행위자체는 너무나 숭고하며 자연과의 조화를 이루는 과정의 춤사위는 저자의 차분한 목소리가 들리듯 생생한 감동을 전달해준다.

 

젊은 시절의 사냥을 통해 때론 부족이 협조를 요청하는 것에서 시작해서, 자신이 하고 싶은 욕심에 사냥을 한 시절이었다면 나이듬에 따른 생각은 자연과의 조화를 어떻게 이루며 살아가는 것이 더  좋은지를 깨달아가는 저자의 생애체험적인 느낌이 고스란히 느껴지는 대목은 인종의 색깔을 떠나 그녀 스스로가 아프리카에 동화가 되었음을, 아프리카의 고지대에서 풍겨오는 신선하고 차갑고, 뭐라 형용할 수없는 아프리카만의 느낌을 너무나도 생생하게 묘사한 풍경은 진정으로 그녀가 살아온 인생의 황금기를 통해 절절히 느껴 질 수있다.

 

영화에서는 데이비드와의 연인사이로 그들 간의 사랑과 이별을 그리고 있는것이 대부분이지만 사실 원작에선 그녀가 어떤 의도로 적었는지는 모르지만 그와의 관계에 대한 일들은 오로지 친한 친구사이로 나오며, 그가 모는 경비행기를 통해서 바라 본 아프리카의 장엄한 풍경, 사파리의 행렬, 누 떼와 사자, 기린들의 묘사 장면은 마치 내가 그들 곁에서 느껴 본 것같은 착각을 일으킨다.

 

저자가 그와의 연인관계를 개인 스스로 밝히고 싶지 않은 가슴 속에 묻어두고픈 마음으로 밝히길 꺼려했는지, 아니면 17년 간의 아프리카 생활을 회고하는 글에서 너무나도 방대한 아프리카의 묘사때문에 일부를 건너뛰었는지에 대해선 저자가 살아있다면 물어보고도 싶단 생각이 들 만큼 아주 차분하고 관조적인 자세로 시종 흐트러짐이 없는 한 편의 서사를 보는 듯한 책이었다.

 

커피농장의 수확실패와 연이은 메뚜기떼의 영향으로 고향으로 돌아 갈 수밖에 없었던 그녀에게 마지막으로 성의를 보여주려했던 "은고마"에 대한 장면을 잊을 수가 없을 것 같다.

 

유럽의 식민지화에 따른 힘없는 부족사람들의 생활상을 보여주는 장면은 그들 땅에 무력으로 짓밟고 올라선 당시의 시대상에 대한 그림을 보여주며, 낙천적인 원주민들의 검은 눈망울이 선명히 떠오르게 하는 장면은 저자 자신도 무척 가슴이 아파왔을 것이란 생각을 지울 수가 없게 만든다.

 

-원주민들에게 땅을 빼앗는 건 단순히 땅만을 빼앗는 것이 아니다. 그들의 과거와 뿌리, 정체성까지 빼앗는 것이다. 그들이 보아 왔던 것이나 보게 될 것을 빼앗는 건 어찌 보면 그들의 눈을 빼앗는 것이다. 그것은 문명인보다 원시인의 경우에 더 심하며 동물들의 경우 익숙한 환경 속에서 자신의 정체성을 되찾기 위해 위험과 고난을 무릅쓰고 먼 길을 여행하기도 한다.

 

제1차대전을 통해서 당시 저자가 살았던 아프리카의 모습을 고스란히 볼 수있는 한 북유럽인이 아프리카에 동화되고 그 곳에 터를 잡고 살아가던 원시인들과 부족들과의 우정, 그리고 이별을 그리고 있는 이 책을 통해 영상과 원작과의 차이가 확연히 달리 표현됬음을 알게 한 책이기도 하다.

 

 감독의 손에 의해 어떤  작품이 어떤 영상과 그 뜻에 주안점을 주었는지에 따라 확연히 달라지는 것으로 이 원작이 주는 느낌과  영화에서 표현된 느낌이 이렇게도 달라질 수있구나를 다시 한 번 느끼게 해 준 작품이다.

 

 저자 자신의 생애를 통해 황금기라고 할 수있었던 나이에 이뤄졌던 그 때 그 시절들의 감상을 통해 아프리카의 희망찬 태동의 소리가 여전히 들리는 듯 하다.

 

읽어보지 않은 독자라면 꼭 읽어보라고 권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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