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야 : 야 1
묘니 지음, 이기용 옮김 / 메타노블 / 2023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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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드라마나 영화에 등장하는 무협 장면들은 현란한 움직임 때문에  평소   좀 어지럽다는 생각을 갖고 있는바, 이런 편견을 깨며   나도 모르게 푹 빠져버린 것이  바로  '장야'다.




하물며 무협의 맛은 이렇다 하는 것을 느껴보면서 드라마 속으로 빠져들어 보던 때가 엊그제 같은데 이렇게 책으로 출간한 소식을 접하니 안 읽을 수가 없지.



중국 웹소설계에선 이미 알려진 명성만큼 국내 독자들도 드라마를 접해봤다면 요즘 트렌드에 맞는 내용에 부합된 내용 속으로 빠져들 수밖에 없는 모든 요소들을 고루 갖춘 작품이다.



배경 자체기 밝은 것보다는 어둠이 익숙하게 다가오는 빛과 어둠이 순환하면서 이뤄지는 호천의 세계 속에서 가문이 몰락하고 간신히 살아남은 남자 주인공 넝결은 자신의 가문을 이렇게 만든 자에게  복수를 하고자 당국 도성을 벗어나 가던 중 길가의 여자 아이를 구해주고 '상상'이란 이름을 붙여준다.



이후 시녀로 삼아 함께 어렵사리 위험을 헤치고 위성의 군졸이 된 넝결, 과연 그의 복수는 이뤄질 수 있을까?



판타지 무협답게 배경도 그렇지만 두 주인공의 케미가 콩닥콩닥 이뤄지는 것도 재미를 더하며 읽는  내용은  무협이 지닌 무기와 몸이 하나가 되어 적과 싸우는 장면도 멋지고  자칫 이런 무협만으로 그치는데 지루해할 수도 있는 독자들에게 스톨리텔링의 맛깔스러운 진행이 연신 드라마와 비교해 가며 읽는 즐거움을 준다.








특히 남자 주인공의 성장사가 함께 들어있어 완결로 출간되지 않았다는 점이 못내 아쉬움을 남기지만 결말에 대한 예상을 나름대로 추측해 가며 읽는 것도 다음을 기약하는 즐거움이 아닐까 싶다.




장르소설답게 웹소설만이 지닌 빠른 전개와 속도감 있는 장면전환, 여기에 비록 허구의 세상이지만 넓고 넓은 세상의 한 곳을 배경으로 다뤘다는 점에는 그 너머의 인간들의 집요한 세계를 엿볼 수 있어 나름대로 좋았던 작품이다.






*****  출판사 도서 협찬으로 쓴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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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야 : 야 1
묘니 지음, 이기용 옮김 / 메타노블 / 2023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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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로 접한 이야기를 책으로... 기대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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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현준의 인문 건축 기행
유현준 지음 / 을유문화사 / 2023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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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 방송에서 활발한 활동을 통해 알려진 저자의 신작, 그것도 건축을 통한 인문기행을 담아낸 책이다.



셜록 현준이란 너튜브 방송을 즐겨보고 있는데, 건축엔 문외한이지만 여행에서 마주치는 인간의 창조건축에 대한 놀라움을 접할 때마다 많이 알았더라면 좀 더 의미 있게 즐겨보지 않았을까 하는 아쉬움을 내내 가진 나에겐 이 책은 알아가는 기쁨을 준 책이다.



저자가 다룬 30개의 건축물을 소개하는 책의 구성은 유럽부터 북아메리카, 아시아를 기준으로 세 대륙 속에 담긴 현대 건축가의 작품, 이에 더 나아가 건축을 소개한다는 점에서 시종 흥미진진하다.








건축이 생성하기 시작할 때의 단순한 기본적인 욕구를 넘어 미와 공간의 활용, 겉으로만 미를 중시한 것이 아닌 현대의 건축의 발전을 들여다봄으로써 그 안에 인간의 활동영역과 공간의 '창조'란 점을 중시해 보인 글들은 다양한 볼거리와 읽을거리를 선사한다.




도판이나 사진을 통해, 서양의 종교적인 바탕에 이른 성당이나 획기적인 발상의 전환으로 이뤄진 건축물들의 형태가 아이디어를 통해 어떻게 환경과 문화에 접목하며 이뤄지고  인간과의 조화를 이룰 수 있는지에 대해 연구하며 설계한 건축에 대한 이야기는 각 나라별 사진과 내용을 통해 실제 본 기억, 아직 접해보지 못한 건축을 대리만족으로 즐기며 읽었다.








특히 르 코르뷔지에를 좋아하는 독자의 입장에서 그가 다룬 건축물에 대한 이야기는 다른 부분들보다 더 눈여겨보게 되었는데, 여전히 그가 창안한 건축미는 대단한 건축가란 생각이 들게 하고 너튜브에서도 보인 뉴욕 구겐하임 미술관에 대한 설명은 전시와 공간의 이용을 통해 판에 박힌 전시회 열람이 아닌 획기적인 나선형 구조는 읽으면서도 감탄을 자아낸다.




 30개의 건축물에 대한 하나하나가 품고 있는 이야기를 하자면 길어지겠지만 이처럼 건축을 통한 인간의 상상의 나래는 가장 기본구조인 건물의 특징부터 구조, 다각적인 측면과 건축의 원리를 들려주고 있어 건축에 대한 관심이 많은 분들에겐 유용할 지식을 전해주는 책이란 생각이 들었다.




지금도 여전히 건축되고 있는 가우디 성당, 곧 완공을 눈앞에 두고 있다는데 그 기나긴 세월 동안 인간의 노력과 현대적인 공법을 이용한 기법이 이 책을 읽으면서 연신 떠올랐다.



어느 것이나 그 시대를 대표로 하고 표방하는 특성들을 지닌 것들이 많겠지만 건축은 그 시대와 사회에서 요구하는 것들을 수용한 결정체라고 말한 저자의 말엔 고개를 끄덕이게 된다.



이제는 책의 분야도 세분화되어 가는 추세라 이런 책들을 접할 때면 반갑기 그지없다는 사실, 간접기행이라도 아는 것만큼 보인다는 사실을 생각한다면 꾸준한 책들의 출간이 기다려지는 이유이기도 하다.







*****  출판사 도서 협찬으로 쓴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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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총을 받은 사람의 우화 옥타비아 버틀러의 우화
옥타비아 버틀러 지음, 장성주 옮김 / 비채 / 2023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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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F역사상 가장 위대한 여성 작가 대표로서 알려진 옥타비아 버틀러-



그녀의 전작인 '씨앗을 뿌리는 사람의 우화'에 이은 시리즈 완결판인 '은총을 받은 사람의 우화'로 마무리 지은 이 시리즈, 일명 '우화'시리즈라고 불려도 무방할 것 같다.




전작에서 초공감증후군을 지닌 주인공 로런 오야 올라미나가  온갖 역경을 딛고 일어서는 과정을 그린 이후의 일을 담고 있는 이 소설은 2032년 자신이 창시한 새로운 신앙인 '지구종'을 토대로 새로운 삶을 이루려고 노력한다.




그녀가 찾은 이 종교의 교리(?)라고 해야 할까? 그녀가 찾은 것은 '변화'에 초점을 맞춘 것으로  세상에 변치 않은 진리는 오직 변화뿐이란 사실을 믿으며 평화로운 공동체로서의 출발을 시작하고 여기엔 사회적으로 배척당한 비주류 집단에게 피난처를 제공하는데 이는 '미국을 위대하게'란 목표를 주창하는 극단적이고 보수적인 후보가 미 대통령이 되면서 박해의 주요 타깃이 된다.








시대는 미래를 표방하고 있지만 여전히 지속적인 반대의 비주류에 대한 가압적인 여러 형태의 위압적이고 위협적인 행태는 지금의 어느 곳에서 벌어지고 있는 세태와 다를 바 없는 모습을 그리고 있어 여전히 충격적으로 다가온다.




비주류 종교집단이란 이유 하나만으로 이단으로 판단하고 공포와 억압을 동반한 통치의 형태는 지금 지구 곳곳에서 벌어지고 있는 변화를 가까이 느낄 수 있는  형태의 모습으로 그리고 있어 이를  통해 실감 나게 느낄 수 있다. 





거대 기업에 의해 경제 식민지로 전락하는 도시들, 기업의 부채, 노예처럼 살아가는 노동자들의 현실...








특히 흑인 여성으로서 소수자에 해당하면서 약자의 신분을 대표하는 로런이 이처럼 당대 현안 문제에 맞서 암울한 현실 앞에 자신이 생각하는 거대한 우주를 생각하며 세상에 희망이란 이름으로 빚을 발할 수 있을지에 대한 전개 과정은  작품 속으로 빠져들면서 이건 SF지만 SF가 아닌 현재 시점의 우리들의 모습처럼 다가오는 부분이 낯설지 않았다.




마치 저자가 오늘의 현실을 예견하고 썼다는 착각마저 일으키는 현안의 사안들은  당장 코로나로 인한 지난 시간들에 대한 삶의 변화들, 여전히 연구와 해결방안에 대한 주제들이 나오는 기후변화에 대한 대책, 전쟁과 빈부 격차에 따른 이 모든 일들이 저자가 근 미래를 배경으로 다뤘다는 점에서 전작에 이은 우리들의 앞 날에 대한 중요한 점들은 무엇인지를 되새겨보게 한다.





-'솔직히, 우리가 살던 대로 계속 살아간다고 가정할 때 일어나지 않을 일은 그 책에 단 하나도 들어 있지 않습니다. 생각해 보면 꽤 섬뜩하죠. 무서운 건 그중 일부가 이미 일어나는 중이라는 겁니다. 심지어 우리가 좀처럼 미국식 삶의 일부로 인정하지 않는 것들도요.'-1994년, 옥타비아 버틀러의  인터뷰 중에서 









그런 점에서 딸인 에이샤 비어가 엄마 로런이 남긴 일기는 읽는 시점에서 다루는 이야기를 통해 그녀 자신도 엄마처럼 파괴된 세상에서 희망의 꿈을 꾼다는 점은 저자가 그린 지구라는 행성에서 살아가는 인간들에게 경종을 울리는 작품이란 생각이 든다.




남성작가 위주의 SF소설계에서 독보적이고도 창의적인 새로운 지평을 연 저자의 각 작품들을 통해 보인 미래의 대한 경고 울림은 여전히 시사하는 바가 크다.   







*****  출판사 도서 협찬으로 쓴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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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로 만든 마을 - 에밀리 디킨슨이 사는 비밀의 집
도미니크 포르티에 지음, 임명주 옮김 / 비채 / 2023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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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세기 시의 형식에 있어서 새로움을 추구했던 에밀리 디킨슨-



시대의 흐름에 반한 그녀만의 독보적인 시의 세계는 지금도 많은 이들, 특히 미국 시 계보에 주요한 인물로서 인식되지만 정작 그녀의 삶에 관한 이야기들과 작품에 대해선 그다지 알려진 바가 없다.




부유한 집안에서 태어난 그녀의 생애와 작품성을 연결한 이 책은 저자가 에밀리 디킨슨에 대한 자료조사와 작품들과 함께  저자 자신의 삶을 번갈아가며 그린 에세이다.




19세기의 여성들이 살아가던 방식이 그렇듯 그녀 또한 삶의 반경은 그다지 넓지 않았다.




성격일 수도 있고 주어진 환경 탓일 수도 있겠지만 어린 시절 형제들과 함께 지내던 시절의 그림 같은 풍경은 형제들을 잃은 아픔과 이후 평생 2층 방에서 필요한 일이 있을 때를 제외하고는 나오지 않았다 하니 오히려 그 작은 방이 그녀만의 세계이자 창작의 산실이 되었음을 생각할 수 있다.





그녀가 지은 시가 시의   정형을 파괴한 형식이란 것은 어쩌면 시뿐만이 아니라 그녀가 살아온 시대에 여성으로서의 한정된 삶에 대한 저항이자 이를 승화하고자 한 방편으로써 반영한 것일 수도 있겠단 생각은 지금까지 독자들이 그녀의 사진이 단 한 장밖에 존재하지 않았다는 것과 함께 더욱 두드러진다.




-완벽한 삶이었다. 완벽하게 닫혀 있고 완벽하게 자신만으로 둘러싸인 삶. 계란처럼 둥글고 꽉 찬 삶. 하루는 돌고 도는 순환고리다. 여름에는 황금빛, 가을에는 구릿빛, 겨울에는 은빛, 봄에는 핑크빛으로 변하는 나무 꼭대기 위로, 해가 떠오르는 것으로 시작해서 반대쪽 하늘로 해가 사라지면 마무리된다. 그러면 백지 같은 칠흑의 밤이 찾아오고 다음 날 아침 다시 하루가 시작된다. 하지만 완전히 똑같은 날은 아니다. 이렇게 아름다운 반복 속에서, 그리고 멈춰버린 시간 속에서 에밀리는 순간순간 풀잎이 속삭이는 소리와 바람이 들려주는 이야기를 포착했다. - p.186




특히  저자가 보스턴에 터전을 잡고 그곳에서 집을 얻은 동네가 '홀리 요크'였다는 점은 에밀리가 다녔던 학교 '홀리요크'와 이어진다는 점이 인연은 이렇게 이어질 수도 있다는 점이 신기하기도 했고 그럼으로써 에밀리 디킨슨과 함께 하고 있다는 저자만의 종이와 펜을 통해 그려낸 마을에 독자들은 가볼 수 있다는 사실이 반갑기만 하다.




그녀가 남긴 시와 편지들을 통해 여러 시선으로 다룬 저자의 글은 그런 점에서 미처 발견하지 못했던 부분들을 알아갈 수 있어 그 의미가 더욱 뜻깊게 다가왔다.




누구에게 보이고 싶어 쓴 글들이 아닌 오직 자신이 생각한 것들을 글로 옮긴 그녀의 창작 세계, 사실 책 제목이 이 내용과 어떻게 부합되는가에 대한 궁금증이 있었는데 책중반부에 이르러 그 의미를  마주할 수 있었던 점은 에밀리 디킨슨이 평소 원했던 바를 드러냄과 동시에 저자의 손에서 탄생한 에밀리 디킨슨에 대한 전반적인 부분들을 색다르게 만나볼 수 있었던 책이라 읽는 시간이 즐거움을 준 작품이다.







*****  출판사 도서 협찬으로 쓴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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