못 말리게 시끄럽고, 참을 수 없이 웃긴 철학책 - 혼란스러운 세상에서 논리적으로 생각하는 법
스콧 허쇼비츠 지음, 안진이 옮김 / 어크로스 / 2023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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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학이 주는 위압감은 관심을 두고 있는 독자가 아닌 이상 좀처럼 가까워지기 힘든 부분이 있다고 생각하는 나에게 이번에 접한 이 책은 그런 선입견을 말끔히 씻겨줬다.



아버지와 두 아들이 나누는 대화를 통해 철학적인 물음과 그 대답을 다양한 관점, 아이들의 시선, 보모의 시선을 통해 두루두루 접할 수 있다는 데서 실생활에서 느낀 일들을 보다 새롭게 시도한 부분들이 인상적이다.



철학은 '왜?'로 시작해 그런 타당한 이유 부분조차도 '왜?'라고 끊임없는  질문과 대화, 스스로  생각하는 태도를 가짐으로써 혼란스러운 세상을 살아가는데 나만의 생각들을 가질 수 있게 한다.




이들이 나누는 주제들은 도덕에 관한 질문부터 시작해 정체성, 인종, 권리, 복수, 처벌, 권위와 젠더, 그리고 진실, 신에 이르기까지 묵직한 주제임에도 대화를 통한 그들의 생각들을 짚어나가다 보면 나 스스로의 생각들과 차이를 발견할 수도 있었고 같은 생각들을 함께 했다는 점들도 있어 딱딱한 학문이 이렇게도 재밌다고! 를 생각하며 읽는 시간이었다.








가장 인상 깊었던 부분이라면 부모로서의 역할, 자식과의 반대 의견이 대립될 때 설득력을 통한 대화방식, 권리와 권위에 대한 부분에서는 양보와 배려의 상황들은 어떤 경우에 해당되는지, 젠더의 이야기로 넘어가면 현시대를 살아가는 다양한 모습들을 떠올려보면서 어떤 방안이 좋을지에 대한 고민들을 던진다.




아이가 철학은 생각하는 기술이라고 말한 대목은 순수한 아이답게 보고 느끼는 대로 말했다는 사실에서 알 수 있듯 철학만이 주는 신중함과 진중한 인간이 되기 위해서는 '생각하기'란 것이 필요함을 여실히 느끼게 한다.




내용상 '정의란 무엇인가'의 비슷한 사례들도 떠오르고 뭣보다 우리들에게 있어서 필요한 ''생각하기'에 대한 실천은 이 책을 읽으면서 함께 생각하기 차원으로 볼 수 있는 리딩가이드가 도움이 많이 됐다.








책에 담긴 내용을 통한 한발 더 나아간 통찰의 깊이를 좀 더 알아가는 방식이라고 해야 할까? 



철학에 비교적 익숙하지 않은 독자라면 이 책부터 먼저 시작해 보는 것은 어떨지, 추천하고 싶은 책이다.






*****  출판사 도서 협찬으로 쓴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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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토의 저항자들 - 유대인 여성 레지스탕스 투쟁기
주디 버탤리언 지음, 이진모 옮김 / 책과함께 / 2023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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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대인들의 홀로코스트에 대한 이야기들은  많은 이야기들을 간직하고 있는 자료와 증언들을 통해 익히 알고 있는 부분들이 있지만 이번 이 책을 통해서 알게 된 유대 여성들이 활동한 저항 활동은 남다른 생각들을 던진다.



홀로코스트 생존자인 할머니를 둔 저자가 우연히 발견한 이디시어로 된 책인 '게토의 여자들'이란 책을 접하고 그동안 자신이 알고 있었던 부분들 외에 알려지지 않았던 내용들을 추적하면서 쓴 책은 폴란드계 유대인 여성 레지스탕스 투사들의 이야기를 다룬다.



유대인들의 디아스포라에 이은 정착지 중 하나인 폴란드 내에서 그들이 폴란드의 역사와 함께 한 세월은 보호와 세금을 내는 방식으로 이뤄졌지만 나치의 침략으로 하루아침에 집단 수용소에 끌려가는 상황에 처해지자 이들의 긴박한 삶의 투쟁은 역사 이면의 뒤안길에 가려진 저항의 역사를 보인다.



책 속에는 여러 연령대의 여성들의 저항의 정신과 그녀들이 어떤 방식으로 동포들을 살리고 탈출시켰는지, 그녀들의 활약은 남성들 위주의 지휘관 밑에서 역량을 발휘한 모습들은 역사의 한 시대를 고스란히 보여준다.



살기 위해서 자신이 유대인이란 사실조차 부인해야 하는 환경, 가톡릭 식으로 친구의 장례를 치를 수밖에 없는 현실의 비애감, 유대 남성들의 할례로 인한 인종 구별이란 상황을 역으로 이용, 폴란드인으로 위장해 독일인 가정부로 들어가 암암리에 정보 연락책으로 활동하는 기지 발휘나 파르티잔 활약들는 수용소에 갇히는 신세가 될지언정 유대인이란 사실을 밝히지 않은 강고한 믿음과 투철한 정신엔 존경심마저 갖게 한다.








인간의 의지는 주어진 상황에 따라 불굴의 정신으로 이겨나갈 수 있는 원동력의 원천이 된다는 사실을 느끼게 한 이들 여성의 활약은 무기를 실어 나르는 것과 아이들 피신은 물론이고 나치가 공동체 몰살을 시킬 때 무기를 들고 싸운 저력의 힘까지 발휘한다.



전쟁이 주는 상처의 가장 큰 고통을 당하는 자들은  노약자, 어린이, 여성들이다.



연약하다고만 여겨지는 여성들, 그것도 10대부터 20대 사이의 여성들이 자발적으로 저항한 역사적인 사실들이 왜 세상에 드러내놓고 많은 이들에게 알려지지 않은 이유는 무엇일까?



그들 중에는 살아남은 자들이 있었지만 그들이 행한 행동은 역사 속에서 폄하되고 정치적인 이유로 이용되거나 거짓말쟁이란 비난을 받아야만 했다는 사실이 안타깝게 다가왔다.




특히 폴란드 내에서 유대인으로 살아가는 위치는 같은 나치의 공격을 받았어도 유대인들을 대하는 폴란드인(일부) 중에는 이들을 대하는 자세가 예전 같지 않았다는 사실 앞에서 폴란드인들이 당했던 전쟁의 아픔과는 또 다른 이중의 아픔을 겪은 유대인들의 역사가 있었음을 다시 보인 부분이란 생각이 든다.








 생존했다는 죄책감으로 인한  삶의 온전한 행복감은 느끼지 못하며 살아간 사람들도 있다는 이야기 앞에서는 비단 이들뿐만이 아닌 전쟁을 겪은 나라라면 많은 부분들에서 공감을 불러일으킬 수 있는 내용들이라 저자가 다룬 이 주제에 대한 내용들은 많은 것들을 생각해보게 한다.




여전히 포성이 멎지 않은 지구촌의 어느 곳들이 연일 생각났다.

누구를 위한 전쟁인지, 무엇을 위함인지에 대해...





최선을 다해 게토에서 저항한 여성들의 이야기, 스티븐 스필버그에 의해 영화로도 만나볼 수 있다니 쉰들러 리스트와는 어떻게 다르게 다가올지 궁금해진다.




-증오는 우리의 가장 무서운 적입니다.(저자의 말 중에서)






*****  출판사 도서 협찬으로 쓴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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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자살이도 프로의 영역 혼자살이
가마타미와 지음, 스즈키 나쓰코 옮김 / 비채 / 2023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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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인가구 시대-


혼족이니, 혼밥이란 말이 이제는 이상하게 들리지 않은 홀로 사는 가구가 늘어난 시대에 실사를 경험하는 듯한 만화를 통해 체감을 느껴볼 수 있는 책이다.



기존의 '반경 3미터의 카오스'란 책을 통해 주변 인물들의 관찰을 그려 유머를 가미한 글을 보인 저자의 이번 작품은 저자 스스로 독립생활을 담은 이야기를 들려준다.



가족과 살 때와 다른 점?


일단 샤워 후에 발가벗고 뛰어다녀도 뭐라 할 사람 없고 늦게 일어나도 잔소리할 사람 없다는 것과  빨래를 하고 싶을 때 세탁기에 돌려도 된다 것...



주변 가족의 염려가 담긴 걱정으로 가득 찬 소리를 듣지 않아도 된다는 점에선 자유를 만끽하며 살아간다는 설렘이 주는 기쁨이 있다면 그 반면엔 오로지 자신 스스로가 챙겨야 할 것들이 있다는 책임감 또한 있다는 사실을 소소한 일상의 일들을 통해 들려준 일들이 일인 가구의 입장이라면 공통된 감정을 느낄 수 있을 것 같다.




마트 막바지 시간에 반찬 반값 세일에 산 반찬들을 나눠 냉동실에 보관한다든지, 홀로 아프면 서럽다는 말이 체감적으로 다가온 독감 걸린 이야기, 대학생활을 거쳐 직장인으로서의 독립생활을 통한 낭비와 절약, 미래에 대한 걱정과 대비를 위한 계획성 있는 가계부 사용 예시들은 누구나 한 번쯤 나도~란 말을 외치지 않을까 싶다.







혼자 저절로 중얼거리는 습관, 웬만한 고장 난 가정 기기들을 스스로 고칠 수도 있고 냉장고가 고장 난 이후에 새로 장만한  냉장고에 대한 고마움, 스스로 셀피 머리를 자른다든지 바퀴벌레와의 사투를 벌이는 장면은 유머와 긴장감, 도저히 동반자로서 함께 할 수 없는 곤란한 지경의 경험담이 몇 번의 이사를 거치면서 터득한 노하우까지 방출한 이야기들은 저자의 솔직한 이야기로 독자들을 이끈다.








스스로 생활에서 터득한 간단한 요리 만들기서부터 알찬 정보를 누리는 팁에 이르기까지 혼자살이에 실수 연발과 이를 바탕으로 삶의 또 다른 지혜가 담겨있는 내용들을 읽노라면 홀로서기를 계획 중인 독자나 이미 홀자살기 반열에 오른 독자들 나름대로 저자가 들려주는 이야기에 많은 공감을 가지지 않을까?





여전히 실수를 거듭하고 있는 삶이지만 그래도 감사함과 주변인들을 생각하며 스스로 챙기며 살아가는 것에서 오는 행복감이 어떤 것인지를 나누고 싶어 한 저자의 따뜻한 만화가 살갑게 느껴진다.






 *****  출판사 도서 협찬으로 쓴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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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리히 프롬의 『사랑의 기술』 읽기 세창명저산책 100
박찬국 지음 / 세창출판사(세창미디어) / 2023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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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에 대한 표현법들에 관한 많은 말들과 문장들이 있지만 자고로 오랜 시간을 거슬러 올라가거나 현재를 살아가는 우리들이 느낄 수 있는 것들엔 공통된 점들이 많다.



짝사랑, 둘만의 사랑, 부모와 자식 간의 사랑, 인류 보편적인 인류애에 이르기까지, 이 책을 재독 하면서 다시 든 생각은 '사랑'의 실체는 우리의 삶에 많은 영향을 끼친다는 점이다.



어린 시절 들은 가사에 이런 노랫말이 있었다.


~사랑은 받는 것이 아니라면서~ 



우리들은 사랑을 받고 싶어 하는 존재인만큼 제대로 된 사랑을 하기 위해서는 어떤 것들을 취해야 할 것인지, 우선적으로 '사랑'이 지닌 그 가치와 의미들에 담겨 있는 실체 파악은 저자의 글에 여실히 녹아있다.



광고나 영화에도 나온 적이 있는 '사랑이 어떻게 변하니!"서부터 '사랑은 움직이는 거야"로 대변되던 말들, 에리히 프롬도 분명 사랑에 대한 연구를 하면서 처음 사랑에 대한 기대감들이 원하고 필요한 만큼 얻어지지 않는다는 것이 사랑의 실체임을 알았던 듯하다.



사랑에는 연애, 결혼에 이르기까지 가교의 역할을 한다고 느낄 수 있지만 이런 사랑을 우리는 어떤 방법으로 이해하고 실천함으로써 제대로 된 사랑을 할 수 있는지에 대한 내용은 출간연도를 생각할 때 여전히 유효함을 느낄 수 있다.



1956년도에 발행되어 지금까지 꾸준히 명저로써 각인되고 있는 이 책은 '기술'이란 용어 자체가  파격적이기도 하지만 그가 이런 단어를 쓴 이유는 사랑을 감정으로만 대할 때의 문제점을 지적한 것을 생각한다면 십분 이해할 수 있다.



사랑을 한다?

책을 읽다 보면 지금까지 인연을 맺은 사람들과의 관계를 생각해보지 않을 수가 없는데, 사랑할 줄 아는 자신의 능력에 대한 자기 돌아보기란 시간이 많이 부족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는 어떤 특정 관계에 치중한 것을 넘어선 보편적인 사랑 나누기에 대한 부분들에서 깨달음을 던져 주는 데에 일조하는 한편 인간의 애정 관계를 상품의 교환가치처럼 생각하거나 상대방이 나의 어떤 점에 실망하여 떠날 수도 있다는 점을 간과하는 실수를 할 수도 있다는 것, 여기에 인간의 원초적인 고립에 대한 공포, 고독에서 벗어나고 싶은 욕구는 사랑을 제대로 배우지 않는 자세를 지적한 점들이 인상 깊게 다가왔다.




프로이트의 대표적인 리비도를 통한 사랑에 대한 표현들은 자기애를 향한 자아도취적 단계로만 해석한 점에 반한 저자의 지적과 비교해 볼 수 있고 사랑을 실천할 수 있는 요소로 정신집중, 인내, 최고의 관심을 다루었다는 점에선 '사랑'이라는 단어에 대한 다각적인 연구와 인간의 감정을 넓게 다뤘다는 점에서 사랑이 그저 감정에만 치우치는 것만이 아닌 나와 타자 간의 이상적인 교류를 유지하기 위해서 어떤 점들이 필요한가를 돌아보게 한다.




저자의 개인적인 경험담과 시대적인 상황에서 겪었던 사회정치적인 실존에 대한 고민들이 저자가 자신의 저서에 담아냄으로써 현실에서 마주칠 수 있는 감정 소통에 대한 어려움들을 독자들에게 전달함으로써 많은 생각들을 해보는 시간을 가질 수 있다.




결국 제대로 된 사랑을 하기 위해서는 자신에 대한 사랑과 상대에 대한 존중과 나눔의 실천이 필요하다는 것을,  한 줄로 요약하기엔 책에 담긴 내용들을 찬찬히 다시 한번 살펴 읽어볼 가치가 많은 책이다.






*****  출판사 도서 협찬으로 쓴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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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잘잘 : 일 잘하고 잘 사는 삶의 기술
김명남 외 지음 / 창비 / 2023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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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 잘하고 일 잘 아는 언니들이 들려주는 건강한 삶의 기술, 화제의 뉴스레터 '일하는 언니들의' 김명남, 심채경, 홍민지, 조소담, 김예지, 이연, 추혜인, 무과수, 황효진 등 9인의 글들은 자신의 직업관과 삶의 균형을 유지하며 살아가는 이야기는 유익하다.




살아가면서 워라밸을 유지한다는 것, 효율적인 균형도 중요하고 이들이 자신의 삶을 통해 나에게 맞는 것들은 무엇이 있는지를 살펴볼 기회를 갖게 한다.




지속가능하면서 꾸준히 자신의 능력을 발휘하며 성취감을 이루는 일들을 들려주는 것, 각 개인들마다 톡톡 튀는 개성 넘치는 글들은 사회생활을 하는 모든 이들에게 유용한 책이다.




 - 당신이 하는 일은 당신을 어떻게 변화시키나요?  당신의 삶에 일은 어떤 의미인가요?  어떤 일을 하면서 살아갈 것인 가에는 정해진 답이 없다고 생각합니다.  그저 나에게 맞는 일을 찾아서, 나만이 할 수 있는 답을 서술해 나가는 것만이 길이 아닐까 싶네요.  오늘도 부단히 일하셨거나 혹은 일을 찾으시거나 고민하는 분들에게 동지로서 심심한 위로와 응원을 보내봅니다. 


'일'그것 참 어렵지만, 또 잘 해내봅시다. P 97 김예지






 ***** 출판사 도서 협찬으로 쓴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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