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모르는 건 슬픔이 됩니다
히토쓰바시대학교 사회학부 가토 게이키 세미나 지음, 김혜영 옮김, 가토 게이키 감수 / 해피북스투유 / 2024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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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류의 인기가 전 세계적으로 많다 보니 여기저기서 우리나라에 대한 관심이 많다.



당장 유튜브나 방송을 보더라도 이젠 익숙한 외국인 방문객들이 보고 느끼는 체험방문기들이 인기를 끌고 있다는 것만 봐도 그렇다.



어린 시절 일본만화란 것도 모르고 푹 빠져서 지내던 학창 시절, 나중에 원작자가 일본사람이란 것을 알고 솔직히 말하면 실망했던 기억이 난다.



배경은 분명 서양인데 어떻게 일본인의 손에 창작된 작품이 이렇게 마음에 깊이 새겨놓았다는 사실 외에도 이런 문화창작의 흐름이 부럽기도 했었던 시절, 이제는 거꾸로 일본인들 중에는 한국에 대한 관심을 보이는 이들이 많다.



이 책은 그런 점에서 더 나아가 실제 일본 대학생들이 한국에 관련된 K POP, 음식, 영상들을 좋아하는 이들로서 자신들이 알고 배웠던 역사와  한국과의 역사 차이에 대한 궁금증부터 출발했다.



일본인 입장에서는 당연한 역사적인 사실 인식이 왜 한국에서는 전혀 다른 점으로 알고 있는지, 정작 같은 패전국인 독일이 보인 행보와는 달리 일본은 수정주의역사관을 택함으로써 진정한 역사의 현장을 무마하는 방식을 취하고 있다는 점에서 일본 대학생들이 느끼는 역사는 달리 보였을 것이다.



위안부에 대한 감추고 싶은 일본정부의 속마음, 군함도를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할 당시 한국에서는 왜 반대를 했는지, 근현대사에 한일역사 부분에서는 결코 잊어서는 안 될 중요한 부분임에도 사실 인정을 왜곡하려는 일본교육정책은 심히 실망스럽다고 할 수 있다.




히토쓰바시대학교 사회학부 대학생들이 세미나에 참석하면서 그동안 궁금했던 역사 부분과 주요 한일 정부 간에 맺어진 협정에 대한 서로 다른 이견들, 여기엔 위안부 문제와 징용 피해자, 강제노동동원에 이르는 과정부터 반일 감정과 혐한 의식으로 서로 상반되는 것에 대해 논의하고 파악하는 과정이 그들 마음속에 찜찜한 무언가를 알아가는 것이 대화모습이 앞날에 대한 어떤 긍정적인 신호처럼 여겨졌다.




역사는 과거를 비추는 거울이자 미래의 상이다.



역사를 제대로 알지 못한 채 그릇된 교육을 통해 받는다면 미래의 역사는 발전을 기대하기 어렵고 특히 한일관계는 근현대사에서 비롯된 모든 정확한 사실만을 바탕으로 서로가 노력할 때 지금보다 더 나은 관계발전으로 이어지지 않을까?




기존의 역사관을 갖고 있던 일본대학생들의 생각들을 들어보는 계기가 된 책으로 역사 왜곡에 관해 올바른 역사관을 지닌 일본인들이 더욱 많아졌음 하는 바람이다.




- 역사는 과거의 이야기이니 잊어버려도 상관없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있을지 모른다. 그러나 역사는 내 가족의 이야기이자 나의 이야기이기도 하다. 그리고 우리 사회는 이러한 이야기를 가진 개개인이 모여 이루어진다. 역사를 기억하는 것은 단순히 정치적이고 외교적인 문제가 아니다. 가족의 이야기를 그리고 나의 이야기를 기억하는 일이다. 그것이 ‘나는 누구인가’를 가르쳐줄 것이다.ㅡ  P 202







*****출판사 도서 협찬으로 쓴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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젠더를 바꾼다는 것 - 트랜스젠더 모델 먼로 버그도프의 목소리
먼로 버그도프 지음, 송섬별 옮김 / 북하우스 / 2024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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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백인 엄마, 자메이카 출신 아버지, 그리고 장남인 저자의 트랜스젠더로서 들려주는 에세이-




2017년 글로벌 화장품 기업 로레얄 최초 흑인 트랜스젠더 모델로 발탁된 뒤 백인의 인종차별과 폭력을 담은 글을 SNS에 올린 후 해고된 그가 들려주는 이야기는 요즘 변화하는 시대에 많은 생각들을 담아낸다.






                                             (네이버 발췌)




어린 시절부터 자신의 정체성에 대한 커밍아웃을 했지만 주변에 귀담아들어 주는 이 없고 퀴어로서 감당해야 할 아픔들과 경험들은  학창 시절부터 감내해 왔던 일부터 자신의 내면에 존재하는 또 다른 자아를 인정하고 세상밖으로 표현하기까지 그(그녀)의 자전 에세이는 공포, 트라우마, 우울감, 혐오감에 이어  자해까지 이른다.




타 직업군보다 좀 더 자유로운 표현을 받아줄 것이라  기대했던 패션계도 생각처럼 쉽지 않았고 2017년도에 겪은 일은 그에게 더욱 어려운 일로  더욱 어려움이 동반된다.




차세대 리더, 선구적인 모델이자 활동가로 활약하는 저자는 태어날부터 정해진 비자발적 성향과 자발적 성향 사이에서 방황했던 일은 비단 이것만이 아닌 우리들 모두가 트랜지션을 하고 있다고 말한다.





-  내게 트랜지션이라는 결정은 삶을 바꾸는 것이 아니라 바로 잡는 것이었다. 우리는 우리가 트랜스라는 사실을 알아차리자마자 별안간 딴사람으로 변해버리는 게 아니다. 내면의 나와 일치하는 방식으로 자신을 드러내기 시작하자마자 딴사람이 되는 것도 아니다. 그저 남들이 처음 우리를 인식하던 것과는 다른 방식으로 우리를 바라보게 된다는 것만으로 변하는 것도 아니다. 그리고 나의 트랜지션을 둘러싼 생각들을 숙고하다 보니, 트랜지션은 인간의 경험에 깊이 각인된 것임을 알게 됐다. 트랜지션, 곧 전환은 오로지 트랜스젠더만 겪는 것이 아니다. 트랜지션은 보편적이다. 우리 모두가 하는 일이다. - P 12~13




단지 흑인, 퀴어, 혼혈인이란 시선으로 누군가 시선을 끄는 것이 아닌 우리들 자체의 삶도 보이지 않는 변화의 바람은 호기심의 대상이 아닌 스스로의 삶을 영위해 나가는 과정에서 받아들일 수 있는 점과 나는 누구인가에 대해 찾아가는 과정이란 것을 말한다.









주요 장르나 영상을 통해 꾸준히 우리들의 인식이 갖고 있는  저변의 사고방식에 변화의 바람을 불어 일으키고 있는 그가 들려주는 이야기는 누군가에게 나의 목소리를 진정으로 들어주고 알아줄 때, 더  나아가 어느 규정된 범주에 머물러 바라보기보다는 여러 방면에서 볼 수 있다는 인식이 필요함을 들려준 내용이라 이 책을 계기로 넓은 세상을 바라보는 시야를 넓혀줄 것 같다.








*****출판사 도서 협찬으로 쓴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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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비키초의 복수
나가이 사야코 지음, 김은모 옮김 / 은행나무 / 2024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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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년 전 에도 변두리 마을 고비키초 극장 뒤편에서 복수가 펼쳐졌다.


처벌한 자는 기코노스케란 무사집안 출신 소년, 아버지의 원수를 갚기 위해서   자신의 집안에서 믿음을 쌓으며 일했던 서큐베에를 처단한다.



현장에서 피가 넘치는 잘린 사쿠베에의 머리를 들고 자취를 감춘 소년과 당시 현장에서는 극장에서 일하는 사람들 외에도 많은 목격자가 많았음은 당연한 일,   어느 날 무명의 한 사람이 찾아와 그때 발생한 사건에 대해 들려달란다.



이에 5인의 목격자 목격담을 토대로 전체적인 이야기의 장을 펼치는 이 작품은 각자의 화자가 자신들이 보고 듣고 이해한 것과 자신의 인생을 들려줌으로써 독자적인 각 단편처럼 흐르되 연결구도가 하나의 큰 마무리로 이어지는 구성을 지닌다.




극장 문전 게이사 잇파치, 연극배우들에게 무술연기를 가르치는 요사부, 의상 바느질 담당이자 배우인 호타루, 소도구 담당 규조와 그의 아내, 각본담당인 긴지의 진술은 사건 당시로 되돌아가 독자들을 이끈다.



에도시대 당시 일반인들의 생활 사정권에서 먼 변방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이 살아가는 유곽이나 극장에서 자신에게 주어진 맡은 바 소임을 다하며 살아가는 목격자들의 인생 담은 이 사건을 두고 들려주는 이야기 외에 왜 기쿠노스케가 무명인에게 들려주라고 한지에 대해서  뒤편의 모든 부분들과 만나  이어질 때 또 다른 시대극 미스터리물이란 생각이 들게 했다.



대대로 내려오는 무사의 길과 복수란 길에 들어선 자의 고뇌, 당시 에도시대의 풍속을 들여다볼 수 있는 가운데 신분과 계급을 넘어선 인간미가 넘치고 애정이 넘치는 인간 순수한 본연의 마음을 그려놓은 장면은 초반부터 각자 개인의 입담을 통해 지루함을 모르고 읽었다.



자신이 속한 모든 것을  뛰어넘어 자신이 원하는 인생의 의미를 찾기 위해 선택한 사람들, 신분을 막론하고 삶에 대한 그 시대 사람들이 겪었을 가치관이나 미래에 대한 꿈을 포기와 희망 사이에서 결정지으며 인생을 살아온 그들은 기쿠노스케에게  따뜻한 충고와 애정이 넘치는 행보를 보인 부분들과 합쳐져   막판 반전의 의미는   가슴이 따뜻하게 다가온  작품이라 인상 깊었다.




주요 목격자 진술 속에 담긴  그들의 직업과 배경이  반전의 장면에서  대부분 들어맞았다는 추리도 이번 작품에서 읽었던 재미를 주었던 만큼 피가 철철 넘치는 애도 시대 무사들의 애환과 애증이 섞인 복수극이 이렇게도 휴머니즘으로 가득 차다니~~~ 이 역시 독자들의 생각을 허문 색다른 반전의 소설이라 이 작가의 다음 작품이 더욱 기대되는 이유다.







*****출판사 도서 협찬으로 쓴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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멋진 신세계
올더스 헉슬리 지음, 프레드 포드햄 그림, 문형진 옮김 / (주)태일소담출판사 / 2024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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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세기 가장 뛰어난 예언적 디스토피아 작품’이라 평가받는 작품 중 하나인 '멋진 신세계'



워낙 유명한 작품이라 많은 리뷰들이 있지만 이번에 접한 그래픽노블로써 접한 작품은 또 다른 느낌으로 다가온다.








유토피아의 반대인 디스토피아 세계를 현실적인 모습으로 창작한 저자의 상상도 기막히지만 오늘날 발전하는 과학의 진보와 미래 사회에서는 과연 작품 속에서 그려진 인간관계가 실현될 수도 있지 않을까 하는 막연한 두려움마저 들게 한다.






인간들이 공유하는 이성에 대한 감정마저 차단된 채 인공수정과 인공부화를 통해 탄생과 죽음에 이르기까지, 더군다나 일부일처제의 세계가 아닌 누구나 공유의 차원으로 서로에 대한 느낌을 갖는다는 것 자체가 출간된 시기를 생각하면 과감하고도 기발한 발상이란 생각마저 든다.




그래픽 노블 특성상 소설 속 모든 내용들을 보이진 않지만 중요한 부분들은 놓치지 않고 그려내면서 핵심적인 주제를 여러 색채감과 생동감 있는 묘사로 잘 그려낸 점이 돋보였다.







처음 장면과 마지막 장면이 가장 압권이란 생각이 들 만큼 작품에서 저자가 말하고자 하는 바를 독자들에게 전달한 그림은 인위적으로 만들어진 세상, 그 멋진 신세계란 정말 우리 인간들에게 무엇을 의미하는지, 다시 되새겨볼 일이다.







*****출판사 도서 협찬으로 쓴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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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OVE SOMEBODY 러브 섬바디
C. R. 로섹 지음, 김수민 옮김 / 폭스코너 / 2024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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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에 빠진다, 수동형 태인 빠진다라는 말이 사랑이란 단어와 함께 했을 때 설렘과 궁금증을 유발한다.



로맨스 소설에서 보인 이러한 과정들이 이 작품에서 유독 돋보이고 단순하게 사랑이란 말로 치부될 수 없는 성장소설로써 재밌게 읽게 되는데 세 사람의 이러한 관계구도를 어색하지 않게 잘 그린 작품을 만나본다.



노스이스넡 고등학교 축구 스타인 크리스천은 전 여친이자 가장 절친한 친구 사이인 샘이 연출한 연극에 참여하다 관객석에 있던 로스를 보고 한눈에 반한다.



로스가 누구인가?

일명 철벽녀라 불리는 지역 예술 잡지의 기자 자격으로 연극 관람을 하러 온 학생인데 로스는 샘의 연극에 대해 혹평의 기사를 쓴다.



샘은 이에 대해 분개하는 가운데 크리스천이 로스에 대한 사랑에 빠진 걸 알게 되고 이를 기회삼아 로스를 보통의 여자란 인식으로 바뀔 수 있도록 계획을 세우는데 과연 성공할 수 있을까?



사랑이란 감정으로 인해 눈에 콩까지가 씌고 그 감정으로 상대방을 향한 열정이 나도 모르게 발생했을 때 세상은 다른 빛깔로 보이게 된다.



크리스천이 로스에 반했던 그 감정과 남은 두 사람의 감정선들이 로맨스라는 감정형태를 보인 것  외에도 이 작품에서는 각자 그들만의 생각을  보이면서 세 사람의 전혀 뜻밖의 행보를 보이는데 겉으로 보인 그들의 모습과는 별개로 작품에서는 그들이 왜 그런 감정을 드러내지 않고 고민을 하는지에 대한 이유를 풀어나간다.



아픈 가정사에 대한 모습, 게이부모, 대리모 출산, 청소년기에 부모와 겪는 갈등, 자신의 꿈과 현실에서 마주치는 고민들까지 성장소설이면서도 인생에 대한 자신들의 미래를 생각하는 모습들이 가볍지만은 않게 다가왔다.



누군가를 사랑한다는 것에 대한 의미를 되새겨 볼 수 있었던 시간, 만약 영상으로 제작된다면 주인공들 나름대로 캐릭터들이  매력 있어 호응이 좋을 것 같단 생각이 많이 든 작품이다.







*****출판사 도서 협찬으로 쓴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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