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젠더를 바꾼다는 것 - 트랜스젠더 모델 먼로 버그도프의 목소리
먼로 버그도프 지음, 송섬별 옮김 / 북하우스 / 2024년 5월
평점 :
영국 백인 엄마, 자메이카 출신 아버지, 그리고 장남인 저자의 트랜스젠더로서 들려주는 에세이-
2017년 글로벌 화장품 기업 로레얄 최초 흑인 트랜스젠더 모델로 발탁된 뒤 백인의 인종차별과 폭력을 담은 글을 SNS에 올린 후 해고된 그가 들려주는 이야기는 요즘 변화하는 시대에 많은 생각들을 담아낸다.
(네이버 발췌)
어린 시절부터 자신의 정체성에 대한 커밍아웃을 했지만 주변에 귀담아들어 주는 이 없고 퀴어로서 감당해야 할 아픔들과 경험들은 학창 시절부터 감내해 왔던 일부터 자신의 내면에 존재하는 또 다른 자아를 인정하고 세상밖으로 표현하기까지 그(그녀)의 자전 에세이는 공포, 트라우마, 우울감, 혐오감에 이어 자해까지 이른다.
타 직업군보다 좀 더 자유로운 표현을 받아줄 것이라 기대했던 패션계도 생각처럼 쉽지 않았고 2017년도에 겪은 일은 그에게 더욱 어려운 일로 더욱 어려움이 동반된다.
차세대 리더, 선구적인 모델이자 활동가로 활약하는 저자는 태어날부터 정해진 비자발적 성향과 자발적 성향 사이에서 방황했던 일은 비단 이것만이 아닌 우리들 모두가 트랜지션을 하고 있다고 말한다.
- 내게 트랜지션이라는 결정은 삶을 바꾸는 것이 아니라 바로 잡는 것이었다. 우리는 우리가 트랜스라는 사실을 알아차리자마자 별안간 딴사람으로 변해버리는 게 아니다. 내면의 나와 일치하는 방식으로 자신을 드러내기 시작하자마자 딴사람이 되는 것도 아니다. 그저 남들이 처음 우리를 인식하던 것과는 다른 방식으로 우리를 바라보게 된다는 것만으로 변하는 것도 아니다. 그리고 나의 트랜지션을 둘러싼 생각들을 숙고하다 보니, 트랜지션은 인간의 경험에 깊이 각인된 것임을 알게 됐다. 트랜지션, 곧 전환은 오로지 트랜스젠더만 겪는 것이 아니다. 트랜지션은 보편적이다. 우리 모두가 하는 일이다. - P 12~13
단지 흑인, 퀴어, 혼혈인이란 시선으로 누군가 시선을 끄는 것이 아닌 우리들 자체의 삶도 보이지 않는 변화의 바람은 호기심의 대상이 아닌 스스로의 삶을 영위해 나가는 과정에서 받아들일 수 있는 점과 나는 누구인가에 대해 찾아가는 과정이란 것을 말한다.
주요 장르나 영상을 통해 꾸준히 우리들의 인식이 갖고 있는 저변의 사고방식에 변화의 바람을 불어 일으키고 있는 그가 들려주는 이야기는 누군가에게 나의 목소리를 진정으로 들어주고 알아줄 때, 더 나아가 어느 규정된 범주에 머물러 바라보기보다는 여러 방면에서 볼 수 있다는 인식이 필요함을 들려준 내용이라 이 책을 계기로 넓은 세상을 바라보는 시야를 넓혀줄 것 같다.
*****출판사 도서 협찬으로 쓴 리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