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살의 역사
최경식 지음 / 갈라북스 / 2024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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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사를 뒤흔든 유명한 사건들에는 암살의 역사가 포함된 부분들이  있다.



인류의 역사를 보건대 이러한 흐름들로 인해 획기적인 변곡점이 되는 순간도 있고 그렇기 때문에 이 책에서 다룬 암살의 역사를 읽는 동안 세계사를 다시 들여다본 듯했다.



책의 구성은 한국사와 세계사로 나뉘어 총 20명의 암살 사건을 다루고 있으며 익히 알고 있는 역사에 큰 영향을 끼친 인물들이 포함되어 있다.



대표적으로 한국사에서 정조의 죽음은 암살사건, 즉 뒤의 배후가 누구일까에 대한 여전한 궁금증들이 있다.



조선 역사에 세종과 정조란 걸출한 두 임금의 치세를 보노라면 조선 500년이란 역사의 태동과 뿌리내림을 했다는 것 외에 만약 정조가 좀 더 오래 정치를 했더라면 조선의 역사는 물론 현 대한민국의 역사 또한 어떤 모습일지를 상상하게 된다.



심증은 있으나 확실한 증거가 없는 암살의 사건도 있지만 암살범이 밝혀짐으로써 끝낸 사건도 있으며 당시에는 밝혀지길 꺼려했던 점 때문에 먼 훗날 암살범 뒤배후가 누구인가에 대해 밝혀지는 경우도 있어 안타까움을 느끼게 한다.










우리나라뿐만이 아니라 세계사 속에서도 이러한 암살의 역사는 개혁을 우선시했던 진영과 이를 무마하려 했던 진영 간의 부딪침의 결과물로 나왔다는 것은 시공간만 다르뿐 암살의 공통된 역사는 같음을 느낄 수 있게 한다.








한국사에서 혜종의 암살부터 박정의 암살까지, 세계사 속에서는 링컨부터 사다트 암살에 이르는 내용들은 현재 지구촌에서도 벌어지고 있는  진행형 역사란 사실 때문에 더욱 실감 나게 느껴볼 수 있는 책이다.







*****출판사 도서 협찬으로 쓴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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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끔찍한 남자 마르틴 베크 시리즈 7
마이 셰발.페르 발뢰 지음, 김명남 옮김 / 엘릭시르 / 2019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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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편인 폴리스, 폴리스, 포티티스모스에서 흐르는 유머로 인해 분위기를 살짝 바꾸는 부분이 있었다면 이번 작품은 읽는 내내 전편과 같이 마음이 묵직하게 느껴지는 내용이다.



병원에 입원해 있던 뉘만 경감이 참혹한 모습으로 살해된다.



방어할 시간조차 없었던 정황, 경찰직에 헌신해 온 그를 죽인 그 누구는 무슨 이유로 그를 살해해만 했을까?




- 만약 당신이 정말로 경찰에 붙잡히고 싶다면 가장 확실한 방법은 경찰관을 죽이는 것이다. 이것은 대부분의 나라에서 통하는 진실이고, 스웨덴에서는 특히 더 그랬다. 스웨덴 범죄 역사에는 해결되지 않은 살인 사건이 무수히 많지만 경찰관이 살해된 사건 중에는 미해결 사건이 한 건도 없었다. - P88




같은 살인사건이라도 일반인들이 겪는 살인사건의 해결시간보다 경찰이 연관된 사건인 경우 그 무엇보다도 신속하게 이뤄진다는 경우를  비유한 이 작품 속 흐름들은 뉘만이란 경감이란 인물이 그동안 행해왔던 주위 평판과 그와 함께 했던 동료들의 관계에 이르기까지 허투루 넘길 수 없는 자료수집을 통해 마르틴 베크는 수사 일선에 나선다.




그에 대한 평판이 아무리 좋지 못하더라도 일단 살인사건이란 점과 그의 가학적인 성향과 행동들로 인해 수하 부하들 입장에서는 그다지 좋은 상관이란 이미지는 없었다는 점은 이후 범인이 일찍 밝혀지지만 그의 행동을 두고 벌어지는 긴박감은 통속상 되려 범인에 대해 동정을 느끼지 않을 수가 없게 한다.




전작에서도 모든 것을 잃게 된 자의 입장을 대변하면서 보인 사회 전반적인 시스템 체제에 대한 비판은 이 작품에서도 여실히 보이지만 경찰 내부에서 벌어진 갈등과 명령에 의해 움직이는 체계상 어쩔 수 없이 이뤄지는 한계에 대한 모습들을 비춘다.




이는  한 개인이 당한 억울함에 대한 국가적인 차원에서 함께 한다는 마음을 느낄 수 없었던 고립과 이후 더 이상 잃을 것이 없었던 극한 상황에 몰린 이의 마음이 어떻게 사회를 향하는지, 더 좁게는 자신을 그렇게 만든 한 인간에 대한 원망과 복수가 큰 상황으로까지 번지게 되는 과정이 상당히 안쓰럽고 고통에 찬 인물의 마음을 십분 이해하게 된다.




사건의 진실이 밝혀지는 과정에서 과연 경찰들, 그들은 일말의 양심이 있다면 범인이 저지른 행동에 대해 어떤 심정일지, 그들 나름대로 서로가 큰 상처를 입게 된 사건이지 않았을까?



그런 의미에서 제목이 주는 의미는 독자들이 상상하는 것을 넘어 반전의 제목이란 생각과  작품을 통해 저자 자신들이 추구하는 정치관과 사회 복지 시스템에 대한 오류와  행정 절차에 따른 비판들을 담아낸 작품 시리즈라 읽을수록 그들의 심미안에 남다름을 느낀다.







*****출판사 도서 협찬으로 쓴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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폴리스, 폴리스, 포타티스모스! 마르틴 베크 시리즈 6
마이 셰발.페르 발뢰 지음, 김명남 옮김 / 엘릭시르 / 2019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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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수록 이야깃거리가 풍성해지는 가운데 7번째 작품을 만나던 중 갑자기 배송된  6번째 작품^^



아, 정말이지 이 작가들의 구성력 하나는 제대로란 생각이 하게 만드는 이번 작품은 뒤미처 읽던 작품을 제처 두고 읽기 시작했는데, 지난 작품들과는 또 다른 현실성을 그대로 드러낸 내용이라 마음이 참 아프다.



내로라하는 알려진 사업가 빅토르 팔렘그렌이 지인들과 함께 말뫼에 위치한  사보이 호텔 현장에서 괴한이 쏜  리볼버 총으로 피격당한 후 범인은 창문으로 사라지는 사건이 발생한다.



이후 이 사건은  팔렘그렘이 죽고 사건의 중심이 마르틴 베크가 소속된 곳으로 넘어가면서 베크는 말뫼에 가게 된다.



현장에 탄피의 흔적은 남아 있지 않고 현장에 있던 당시 사람들의 증언을 토대로 뚜렷한 범인의 인상착의는 흐릿한 가운데 용의자로 지목되던 이마저 놓치면서 사건은 점차 시간을 타고 흘러만 간다.




주요한 인사였던 만큼 고인이 지닌 영향력은 국내는 물론이고 국외에서도 주시하는 가운데 범인은 누구이며 왜 그를 죽여야만 했을까?




저자들의 생각을 보인 이 작품에서 자본주의와 민주주의 사회에서 벌어지는 각종 사회적인 악으로 처단되는 청소년들의 범죄, 알코올의존증, 인플레이션으로 인한 노인들의 생활고에 이르는 사회전반적인 분위기는 있는 자들이 지닌 돈의 힘과 그 힘을 등에 업고 직원을 대하는 방식에 이르기까지 천차만별의 모습들을 투영한다.




특히 이 작품에서 보인 범인이 저지른 행위에 대한 과정들을 지켜보는 독자의 입장에서 바라본 느낌은 범인이 그렇게 할 수밖에 없도록 내몬 사회적인 시스템과 한 개인의 무소불위 권력이 어떻게 한 가정을 불행의 연속으로 내몰았는지에 대해 안타까움은 물론 정작 그 당사자는 죽었다는 사실과 법적으로 위촉되는 죄는 저지르지 않았다 할지라도 도덕적, 윤리적으로 그는 과연 올바른 삶을 살았던 사람인가에 대한 판단이 막막함을 느끼게 한다.





-  치밀하게 계획된 듯한 강도 사건을 제외하고는, 모두 사고에 가까운 우발적 범죄였다. 불행한 사람이나 신경쇠약자가 제 의지와는 달리 절박한 상황으로 내몰린 경우였다. 거의 모든 경우, 술이나 마약이 결정적 요인이었다. 유례없는 무더위 탓도 있겠지만, 더 근본적인 원인은 의지가 약하거나 사회에 잘 적응하지 못한 사람들을 지치게 만들어서 몰지각한 행동으로 내모는 대도시의 무자비한 논리, 사회 시스템 그 자체였다. - 239




냉소적이고 사회구조 자체에 대한 모순을 지적한 저자들이 이번 작품은 조롱의 대상인 경관들은 물론이고 폐쇄적인 경찰 내의 서로의 묵인하에 이루어지고 있는 단합들(?) 또한 여실히 드러내 보인다는 점에서 저자들이 바라보는 시선은 양국화로 가는 사회 시스템에 대한 시선을 놓치지 않고 그려냈다.



마르틴 베크가 느낀 것처럼 범인이 밝혀지고 난 후에도 왜 이리 잔상이 오래 남는가에 대한 내용은 읽는 독자들도 같은 마음을 지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든 작품이다.






*****출판사 도서 협찬으로 쓴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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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랑이 등에서
쥴퓌 리바넬리 지음, 오진혁 옮김 / 호밀밭 / 2024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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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0여 년간의 오랜 역사를 가진 오스만 제국의 실질적 마지막 황제로 불리는 압둘하미드 2세의 이야기를 작가의 철저한 고증을 통해 작품으로 만나본다.



황제자리에 오를 순위가 아니었음에도 역사의 거대한 흐름은 그를 오스만 제국 황제란 자리, 즉 호랑이 등위로 올려놓았고 그가 정치를 하면서 세계격변의 시대를 헤쳐나간 권력의 중심은 33년이라는 집권이 무색하게도 연합진보위원회에 의해 폐위를 당한다.



어딘지도 모른 채 황실가족과 끌려간 곳이 테살로니키, 3년 6개월이란 시간 동안 바깥출입을  금지당한 채 오로지 집에서 칩거를 해야만 했던 황제-



붉은 황제로 불렸던 그에 대한 판단은 당시 세계각국의 계산에 따른 자원획득과 갈등을 부추기거나 뒤에서 협력을 도모함으로써 거대한 오스만 제국은 한 치 앞도 내다볼 수 없는 불안한 등불 앞에 흔들리는 촛불이었다.



책 속에는 권력의 무게, 즉 왕관의 무게를 지닌 자로서 어떻게 스스로 그 지위에 대한 권력을 이용하고 남용함으로써 기울어가는 제국을 바라만 봐야 했는지에 대한 황제의 모습부터  한 가정의 지아비, 그리고 자식들에겐 아버지로서의 모든 감정들을 군의관과 나누는 대화를 통해 보인다.




지금은 튀르키예라 불리는 예전 이름은 터키인 이 나라에서 황제에 의해 무능한 제국으로 전락하게 만든 당사자란 생각에 감정이 좋지 않았던 실존 인물인 아트퓨 휴세란 주치의  군의관이 쓴 12권의 책과 이후 다른 자료를 통해 당시 처한 상황을 그린 내용들은 격변기의 튀르키예를 그린다.



황제 스스로가 자신을 변호(?)한 부분이 있다고 생각되는 것조차도 권력을 지닌 자로서 나라의 안위를 유지하고자 했던 행동이었음을 말하는 장면에서는 과연 무엇이 진실이고 거짓인지를 각 다른 입장에서도 달리 받아들여지는 부분이라 정치하는 세계는 참으로 오묘하다는 생각을 하게 한다.








특히 황제와 나누는 대화들이 차츰 황제를 바라보며 달리 생각하게 되는 군의관의 시선은 황제라는 위치에서 한 명의 피해망상증을 지니고 누구도 믿지 못하는 노인으로 비쳐 보이는 부분으로 변해갈 때  한 인간의 다른 면들을 보인 점이라 점차 그 속으로 끌려들어 가게 된다.



보위에 오르기까지 많은 형제들을 죽여야만 했던 전통에서 벗어나 황제에 오르기까지 압둘하미드 2세에 대한 판단은 그는 과연 양심적인 황제였을까?, 아니면 그 권좌에 오른 이상 권력이 주는 힘에 의해 스스로 자중하지 못한 결과물을 쏟은 나쁜 황제였을까? 에 대한 판단은 독자 나름대로 각자 달리 받아들여질 것 같다.(다만 역사적인 흐름상 그 이후에 벌어지는 분열되어 가는 오스만 제국을 바라보는 황제의 마음은 상당히 아플 듯...)




황실 내부에서 벌어지는 분위기나 그가 사랑했던 여인들, 급진적인 청년들 주도하에 벌어진 오스만 제국의 변화 흐름은 여느 역사에서도 볼 수 있듯 호랑이 등이란 자리를 두고 선의의 마음가짐이 어떻게 변하는가에 대해 권력이 주는 그 강력한 힘 뒤에 마침표처럼 다가오는 씁쓸한 뒤안길은 연민의 정마저 불러일으킨다.




"이건  내가 선택할 수 있는 게 아니었어. 모든 인간은 자신이 선택하지 않은 집에서 선택하지 않은 운명을 타고 태어나. 우리는 모두 호랑이 등에서 태어난 거야. 운명을 바꿀 수는 없지" (p20) 




스스로 짊어진 호랑이 등이란 자리, 그 책임감과 무게감을 스스로 지키려 애쓴 자, 황제의 자리란 그렇게 역사 속으로 서서히 사라져 감을 심리적인 표현으로 잘 그려낸 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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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란츠 카프카 : 알려진 혹은 비밀스러운
라데크 말리 지음, 레나타 푸치코바 그림, 김성환 옮김, 편영수 감수 / 소전서가 / 2024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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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프카 탄생 100주년을 맞이한 올해, 그의 작품들이 많은 이들에게 회자되면서 다시 그가 살아온 인생과 문학에 대한 관심을 끌고 있다.



대표적인 작품 나열만으로도 한 번쯤은 들어봤고 읽어보지 않았더라도 읽었다는 착각이 들만큼 유명한 작품들을 쓴 그의 생애와 문학에 대한 이야기를 다룬 책은 그래픽 노블로 만날 수 있어 더욱 정겹다.



작품 속 분위기가 그리 밝지 않으면서도 읽은 후엔 쉽게 떨쳐낼 수 없는 감성을 드러낸 문학들이 그의 인생 전반에 걸친 시대와 유대인이면서 당시 시대적 상황 때문에 독일과 체코라는 두 나라의 경계선에 머물 듯 살다 간 모습들은 미처 몰랐던 부분들까지 들려준다.







아버지와의 불화, 그와 인연을 맺었던 여인들부터 여동생들의 죽음, 이후 요양병원에서 생을 마감하기까지의 일과 막스 브로트의  주도로 작품이 알려지면서 더욱 카프카스럽다는 말이 자연스럽게 오르내릴 수 있었던 이야기까지...








촘촘하고 세밀하게 묘사한 정교함의 그림들과 함께 카프카의 생애 속에서 독자들이 작품 영향에 미친 그의 병과 우울한 시대, 이와는 반대로 운동이나 채식주의자였단 사실은 그의 다른 면모를 들여다본 시간이 됐다.




체코 여행 시 빠질 수 없는 '황금소로'에 가면 카프카의 작품들과 엽서, 팬시들을 구경할 수 있는 곳들이 있고 이곳에서 당시 카프카는 창작에 대한 열정을 어떻게 불태웠을까를 생각하며 돌아보게 된다.




좁은 골목에 위치한 이 장소가 카프카가 이렇게 유명한 관광지 명소중 하나로 자리 잡고 있다는 사실을 안다면 어떤 기분이 들까? 에 대한 물음들을  가졌던 기억이 더욱 떠올랐다.









읽는 시기에 따라 달리 느껴질 그의 문학작품들이 이번 책을 접하면서 다시 찾아봐야겠단 생각도 들고 지금 이 시대를 살아가는 모든 이들의 가슴에 영원히 새겨질 카프카란 존재는 이렇게 새로운 장르로 독자들 곁에 머물고 있다.









*****출판사 도서 협찬으로 쓴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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