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트는 즉시 알아챘다. 그 선수는 방금 스파링 상대를 쓰러뜨렸으며 이제 더 이상 상대할 선수가 없는 상황이었다. 멕시코 바리오에서는 흔하디흔하게 볼 수 있는 광경이었다. 바리오 출신의가난한 아이들에게는 현실에서 탈출할 수 있는 두 가지 길이 있었다. 마약. 그리고 복싱. 관중들의 말에 따르면 그 선수는 장래가유망한 선수였고, 아까 그 중산층의 크고 작은 형제가 그 선수의매니저였다.
- P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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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도 할 일은 했다. 방아쇠를 당겼고, 동료들의 뒤를 따라 살아서 나왔다. 두 팔다리도 멀쩡하고 정신도 건강한 상태로 말이다.
아트는 잊을 수 있다면 잊어버리고 싶은 무수한 장면들을 보았다.
아트가 적어 내린 명단이 해당자들에게 사형 집행 영장이 되었다는 사실이야 그저 마음에 간직한 채 살면 되는 문제일 뿐이었다. 정작 문제 되는 것은 점잖지 못한 세상에서 점잖게 살아갈 방법을 찾는 것이었다.
이 망할 놈의 전쟁.
빌어먹을 개망나니 같은 전쟁.
- P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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잎갈나무 숲에서 봄이를 만났다 웅진책마을 109
박정애 지음, 유시연 그림 / 웅진주니어 / 2021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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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릴때 나는 할아버지가 울보라고 부를만큼 눈물이 많은 아이였다. 딸아이가 이것만은 닮지않았으면 했는데 역시나...돌지나고 뽀로로와 노래해요를 보다가 크롱이 고향을 그리워하는 장면이 ˝아름다운 세상˝에서 나왔는데 그걸보다가 소리내서 울어서 깜짝놀랐다 신기해서 신랑이 퇴근하고 다시 그 장면을 틀어줬는데 역시나 눈물을 그렁그렁하면서 울었다.
그리고 몇년후 유치원 공개수업때 엄마랑 아이랑 함께 안고 이야기하는 행사를 했는데 어떤음악인지 기억의 희미하지만 서정적인 클래식음악을 틀어주셨는데 그걸 듣고 아이가 우는 바람에 갑자기 엄마들이랑 선생님 모두 울컥하는분위기가 되어서 주임선생님께서 당황하셨던 일까지, 올해 열한살인 지금도 드라마보다가 음악듣다가 우는 경우는 많았지만,
책을 읽다가 우는걸본것은 정말 오랜만이다.

북한에서온 아이 옥련이와 반달가슴곰 봄이의 이야기를 담은 <잎갈나무 숲에서 봄이를 만났다> 제목을 보자마자 나에게도 낯선 잎갈나무를 물어봐서 함께 찾아보니 소나무와 비슷하게생긴 정말 유시연 작가님의 그림에 나온 딱 그렇게 생긴나무였다.

제목이 낯설어서 표지를 한참보았다고 생각했는데 내가 그냥 스쳐서 보았던 곰의 한쪽귀가 이상한것을 아이가 보더니 슬픈내용일것같아서 계속 보고만 있었다고 했다.(역시 아이의 시선과 어른의 시선이 달라서 그림책을 함께보는 재미가 있다)

혼자 방에서 누워서 보다가 다읽고 나오더니 눈물이 그렁그렁해서 ˝엄마 너무 슬퍼~˝하고 울었다. 나도 같이 울컥하는 바람에 신랑이 큰일난줄^^;

딸아이가 가장 슬프고 좋은 장면으로 꼽았던 것은 통일이 되면 하고 싶은 일을 말하는 장면이였다. 사실 책을 먼저 읽어본 나는 다른 장면을 슬퍼할것이라고 생각했는데 이장면이 슬프다는 것을 보고 아이가 내가 생각했던것보다 더 많이 자랐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빨리 통일이 되었으면 좋겠다고 울면서 말했다.

<잎갈나무숲에서봄이를만났다>는 초등학생 어린이들위한 창작동화이다. 우리가 코로나 사태로 잠시 잊고 지냈던 남북분단 문제와 북한이탈주민에 대한 시선들에 대해 아이와 함께 다시 한번 생각할 시간을 주어서 좋았고 이기주의와 개인주의가 팽배한 시대에 동물들과의 우정이 따뜻한 그림체와 함께 감동을 주었고 읽고 많은 대화나눌수있어서 우리모녀에게도 뜻깊은시간이 되었다.

<본 포스팅은 웅진주니어 서평단으로 도서를 제공 받아 솔직하게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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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ini74 2021-03-24 22:2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이가 정말 따뜻하네요. 글씨도 내용도 예쁩니다.
 
문학이 온다 : 상상 편 교과서 삼색 문학 읽기
박제은 외 엮음, 이지은 그림 / 웅진주니어 / 2019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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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에게 책보다 재미있는 것들이 너무많은 시대에 독서에 재미를 붙이기에는 쉽지않다. 그나마 다행인것은 나도 딸아이도 어릴적부터 책을 장난감처럼 갖고 놀아서 그런지 책자체를 소유하는 재미도 읽는 재미도 알고 있다는 것이다.
그래도 사서 걱정하는 엄마라서 4학년을 올라가는 아이를 위해 교과서위주의 완전학습을 실천중인 제가 먼저 중학교 국어교과서 수록 작품을 먼저 읽어보고싶은 마음에 찾아보다가 눈에 들어온책이 #웅진주니어 에서 나온 #문학이온다 시리즈였다.

제일 마음에 들었던 것은 시, 소설, 수필 등 작품끼리 묶지 않았다는 점! ‘성장‘ ‘연민‘ ‘공감‘ ‘상상‘ ‘자존감‘을 주제로 여러문학작품이 다양하게 담아있어서 기존에 한 종류의 문학만 연이어 읽을때 지루함을 줄일수있는 것이 좋았다. 그래서 시리즈 중 제일먼저 눈에 들어온 핑크색바탕에 #이지은 작가님의 어린왕자가 내눈을 사로잡았기때문이다. 수록된 작품들도 좋았지만 그와 너무도 잘어울리는 삽화 덕분에 더 마음에 와 닿았다.
역시 딸아이도 좋아하는 작가님 그림이라서 그런지 ˝오~ 詩~˝라면서 먼저 관심을 갖고 보았다는ㅎㅎ

🏷네 장미꽃이 그토록 소중하게 된 것은
네가 네 장미꽃을 위해서 들인 시간 때문이야
문학이온다 46쪽 ‘어린왕자‘中

✍오랜만에 다시 읽은 #어린왕자 제 마음을 말랑말랑하게 만들어주는 기분.
<문학이 온다_상상편>에는 어린왕자뿐아니라 #오헨리 소설 #흥부전 등의 소설과 #윤동주 #박목월 시인외 여러詩들과 6편의 수필이 함께 수록되어있어서 한권만으로도 여러가지 감성과 문체들을 만날수있다는것이 이 책의 최대 장점!

그리고 #박제은 #윤여정 #홍성아 중고등학교 국어 선생님들께서 직접 선정하신 작품들이라서 그런지 #수록교과서 표기도 해주셔서 추후에도 도움이 될것같더라구요~

다른과목선행학습은 좋아하지않지만 문학으로 선행학습은 여러모로 많은것이 남는 일이라고 생각하는 마음으로 추천드립니다.

*본 포스팅은 웅진주니어 서평단으로 도서를 제공 받아 솔직하게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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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원에서 웅진 세계그림책 213
앤서니 브라운 지음, 공경희 옮김 / 웅진주니어 / 2021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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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모녀의 최애 작가 앤서니 브라운!
그래서 거의다있는데 없는 책중하나가 ‘공원에서‘ 이유는 표지때문에 <Voices In the Park> 원서의표지랑 비교해서 기존책의 표지가 별루였기때문에^^;
역시 서체때문이었는지 새옷을 입고 나온 이번책은 실물이 더 예쁘다~

열한살인 딸아이는 보는 내내 그림이 그리고 싶어진다고 할정도로 장면 장면이 너무도 예쁘고 작가님의 다른 책들과 같은 의미로 숨은그림찾기하는 기분을 느낄수있는 요소들이 곳곳에 있어서 소장해서 읽기를 권한다.
보면볼수록 다른 장면들이 눈에 들어오고 나무들의 표정까지 읽히는 신기한 경험을 할수있었다.

옴니버스 영화를 보는 기분이 든다. 그리고 엔딩크레딧이 올라간후 여운이 길게 남는 것처럼 많은 생각을 하게 한다. 나만보는 시선에서 아이가 느끼는 감정을 놓치고 무시하고 있는 것이 아닌지?!

그리고 가족모두 대화를 할수있는 것들을 마련할수있는 징검다리가 되어줄수도 있다고 생각한다. 말이 안통한다고 화만 내지 말고 그림책으로 대화의 장을 열어보기를 희망합니다.

(본 포스팅은 웅진주니어 서평단으로 도서를 제공 받아 솔직하게 작성한 리뷰입니다.)

#공원에서 #앤서니브라운 #그림책추천 #웅진주니어 #협찬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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