잎갈나무 숲에서 봄이를 만났다 웅진책마을 109
박정애 지음, 유시연 그림 / 웅진주니어 / 2021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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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릴때 나는 할아버지가 울보라고 부를만큼 눈물이 많은 아이였다. 딸아이가 이것만은 닮지않았으면 했는데 역시나...돌지나고 뽀로로와 노래해요를 보다가 크롱이 고향을 그리워하는 장면이 ˝아름다운 세상˝에서 나왔는데 그걸보다가 소리내서 울어서 깜짝놀랐다 신기해서 신랑이 퇴근하고 다시 그 장면을 틀어줬는데 역시나 눈물을 그렁그렁하면서 울었다.
그리고 몇년후 유치원 공개수업때 엄마랑 아이랑 함께 안고 이야기하는 행사를 했는데 어떤음악인지 기억의 희미하지만 서정적인 클래식음악을 틀어주셨는데 그걸 듣고 아이가 우는 바람에 갑자기 엄마들이랑 선생님 모두 울컥하는분위기가 되어서 주임선생님께서 당황하셨던 일까지, 올해 열한살인 지금도 드라마보다가 음악듣다가 우는 경우는 많았지만,
책을 읽다가 우는걸본것은 정말 오랜만이다.

북한에서온 아이 옥련이와 반달가슴곰 봄이의 이야기를 담은 <잎갈나무 숲에서 봄이를 만났다> 제목을 보자마자 나에게도 낯선 잎갈나무를 물어봐서 함께 찾아보니 소나무와 비슷하게생긴 정말 유시연 작가님의 그림에 나온 딱 그렇게 생긴나무였다.

제목이 낯설어서 표지를 한참보았다고 생각했는데 내가 그냥 스쳐서 보았던 곰의 한쪽귀가 이상한것을 아이가 보더니 슬픈내용일것같아서 계속 보고만 있었다고 했다.(역시 아이의 시선과 어른의 시선이 달라서 그림책을 함께보는 재미가 있다)

혼자 방에서 누워서 보다가 다읽고 나오더니 눈물이 그렁그렁해서 ˝엄마 너무 슬퍼~˝하고 울었다. 나도 같이 울컥하는 바람에 신랑이 큰일난줄^^;

딸아이가 가장 슬프고 좋은 장면으로 꼽았던 것은 통일이 되면 하고 싶은 일을 말하는 장면이였다. 사실 책을 먼저 읽어본 나는 다른 장면을 슬퍼할것이라고 생각했는데 이장면이 슬프다는 것을 보고 아이가 내가 생각했던것보다 더 많이 자랐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빨리 통일이 되었으면 좋겠다고 울면서 말했다.

<잎갈나무숲에서봄이를만났다>는 초등학생 어린이들위한 창작동화이다. 우리가 코로나 사태로 잠시 잊고 지냈던 남북분단 문제와 북한이탈주민에 대한 시선들에 대해 아이와 함께 다시 한번 생각할 시간을 주어서 좋았고 이기주의와 개인주의가 팽배한 시대에 동물들과의 우정이 따뜻한 그림체와 함께 감동을 주었고 읽고 많은 대화나눌수있어서 우리모녀에게도 뜻깊은시간이 되었다.

<본 포스팅은 웅진주니어 서평단으로 도서를 제공 받아 솔직하게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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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ini74 2021-03-24 22:2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이가 정말 따뜻하네요. 글씨도 내용도 예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