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으른 사람들은 자기가 알지 못하는 걸 배우려고 하는 대신자기가 아는 단 한 가지 색깔로 모르는 것까지 똑같이 칠해버리려하거든." - P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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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문대 필독서 365 - 현직 교사들이 직접 읽고 알려주는 생기부 고득점의 비밀 명문대 필독서 365
박은선 외 지음 / 체인지업 / 2024년 3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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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중학생이 된 딸아이에게 부탁한 것은 딱 한 가지 독서였다. 입시 공부에 바빠지기 전에 즐거운 독서를 할 수 있는 기간이라는 생각이 내 경험에서도 들었기 때문이다.
중학생이 되고 나서 고전과 시를 읽고 있는 딸아이에게 다양한 독서 만찬이 차려진 것 같아서 기분 좋아지는 목차이다.

가족과 함께 읽기 좋은 다양한 책들과 더 마음에 들었던 것은 읽고 싶은 책 목록에 있는 신간들이 눈에 들어와서였다.

​아이 위한 책이기도 하지만 가족 모두 읽기 좋은 양서로 채워져있기에 자기 전에 또는 식사 후 함께 거실 독서하기 좋은 리스트들로 채워있다는 것도 이 책의 장점이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독서도 사교육해야 하는 요즘 혼공할 수 있는 절약템이자 꿀템이라고도 소개하고 싶다.

특히 정보와 학원 선택이 열악한 지방 도시에 사는 학부모님과 학생들에게는 생기부 고득점의 비밀 노트 같은 책이라는 생각이 볼수록 들었다.

별다섯개짜리책이지만 개인적으로 제목이 조금 아쉬운마음에 별☆☆☆☆

​중학생 고등학생 필독서로 이 책에서 아이의 인생 책을 발견해 꿈으로 연결될 통로가 되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명문대 필독서 365>와 <명문대 필독서 365 워크북>을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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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자인과 관리는 남고, 제조는 나간다. - P6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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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밥은 책처럼 복사가 안 돼. 매번 다 차려야지. 아점 먹고 치우고 돌아서면 저녁 차릴 시간이야."
슬아는 그제야 복희를 돌아본다.
이런 상상을 해보기로 한다. 하루 두 편씩 글을 쓰는데 딱 세사람에게만 보여줄 수 있다면 어떨까. 세 명의 독자가 식탁에 모여앉아 글을 읽는다. 피식거릴 수도 눈가가 촉촉해질 수도 아무런 반응이 없을 수도 있다. 읽기가 끝나면 독자는 식탁을 떠난다. 글쓴이는 혼자 남아 글을 치운다. 식탁위에 놓였던 문장이언제까지 기억될까? 곧이어 다음 글이 차려져야 하고, 그런 노동이 하루에 두 번씩 꼬박꼬박 반복된다면 말이다.
그랬어도 슬이는 계속 작가일 수 있었을까? 허무함을 견디며반복할 수 있었을까? 설거지를 끝낸 개수대처럼 깨끗하게 비워진 문서를 마주하고도 매번 새 이야기를 쓸 힘이 차올랐을까?
오직 서너 사람을 위해서 정말로 그럴 수 있었을까? 모르는 일이다. 확실한 건 복희가 사십 년째 해온 일이 그와 비슷한 노동이라는 것이다.
새삼스레 슬아는 미안하다고 느낀다. 하지만 미안함보다 민망함이 앞선다. 사랑하는 사람에게 미안하다고 말하는 것은 때때로 너무 어렵다. 사랑하는 사람에게 사랑한다고 말하는 것만큼이나. - P2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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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불특정 다수를 본능적으로 조심하는 자다. 잘 모르는 사람들 앞에서는 익명으로라도 말을 아낀다. 누군가에게 실례가될 수도 있고 스스로가 수치스러워질 수도 있기 때문이다. 게다가 글은 기록으로 남지 않나. 기록된 글이 얼마나 세상을 떠돌며이리저리 오해될지 복희는 두렵다. 작은 오해라 해도 말이다. 복희는 그런 것이 내키지 않는다. 댓글 따위 안 남겨도 상관없다.
많은 사람이 복희처럼 인터넷을 사용한다면 세계가 지금보다좋아질지도 모르겠다고 슬아는 생각한다. 자신도 복희처럼 보는건 많고 쓰는 건 없는 사람이 되고 싶다고 생각한다. 집 바깥 사람들의 이야기를 잔뜩 보고 들은 뒤 집안사람들에게만 공유하고 싶다고도 생각한다.  - P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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