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자 점심 먹는 사람을 위한 산문
강지희 외 지음 / 한겨레출판 / 2022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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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대까지는 혼밥이란 자의반 타의 반하고 싶어도 못하는 환경 덕분에 생각도 못 했지만, 지금은 혼자 내 맘대로 차리고 먹는 조용한 혼자만의 시간이 좋다. 좋아하는 지인들 그리고 가족과 먹는 것도 나쁘지는 않지만 하루에 한 끼 정도는 혼자 내 마음대로 아무 신경 쓰지 않고 기분 따라 즐기고 싶다는 것을 아이가 3살 되던 해 알게 되었다.
작가님들은 정말 대단하다는 것을 산문집을 읽으면서 다시 한번 감탄했다. 점심 혼밥이라는 주제로 이렇게 다양하고 공감되는 이야기들을 맛깔나게 쓰시다니 좋아하는 문장이 내가 좋아하는 줄줄이 소시지 반찬처럼 계속 나왔다. 참 맛있는 글들을 읽는 시간은 혼자 즐기는 점심만큼이나 행복했다.
좋은문장을 다 쓰려다가...
맛있는 글들을 꼭 직접 읽어보시길 하는 마음에 줄였다.
혼자라서좋은점도 또는 읽는 순간 내가 혼자가 아님을 느낄 수 있는 순간을 느끼는 ‘기쁨 채집‘을 하는 시간이 되실 거여요.
(한겨레출판서평단 하니포터로 도서를 협찬 받았지만 직접읽고 쓴 솔직한 후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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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드윈이라는 빅토리아식 이름 때문인지, 사건 자제가 기이해서인지, 아니면 당시 내가 필사적으로 인생의 전환점을 찾고 있어서인지는 모르겠지만, 나는 그의 말을 듣는 순간 완전히 빠져들었다. 그날 오후 내내 스펜서는 내가 송어를 낚을 수 있도록 최선을다했지만, 나는 트링에서 무슨 일이 있었는지 알고 싶다는 생각밖에 들지 않았다.
그의 이야기를 들으면 들을수록 이상한 점도, 궁금한 점도 늘어갔다. 나는 결국 직접 진실을 파헤쳐야겠다고 생각했다. 그때는 그것이 플라이 중독자, 깃털 장수, 마약 중독자, 맹수 사냥꾼, 전직형사, 수상쩍은 치과의사 같은 사람들을 만나, 은밀한 그들의 세계에 발을 들여놓아야 하는 일이 될 줄은 몰랐다. 나는 속임수와 거짓말, 위협과 루머가 난무하는 세상에서 새로운 사실을 발견했다.
가도 좌절하기를 수없이 반복한 뒤에야 인간과 자연의 관계는 물론, 아무리 값비싼 대가를 치르더라도 아름다움을 추구하고자 하는 인간의 끝없는 욕망을 이해하게 됐다.
나는 결국 5년의 시간을 보낸 뒤에야 트링박물관에 있던 새들에게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알아낼 수 있었다.
- P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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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자 점심 먹는 사람을 위한 산문
강지희 외 지음 / 한겨레출판 / 2022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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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이나 책에도 시간대와의 궁합이 있다. 상대방에게자신의 무거운 감정을 떠넘기지 않으려는 배려가 뼛속부터 느껴지는 일본 소설이나 산문이야말로 점심에 제격이다. 만화책 《자, 이제 마지막 식사가 남았습니다》 역시 그런 책이다. - P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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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자 점심 먹는 사람을 위한 산문
강지희 외 지음 / 한겨레출판 / 2022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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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모두에게 점심이 편안하고 당연한 권리가 되는 날이 왔으면 좋겠다. 점심을 거르게 되고어쩌다 아프더라도 괜찮다고, 조금 느리거나 완벽하지못해도 괜찮다고 서로에게 말해줄 수 있는 사회에서 살수 있기를.
- P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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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관에서 나오거나 읽던 책의 마지막 장을 덮었을 때 찾아오는 고요와 적막을 사랑했다. 거기에는 픽션 속에 들어가 모든 것을 겪어낸 후, 손 위에 쥔 행복도 슬픔도 절망도 모두 곧희미해져갈 일만 남은 데서 오는 절대적인 안정감이 있었다. 살아 있는 한 인생을 완결된 상태로 감각할 수 없다는걸 알면서도, 어떤 사건들은 점점 겉잡을 수 없는 감정으로 번져가거나 각인되어 지울 수 없음을 알면서도, 그 사랑은 내가 스스로에게 허용한 작은 사치 같은 것이었다.
- P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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