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드윈이라는 빅토리아식 이름 때문인지, 사건 자제가 기이해서인지, 아니면 당시 내가 필사적으로 인생의 전환점을 찾고 있어서인지는 모르겠지만, 나는 그의 말을 듣는 순간 완전히 빠져들었다. 그날 오후 내내 스펜서는 내가 송어를 낚을 수 있도록 최선을다했지만, 나는 트링에서 무슨 일이 있었는지 알고 싶다는 생각밖에 들지 않았다.
그의 이야기를 들으면 들을수록 이상한 점도, 궁금한 점도 늘어갔다. 나는 결국 직접 진실을 파헤쳐야겠다고 생각했다. 그때는 그것이 플라이 중독자, 깃털 장수, 마약 중독자, 맹수 사냥꾼, 전직형사, 수상쩍은 치과의사 같은 사람들을 만나, 은밀한 그들의 세계에 발을 들여놓아야 하는 일이 될 줄은 몰랐다. 나는 속임수와 거짓말, 위협과 루머가 난무하는 세상에서 새로운 사실을 발견했다.
가도 좌절하기를 수없이 반복한 뒤에야 인간과 자연의 관계는 물론, 아무리 값비싼 대가를 치르더라도 아름다움을 추구하고자 하는 인간의 끝없는 욕망을 이해하게 됐다.
나는 결국 5년의 시간을 보낸 뒤에야 트링박물관에 있던 새들에게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알아낼 수 있었다.
- P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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